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 생명의 근본
흙과 물, 바람, 불 이 네 가지가 한데 합쳐진 근본이 바로 인간의 마음, 생명의 근본입니다. 내 마음을 진짜로 믿으면 그 마음이 만 가지 생산처요, 만 가지 에너지처요, 자가발전소요, 능력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고 감도 없이 오고 가고 이어 감도 없이 이어 가는 그런 마음의 도리를 가지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데, 모습이니 종교니 학식이니 하는 것을 가지고 분별한다면 어찌 이 산하대지를 집어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이 마음의 이치를 모른다면 물질계에서도 발전이 못되고 광대무변한 부처님의 법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 p.25
마음의 나침반을 따라서
이 세상 살아나가는 것이 전부 공부입니다. 하나하나 뉘우치면서 하나하나 진화되면서 창조해 가면서 우리가 살고 있지 않습니까? 고정된 게 하나도 없고, 고정된 행도 없고, 고정된 말도 없고, 고정되게 먹는 것도 없습니다. 단지 빈 그릇이 그저 일렁일렁 움죽거릴 뿐입니다. 단지 내놓으라면 내놓을 것도 없는 마음이 자기를 움죽거리고 갑니다. 그 마음이 선장이라면 바로 그 선장은 나침반을 놓고서 그냥 가고 있지요.
--- p.163
지혜의 무기를 굴리는 삶
마음이 가난하다면 정말 가난하게 사는 법이고, 마음이 풍부하다면 정말 풍부하게 사는 법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마음을 가난하게 두지 마시고, 우울하게 두지 마시고, 항상 보람 있게 또는 생동력 있고 겸손하게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하세요. 지혜가 무기가 되어 굴리는 살림살이를 해야만이 앞으로 풍부한 살림살이가 될 뿐 아니라 대인으로서 세계적으로나 우주적으로나 전체에 공헌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 p.196
마음이 항상 봄이라야
우리는 마음이 항상 봄이라야 됩니다. 봄이라야 우리는 생동력 있게, 저 산천초목이 푸르듯, 소나무가 항상 겨울 여름 없이 사철 푸르듯 마음이 항상 청새와 같이 푸르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지혜로우니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듯이 그렇게 당당하게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사실 겁니다. 진리에 순응하며 내가 항상 자유스럽게 찰나찰나 나투면서 생동력 있게 용을 하면서 개발하면서 삶의 보람을, 우주의 섭리를 한꺼번에 쥐고서 나갈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우리가 다 가지고 나가는 것이 부처님이 가르치신 법입니다.
--- p.227
다만 그윽한 마음을 내라
어머니가 도둑질한 자기 자식을 말없는 슬픔으로 감싸듯이 다른 사람의 행업을 마음으로 감싸면서 자비심을 내도록 하라. 정법이니 사법이니 가리느라 신구의로 업을 짓지 말고 다만 그윽한 마음을 내도록 하라.
--- p.267
몽땅 다 준다면
사랑을 하려거든 몽땅 다 주십시오. 하나하나 ‘내 것, 네 것’ 이러면 다 얻질 못합니다. 몽땅 다 주신다면 서로가 다 나 아님이 없기 때문에 몽땅 다 내 것이고, 몽땅 다 나 아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럴 때에 우리 서로가 내가 그분의 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내가 그분이 될 수도 있고 그분이 내가 될 수도 있어야 이 우주 섭류의 근본을 알아서 서로 진짜 물질 아닌 무주상 보시를 할 수 있는 그런 능력과 더불어 다섯 가지의 오신통을 그대로 부리면서 우리는 참다운 대장부로서의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 p.288
나 하나를 놓는다면
인생은 이렇게 왔다 이렇게 가는 거, 어차피 칼을 뺐으면 끼우지 말고 가자. 불법이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밥이나 놓고 떡이나 놓고 비는 게 너무 비참하다. 앞으로 어떠한 고비가 닥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관여 않고 그냥 걷는다. 무찌르고 걷는다, 그냥. 흙 속에 빠지면 어떻고 물 속에 빠지면 어떻고 불 속에 빠지면 어떤가. 나 하나를 놓는다면 갖다 붙일 데가 하나도 없다.
--- p.369
자유인이 되려면
상식적으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내 마음을 깨닫지 않으면 이 도리를 모른다. 그래서 이 지구 바깥으로 벗어나기 이전에 나한테서 벗어나야 지구 바깥으로도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구 바깥으로 벗어나야 태양 바깥으로 벗어날 수 있고, 태양 바깥으로 벗어날 수 있다면 은하계 바깥으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우주 바깥으로 벗어나야 상세계를 알고, 중천세계를 알고, 소천세계를 안다. 거기서도 벗어나야, 세계에서 벗어나야 대천세계를 안다. 대천세계에서 벗어나야 그것이 자유인이다.
--- p.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