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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해 사진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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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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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12g | 123*185*30mm
ISBN13 9788991418141
ISBN10 89914181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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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의 선물
세계에서 화산火山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는 풍요로운 ‘불의 땅’이다.
화산은 두려움과 선물을 동시에 준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탄생한 비옥한 대지는
혁명 같은 격동이 준 위대한 선물이다.
“우리는 화산의 선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나 또한 누군가의 선물이 되어야겠지요.”
저 높고 깊은 곳의 농부는 허리 숙인 노동으로
이 무너지는 세상을 묵묵히 떠받치며
자신의 등을 딛고 인류를 오르게 하는
빛의 디딤돌만 같다.
--- p.24

리아르 가요 커피 농부 가족
어젯밤도 이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나 송아지를 물어갔다.
세계 최고의 커피라 불리는 ‘아체 가요 마운틴 커피’는
수마트라섬의 높은 청정 지대에서 생산된다.
그 중에서도 이 가요족 커피 농부 가족은 대대로
순수 야생의 리아르Liar 전통 농법을 지켜오고 있다.
매일매일 잘 익은 커피 알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 따고
껍질을 벗겨 맑은 물에 씻고 햇살 마당에 말린 후,
장작불로 볶고 나무 절구에 빻아 커피를 내린다.
싱싱한 야생의 기운과 맛을 한껏 머금은
리아르 가요 커피 향기가 절로 눈을 감게 한다.
--- p.p.32

아빠의 ‘시간 선물’
수확을 마친 농부 아빠가 아들과 놀아주고 있다.
“이 의자는 아이가 처음 말하던 날 만든 것이구요
이 목마는 아이가 첫걸음마 하던 날 만든 것이구요
오늘은 대나무를 깎아 새장을 만들어 줄 거예요.”
아빠가 아이에게 주었던 것은 ‘시간의 선물’.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먼 훗날 한숨지으며 내 살아온 동안을 돌아볼 때
‘아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생각되는 순간은
오직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 시간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그의 인생이 아니겠는가.
--- p.68


구름이 머무는 마을
눈부신 만년설산의 품에 안긴 작은 마을.
이곳은 너무 높고 너무 춥고 척박한 땅.
구름도 고개 돌려 잠시 머물다 길을 떠난다.
손수 지은 흙집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부부는
“나라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수는 없지요.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
화롯불을 피워 따뜻한 차와 미소를 건네고
가슴에 만년설 봉우리 하나 품고 가라며
빨간 사과 한 보따리를 안겨 주신다.
--- p.88

짜이가 끓는 시간
하루에 가장 즐거운 시간은 짜이가 끓는 시간.
양가죽으로 만든 전통 풀무 마시키자로 불씨를 살리고
갓 짜낸 신선한 양젖에 홍차잎을 넣고 차를 끓인다.
발갛게 달아오른 화롯가로 가족들이 모여들고
짜이 향과 함께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
--- p.98

파슈툰 소년의 눈동자
10년 넘게 계속되는 미국의 침공 속에 자라난
파슈툰 아이들은 눈빛부터 다르다.
한 생에 겪을 고통과 비극을 다 보아버린 눈동자.
만년설산이 들어박힌 저 푸른 눈빛, 아니 푸른 불꽃.
부모를 잃은 어린 가장인 알람샤를 안아주자
만년설이 녹아내리듯 소리 없이 긴 눈물을 흘린다.
나는 한번만이라도 이 아이들의 웃는 모습과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보기를 바랐다.
눈물 젖은 아이들의 눈동자에서 나는 신神을 본다.
거대한 성전이 아닌 이 눈동자에서 신神을 만난다.
--- p.116

아침을 깨우는 부엌 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의 아침은
어머니가 피우는 불빛으로부터 시작한다.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밥을 짓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깨어나 모여들어 언 몸을 녹인다.
햇살이 길게 비추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고 담소를 나눈 뒤 일터로 간다.
사랑은 자신을 불사르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
순수한 헌신만큼 맑은 빛이 있다.
--- p.180

노래하는 호수
‘버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인레 호수는
고원 지대에 자리한 ‘산 위의 바다’이다.
푸르스름한 물안개 속에 태양이 떠오르면
인레 어부들은 고요한 호수 위를 걷듯
가만가만 두 발로 노를 저어간다.
인레 호수의 고기잡이는 천지인天地人이 하나 되어
이뤄내는 부드럽고 치열한 떨림의 몸짓이다.
자연이 길러준 것을 오늘 하루 필요한 만큼만 취하는
깨끗한 노동은 감사한 밥이 되고 평정한 영혼이 된다.
작은 그물을 당겨 은빛 물고기를 거두어 받는 시간,
어부의 노동은 우아한 춤이 된다.
--- p.200

