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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는 패러디다

: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읽기와 쓰기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총서-05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12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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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16g | 144*216*20mm
ISBN13 9788932316956
ISBN10 8932316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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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젠더는 패러디다 ]

책을 읽기 전 챙겨갈 개념
여는 글_젠더 ‘리트러블’

1장 왜 『젠더 트러블』인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버틀러의 논점: 젠더 계보학에서 정치 윤리학으로| 젠더 트러블의 입장
젠더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 패러디, 수행성, 반복 복종, 우울증 | 쟁점으로 재구성한 젠더 트러블
버틀러를 비판하는 목소리들
깊이 읽기 1 버틀러의 삶에 다가가기: 주디스 버틀러, 제3의 철학

2장 이원론과 일원론 너머: 보부아르와 이리가레 비판
보부아르에게: ?스는 이미 젠더다 | 이리가레에게: 문제는 남성/여성이라는 구도를 만든 권력
쟁점 정리: 이분법과 보편주의에 대항하는 페미니즘 비평은 가능한가
깊이 읽기 2 미추의 이분법 너머 역사적·가변적으로 구성되는 아름다움: 미인시대, 그녀의 무게, 뷰티 21

3장 가면의 전략: 리비어와 라캉 비판
가면의 전략이란 무엇인가 | 리비어에게: 이성애적 욕망에만 안주한 가면
라캉에게: 여성의 동성애가 이성애에 대한 실망이라고?
쟁점 정리: 우울증적 가면이 보여주는 것들
깊이 읽기 3 불타는 젠더와 대안 가족이라는 양상: 파리는 불타고 있다

4장 젠더 우울증: 프로이트 비판
이리가레와 크리스테바의 우울 | 프로이트와 버틀러의 우울 | 프로이트에게: 성적 기질에 전제된 거짓 근본주의
쟁점 정리: 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성애 구도에만 근간하는가

]깊이 읽기 4 여성성을 안고 있는 남성, 혹은 남성성을 안고 있는 여성: 비너스 보이즈

5장 몸의 정치학: 크리스테바 비판
크리스테바에게(1) 기호계나 코라는 해방 담론이 될 수 없다 | 크리스테바에게(2) 왜 동성애가 정신병 담론 안에 갇혔는가 |크리스테바에게(3) 물화된 모성성으로 빠져서는 안 된다
쟁점 정리: 권력과 법의 내부에서 전복하기 위한 성찰
깊이 읽기 5 현실에서의 출산과 모성이라는 문제: 여성의 몸과 출산, 신호

6장 행복한 회색지대의 쾌락과 정치적 레즈비언: 푸코와 위티그 비판
푸코에게: 왜 바르뱅의 쾌락을 낭만화하는가 | 위티그에게: 레즈비언을 특화된 존재로 만들어선 안 된다
쟁점 정리: 이상화된 성에서 벗어나는 전략
깊이 읽기 6 사회 규범이라는 폭력 속 소수자들의 소통과 대화: 성찰하는 삶

맺는 글 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

인명 사전
주디스 버틀러 서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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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 발간사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현준
경희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희대 인문학연구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자의 윤리학과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성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정체성 이론』,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 여성주의로 읽어본 대중문화』(공저), 『여성의 몸: 시각, 쟁점, 역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젠더 허물기』(근간), 『써커스의 밤』, 『안티고네의 주장』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1세기 거대한 전환 속에서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현대의 고전에 묻는다
우리의 눈으로 읽고 다시 쓰는,
오늘의 문제들에 대한 지적 탐구의 체크리스트!

