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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중고도서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 당신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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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500g | 153*224*20mm
ISBN13 9788901091822
ISBN10 890109182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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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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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이번엔 좀 말을 해야겠다 싶은 남자, 용감하게 여자에게 대놓고 물어봅니다. “근데, 너 요즘 왜 그래? 내가 자주 늦는 것도 아닌데 매번 ‘출발했어? 어디야? 늦지 마. 왜 이제 와’ 나 너 만나기 전부터 숨찬 거 알아?” 그러자 그때까지 사탕을 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여자가 홱 하고 돌아보며 하는 말. “보고 싶으니까 그렇지! 두 시에 만나자고 그러면 난 한 시부터 보고 싶으니까 그렇지! 넌 그것도 몰라?” --- p.28 그대가 세 살로 돌아갔던 날

내가 좋아하는, 좋은 사람과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 하나, 내가 좋아할 만한 사람은 대체로 애인이 있다. 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나 때문에 애인과 쉽게 헤어지지 않는다. 셋, 그런 사람을 내가 정말 좋아한다면 나도 그 사람에게 애인과 헤어지라고 차마 말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참 좋은 사람 좀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 p.40

세상엔, 가도 된다고 하면, 정말 가 버리는 못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을 거라 믿어 버리는 못된 사람들도 있죠. 그리고 여기, 그런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픈 그대가 있습니다. 내가 친구인 척하니 정말 친구라고 믿어 버리는 못된 그대가.. ---p.47

헤어진 사람의 술 취한 전화를 받는 것은 그저 취한 사람의 전화를 받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 지금의 이 울렁거림도, 원망도, 옹색한 희망도 내일이면 다 나만 기억한다는 것. 그저 전화가 왔었다고, 어느 취한 사람이 주정을 했다고, 그런데 그런 미친 전화 한 통에 이상하게 나는 눈물이 나더라고.. --- p.79 술에 취했을 때만 전화하는 옛 애인에게

사랑은 헤어질 때 끝나는 게 아니거든. 헤어지고 나서 다 잊고 다시 행복해질 때, 그때야 사랑은 끝나는 거니까.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면 마음껏 잘해 줘. 내 작은 기침 소리에 가슴 덜컥하던 사람, 술 취한 내 헛소리를 다 알아듣던 사람. 그런 사람을 잊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 p.81

제임스 딘은 그렇게 말했지요.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같이 오늘을 살라고. 영원히 사랑할 것처럼 그대를 꿈꿨더라면.. 내일 헤어질 것처럼 오늘 사랑했더라면.. --- p.111

나는 그냥 외로운 거였어. 그냥 누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거였고. 너는 믿어지니? 네가 더 이상 그립지 않다는 사실이. 아무 일도 없었던 날 점점 어둑해지는 공기 속에서 나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슬펐습니다. 이렇게 잊는 거구나. 잊히는 것만 슬픈 것은 아니었구나. 잊는 것도 슬픈 것이구나. --- p.131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라지요. 그렇다면 다음 생에 내 얼굴은 그대의 얼굴.. 사실 나는 다음 생에는 김태희나 한가인처럼 생긴 사람으로 태어날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대처럼 생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대처럼 다정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내 다음 생은 또 얼마나 따뜻할까요. --- p.137

이십 년이 넘도록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던 그대, 하지만 어느새 부모님만큼이나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 그리고 이제는 내 부모님까지도 걱정해 주는 사람, 그대는 내게 그런 사람이네요. 언제나 내 편인 사람, 내 가족과도 같은 사람, 내 사람. 고맙습니다. 나도 잘할게요. --- p.203 그대의 부모님의 걱정될 만큼

몸속에 맹장을 지니고 다니듯 잘 보이지 않는 눈 위로 안경을 걸치고 다니듯 내 마음은 항상 당신을 데리고 다닙니다. 당신을 피해 멀리멀리 도망간 곳에서 온통 당신과 마주쳤던 날, 그 질긴 그리움 앞에서.. --- p.220 다 너였어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대에게도 사람들은 물어볼 텐데 왜 헤어졌냐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고. 그대는 그럴 때 어떻게 대답하는지. 나처럼 잘 모르겠다, 말하고 마는지 좋은 사람이었다, 대답하는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설마 그렇게 말하지는 않길.. 한때 내가 가장 잘 알았던 사람, 하지만 이제는 잘 모르는 사람, 그대. --- p.229

잘 좀 살지..이럴 거면 나한테 그렇게 못되게 하지나 말지 그랬냐고, 그랬으면 잘 좀 살지 그랬냐고.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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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선 이미나 작가는 저보다 다섯 살이 많고요, 매우 둥근 얼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와는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에서도 같이 일을 했었죠.
보헤미안처럼 세상을 떠돌며 사는 사람들을 늘 부러워하면서도 결국은 엄마 아빠의 반듯한 딸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미나 누나인 것 같습니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별별 생각이 많고, 온순한 것 같은데 한 번씩 무섭게 화도 내고, 공중도덕을 중요시하고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미나 작가의 글은 제 입에도 잘 묻고 워낙 감정 이입이 잘돼서 읽을 때 울지 않으려고 애쓸 정도라고.
어떤 책은 읽으면서 그 작가의 천재성에 대해 감탄하게 되고 또 어떤 책은 그 작가의 박식함에 놀라기도 하는데 미나 작가의 글은 그냥 마음으로 읽히는 것 같아요. 글이 슬프다거나 재미있다거나 그런 평가를 하기보다는 내가 글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읽게 되는 거죠. 그게 바로 이미나 작가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끝으로 미나 작가 글의 부작용은 읽고 나면 세상이 따뜻하게 보이면서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는 건데요. 무서운(?) 부작용이긴 하지만 눈 오는 날 차가 막힌다고 화나 내는 거칠한 아저씨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저는 그녀의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을 자주자주 읽습니다.
성시경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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