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다, 헬레네여, 그대의 미친 마음 때문에 무수한 사람의 목숨이 트로이 땅에서 파멸되었구나! 지금은 또 마지막으로, 그대는 살인의 죄악으로 그대의 화관을 피비린내 나는 꽃으로 장식하였구나! 정녕, 이 집안에 남편의 불행을 가져올 억제할 수 없는 불화가 생겨난 것이 바로 그때였구나. ---p.114
대지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괴물들을 수없이 기르고, 바닷속 깊은 심연에는 인간을 노리는 괴물들의 무리가 있고, 하늘과 땅 사이에는 횃불처럼 유성들이 불을 뿜는다. 그리고 공중에는 새들이, 숲에는 짐승들이 휘몰아치는 폭풍이 구름을 몰아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p.181
클리타이메스트라 아, 슬프도다! 수수께끼 같은 네 말 뜻을 나는 잘 알겠다! 우리가 예전에 간계로 그를 죽였듯이, 이제는 간계가 우리를 죽이는구나! (궁 안에 대고 말을 한다.) 예리한 손도끼를 가지고 나오너라! 우리가 이길지, 아니면 질지 두고 보자! 이제 내가 겪을 고통은 여기까지 왔구나!
트로이로 원정을 떠나기 전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친 아르고스의 왕 아가멤논. 그 일로 원한을 품고 있던 그의 아내 클리타이메스트라는 남편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자신의 정부와 함께 그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세월이 흘러, 먼 곳에 보내졌던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아폴론의 신탁을 받아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날카로운 칼끝을 들이대고, 복수의 여신들의 처절한 노랫소리는 끝없이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