서구 관점의 고전이 아닌 진정한 ‘우리시대 고전’을 발굴
한국인, 한국어의 시선으로 그리는 지성의 지도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기획하고 현암사가 펴내는 인문교양 총서인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 2차분이 출간되었다. 2차분 목록에는 사회학자 윤여일이 시도한 동아시아 연구자 쑨거의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에 대한 비평 작업 그리고 영문학자 조현준이 재구성한 페미니즘 이론가·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해제 작업이 포함되었다.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밝히는 ‘우리시대 고전’ 50선을 선정해, 국내 소장 학자가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핵심 전언을 질문하고 해제한다.
구체적으로는, 1950년대 이후 출간된 오늘의 인문사회 고전을 읽고 쓰며 지금의 현실과 고전과의 접점을 찾아낸다. 이 총서는 특히 영미권 주류의 지배문화를 의심하고 저항하는 주변부의 사유를 보여주는 고전,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균열과 전환을 읽어내는 경계의 이론을 발굴·소개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고전 읽기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질문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먼저 점검한다. 우리가 탐구하는 고전이 서구 중심적 관점에서 선정된 고전은 아닌가, 고전을 읽는 일이 지성을 깨우치는 실천이 아닌 지식을 수입하는 행위에 그치지는 않는가, 고전 읽기가 고전과 현실과의 접점을 발견하는 데 제대로 성공하고 있는가.

쑨거가 주목한 ‘사상’이 실현되는 감각, 주디스 버틀러가 젠더 문제를 다루는 정공법 읽기

젠더 문제는 어떻게 우리 사회의 뒤틀린 욕망과 그 뒤에 숨은 권력을 보여주는가

섹스/젠더/섹슈얼리티의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단지 구호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통해 증명되는 과정
이론 탐독과 현실 개입의 균형 속에서 ‘페미니즘의 바이블’을
만들어낸 주디스 버틀러의 사유를 읽는다


“젠더의 패러디적인 반복은 단단한 심층과 내적 본질이라는 환상을 폭로한다. 젠더는 미묘하고 정치적인 방식으로 강제되는 수행성의 결과로서 하나의 행위라는 것도 보여준다. 그것은 자체 균열과 자기 패러디, 자기비판에 열려 있는 행위다. (…) 정체성의 해체는 정치성의 해체가 아니다. 범주로서의 정체성 해체는 새로운 정치성을 향한 출발점이 된다. 그 비평적 출발점을 젠더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에서 발견하려는 것이 『젠더 트러블』의 트러블이 일으킨 가장 중요한 의미일 것이다.”

5권 『젠더는 패러디다』는 2008년 국내에 출간되어 주목과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젠더 트러블』에 대한 해설서다. 당시 이 책을 직접 번역한 저자 조현준은 출간 이후 열린 많은 강연과 세미나 모임에서 접한 '젠더 트러블 읽기'의 고충을 정리했고, 그 결과물로 이 책이 탄생했다.
젠더 트러블을 여섯 가지 쟁점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주디스 버틀러가 논파하는 주요 사상가들과의 지적 대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는 보부아르, 이리가레, 라캉, 프로이트, 크리스테바, 푸코 등이 영향을 끼친 섹스/젠더/섹슈얼리티 담론에 관해, 버틀러의 비판 지점이 무엇인지 테마를 설정해 설명하는 방식을 따랐다. 이 방식을 통해 저자는 페미니즘 비평이 이분법과 보편주의에 대항 가능한 실천인가, 여성의 동성애를 설명하는 데 개입된 이성애 중심주의란 무엇인가, 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성애 구도에만 근간하는가, 동성애가 왜 정신병 담론 안에 갇혀 있는가, 레즈비언을 특화된 존재로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을 왜 비판해야 하는가 등을 묻는다.
아울러 저자는 원문이 제기하는 논점을 곡해하지 않은 채, 『젠더 트러블』이 제기하는 젠더 담론 내 이슈를 오늘날 사회문제와 연결하기 위해 '깊이 읽기'란 보론을 마련했다. 여섯 가지 쟁점에 부합하는 영상물 분석을 토대로 저자는 실추된 페미니즘의 위상을 되돌아보고, 주디스 버틀러의 사유를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와 엮어내는 비평 작업을 선보인다.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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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젠더는 패러디다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g*****y | 2022.07.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영미권 대학, 특히 미국대학의 수백종의 학문학과들은 논문을 쓰거나, 사표를 내거나 하는 문화 즉 Publish or Perish문화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논문들을 써내고, 자기 논문의 피인용지수, 즉 다른 사람이 자기논문을 인용하는 횟수가 많아야 인정받고, 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많은 논문을 출산하듯(prolific) 써내는 연구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주디스 버틀러는 원래 우;
리뷰제목

