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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아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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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아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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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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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69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9399
ISBN10 898498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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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리의 렘브란트'를 보자. 자신의 얼굴을 그린 이 판화는 헝클어진 머리만큼이나 분방한 선이 인상적이다. ‘단정한 머리의 렘브란트’를 그리지 않은 게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자유자재로 휘날리는 선들은 얼굴에도 자연스런 표정을 낳았다. 뭔가 슬픔에 차 있는 듯 혹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미간에 골이 패였다. 형상에 감정을 담고자 스스로 표정연기를 한 뒤 그린 그림이다. 이처럼 그는 형태 못지않게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인간은 감정과 이를 전달하는 표정을 가진 존재이고, 무엇보다 거기에 삶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고 그는 보았다. 눈을 휘둥그레 뜨거나 웃고 찡그리고 노려보는 등의 다양한 표정으로 그려진 자화상들은 누구보다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자 했던 그의 충심을 전해준다. --- pp.44-45

사포의 최후를 그린 대표적인 걸작으로는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브 모로의 '사포의 죽음'이 첫손가락으로 꼽힌다. 모로에게 이 그림을 선물받은 문인은 감사편지에 이런 글귀를 써넣었다고 한다. “당신의 사포는 끝없는 시의 한 페이지입니다. 당신의 뮤즈처럼 음울하고 달콤하고 심오한…….” 작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 그림은 한 시인의 비극적인 종말을 원초적인 슬픔의 풍경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광활한 공간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해는 시인의 살아생전 모든 열정을 토해내고, 이를 배웅하는 바위와 바다는 복받쳐오는 슬픔을 무한한 인내로 참고 있다. --- p.98

이호신은 여느 풍경화가처럼 마을이 잘 드러나 보이는 좋은 자리 한 곳을 찾아 거기에 화구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다. 그는 여러 방위에서 마을을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산, 뒷산, 옆산,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는 보고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알고 그리는 화가다. 마을을 머리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돌아다니고 바라보고 사생을 한다. 대작으로 표현된 전경은 그렇게 여러 방위에서 바라보고 사생한 것들의 유기적인 조합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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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자 종목 :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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