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는 각양각색의 특징을 갖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그래서 수백만 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을 괴롭힌다. 8p


실수를 저지른 뒤 스스로 낙담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결정을 미룸으로써 실수의 가능성을 줄이려 할 것이다. 또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완벽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분주할 것이다. 잘했어도 심지어 탁월할 정도로 했어도 만족할 수 없다. 모든 건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완벽히 해내면 스스로 만족할 것이라고 그들은 믿는다. 바로 이것이 완벽주의의 정체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다. 16p


당신의 자녀가 어떤 유형인지 살펴보자.

- 경쟁심이 강하고 자신을 항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가?
- 마음의 긴장을 풀지 않고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가?
- 실패하거나 실수하는 것이 두려워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지 않는가?
-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을 책망하는가?
-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자주 경험하는가?
- 쉽게 낙담하는가?
-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일을 곧잘 미루는가?
- 자신이나 타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가?
- 강박적으로 계획을 짜는가?

만약 이런 성향이 하나라도 있다면 당신의 자녀는 완벽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다. 17p


만일 당신의 가족이 완벽주의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완벽주의자는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들은 자아비판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뭔가를 잘하는 경우에도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성공을 즐길 수 없다. 19p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애너 퀸들런은 1999년 마운트 홀요크 대학 졸업식 강연에서 자신이 완벽주의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하면서 그 과정을 “벽돌로 가득 찬 배낭을 내려놓는 것”에 비유했다. 완벽해지려면 대중이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무엇이든 모방할 수 있고 그것을 아주 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중요하거나 의미 있거나 아름답거나 흥미 있거나 위대한 그 어떤 것도 모방에서 나오지는 않는다. 정말 힘들지만 놀라운 일은 완벽해지는 것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이 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4p


완벽주의는 정말 다양한 양태로 나타난다. 새라의 사례가 그걸 증명한다. 새라 같은 완벽주의자들은 소극적이고 매사에 무관심해 보이며 좌절감에 빠져 모든 걸 쉽게 포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들은 새라 같은 아이를 게으르거나 자기의 미래에 무관심한 아이로 단정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공에 정말 무관심한 아이라면, 새라와는 달리 나쁜 성적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반면 새라 같은 완벽주의자들은 수행 결과가 좋지 않으면 냉랭해지고 슬퍼하며 우울해하고 심지어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어차피 완벽하게 해낼 수 없으면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잖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을 게으르다고 규정하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40~41p


샌디의 이야기는 완벽주의자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가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인을 향한 이런 가혹함은, 타인의 부실한 일처리가 완벽주의자인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거라는 두려움에서 나온 결과다.
두려움은 정말로 동기를 유발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적당한 수준의 두려움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아주 극심한 두려움이나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두려움은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활력마저 빼앗으며, 평소에는 터무니없다고 여길 만한 일들을 하도록 이끈다. 53p


완벽주의자들은 자아비판에 익숙하다. 그들은 성공을 바라기보다 실패를 더 두려워한다. 완벽주의가 고통을 불러오는 이유다. 또 높은 목표에 도달하려는 정상적인 분투와 다른 점이다.
근본적으로 완벽주의는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는 접근법이다. 완벽주의자들이 실수를 하게 되면 자기비판은 더 가혹해진다. 잘하는 경우에도 성취감을 만끽하는 법이 없다. 그들이 보기엔 어떤 일도 더 잘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59p


당신이나 다른 가족이 아이의 완벽주의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낙심할 수 있으나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당신이나 가족이 아이의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요소 중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거의 없으며 특히 본인이 그것을 이해하고 변화를 희망할 때는 더욱 더 그렇다. 당신 역시 나이에 관계없이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당신이 완벽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다면 이 책에 담긴 정보와 처방은 당신과 아이 모두에게 도움과 희망을 줄 것이다. 66p

아이의 완벽주의 한가운데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수용될 수 있을까 하는 근심이 자리 잡고 있다. 부모로서 당신이 할 일은 완벽주의를 제거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뭐든 항상 올바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종종 문제다. 오히려 당신이 할 일은 아이가 수용감을 느끼고, 문화적 기대를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큰 틀에서 재정의되는 가정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미치는 당신의 영향력은 강력하며 당신이 갖고 싶어서 갖게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일부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당신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설령 과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더라도 그것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75p