영미권 대학, 특히 미국대학의 수백종의 학문학과들은 논문을 쓰거나, 사표를 내거나 하는 문화 즉 Publish or Perish문화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논문들을 써내고, 자기 논문의 피인용지수, 즉 다른 사람이 자기논문을 인용하는 횟수가 많아야 인정받고, 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많은 논문을 출산하듯(prolific) 써내는 연구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주디스 버틀러는 원래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Gender Trouble로 페미니즘 분야에서 유명해지 이전부터 대학학부부터 박사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덕택에 그의 페미니즘 논문들은 많은 학자들의 호기심을 낳았다. 특히 그가 유명해 진것은 당대의 대표적인 여성학자들인 이리가라이, 크리스테바, 그리고 그들의 페미니즘이론에 영향을 미친 지그문트 프로이트, "성의 역사"의 미셸 푸코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논문으로 당시에 아주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은 각 6개의 장 구성을 통해서 기존 이론가들에 대한 비판연구라는 버틀러의 업적이 그러한 과정에서 젠더는 "같은 듯 다름"을, 즉 원본을 모방하되 비틀고, 비꼬고, 조롱하는 비판정신을 재현하는 Parody기법에서 젠더의 주요한 속성을 확대해석하여 버틀러의 난해한 책들을 읽고자하는 학부생, 대학원생, 초급수준 교수들에게 이론적 간편해설서로 만들어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해설자 나름의 버틀러에 대한 독창적 비판의 해석은 기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쉽고, 때로는 다소 너무 단순화(simplify)해서 설명하다보니 원문의 아이디어나, 프로이트, 푸코의 맥락을 공부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그들의 젠더 연구가 모두 잘못된 것처럼 호도될 수 있는 독해의 위험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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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는 패러디다?? 나에겐 어려운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두***이 | 2014.06.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젠더는 패러디다. 어디가??? 제목과 표지만 보고....접근하기 쉬운...글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젠더란 무엇인가 좀 알아볼까??   젠더(gen·der)란? 성..성별..성구분을 말한다. 사실 성에 대한 표현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은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제사 알게 되었다...^^;;; 역시...사람은 뭐든 가리지 않고 읽어보는게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
리뷰제목

젠더는 패러디다. 어디가???

제목과 표지만 보고....접근하기 쉬운...글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젠더란 무엇인가 좀 알아볼까??

 

젠더(gen·der)란?

성..성별..성구분을 말한다.

사실 성에 대한 표현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은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제사 알게 되었다...^^;;;

역시...사람은 뭐든 가리지 않고 읽어보는게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책 젠더는 패러디다는 어떤 내용일까??

 

흠...흠...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갸웃..

사실 개인적으로 인문서적을 읽을때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격는 두목님인지라..

역시..어렵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하는 책읽기...

 

우선 주디스 버틀러라는 분도 모르기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살짝 알아봤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출생 : 1956년 2월 24일(미국)

소속 :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수사학 · 비교문학과 교수이며, 동성애와 페미니즘에 대한 혁신적이고 전복적인 사유를 통해 이론과 실천 모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후(後)구조주의 페미니즘의 대표자라고 한다.

 

책은 주디스 버틀러 교수의 저서를 접할때 이해를 돕기 위한 발판으로 느껴졌다.

사실 그분이 주장하는 이론들에 대해 사전 지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1인으로....이책을 읽었다고 해도 그분의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그분 뿐 아니라 책에서 언급되었던 학자분들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관계로...

 

그리고 어떤 분의 말에 따르면 철학자 분들이 패러디라는 것을 많이 쓴다는데 그 또한 잘 모르고 있어서...

 

그래서 책은 그냥 읽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고 해야하나.

아니..읽고는 있는데..(생각보다 진도는 빨리나갔던 것 같은데...) 이해가 안되었다고 해야하나..

검은 것은 글씨요..흰 것은 종이니라...라는 말이 충분히 받아들여졌던 책읽기!!!

 

나중에...다시한번 이책을 읽거나..(읽을까??^^;;)조금 젠더든 그 개념들과 얽혀있는 이론들에 대해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에서 언급했던 이야기들에 대해 조금은 편히 느껴질 수 있을까??

