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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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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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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148*210*35mm
ISBN13 9791189564810
ISBN10 118956481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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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허니비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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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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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에 닿은 돌바닥이 차가웠다. 그러나 그 차가움도 점차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피가 줄줄 새어 나오고 있었고, 복부는 불덩이가 내장을 불살라 태우려는 듯 작열감이 느껴졌다.
그곳에서 흘러나온 피는 바닥을 천천히 적시고 있었다.
떨리는 입술을 들어 말하려 한다. 그러나 이미 성대는 기능하지 않는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에스텔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눈으로 묻는 것밖에 없었다.
왜?
왜?
왜?
도대체 왜?
에스텔은 눈을 떠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바라보았다. 시야는 흐릿했지만, 바닥을 디디고 선 남자의 두 다리가 보였다. 얼굴을 보려 했지만 고개를 들 힘도 사라져 버렸다.
“독을 바른 칼에도 이렇게 살아 계시다니, 역시 단장님이시군요.”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부드러웠고 다정했다. 감각이 사라져 가는 얼굴에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쓸었다.
“카…… 리…….”
“쉿, 말을 하면 더 고통스럽잖아, 에스텔. 얌전히 죽어야지.”
귓가에 머무르던 손가락은 이내 느른하게 피에 물든 입술을 매만졌다. 그 입술이 내뱉는 최후의 숨결까지 느끼려는 듯.
숨이 끊어지는 날이 다가온다면 의연히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어느 정도 미련은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녀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미련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었다.
자신이 죽으면 조국이 적국 얀스가르에 항복한다는 것도, 기사단 녀석들이 모두 죽임을 당할 거라는 것도, 심지어는 지금 자신이 맞이하는 죽음이 가장 한심한 개죽음이라고 비웃었던 하극상이라는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떤 것도 지금 그녀가 당한 배신보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배신자는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만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뱉으려던 숨이 더욱 거칠어졌다. 그녀의 몸이 고통으로 요동쳤다.
칼리드, 네가 왜? 나를 발견해 준 네가 왜? 대체, 왜?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 이라 생각했다. 내가 검을 잡게 한 이가 너였잖아. 기사로 만든 이가 너였잖아.
친구이자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였다.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유일한 형제이자 그녀의 인생에 선명한 빛으로 새겨져 있던 남자였다. 그럼에도 네가 날 배신하다니. 칼리드, 네가 나를!
어느새 시력마저 상실한 듯 시야가 캄캄하게 물들었다.
“안녕히, 나의 이슈타르.”
나긋한 작별인사와 함께, 에스텔은 눈을 감았다.

***

망할 노친네. 제드는 이를 으득 갈았다. 마물들과 전투에서 실컷 고생하고 돌아오니 뭐가 어쩌고 어째?
제드의 적갈색 눈이 번뜩였다. 그의 기분은 최악을 달렸다. 그러나 탓할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는 신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시간이 다했고, 쉽게 말하면 그냥 병으로 죽었다.
여기서 말하는 망할 노친네, 그는 제드의 아버지였고, 하인트 공작가의 가주, 아니, 전대 가주였던 가스파르 하인트였다.
출정하기 전 낌새가 이상하더라니, 전장에서 날아온 것은 갑작스러운 그의 부고였다.
우선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잃은 감정을 추스르고, 장례식을 거행하며 작위를 받고 가신들의 인사를 받아야 했으며, 황제에게 충성 맹세를 해야 했다.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작위를 물려받은 것 역시 귀찮은 일이었는데, 문제는 공작의 유언장이었다.
선대 공작의 서명과 더불어 가문의 표식이 찍힌 밀랍으로 봉인된 유언장.
