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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넘브라의 24시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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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넘브라의 24시 서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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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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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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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9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2만자, 약 6.1만 단어, A4 약 120쪽?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기서 일하고 싶다면 엄격하게 따라야 할 조건이 세 가지가 있네.
첫째,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자리를 비우지 말 것.
둘째, 서가에 꽂힌 책들을 절대 펼치지 말 것.
셋째, 손님의 외모, 심리 상태, 책을 요청하고 받아가는 방식 등을 정확하게 기록할 것.” --- p.27

"젊은이들이 아직도 책을 읽는 줄은 몰랐네. 전화기에 있는 거 아니면 읽지 않는 줄 알았지."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젊은 사람들 중에도 여전히 책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냄새! 누군가 냄새에 관해 말하기 시작하면 얘기는 끝난 거지."
그는 빙긋이 웃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난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자네 설마…… 킨들을 갖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런. 꼭 교장 선생님이 내 가방 안에 마리화나가 들어 있느냐고 물은 기분이었다. --- p.41

북스캐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투광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하며 방 안의 모든 것을 스톱 모션 영화로 바꿔놓았다. 거미 다리 같은 스캐너의 팔들이 책장 귀퉁이를 잡고 껍질을 벗기듯이 스윽 넘겼다. 몹시 매혹적인 광경이었다. 이토록 빠르면서 동시에 섬세하게 움직이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스캐너의 팔들은 책장을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쓸어내렸다. 이 기계는 책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 p.124

다음 날 밤 서점으로 돌아왔을 때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고 말았다.
페넘브라 24시 서점이 어두웠던 것이다.
어딘가 크게 잘못된 모습이었다. 서점은 언제나 문을 열었고 언제나 깨어 있었다. 늘 작은 등대처럼 지저분한 브로드웨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불은 꺼지고 출입문 안에 작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종이에는 페넘브라의 거미 다리 같은 가느다란 필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휴업’ --- p.133

그가 서점 안으로 처음 들어서던 순간을 그려보았다. 종소리가 딸랑 하고 울리고, 바닥이 삐걱 소리를 냈겠지. 페넘브라는 물었을 것이다.
"이 서가에서 무엇을 찾나요?"
그는 실내를 둘러보며 이곳이 어떤 서점인지 가늠해보다가 어둑한 곳에 있는 뒤쪽 목록의 책들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고는 이렇게 물었겠지.
"마법사가 읽을 만한 게 있나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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