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강력추천
미리보기 공유하기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양장 ]
리뷰 총점8.2 리뷰 69건
이 상품의 수상내역
구매 시 참고사항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그래제본소]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한정판 세트
12월의 굿즈 : 로미오와 줄리엣 1인 유리 티포트/고운그림 파티 빔 프로젝터/양털 망토담요 증정
[단독] 시와 X 요조 〈노래 속의 대화〉 북콘서트
2022년 읽어보고서 : 예스24로 보는 올해의 독서 기록
2022 올해의 책 24권을 소개합니다
12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행운을 가져다줄 '네잎클로버 문진' 증정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400g | 138*194*20mm
ISBN13 9788973817986
ISBN10 897381798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냉정과 열정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신작 단편집. 연애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사랑의 잔인함을 특유의 세련된 언어로 묘사했다.

이야기는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한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나고, 이젠 정말 '안녕'이다. 이 아픈 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울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강한 여자'로 남고 싶었는데, 실제의 그녀는 오래 전부터 울 준비를 해왔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시작된 처음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눈물을 준비해왔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표제작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 작가는, 아무리 갑작스러운 슬픔이라도 우리는 그 슬픔 앞에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별과 같은 슬픔이 닥쳤을 때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언제든 홀로 남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관계의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묘사한 단편들은 '진짜 안녕'임을 알았을 때 전해지는 슬픔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저마다의 각기 다른 기억, 각기 다른 모습들, 그러나 비슷한 마음들을 정돈된 언어로 차곡 차곡 담아 놓았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겨지는 것
뒤죽박죽 비스킷
열대야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생쥐 마누라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주택가
그 어느 곳도 아닌 장소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잃다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루이와 헤어진 지 반년이다. 상실감은 나츠메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표면적으로나마 아무 탈 없이 생활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루이와의 정사가 나츠메에게 남긴 것은 봇물이 쏟아진 듯 무수한 기억이었다. 자신이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한때의, 사랑 하나만으로 어떻게든 인생을 꾸려 나갔던 한때의, 본질적인 기억이었다.
그러나, 정사는 끝나고 말았다. 더구나 나츠메가 그것을 끝내기 전에, 모든 상황은 이미 끝나 있었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중에서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 배는 저주했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서
사람들이 만사에 대처하는 방식은 늘 이 세상에서 처음 있는 것이고 한 번뿐인 것이라서 놀랍도록 진지하고 극적입니다. 가령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기억을 안고 다양한 얼굴로 다양한 몸짓으로, 하지만 여전히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이 소설집은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한 사탕 한 주머니 같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 부르고 싶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별이란, 그 동기가 사랑에 있든 우정에 있든, 그 깊이가 설혹 차이가 나더라도 누구에게나 아쉬움과 슬픔을 안겨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인과의 이별을 두려워하며 조급한 심정으로 상대방을 구속하고, 친구와 멀어질까봐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노력과정을 이미 지나쳐버리고 관계의 끝이라는 부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백지 위에 그려놓았다. 전체적 구도는 서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엮였던 인연의 줄이 어느 순간 이유없이 뚝 끊겨버리거나 오랫동안 쥐가 갉아먹은 듯 어느새 느슨해진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마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하고 물었던 '봄날은 간다'식의 물음표를 주인공들이 던진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미 그 질문이 단절이란 상황의 재확인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연스러움은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끊임없이 남긴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감당치 못할 슬픔이기 때문이다. 절망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감하는 우리도 결국은 울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시작된 아주 처음부터....

회원리뷰 (69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울 준비는 되어있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빨**마 | 2022.03.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으아니~~~ 나 얼마전에 에쿠니가오리 당신 책 읽었쟎아~!! <호텔선인장> 나름 신선하고 재미나서 또 두어달만에 당신 책을 다시 들었는데... 거참.. 이거 너무한거 아니오? 어쩌다 한번씩 이런 경우가 있긴 한데, 읽었는데도 내가 무슨 내용의 책을 읽었는지 기억이 항개도 안나는 이런 상황이라니... 물론 글이 나쁘다고 할 순 없소~!! 단편인게 일단 문제인거고(단편;
리뷰제목

 

으아니~~~ 나 얼마전에 에쿠니가오리 당신 책 읽었쟎아~!!