 

그래도..책은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그분의 이론과 그분이 비판하는 어떤 분들의 이론 등...그런 것들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여튼..내 짧은 지식 이해력으론 정말 어려운 책 읽기였다...

그래도 현암사에 감사한다..인문서를 접하는 또하나의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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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정체성은 결정되어 있고 변할 수 없다는 편견은 버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봄*****리 | 2014.05.23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젠더는 패러디다! 이 말은 젠더트러블에서 주디스 버틀러가 하고자 했던 말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여성을 바라보는 두 가지 개념적 틀이라 할만한 것이 있었다. 섹슈얼리티와 젠더가 바로 그것이다. 섹슈얼리티는 흔히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성을, 젠더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을 뜻했다. 남성도, 여성도 바로 그 섹슈얼리티와 젠더가 혼합된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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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는 패러디다!

 이 말은 젠더트러블에서 주디스 버틀러가 하고자 했던 말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여성을 바라보는 두 가지 개념적 틀이라 할만한 것이 있었다. 섹슈얼리티와 젠더가 바로 그것이다. 섹슈얼리티는 흔히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성을, 젠더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성을 뜻했다. 남성도, 여성도 바로 그 섹슈얼리티와 젠더가 혼합된 몸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도 특히 여성의 경우 젠더는 넘어가야 할 장애물 같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현재 사회는 어디까지나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였고 그렇게 여성에게 덧씌워진 젠더란 남성 중심의 사회가 보다 잘 존속하기 위해 길들여진 정체성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여성의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방해가 되는 가짜 정체성. 그것이 바로 '젠더'였다. 패미니즘은 젠더를 벗어나 생물학적 본연의 섹슈얼리티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이라고 보아도 다르지 않았다. 그것이 마치 하나의 패러다임처럼 굳어졌을 때 여기에 반기를 든 여성학자가 출현했다.



 그것이 바로 주디스 버틀러였다. 여기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녀의 성적인 성향이다. 그녀는 레즈비언이다. '젠더트러블'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에서의 급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녀의 주장은 그녀가 레즈비언으로서 한 경험 위에서 빚어졌다. 중세이래로 서양 가치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기독교의 여파도 있고해서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성애의 행태로 규정되었다. 동성애자들에게 이것은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성애와 동성애는 단지 사랑하는 상대만이 달라졌을 뿐인데 하나는 바람직한 것으로 다른 하나는 비난받을만한 것으로 치부되니 말이다. 주디스 버틀러에게 이러한 상황은 그야말로 이성애의 강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사회 성원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하여야만 하는 사회가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부여한 규범. 사실 기독교가 동성애를 죄악시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가 하나님이 인류에게 내린 지상명령이었는데 동성애는 번성, 즉 번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주디스 버틀러는 이를 강제적 이성애라 부른다. 더구나 이는 대표적으로 기독교가 퍼뜨린 관념이다. 한데 기독교는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의 대표적 존재다. 패미니즘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강압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는 다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다른 것은 기필코 같게 만들어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억압하거나 그도 불가능하면 배제한다. 그러니 강제란 무엇보다 남성 중심 사회의 속성이다. 이로써 더욱 강제적 이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명분이 커진다. 그야말로 강제적 이성애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성애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그동안 고유한 본성이라고 여겨져왔던 섹슈얼리티조차 달리 보게 만든다. 타고난 몸 그대로의 여성이라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진정한 여성의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온전한 정체성이 되려면 어디까지나 순수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데 그러지 못하다. 이미 태어난 그대로의 여성 신체를 바라보는 눈마저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무언가의 원본을 상정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음을 뜻한다. 어떤 궁극의 일자(the one)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의 전반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디스 버틀러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해야 하고 결국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구분을 폐하여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주장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섹슈얼리티로 여겨온 것도 정말은 젠더일 뿐이라고.


 이렇게 주디스 버틀러에 의해 처음으로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이분법은 폐지되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여기엔 지향해야 할 목표 같은 것이 없다. 모든 건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지도 않다. 지금 어떤 모습이든지 그 모습이 전부이며 또 지금 행하고 있는 모든 것이 진실이다. 


