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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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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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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7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6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1417
ISBN10 897063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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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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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분명히 그것은 진실이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이 배워야 할 진리의 일부에 불과했다. 어떠한 진리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해소시켜주지 못한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인함도, 어떠한 다정함도, 그 슬픔을 해소시켜주지는 못한다. 우리들은 슬픔을 고스란히 맛본 이후에야,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뿐이며, 그리하여 배운 것조차도, 차후에 다가오는 예기치 못한 슬픔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 p.421
죄송하지만 함께 어울려주지 않겠느냐고 그녀가 말했다. 여자 둘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하고 덧붙였다. 나는 당시의 신주쿠 거리에서 갖가지 경험을 했지만, 아침 다섯 시 20분에 알지도 못하는 여자에게 술을 마시자는 권유를 받은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거절하는 것도 귀찮았고, 따분하기도 해서 나는 근처의 자동판매기에서 정종 몇 병과 적당히 안주를 사가지고는, 그녀들과 함께 역 서쪽의 빈터로 가서, 즉석 연회 같은 것을 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사람은 같은 여행 대리점에 근무하고 있었다. 양쪽 모두 금년에 전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닌 지 얼마 안 되는 절친한 사이였다. 작은 쪽 여자에게 애인이 있어서 1년 가량 원만하게 사귀어 왔는데, 최근 그 애인이 다른 여자와 잤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가 몹시 울적해 있었다.
--- p.137
여러 가지 일에 신경 쓰기 마십시오. 설령 무슨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혹은 아무 일도 없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이렇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식의 이야기는 당신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용서하십시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의 일로 당신 자신을 책망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제 자신이 전부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최근 1년 남짓 저는 그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그 때문에 당신에게도 상당한 폐를 끼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 한계이리라고 생각합니다.

고쿠분지의 아파트를 정리하고, 고베의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동안 병원에 다녔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교토의 산 속에 저에게 알맞는 요양소가 있다고 하시니까. 잠시 그곳에 들어가 있어 볼까 생각합니다. 정확한 의미로는 병원이 아니라, 훨씬 자유로운 요양을 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 p.77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은 정녕 어디란 말인가?
마지막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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