<호텔선인장> 나름 신선하고 재미나서 또 두어달만에 당신 책을 다시 들었는데...

거참.. 이거 너무한거 아니오?

어쩌다 한번씩 이런 경우가 있긴 한데, 읽었는데도 내가 무슨 내용의 책을 읽었는지 기억이 항개도 안나는 이런 상황이라니...

물론 글이 나쁘다고 할 순 없소~!!

단편인게 일단 문제인거고(단편은 역시 내용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ㅠㅠ)

제목과 어울린 듯 어울리지 않는 내용인데.... 자알~ 생각하면 울 준비가 된 이야기 같기도 한데, 또 한편으론 그냥 아무 상관없는 느낌도 드는것이.....

그냥 내가 이 책 읽고 울고 싶어졌다는 거 아니겠소 젠장..


분명 책 한권을 뚝딱 읽었는데... 나는 왜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건가?

맨 처음 단편 하나는 어렴풋이 기억 나는 거 같은데 그외에는...기억에 없다.

무슨 지우개도 박박 문지른 모양이다.

떼쉬~!!

에쿠니가오리 당신 진짜 이러기 있소?

매번 단편은 이모양으로다가 하나도 기억 안나게 하네..

단편이 짧아 그런것도 있고, 내 기억력의 한계도 있어서 그렇긴 한데 다 뭐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 보니 솔직히 말하면 기억에 남기려해도 제대로 안된다는 거.

아놔, 오랜만에 또 당신한테 실망한다 ...-_-;;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당신책을 사서 읽거나 쟁여둔 책을 찾아내서 읽긴 하겠지만..

한번씩 요런식으로 실망줄때는 진짜 바이바이 하고 싶어진다.

어쩌다 내가 당신에게 빠져서..거참...

차라리 이 제목으로 기인~~~장편하나 쓰지 그랬수?

제목이 나쁘지 않아서 괜찮은 이야기 하나 나오겠구만...

내 울 준비는 되어있소~

오랜만에 자가복제 느낌 팍팍나서 나도 울고 싶소..-_-;;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가을 밤에 찾아온 열 두 편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러 | 2021.11.21 | 추천6 | 댓글2 리뷰제목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저/ 김난주 역 소담출판사/ 2004년 5월 3일   샋 가을 밤에  찾아온 열 두 편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들       1. 들어가며     사랑은 사랑할 때는 모르다가 떠나고 나서야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는 걸까. 결혼이란 사랑의 최종 목적지일까 아니면;
리뷰제목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저/ 김난주 역

소담출판사/ 2004년 5월 3일

 

샋 가을 밤에  찾아온 열 두 편사랑과  이별 이야기들

 




 


 

1. 들어가며

 

 

사랑은 사랑할 때는 모르다가 떠나고 나서야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는 걸까. 결혼이란 사랑의 최종 목적지일까 아니면 사랑의 덫일까. 결혼하면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는 것일까. 나 또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키우며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나는 진정한 사랑을 이룬 것일까. 이혼율이 높아가는 요즘, 사랑과 이별, 결혼과 이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12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항상 사랑의 달콤함, 사랑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 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사랑의 상실, 상실 이후의 슬픔, 깨달음 등을 보여준다. 그래서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이 제목과 내용들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랑의 상실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특히 그들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꿈꾸며 이혼을 결심한다. 이렇게 이야기들은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하고 있다. 왜 그들은 사랑을 끝내고 이별, 이혼을 결심한 것일까. 

 

이 책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보여주는 열 두 편의 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랑의 상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2. 작품  속으로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과 이별은 동전의 양면처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나고 이젠 '정말 안녕' 이다. 이렇게 사랑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하고 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울 준비가 되어 있다' 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작가는 바라보며 '관계의 끝'을 알았을 때 전해지는 사랑의 상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마다 다른 기억, 각기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마음은 비슷해보인다. 작가는 그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담담하게 보여준다. 

