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고 불행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자는 반드시 불행해진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2장. 8
네가 3,000년 아니 3만 년을 산다 할지라도, 지금의 삶 이외의 다른 삶은 살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가장 길게 사는 삶이나 가장 짧은 삶이나 결국에는 마찬가지다. 현재의 시간은 누구에 게나 길이가 같고, 우리가 과거에 잃어버린 시간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2장. 14
누군가의 염치없는 행동에 화가 날 때에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라.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불가능한 것은 요구해서는 안 된다. 사실 사람도 필연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염치없는 것들 중 하나이다. 악당이나 사기꾼,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을 가져라.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염두에 둔다면 그들에게 좀 더 관대해질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9장. 42
운명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하지 못한다. 운명은 단지 행운과 불행의 재료와 핑계를 제공할 뿐이다. 운명보다 강한 우리의 영혼은 그것들을 마음대로 운영하기에, 행복과 불행의 유일한 원인이며 지배자이다. …… 나태한 자에게는 공부하는 것이 고통이고 술꾼에게는 금주가 고통인 것처럼, 사치스러운 사람들에게 수수한 생활이 고통이고 허약하고 나태 한 자에게는 노동이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밖에 모든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물 그 자체는 해로운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사물이 고통스럽고 괴로운 까닭은 우리의 유약하고 비굴한 마음에 있다.
- 미셀 드 몽테뉴 ≪수상록≫, 제1권, 14장
인간의 행복이란 불행이 없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이유로 쾌락을 가장 높은 위치에 두는 어느 학파의 철학자는, 행복을 단지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규정한다. 그러므로 엔니우스고대 로마의 시인은 불행하지 않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불행하지 않다는 것은 행복을 가진 것이다.” - 미셀 드 몽테뉴 ≪수상록≫,제2권, 12장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이 방해받고, 삶에 대한 걱정으로 죽음이 방해받는다. 앞의 것은 우리에게 고난을 가져다주고,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공포를 준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준비할 것이 없다. 그것은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결과가 없고 해로움이 없는 15분 동안의 고생에서 배울 특별한 교훈도 없다. 사실 우리는 죽음의 준비를 준비하는 것뿐이다.
- 미셀 드 몽테뉴 ≪수상록≫, 제3권, 12장
인간은 가장 연약한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것을 짓밟기 위해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다. 뜨거운 증기 한 번, 물 한 방울이면 그를 죽이는 데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짓밟을지라도, 인간은 자신을 죽이는 자보다는 훨씬 더 고결하다.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주는 그것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하는 것에 있다. 우리는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이나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유로써 우리 자신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이 도덕의 원리이다. - 블레즈 파스칼 ≪팡세≫, 6장
행복론적인 관점에서 삶을 결산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즐긴 기쁨이 아니라 자신이 벗어난 재난으로 계산을 해야 한다. 더욱이 행복론이라 는 명칭 자체가 미화된 것으로, “행복하게 산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불행이 적은 상태, 즉 견딜 만한 정도로 산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인생론≫, 1부, 5장
인생의 전반기인 청년기가 행복에 대한 충족되지 않는 동경이라면, 인생의 후반기인 장년기는 불행에 대한 두려움이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누구나 행복은 환영이고 고통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 늙어갈수록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걱정이나 근심이 없는 생활을 원한다. 젊었을 때 대문소리가 나면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하며 좋아했지만, 나이가 든 후에는 ‘무슨 귀찮은 일이 일어날 까’라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인생론≫, 1부, 6장. 나이에 대하여
우리는 고통이 있다는 것은 느끼지만 고통이 없는 상태는 느끼지 못하고, 걱정이 있는 것은 느끼지만 걱정이 없는 상태는 느끼지 못하며, 두려움이 있는 것은 느끼지만 안전한 것은 느끼지 못 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