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그는 최근에 거래가 이루어진 M&A 건에서 거래가격의 EV/EBIT 혹은 EV/EBITDA를 상대적인 가치평가에 참조한다거나, 대주주의 공정가치, 사적 시장가치 등을 보유주식의 매도에 고려한다고 했다.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룰 가치투자거장들 중 대주주 기준 혹은 사적 시장가치를 핵심 가치평가 기준으로 삼은 투자자가 몇몇 나오겠지만, 우선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크리스토퍼 브라운 역시 기업 간의 인수합병이 발생하거나, 대주주가 자산구조를 바꾸거나, 자산의 일부를 처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따라서 주가가 합리적으로 어디까지 오를까(혹 올라야 할까)를 고려했던 것이다.
EV/EBIT 혹은 EV/EBITDA 는 기업의 인수자 입장에서 총 인수금액을 향후 몇 년의 현금흐름에 걸쳐서 모두 회수할 수 있을까를 계산하는 상대적 지표(배수)이다. 전문적인 기업분석과 현장 실사,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 추정과 그에 따른 정교한 밸류에이션 결과에 따라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이 기업 전체 혹은 상당한 지분을 매매할 때 기준이 되었던 배수보다, 유사한 기업이 훨씬 낮은 배수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 2부 1장. 2. ‘크리스토퍼 브라운’ 중에서
또한, 윌리엄 나이그렌은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 PER, PBR 등도 활용하지만, 잉여현금흐름 추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아 현금흐름할인 방식의 가치평가법을 더욱 중시하는 듯하다.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이란 세후영업이익에서 영업자산(투하자본이라고도 한다)의 증분을 빼고 도출되는 영업현금성 이익 항목으로, 주주와 채권자에게 귀속되는 이익을 말한다. (당기순이익과는 다른 항목)
이런 방식으로 수익 추정, 비용 도출, 가치평가 계산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윌리엄 나이그렌은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한다고 한 것이다.
그는 위와 같은 주요 항목을 중심으로 계산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데, 저평가 정도의 요건은 40% 할인율 즉 내재가치의 60% 수준이다.
이는 수익가치에 기반한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유사한 가격범위 조건인데, 내재가치 기준 70% 수준부터(30% 할인) 매수하여 100%에서 매도하거나, 내재가치 기준 60% 수준부터(40% 할인) 매수하여 90%~100%에서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두 가지 모두 거래를 통한 기대수익률은 45%~60% 가량 된다.
- 2부 2장. 3. ‘윌리엄 나이그렌’ 중에서
어쨌든 이런 경기변동형 업종에서 성장하는 기업의 특징은, 입문 및 초보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상당히 위험하고, 숙련된 역발상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노다지 투자기회라는 점이다.
실적이 회복되고 주가가 정상 범위로 올라가서야 이제야 안심하고 매수하는 입문 및 초보투자자들은, 이미 비싸게 샀지만 주가가 조금 더 상승하는 거품의 기쁨을 잠깐 누리자마자 하락장을 바로 겪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상당히 하락하여 바닥에 근접해 있거나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할 때(이 때도 실적과 전망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저가에 매수하여, 업황이 호황일 때 고가에 매도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숙련된 역발상 가치투자자들이다.
필자가 이런 업종의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투박한 첫 번째 방법과 보다 세련된 두 번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 우선 최근 호황과 불황기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직전 호황과 불황기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과 비교하여, 최근 영업사이클 동안의 성장률을 구한다.
- 2부 3장. 4. ‘티 로우 프라이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철저하게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저술했다.
우선 공통된 가치투자의 개념과 원칙을 설명했다. 기업가치성장률, 내재가치와 안전마진 등을 설명하면서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가치투자의 본질이 무엇이고, 가치투자자의 수익률은 어떻게(복리수익률과 거래수익률, 복합수익률) 중장기적으로 탁월한지를 설명했다.
다음으로 수많은 실전적 가치투자전략을 필자가 저평가, 수익성, 성장성 중심 가치투자 스타일 등 세 가지로 구분한 이유와, 각 투자전략들의 개요를(공통점과 차이점, 전략의 핵심 등) 정리했다.
그리고 이 책의 메인 테마에 해당하는 가치투자 거장들의 투자원칙, 투자전략 및 주요 공식과 지표, 필자의 심층코멘트 등 전체적인 내용들을, 저평가 중심, 수익성 중심, 성장성 중심 가치투자 스타일의 순서대로 한 명씩 저술했다.
독자는 우선 가치투자 개념과 원칙을 철저히 이해한 후,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 스타일, 수익성 중심 가치투자 스타일, 성장성 중심 가치투자 스타일 중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에 걸친 가치투자 스타일을 선택하여, 해당 스타일의 투자거장들 중 특히 자신의 성향과 사고방식, 재능 등에 맞는 사람들 위주로 롤모델을 삼으면 될 것이다.
다만, 롤모델은 결국에는 버리라고 있는 것이다. 즉, 기준이 없거나 약할 때 삼았던 롤모델은, 기준이 명확해지고 자신만의 성공원칙, 전략전술이 숙련되면 홀로서기를 위해서 버려야 한다. 큰 거인 어깨 위에 있으면 멀리 그리고 뚜렷하게 잘 보이겠지만, 큰 거인의 어깨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평생토록 작은 거인으로 키가 크지 않을 것이다. (실상 작은 거인이 되는 것만으로도, 자신과 가족부양 정도를 위한 재산으로는 충분하다 못해 여유로운 자산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 중략 -
“좋은 조건이든 좋지 않은 조건이든 열성적인 사람, 현명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평균의 문제’, 즉 ‘어떤 계층에서는 평균적으로 성공하기가 힘들더라’ 하는 현상과 문제이지만(사회 차원의 해결도 중요하다), 그 결과를 기다리고 그 결과에 기대어 무력해진 사람들이 있다면 가장 먼저 희생될 따름이다.
개개인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 즉 어쨌든 주어진 조건 속에서 나와 내 가족 등 소중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열심히 해서 성공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세상은 고민하고 실행하는 이들에게 성공과 만족을 가져다주고, 고민과 실행으로 성공한 이들은 한 번 이룩한 성공으로 다음 성공, 그 다음 성공을 비교적 쉽게 이루어내게 된다.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은가)
가치투자의 세계로 입성해서, 가치투자에 필요한 지식들과 지혜들을 익혀보라. 세상에는 소모되고 무용(無用)해지는 지식과 누적되는 지식이 있는데, 가치투자의 지식과 지혜는 모두 누적되는 지식이지, 얼마 후 소모되고 무용해져서 사용할 수 없어지는 지식이 아니다.
필자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매우 존경해 마지않는 구루인 워렌 버핏은 누적되는 지식과 지혜에만 집중해서,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세계 1위의 전문가이자 거부가 되었으며, 필자 역시 부지런히 돌아다니기 싫어하고 게으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누적되는 지식과 지혜에 해당하는 ‘가치투자 체계와 원칙, 전략전술’에 집중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성과와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그 성과와 만족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로 커져가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의 가치투자 지식과 스타일별 투자전략 형성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한 분 한 분의 장기적인 투자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 서문 중에서 -
--- 저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