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정가인하
아Q정전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402
재정가
9,500 12,000 (-26% 인하)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0g | 140*205*20mm
ISBN13 9788971849989
ISBN10 89718499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천 년 동안 끊임없이 사람을 잡아먹은 곳, 그곳에서 나도 오랫동안 살아왔음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형이 집안일을 관리하고 있을 때 누이동생이 죽었으니, 음식 속에 누이동생의 살점을 넣어 우리에게 몰래 먹였을지 누가 알겠는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이동생의 살점을 몇 조각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내 차례가 되었다…….
모름지기 사천 년간의 식인 이력을 가지게 된 나는, 처음에는 몰랐을지라도 이제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참다운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 《광인 일기》 중에서

라오솬은 그쪽을 주시했지만 사람들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목덜미가 잡힌 듯 오리 떼처럼 목을 길게 빼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조용했다.
이윽고 무슨 소리가 난 듯하더니 또 한 번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어서 쿵 소리와 함께 모두 뒤로 물러섰고, 갑자기 라오솬이 서 있는 곳까지 우르르 밀려왔다. 그를 압박해 쓰러뜨릴 기세였다.
“어이, 돈! 이건 물건!”
온몸이 시커먼 사내가 라오솬 앞에 섰다. 칼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 라오솬은 몸이 반으로 쪼그라들 것 같았다. 그 사내는 한쪽 손을 펴서 라오솬에게 내밀었는데, 다른 한쪽 손에는 새빨간 찐빵을 쥐고 있었다. 그 찐빵에서 새빨간 것이 뚝뚝 떨어졌다.
라오솬은 떨리는 손으로 허둥지둥 은화를 꺼내 그 사내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사내가 내민 물건을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내가 초조해하며 소리쳤다.
“뭐가 무섭다고 그래? 어서 받으라고!” - 《약》 중에서

옛집이 내게서 더 멀어졌다. 고향의 자연도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단지 보이지 않는 높은 담이 사방에 둘러쳐져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 무척 답답했다. 수박밭 한가운데 선 은목걸이를 한 작은 영웅의 모습도 갑자기 희미해져 슬프기 그지없었다.
어머니와 훙얼은 잠이 들었다.
나도 자리에 누웠다. 배 밑바닥에 철썩철썩 부딪히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나와 룬투가 서로 이렇게까지 멀어졌어도 우리의 후손들은 여전히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훙얼은 수이성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가.
나는 그 애들이 더 이상 나 같지 않기를,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나처럼 외로움에 뒤척이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룬투처럼 괴로움에 지쳐 마비되는 것도, 다른 사람들처럼 괴로워하며 난폭해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 《고향》 중에서

‘아들한테 맞은 꼴이군. 요즘 세상은 정말 엉망진창이라니까.’
아Q는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아Q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그를 놀렸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일종의 정신적인 승리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건달들은 그의 변발을 휘어잡을 때마다 먼저 이렇게 말해 두곤 했다.
“아Q, 이건 아들이 아비를 때리는 게 아니야.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라고. 자, 말해 봐. 사람이 짐승을 때린다, 라고!”
아Q는 두 손으로 변발을 붙들고 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소리쳤다.
“아이고, 버러지 죽네. 나는 버러지라고! 그러니까 놔줘.”
이렇게까지 말해도 건달들은 쉽사리 놓아주지 않고 전처럼 가까운 곳 아무 데나 그의 머리를 대여섯 번 쿵쿵 찧고 나서야 만족해서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떴다. 그들은 아Q가 이번에야말로 혼이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Q는 채 십 초도 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그는 자기가 ‘자기 경멸의 일인자’라고 생각했다. 이 말에서 ‘자기 경멸’을 빼면 나머지는 ‘일인자’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장원 급제자와 마찬가지로 ‘일인자’였다.
“제깟 것들이 뭐 잘났다고!”
이런 절묘한 방법들로 적을 이기고 나면 아Q는 즐겁게 술집으로 달려갔다. - 《아Q 정전》 중에서

노자는 거듭 고맙다고 하며 자루를 받은 다음 사람들과 함께 누각에서 내려왔다. 관문 입구에 이르러 푸른 소의 고삐를 끌고 걸어갈 참이었다. 하지만 관윤희는 극구 그에게 소를 타라고 권했다. 노자는 몇 번 사양했지만 결국 소의 등에 올라탔다. 이어 작별 인사를 하고 소의 머리를 돌린 뒤, 가파른 고개의 큰길로 천천히 떠나갔다.
얼마 후 소의 걸음이 빨라졌다. 사람들은 관문 입구에서 눈으로 노자를 배웅하고 있었다. 서너 길 밖으로 멀어졌는데도 노자의 백발과 황색 도포, 푸른 소, 흰 자루가 모두 다 똑똑히 보였다. 이윽고 발걸음을 따라 먼지가 일어 소와 사람을 덮어씌우는 바람에 온통 회색으로 변했다. 잠시 후에는 누런 먼지만 풀풀 날릴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