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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나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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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나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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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14g | 128*188*30mm
ISBN13 9788961092289
ISBN10 896109228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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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말은 분명 다츠오의 본심일 것이다. 인간이란 농담할 때 오히려 진짜 속마음을 내보이는 법이다.
- 본문 46p 중에서

“나는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고소한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며 내 생각을 다츠오에게 모두 다 솔직히 말하기로 결심했다.
“네 나이를 생각해야지.”
다츠오는 비꼬는 소리가 아니라 어린애를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스물두 살이나 된 여자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떼를 써봤자 비웃음이나 사지.”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다츠오, 내가 말하는 어른이라는 건 약간 다른 뜻이야.”
- 본문 51p 중에서

“하지만 내 말이 틀렸다고는 못 하겠지?”
“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내 과격했던 청춘 시절의 추억의 흔적을 손끝으로 쓰다듬었다.
“정말 맞는 말씀인 거 같아요.”
나는 이 기묘한 노시인의 말을 거스를 수 없었다. 남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일이 있다.
- 본문 83p 중에서

“자신을 믿는다, 자신감을 거머쥔다, 확신을 품는다. 살아가면서 이것만큼 소중한 건 없어. 특히 아가씨처럼 젊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지. 그걸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인간으로서 전혀 다른 존재가 되는 거야. 이해하겠나?”
- 본문 85p 중에서

“자신감을 갖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은 아주 많아. 하지만 한 가지씩이라도 찾아내고 내 것으로 만들어나가면 그걸로 충분해. 이를테면 약점을 감추지 않는 것, 결점을 속이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장점이 되지. 육체적인 약점이든 내면적인 약점이든 그걸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심하면서부터 인간은 추해지는 거야.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는 척하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에 어색해지지. 알지 못하는 것을 결코 아는 척하지 않는다. 알지 못한다고 확실하게 말한다.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결점이나 약점을 속이려는 노력을 멈춘다. 그것만으로도 아가씨는 자신에 대해 상당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중략).”
- 본문 87p 중에서

이 세상은 실로 다양한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그걸 이제야 깨달은 듯한 마음이 들었다.
- 본문 144p 중에서

우선 내일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것도 결정해야 한다. 인간이란 펑펑 놀면서 먹고살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방법이나 목표, 일할 곳 등을 한시바삐 정해야 한다.
나는 자유로웠다. 어떤 선택이든 나 자신에게 달려 있었다. 이 거대한 도시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내 의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 본문 215p 중에서

“인간이란 다 달라.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죽으면 되는 거야.”
본문 343p 중에서

오래된 우리 집, 그 지붕 밑에는 나이 드신 아버지, 사랑에 빠진 언니, 그리고 종잇장처럼 하르르한 케이가 잠을 자고 있다. 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조용히, 느릿느릿 숨을 쉬는 게 느껴졌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 자신의 운명을 계획적으로, 또한 의지적으로 개척해나가는 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흐르는 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인생. 나는 그런 느낌으로 지금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본문 387~388p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영화로도 제작된 화제작! 사계 나츠코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

국내 독자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이츠키 히로유키는 일본 문학계에 수많은 기록을 남긴 거장이다. 장편소설 『청춘의 문』은 출판업계 최고의 초판 발행부수 100만 부를 기록하였고, 1978년에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발탁된 이래 최고참위원으로 2009년까지 32년에 걸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수의 문학상, 신인상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인생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담긴 에세이 『타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흥미롭게 읽은 책으로 꼽아 국내 독자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낯설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익숙한 것에서 오는 안정감,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지루함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츠키 히로유키만의 강렬한 소설 세계로 빠져 들어보자.

네 자매의 빛나는 고뇌와 도전을 섬세하게 그려낸 대작,
사계 시리즈의 제1부

『사계 ? 나츠코』는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일본 영화계의 거장 히가시 요이치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하여 세간에 관심을 모았다.
『사계』 시리즈는 저자의 출신지인 후쿠오카를 무대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생생한 삶을 그린 이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의미가 담긴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는 각자의 방식으로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치열하게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주어진 삶에 순응하지 않는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사계』 시리즈의 제1부 주인공, 나츠코다.
네 자매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당찬 둘째 딸 나츠코.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시원하게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겁내거나 주눅 들지 않고 떳떳하게 행동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긴 원래 그렇다. 나는 항상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인간이다. 이유는 나중에 갖다 붙일 뿐, 진짜 동기는 나 자신도 알지 못한다. 항상 그랬었다.”

스스로는 충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충동 속에는 도전 의식이 깃들어 있다. 인간은 사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고 있다. 그러나 나츠코는 망설이기보다는 도전한다. ‘당신처럼 야성적인 여자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카메라맨 나카가키 노보루의 말에 무작정 누드 사진을 찍고, 일류 영화감독의 스페셜 드라마에서 누드 대역도 된다. 만약 나츠코가 그 순간에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우물쭈물하다가 도전이라는 선택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열정적이고 건강미 넘치는 나츠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운명에 따라
파격적인 길을 선택하는 나츠코

“인간이란 다 달라.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죽으면 되는 거야.”

지방 도시에서 대대로 장사해온 대형 점포의 후계자 다츠오와 삼 년 넘게 교제하며 결혼까지 약속했던 나츠코. 그러나 그녀는 다츠오가 눈앞에 내밀어준 안정된 삶을 과감하게 내던진다. 다츠오가 원하는 여자가 그의 뒤에서 조용히 내조해줄 착한 아내였기 때문은 아니다. 스물두 살의 나츠코는 아직 인생을 어느 한 방향으로 결정하고 싶지 않았고, 다양한 가능성의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다츠오의 만류에도 한사코 누드 사진을 찍은 나츠코는 그 후 무작정 도쿄로 상경한다. 변변찮은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한 채 헛된 나날을 보내던 나츠코에게 인기 배우 모리 다카히토는 옷을 벗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전라로 바다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인기 여배우의 누드 대역. 누구라도 이런 제안 앞에서는 망설이게 된다. 남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발가벗는다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도전할 수 없다. ‘나’의 한 번의 선택으로 가족들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게 뻔하고, 어쩌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츠코의 마음속에서는 ‘해보자’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아름다운 몸매,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싱싱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몸매를 가진 나츠코에게 누드신 촬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귀재 구로카와 류사쿠 감독이 한눈에 반해버린 다이너마이트 신데렐라, 고미네 나츠코의 파격 전라, 마침내 공개!’

당당하면서도 다정함이 깃들어 있고, 거기에 희미한 고독감이 감도는 나츠코의 전라 사진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단순히 발가벗고 찍은 누드 사진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호소하는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감독은 다른 여자들이 갖지 못한 뭔가를 나츠코에게서 발견했다. 아마도 그것은 죽고 싶을 만큼 창피한 순간, 뭔가를 숨기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녀만의 ‘당당함’이 아닐까. 인간은 매순간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때로는 거짓을 감추기 위해 진짜처럼 위장한다. 그러나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게 가장 아름다운 선택일 것이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꿋꿋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해바라기, 그게 바로 나츠코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건강미 넘치는 여성.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망설이기보다 도전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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