 주디스 버틀러의 주체는 '되어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행위하면서 그 때 그 때 이루어지는 그 무엇'이다. 주체가 행위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하면서 주체가 된다. 정체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며 그것도 행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행위 뒤에 행위자는 없다. 행위자는 행위 안에서 또 행위를 통해서 가변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젠더의 표현물 뒤에 젠더 정체성은 없다. 젠더 정체성은 자신의 결과라고 간주되는 바로 그 '표현물들'을 통해서 수행적으로 구성될  뿐이다.(p. 41)


 그런데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수행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우리는 흔히 남성, 여성이라 여겨지는 것들에 따라서 수행한다. 르네 지라르도 말했듯이 인간의 모든 행위는 모델에 대한 모방에 불과하다. 한데 우리가 상정하는 여성 혹은 남성 모델이란 진짜의 것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가정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여성적이다, 남성적이다 하는 것들은 그렇게 진짜가 아닌, 진짜를 모방한(그랬다고 가정하는) 것을 다시금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젠더는 제목처럼 패러디다.


 패러디적 정체성은 원본에 대한 모방이 아니라 원본이라 가정되는 복사본에 대한 모방으로 얻어지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원본의 권위를 부정한다. 패러디가 원본의 희화화나 조롱을 목적으로 원본을 모방하는 행위, 혹은 그 결과물이라면 이것은 원본의 권위와 본질을 전제하지 않는 모방을 가능하게 한다.(p. 38)


 모든 게 다 모방인데 어느 것이 진짜 모방인지 알려줄 원본이 없다면 모든 모방이 있는 그대로의 원본이게 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어떤 행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체성이든 그 누구라도 그것에 대해 가짜다, 옳지 못하다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건 행위의 대상에 대한 것이지만 이러한 정체성 인식은 행위하는 당사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즉 내가 진짜 누구인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원본이 부재하기에 내가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줄 모델도 없다. 나는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고 어떤 행위를 통해서 형성하는 모든 정체성이 사실은 다 나의 정체성이다. 나의 정체성이란 그 때 그 때의 행위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며 그렇게 내 정체성은 카멜레온처럼 아니면 엑스맨의 미스틱처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패러디적 정체성은 바로 이 측면이 중요한데 이것은 개인을 획일적 정체성의 감옥에서 해방시키기 때문이다. 즉 패러디적 정체성은 내게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주디스 버틀러처럼 동성애든, 이성애든 아니 성을 떠나 그 무엇이든 말이다. 패러디적 정체성은 무한의 잠재된 가능성으로 내게 자유를 준다.


 사실 주디스 버틀러는 존재가 가지는 대부분의 우울증은 바로 이 획일적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믿는다. 또한 타인에 대한 차별 역시 어딘가에 옳다는 것을 알려줄 진짜 원본이 존재하며 정체성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때문에 이러한 수행으로 형성되는 정체성,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는 가변적 정체성은 개인에게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에도 모두 유익한 것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에서 이 가변적이고 구성되는 정체성의 모습을 때로는 뉴욕 할렘 지구의 드렉퀸들을 소재로 한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라는 다큐멘타리를 통해 때로는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와 같은 정신분석과 대결하면서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 '젠더 트러블'의 이 모든 지적 투쟁을 그 책을 번역하기도 했던 조현준은 '젠더는 패러디다'라는 책에서 빠짐없이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의 무엇보다 장점인데) 쉽게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강제적으로 규정되고 불변하는 정체성이 개인과 사회에 가져다 준 해악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정체성의 새로운 시각은 얼마든지 음미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조현준의 이 책은 잘 된 '디켄딩'과도 같다. 정작 원저인 '젠더 트러블'을 읽을 때 느껴지는 텁텁한 난해함을 이 책에서는 디켄딩으로 와인에서 이물질을 분리해내듯이 말끔하게 분리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디스 버틀러의 출발이자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로서 진정 추천드리고 싶다.






댓글 2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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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젠더 트러블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그*책 | 2022.03.17
구매 평점2점
페미니즘의 계보속으로!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g*****y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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