윤기가 도는 고급 양피지에는 가문의 도장과 더불어 대신관의 인장이 한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나 찍혀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이 명예로운, 아니, 망할 신관이 셋이나 달려들어 작성된 유언장은, 그 누구도 유언의 이행을 거부할 수 없다. 만약 거부하게 된다면 신의 뜻을 어긴 것이니, 그는 작위는커녕 제국민으로서의 이름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유언장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아이딘 백작가의 영애와 결혼하라는 것. 그러나 그 간단한 문장과는 달리, 내용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제드는 졸지에 약혼녀가 생겨 버린 것이다. 여자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제드는 오는 여자는 가리…… 아니, 가렸다. 예쁜 여자들만 가렸다. 그렇다고 아이딘 백작 영애가 아름답지 못하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루시펠라라는 이름 그대로 얀스가르의 ‘샛별’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외모로 소문이 자자했다. 밤하늘의 색과 같은 길고 탐스러운 머리, 새하얀 얼굴, 그리고 별과 같다는 그 은청색의 눈까지.
그녀는 현재 스무 살이다. 스무 살. 일곱 살이나 어린 여자였지만, 보통 여자들이 스물이 채 되기 전에 결혼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혼기보다 나이를 더 먹은 것이다. 왜 결혼하지 못했냐 하면 간단했다. 그녀의 성격 때문이었다.
아이딘 백작은 어렸을 적에 백작부인과 사별했고 슬하에는 외동딸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아이딘 백작은 그녀를 금지옥엽, 말 그대로 호호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톡 부러질까 애지중지 귀한 딸로 떠받들어 키웠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응석받이로 자랐고, 최악으로 신경질적인 성격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외모만큼 그녀의 성질머리는 이미 귀족들 사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황태자 전하와 염문이 있었지.’
‘염문이 있다’라는 말은 간단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꽤나 가관이었다.
우선 풋풋한 연애가 아니라 남녀의 운우지락까지 들어 있다는 게 그러했다. 이들의 잠자리 사정까지 그의 귀에 들려올 정도라면 어땠는지는 대충 알 것도 같았다.
포악한 황태자와 포악한 백작 영애의 만남의 결과는 뻔했다. 그녀는 결국 황태자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아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가 아버지의 장례식과 뒤처리에 숨도 못 쉬도록 바쁠 때 듣자 하니 어쨌다더라, 황궁 연회에서, 황태자에게 거절당하자 항의를 하려는지 아니면 상심을 했는지 황궁 호수에 뛰어들어서 자살 시도를 했다지.
그래서 아직도 정신을 잃고 있다고. 그 와중에 들려오던 소문에 어이가 없어 실소했던 기억은 난다. 남의 아버지는 죽었는데 그 인간 목숨이 참 쉽다고.
멍청한 이가 아닌가. 그는 자신의 기사 중 사귀던 여자한테 차이자 매달리는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하겠다는 기사를 보았다. 물론 그놈을 거꾸로 매달아 흠씬 두들겨 패줌으로써 진정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게 해 삶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제드는 그런 것을 혐오했다. 남들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뭐다 하지만 감정 하나에 저렇게 매달리는 것은 그저 추할 뿐이었다.
사교계에서 손가락질 받는 황태자가 버린 여자가 자신의 약혼녀라. 아버지도 참 고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아버지를 욕했다.
“며칠 전 깨어나셨다고 합니다.”
“누가?”
“아이딘 백작 영애 말입니다.”
부관인 버나드가 말했다. 제드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래도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지 않을 양심은 있었다.
“약혼 사실을 아이딘 백작가에서 알고 있나?”
“방금 유언장 공개와 동시에 신관들이 전했을 겁니다. 신전의 이름을 내건 이상 유언은 집행해야 하니까요.”
망할 오지랖.
아이딘 백작가에서도 유언장 공개 전까지 약혼에 대해서는 몰랐을 가능성이 컸다. 감히 하인트 공작가를 약혼자로 두고 황태자와 놀아나지는 않았겠지.
아이딘 백작가라……. 제드는 생각에 잠겼다.
아이딘 백작은 황태자의 모후인 죽은 황후와 사촌 관계였다. 즉, 공개적으로 황태자를 지지하는 가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그가 황태자를 지지하길 바라서 이런 것인가. 여전히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하필 ‘저런’ 약혼녀라니.
“이젠 무를 수도 없겠군.”
그가 못마땅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버나드 역시 주인의 고민에 같이 한숨을 쉬었다. 약혼을 파기하는 방법은 분명 존재했으나, 양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했다. 하인트 공작가를 물어버린 아이딘 백작가는 절대 약혼을 파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틀 후 찾아가겠다고 전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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