꽃다운 노동
물 위에 떠 있는 광활한 농장 쭌묘는 최고 품질의
채소를 길러내는 버마 농산물 생산의 심장부다.
이 쭌묘에서도 심장부는 불전에 바치는 꽃밭이다.
버마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소득의 1/10을 바쳐
꽃을 사고 매일 아침 불전에 올리며 기도를 드린다.
덧없이 사라질지라도 삶은, 밥보다 꽃이 먼저라는 듯이.
꽃을 기르는 마 모에 쉐 (21)가 꽃 한 송이를 건넨다.
“쭌묘에서 꽃밭을 가꾸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아름다운 꽃들은 제 손에 향기를 남기지요.
꽃을 든 사람들의 미소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부처님께도 가장 멋진 선물이 될 거예요.”
--- p.210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가장 높은 히말라야 만년설산에서 흘러와
가장 낮은 평원까지 젖 물려주는 인디아의 강.
바라나시로 순례를 가는 붉은 사리 옷의 여인들과
흙먼지 묻은 흰옷의 사내들이 강물을 만나자
발길을 멈추고 땀을 씻고 빨래를 한다.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부디 서두르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아라.
모든 것은 인연의 때가 되면 이루어져 갈 것이니.
--- p.250

인디고 블루 하우스
인디아 여성 농민은 누구나 최고의 건축가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손수 디자인해 집을 짓고
살아가면서 불편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고쳐나간다.
한 마을에서도 똑같은 집이 하나도 없는 개성이 담긴 집.
부드러운 살결 같은 흙벽에 청명한 하늘빛을 닮은
인디고 블루를 칠하고 흰 쌀가루를 개어 그림을 그린다.
물 항아리를 이고 든 여인이 자신이 다져 만든
인디고 빛의 계단을 사뿐사뿐 걸어 오른다.
--- p.264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
인도군의 계엄령이 임시 해제된 첫날.
카슈미르는 아직 웅크려 떨고 있는데
총칼의 번득임처럼 시리기만 한 만년설 바람 속에
사과나무를 보살피는 한 남자를 만났다.
30년 동안 그는 빈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왔고
그중에 천 그루의 나무가 살아남았다고 한다.
“절반은 싹도 트지 않고 또 절반은 말라 죽고
그중에 소수의 나무만이 기적처럼 자라났지요.
척박한 비탈에 심어진 나무들에게 미안하고
이 엄혹한 땅에 살아갈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하지만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기만 한다면
이 얼어붙은 땅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카슈미르에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 p.296

사랑은 불이어라
만년설산의 가장 높은 오두막 집에서
엄마가 저녁밥을 지으며 노래를 불러준다.
“딸아 사랑은 불 같은 것이란다.
높은 곳으로 타오르는 불 같은 사랑.
그러니 네 사랑을 낮은 곳에 두어라.
아들아 사랑은 강물 같은 것이란다.
아래로 흘러내리는 강물 같은 사랑.
그러니 네 눈물을 고귀한 곳에 두어라.
히말라야의 흰 눈처럼 언제까지나
네 마음의 빛과 사랑을 잃지 말거라.”
창밖에는 거센 눈보라가 휘날리는데
남편을 잃은 카슈미르의 어머니는 오늘도
불 같은 사랑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이 젖는다.
--- p.304

남김없이 피고 지고
야크 젖을 짜던 스무 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천막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지요.
이 초원의 꽃들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
내가 떠난 자리에는 다시 새 풀이 돋아나고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아이들이 태어나겠지요.”
충만한 삶이란, 축적이 아닌 소멸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 삶의 목적은 선물 받은 하루하루를 남김없이 불살라
빛과 사랑으로 생의 도약을 이루는 것이 아니던가.
--- p.314

사람의 깃발
멀리 야크떼를 바라보고 서 있는 청년의 천막집에
티베트 불교의 상징물인 룽다Lungda가 펄럭인다.
룽다는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초원을 달리는
티베트 말과 같다 하여 ‘바람의 말馬’이라 불린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의 등뼈를 곧게 세우고
깃발도 없이 길을 찾아가다 보면
때로는 사람이 깃발이 되는 것이다.
--- p.332

나날이 새롭게
여명은 생의 신비다.
우주의 순환은 날마다 한 번 해가 뜨고 한 번 해가 지고
우리는 오직 하루 치의 인생을 새로이 선물 받는다.
이 대지의 삶은 순간이고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하여 삶은 일일일생一日一生이니
오늘 하루의 생을 남김없이 불사르고
지금 여기서 자신을 온전히 살아내기를.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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