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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

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

[ 양장 ] 박람강기 프로젝트-002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7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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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60g | 127*187*30mm
ISBN13 9788998791094
ISBN10 899879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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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도 시대물을 쓸 때 늘 생기는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시간과 거리감’이라는 문제입니다.
그 시대에는 시계가 보급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시종(時鐘)이 마을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 주었지만 상당히 어설펐던 모양입니다. A지점에서 오후 여섯시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은 뒤, 반리쯤 걸어간 B지점에서 다시 한 번 오후 여섯시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는 일이 가끔 있었다니까요. 당시의 사람들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그저 인간의 사정에 맞추는 것이었고, 생활 페이스의 지침이 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해님의 높이나 달의 기울기 정도였지요. 이런 부분이, 세 평짜리 단칸방인 작업실 안에 세어 보니 시계가 여덟 개 있었다―라는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느낌을 잡기 어려웠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실제로 걸어 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 pp. 15~16

‘국가 지정 사적, 구 도카이도 포석 입구.’
꽤 그럴싸한 표식과 이 앞의 길을 그린 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와 풀숲 속, 우선 눈에 들어오는 범위에는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지쳐 가고 있던 산책대를 유혹하듯이, 어둑어둑하고 시원해 보이는 평탄한 (이게 수상함) 포석 길이 끝없이 뻗어 있습니다. 여기서 하카세 아베 씨가 준비해 온 물통의 보리차를 마시며 한숨 돌리고, 자, 구 도카이도를 걸어봅시다!
숲의 힘이란 위대한 것입니다. 땀이 나는 상태가 아스팔트를 밟을 때와는 다릅니다. 드문드문 새소리 같은 것도 들려와서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군데군데 세워진 간판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포석이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나, 수복과 정비를 되풀이해 온 역사 등이 씌어 있습니다.
“에도 시대부터 이런 길이 있었다는 건 굉장한 일이지요."
--- pp. 1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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