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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 세이지 2
eBook

클라리 세이지 2

: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여자들의 이야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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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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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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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9.2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1만자, 약 4.4만 단어, A4 약 82쪽?
ISBN13 9788965701552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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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아(아이디 ‘패왕별희’) : 남편 이영욱과 사이에 두 딸 효린(8)과 효아(5)를 두고 있다. 살기 위해 첫사랑이었다는 그 남자를 찾아 나선다.

살다 보면 어제 일이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중목욕탕에서 정신없이 아이들 씻기고 나서 키를 못 찾아 애먹은 적도 있다. 내 손목에 두른 사물함 키를 몇 분이나 찾아 헤매기도 했다. 거실에서 좀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폰을 어디 뒀나 기억 안 나 허탈해한 경험도 있다. 다 아이들 낳아 키우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면서 벌어진 일들이다. 그런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내가 3년간 사귀었던 남자가 있었다니…. 난 왜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 아까 MSN에서 말을 걸던 남자는 내가 김준과 영화 [중경삼림]을 보러 갔을 때 자기도 넉살 좋게 같이 낀 적이 있다는 얘기도 했
다. 그런데…, 난 그 영화를 본 적이 없는데…’ --- pp. 13-14

강수정(아이디 ‘10센티 하이힐’) : 태어난 지 17개월 된 딸 지수, 넉 달 안 된 쌍둥이 아들 지호와 지민이, 그리고 남편 최우혁과 사는 신입 전업주부.

남편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움직여대고 있다.
“아…, 아…, 아! 너 그거!”
갑자기 남편이 고개를 번쩍 든다.
“어…?”
“그거 말이야, 자동차세!”
“?”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다.
“자동차세 내는 날 오늘까진데, 냈냐구?”
“!”
“아이씨, 연체하면 5% 더 내는데, 그냥 내가 인터넷으로 낼 걸 그랬나?”
“야! 최우혀어억!”
점점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자신이 슬퍼진다. 연년생으로 아이 셋을 낳은 후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살 때문에도 심란하고, 해도 해도 적성에 맞지 않는 집안일에도 우울하다. 수시로 민폐인 저 인간도 너무 싫다. ---p.73

신소영(아이디 ‘내가 제일 잘 나가’) : 한때는 국민요정이 될 뻔했지만 지금은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고 있는 그녀는 이혼 후 딸 다은(5)을 키우고 있다.

“구질구질 신소영, 알고보니 명품도 주책 수준.
청담동서 반강제로 명품 받아 인터넷에 헐값 매각.
급기야 데메테르 진품 받고 가짜 팔다 경찰에 덜미”
말문이 막힌다. 가만 보니 비슷한 기사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신소영이 통아저씨 춤을 췄다는 기사가 아래쪽으로 점점 밀리면서 그 자리에 신소영이 짝퉁을 팔았다는 기사들이 들어차고 있다. 소영의 표정은 갈수록 어두워진다. 다은이는 잠깐 뒤돌아봤다가 엄마 표정이 이상하자 수업 도중에 실수를 한다. 일단 교실 밖으로 나가 누구한테든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교실 문 쪽을 바라본다. 그런데 그 문으로 김영현, 데메테르 이사 김영현이 들어오고 있다. --- pp.223~224

이해밀(아이디 ‘갈색 물방울 하나면’) : 남편의 외도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편 박태훈과의 사이에 딸 서연이를 낳는다.

액자 속 미소 짓는 신부는 마냥 행복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 사진을 내려다보고 있는 지금, 그 신부는 웃음을 잃은 지 오래다. 드레스룸 문을 열어보니 남편이 어제 입었던 양복이 옷걸이에 대충 걸려 있다. 접착테이프 밀대로, 밀어본다. 자신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았다. 눈앞에 또 갈색의 웨이브 진 머리카락이 보인다.
얼마 전 남편은 누군가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일으켜 세워 뭐하다 왔냐, 왜 연락이
안 됐냐, 전화 속 그 여잔 누구냐, 도대체 저 머리카락은 뭐냐 다그치고 소리 지르고만 싶다. 하지만 꿈같은 결혼생활을 꿈꿨던 자신이 그런 여인으로 바뀌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 바람난 남편도 싫지만, 그렇게나 순수했던 자신이 결혼생활의 기억 속에 독기만 가득한 여자로 남게 되는 건 견딜 수 없다.
--- p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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