가정의 혼란이 약물 남용, 심각한 우울증, 자살 위협, 정신 질환, 학대 행위, 지속적인 싸움, 부모의 범죄 행위 중 어디서 유래하든 그것은 완벽주의를 유발할 수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수용과 안전을 추구하는 아이의 욕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처신하면 안정이 찾아올 것이라는 강력하고도 비현실적인 희망에 빠져 완벽주의 그 자체에 중독되는 것이다. 81p

이 책에서 내놓는 제안을 실행할 때 당신 자신에게 인내심을 갖도록 하자. 충분히 시간을 들여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자. 곧바로 개선되기도 하겠지만 가족의 습관을 극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혼란스러울 수도 있고 저항감을 느낄 수도 있다.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포기하기 않는 것이 중요하다. 95p


당신이 어떤 사람을 배려하면 그 사람은 자신이 당신에게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돼 유대감을 갖게 된다. 아울러 그의 수용감과 자존감은 향상된다. 따라서 새로운 변화와 모험을 더 쉽게 시도할 수 있다.
이 원칙을 이해하면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된다. 자녀에게 당신이 그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아이의 가치를 당신이 인정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102p


완벽주의적인 아이들은 타인을 기쁘게 하고 자신이 인정받길 원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부심과 자립심을 갖고 있다. 많은 가족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는 완벽주의적인 아이에게 심각하다. 부모를 기쁘게 하고 인정을 받느냐, 아니면 자기 뜻을 고집하고 혼자 결정함으로써 인정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 아이가 완벽주의적 관점에서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부모가 자신들의 방식을 따르라고 종용하면 갈등은 훨씬 심각해진다. 115~116p


화가 났을 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도 화를 드러내면서 행동하는 방법들이 있다. 가족 간의 의사소통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럴 때 ‘나-메시지(I-message)’를 사용하라고 강조한다. 나-메시지는 다른 사람이 해놓은 어떤 것을 나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124p


우리 모두는 아이들이 최고의 기회를 갖게 되어 삶을 최대한 누리길 바란다. 딜레마는, 우리들이 거의 무한대의 자원을 지닌 채 경쟁적인 문화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삶의 조화와 평온을 깨뜨리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한계를 설정해 선택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건강하고 필요한 일이다. 169~170p

완벽주의를 벗어나는 과정은 수용의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실수를 삶의 정상적인 부분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수용의 환경은 완벽주의를 포기한 뒤 따르는 상실에 대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고,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잘해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평가와 비판 대신 격려를 많이 해주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로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관심을 갖는 수용적인 환경은 가족 안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줄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대의식과 자신감을 북돋워준다. 190~191p

