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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한국어판 + 영어판 + 프랑스어판 세트

어린 왕자 한국어판 + 영어판 + 프랑스어판 세트

: 1943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 특별구성, 전3권 ]
리뷰 총점9.6 리뷰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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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152*190*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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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동근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문학사입니다. 외국어 운율과 라임을 한국어로 충실히 재현하여 읽는 맛이 느껴지는 번역을 하는 것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언어 습득과정 중 이른바 '결정적 시기'라 일컫는 12세 이전 아동의 언어 습득 매커니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성인에게 적용시키는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피터래빗 이야기』『벤자민 버니 이야기』『다람쥐 넛킨 이야기』『제미마 퍼들덕 이야기』『톰 키튼 이야기』『빨간 망토 이야기』『크리스마스 전야』『농장 소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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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사람 사는 곳에서 수만 리 떨어진 모래밭 위에 나는 잠이 들었다. 난파된 배의 선원이 태평양 한가운데 뗏목을 타고 떠 있대도 나보다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동 틀 무렵 기묘한 목소리에 잠이 깼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목소리 왈.
“양 한 마리만 그려줘.”
(pp.13)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말해주면 어른들은 정작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목소리가 어떠니?”라든가 “어떤 놀이를 좋아하니?”라든가 “나비를 수집하니?”라는 말 대신 이렇게 묻는다. “몇 살이니?”라는 둥 “형제가 몇이니?”라는 둥 “몸무게가 얼마니?”라는 둥 “아버지는 얼마나 버시니?”라는 둥.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창가에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 비둘기가 사는 빨간 벽돌집을 보았어요”라고. 그러면 어른들은 그 집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어른들한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그러면 감탄할 것이다. “아, 참 예쁜 집이로구나” 하고.
(pp.22)

그날 이후, 밤마다 나는 별을 듣는다. 마치 작은 방울 오억 개가 한꺼번에 울리는 듯하다...
그러나 큰일 난 게 하나 있다. 어린 왕자에게 그려준 입마개에 가죽 끈을 다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는 양한테 입마개를 씌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어린 왕자가 사는 행성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양이 꽃을 먹어버렸을까...’
어떨 때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당연히 아니지! 꽃한테 매일 밤 유리덮개를 씌어주고 양도 잘 감시할 테니까.’ 그러면 행복해진다. 별들의 웃음소리가 달콤하게 들린다.
하지만 어떨 때는 이런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두 번 잊어버릴 수도 있어. 아, 안 돼! 어느 날 밤 유리덮개를 깜빡 했는데 소리 없이 양이 빠져나가서는...’ 그러면 작은 방울들은 눈물이 된다...
그렇다면 이것 참 신비로운 일이다.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또 나에게는, 어딘지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양 한 마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꽃 한 송이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에 따라서 온 우주가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오늘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라. 그리고 대답해보라. 양이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이제 당신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pp.9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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