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와이오밍, 혁명은 대중을 동지로 만든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혁명은 극히 소수의 유능한 사람들만이 실행할 수 있는 과학입니다. 성공 여부는 올바른 조직이 있는가, 무엇보다 제대로 된 의사 소통이 가능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역사적으로 적절한 순간에 실행하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아, ‘탄스타플’! 그건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라는 뜻입니다. 당신이 손에 넣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두 값을 치르게 되지요. 지구에서 쓰는 ‘공기처럼 공짜’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닙니다. 매번 숨을 쉴 때마다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혁명은 전에도 성공한 적이 있어요. 레닌은 겨우 한 줌의 동지들을 가지고 해 냈다고요.” “레닌은 권력의 진공 상태를 비집고 들어간 겁니다. 내가 틀렸다면 바로잡아 주세요. 혁명이 성공하는 것은 정부가 부패해서 말랑해지거나 사라졌을 때, 오직 그럴 때뿐입니다.”
범죄자나 정치범들의 유배지로 시작한 달 세계가 완전한 지구의 식민지가 된 2075년, 컴퓨터 기술자 마누엘 가르시아는 시스템 수리 업무 중에 달의 전자 시스템 전체를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마이크와 친구가 된다. 가혹한 생활 환경과 총독의 압제, 불공평한 교역 조건으로 달 세계인들의 고통이 점점 커져 가던 시기였다. 마누엘은 호기심에서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비밀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지만, 총독부 무장 친위대의 유혈 진압 사태에 휘말리고 만다. 이를 계기로 그의 주위에 혁명의 방법론에 해박한 ‘합리적 무정부주의자’ 데 라 파즈 교수, 매력적인 여성이면서 가장 열성적인 혁명가인 와이오밍 등이 모여들고, 여기에 1개 연대분의 천재보다 똑똑한 슈퍼컴퓨터 마이크가 가세하면서 혁명의 드라마가 펼쳐질 채비를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