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자서전을 보기 전에 반드시 먼저 읽어야 할 책!
안철수는 누구이며, 무엇이 그를 움직이는가?
서점가에는 안철수에 관한 책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출간되고, 언론에는 연일 그와 관련된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가히 ‘안철수 현상’이라 부를 만한 인기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안철수는 누구이며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물며 ‘무엇이 안철수를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마디로, 우리는 안철수를 잘 모른다.
이 책 〈안철수의 착한 분노〉는 안철수에 관한 이전의 어떤 책이나 기사와도 다르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인상비평, 에피소드의 나열을 경계했다. 현장에서 10년 이상 심리상담을 실시해 온 저자가 심리학의 성격유형지표인 에니어그램을 이용해 안철수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와 심리패턴을 밝혀냈다. 저자는 안철수의 책, 그에 관한 묘사, 각종 강연과 인터뷰 등을 접하는 과정에서 안철수가 에니어그램 ‘평화주의자 유형’에 90% 이상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제까지 안철수가 보여준 행동과 공개적으로 말해온 모든 것을 분석해 그간의 행보를 마치 퍼즐처럼 맞춰낸다. 이처럼 언론인터뷰ㆍ저서ㆍ강연 등 공개적으로 나타난 안철수를 심리학자가 객관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안철수는 진실로 어떤 인물이며, 그는 왜, 어디로 가는가’에 관한 입체적 이해와 합리적 판단을 도와줄 것이다.
안철수는 왜?
-한 번도 드러나지 않은 안철수의 내면을 밝혔다
안철수는 이제껏 우리가 보지 못한 유형의 인물이며, 정치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다. ―한 번도 타인에게 화를 내본 적이 없다는 사람, 의대공부를 병행하며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고, 그것을 무상으로 배포하길 원했다는 ‘이상한’ 유명인. 안철수는 과연 괴짜인가, 영웅인가. 지난 9월 서울 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참여 의사를 드러낸 이후 이러한 논의는 더욱 가중되었다. 지지율 50%의 후보가 5%의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연일 유력대선주자로 꼽히면서도 명확한 거취를 표명하지 않는 것은 기존 정치인의 패러다임으로는 이해하기도 분석해내기도 어려운 일이다. 안철수에 대해 막연한 기대와 수많은 예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인상비평의 수준에 머물거나 비평가의 개인적 견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의 심리패턴과 성격유형을 파악하지 못하면 결코 안철수에 관해 유효한 분석을 해낼 수가 없다!
저자가 말하는 평화주의자 유형적 성격을 이해하면, 그의 인생이 ‘공익’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매우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져 왔음을 알게 된다. 더불어 스스로 인정하는 타당한 동기와 변화 없이는 외부의 영향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자신만의 내적 임계치에 도달해야만 마침내 극적인 변화에 도달하는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평화주의자 유형은 외부의 영향보다는 내면의 확신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준비가 90% 이상 되었더라도, 또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자기 확신에 도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중요한 순간마다 안철수를 움직인 힘은
‘착한 분노’와 ‘치료자 본능’이었다
-안철수의 심리상자 열기
평화주의자 유형만큼이나 안철수의 인생을 수식한다고 할 수 있는 키워드는 바로 ‘착한 분노’와 ‘치료자 본능’이다. 특히 그가 삶의 진로를 결정한 중요한 시기마다 과감한 선택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분노였다. 화를 내지 않는다는 안철수에게 ‘분노’가 있다니? 여기서 말하는 분노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분노란 뜻이 아니다. 안철수를 움직인 분노는 여러 사회적 모순, 비상식, 불합리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 〈안철수의 착한 분노〉는 백신개발에 나선 순간, 의사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순간, 그리고 성공의 정점에 있을 때 홀연히 퇴임하고 MBA유학을 떠났을 때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 모두 안철수의 내적 분노에서 결정적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을 뿐, 실제로 안철수는 계속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해왔다. 그 중에는 안철수에 관해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사람이 들으면 놀랄 만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