<b>완벽주의라는 ‘덫’ </b><br/><br/>이 책은 ‘평생의 덫’이라고 할 만한 완벽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면서, 아이와 가족을 그 덫에서 구해내는 법을 제시한다. 완벽주의는 흔히 바람직한 태도나 생활방식쯤으로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40년 넘게 가족 심리를 연구하고 현장에서 가족 심리 치료를 해온 이 책의 저자이자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톰 그린스펀은 완벽주의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털어버려야 할 단 한 가지라고 주장한다. 완벽주의는 죽는 날까지 자신은 물론 주변의 타인까지 괴롭히는 무서운 덫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완벽주의란 무엇일까?<br/><br/>완벽하지 못한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 <br/>특히 비현실적으로 힘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는 데 실패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여기거나 혹은 개인적 무가치의 징표로 여기는 성향.<br/><br/>[메리엄 웹스터 의학사전]의 정의처럼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고 목표를 비현실적으로 세운다’는 말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모순과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을 이루려고 죽어라고 애를 쓴다는 뜻이다. 문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들볶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못살게 군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자학하는 상황으로 몰고가다 보니 세상 모든 게 부정적으로만 보인다는 것이다.<br/><br/><b>완벽주의자는 어떻게 행동하는가</b><br/><br/>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완벽주의자일까? [완벽주의자의 행동]은 그야말로 여러 방식으로 나타난다. 저자가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뽑아 놓은 목록을 보자.<br/><br/>과도한 목표를 세운다.<br/>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잘 맡기지 않는다.<br/>결정을 하는 데 곤란을 겪는다.<br/>모든 것이 통제되어야 한다.<br/>치열하게 경쟁한다.<br/>일을 하나 더 하느라 약속에 늦는다.<br/>약속에 결코 늦는 법이 없다.<br/>항상 벼락치기를 한다.<br/>세부사항에 지나치게 몰두한다.<br/>자신이 한 일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br/>항상 뭔가 하느라 바쁘다.<br/>다른 사람들을 자주 비판한다.<br/>자신에 대한 비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br/>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br/>다른 사람의 일을 꼼꼼히 확인한다.<br/>일을 완벽히 끝내지 못하면 스스로 ‘멍청하다’고 여긴다.<br/>일을 미룬다.<br/><br/><br/>이 목록을 읽고 뜨끔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약속 시간에 늦는 것, 벼락치기를 하는 것, 다른 사람을 자주 비판하는 것, 부정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일을 미루는 것 등은 완벽주의와 거리가 먼 행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왜 그런 성향이 완벽주의자에게서 나오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밝혀준다. 이를 위해 [완벽주의자가 생각하는 방식]을 세세하게 제시한다.<br/><br/>어차피 완벽하게 해낼 수 없는 일이면 도대체 왜 해야 돼?<br/>난 무슨 일이든 잘 해야 해.<br/>항상 남들보다 앞서야 해.<br/>한 가지 일을 끝내기 전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어.<br/>일의 세세한 부분이 모두 완벽해야 돼.<br/>일은 한 번에 제대로 끝내야 돼.<br/>일을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정해진 방식으로 해야 돼.<br/>일을 잘하는 나는 근사하지만, 일을 잘 못하는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야.<br/>난 언제나 일을 잘하는 축에 들지 못해.<br/>난 어리석어.<br/>난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br/>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br/>내가 실수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똑똑하지 않고 일을 잘 못하고 능력 없다고 생각할 거야.<br/>멍청한 실수를 하다니 난 뭔가 잘못된 인간이야.<br/>사람들이 나를 비판해서는 안 돼.<br/>모든 것은 흑 아니면 백이야.<br/><br/><b>완벽주의자가 생각하는 방식</b><br/><br/>이같은 [완벽주의자가 생각하는 방식]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완벽주의가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하물며 어린 아이가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그 고통을 어떻게 감당해낼까? 우리 아이가 이런 고통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시달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br/>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완벽주의자가 느끼는 방식]까지 제시하면서 우리가 왜 완벽주의를 무심코 흘려 넘기면 안 되는지 보여준다.<br/><br/>자신의 실수를 무척 부끄러워한다.<br/>타인에게 비판을 받으면 자신을 혐오하거나 화를 낸다.<br/>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불안해한다.<br/>세부사항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다.<br/>세부사항을 지나치게 걱정한다.<br/>일상적인 습관에 방해를 받으면 화를 낸다.<br/>주변 일들이 복잡해지면 불안해한다.<br/>두려움에 휩싸이거나 불안해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br/>자기혐오로 괴로워한다.<br/>어리석어 보일까봐 염려한다.<br/>무능해 보일까봐 두려워한다.<br/>거부당할까봐 걱정한다.<br/>두려워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한다.<br/>의기소침해 있다.<br/>다른 사람을 실망시킨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br/><br/><br/><b>완벽주의는 어떻게 생기는가</b><br/><br/>이렇게 끊임없이 집요하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 완벽주의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놀랍게도 완벽주의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 즉, 가족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태생적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갖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가족 특히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완벽주의는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 한다고 느낄 때, 신뢰받지 못할 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생긴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례를 포함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수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그것을 증명해 보인다. 그 사례를 듣다 보면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행하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아이를 완벽주의자로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br/>물론 이 책이 부모의 책임을 추궁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행위도 사실은 갈수록 도를 더해 가는 승자독식의 문화, 우리의 행동과 사고 하나하나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문화 등 사회문화적 조건에 커다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br/><br/><b>완벽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b><br/><br/>이처럼 완벽주의에 대한 진단을 하고 난 뒤 저자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대단히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완벽주의는 머리로만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매우 세심하게 실천해야 할 자세한 처방전을 매뉴얼북처럼 내놓는다. 책 곳곳에 [메모] 코너와 [Let's Talk] 코너를 마련해 치유와 교정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도록 하는 것이다.<br/><br/>‘건전한 완벽주의란 없다’는 시각에서 저자는 아이의 문제점을 발견했으면 아이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부모 자신의 반성적 성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부모 자신이 완벽주의자여서 그 습성이 그대로 전달될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라도 그들의 행태와 말이 완벽주의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br/>완벽주의 탈출을 위한 사전 작업과 각오를 정리해주면서 저자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그런 행동은 부모나 아이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져야 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가족 간의 상호 신뢰와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완벽주의를 극복할 때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을 열거하면서 완벽주의에서 벗어났을 때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으며 그렇게 됐을 때 비로소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결론 내린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