 

 

4.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두 부부가 술집에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 함께 그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 속 '나'는 스물일곱 살에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서른다섯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다. 아이는 없고, 애완동물도 기르지 않고 재혼 4년 차에 접어든다. 그녀의 친구 유리는 연애 경험은 많지만 서른일곱이 되도록 독신을 고수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리가 자신의 남편인 아키히코가 결혼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부하 여직원과 육체 관계를 가졌고, 그 사실을 알고 이혼하자고 말했을 때, 그가 헤어져도 좋다고 말한 거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

바람을 피운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너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자가 헤어지고 싶다고 하면 그래, 너가 원하니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은 과연 여자를 위해서 하는 말일까. 너무 미안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헤어져도 괜찮다는 뜻일까. 그런 상황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고, 이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좀 충격이었지."

-p.69 「담배를 나누어 주는 여자」 중에서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 견디기 힘들어도 헤어져서는 안된다. 어느 선택을 해야할까. 만약 결혼 생활이 힘들면 헤어지면 되는 것일까. 그래도 힘들어도 이혼만은 안 되는 것일까. 어렵고 난감한 선택이다.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결혼도 결혼 생활 얘기도 그만 하고 싶었다.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난감해진다."

-p.70 「담배를 나누어 주는 여자」 중에서

 

 

5. <골>

 

한 부부가 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조카의 돌잔치 행사에 참여하려고 시댁에 방문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이혼을 결심했다. 이미 그들 사이의 사랑은 식어버리고 사랑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아직 시댁 어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이렇게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가족 행사에 참여를 한다. 이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滑(골)은 '어지럽다' '익살스럽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내 생각엔 감정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 이혼을 하려는 상황에서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익살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신한테는 미안하지만, 나 저 사람들 정말 싫어." (p.87) 라고 말하면서도 아내인 시호는 아무 일 없는 듯, 그들이 싫지 않은 척한다. 이런 상황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p.82 「골」 중에서

 

바람은 안 피우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은 무슨 마음일까. 정말 그녀의 말대로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할지도 모른다. 이미 그녀의 말 속에는 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알고 있었어? 우리 살기는 같이 살아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알아, 그거?"

-p.88 「골」 중에서

 

이미 그들 사이에 사랑은 끝이 나서 한 집에 살아도 이미 마음은 각자이다. 같이 살기만 할 뿐 그들은 서로 공유하고 나누지 않고 각자 따로 따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한 때는 서로 사랑해서 사랑의 감정에 휩싸였는데, 이젠 서로에게 아무 느낌이 없다고 말이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이것이 사랑의 끝이고 사랑의 상실임을 받아들여야 하겠지.

 

"우리 한 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시호가 말했다.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p.89 「골」 중에서

 

 

7.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 걸>

 

이야기 속 주인공 나츠메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한 삶을 산다. 나츠메는 그녀의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 여행을 떠난다. 이야기는 그녀가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 여행을 가면서 일어난 일을 그리면서 작가는 나츠메의 과거의 사랑에 대한 기억의 파편들을 끼워넣었다. 시어머니는 온천 여행이 너무 만족스러워 자신의 아들이자 나츠메의 남편인 '요이치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그러나 나츠메는 그녀가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인 루이와 함께 멀리 갔다면 좋았을 텐데 (p.123) 하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 요이치와 이혼하고 싶어한다. 이미 반년 전에 루이와 헤어졌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루이가 자리하고 있다. 남편 요이치와 표면적으로 살고 있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살고 있지만, 그것은 전혀 괜찮지 않다. 그녀가 그러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지금 시어머니와의 온천 여행도 상당한 노력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나도 아직 시어머니와 단둘이 여행, 그것도 온천 여행을 한 적은 없다. 남편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도,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의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그녀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참 안타깝고 연민의 마음을 자아낸다. 그래서 그녀는 자유롭지만 고독하고 외롭다. 

 

루이와 헤어진 지 반년이다. 상실감은 나츠메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표면적으로나마 아무 탈 없이 생활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루이와의 정사가 나츠메에게 남긴 것은 봇물이 쏟아진 듯 무수한 기억이었다. 자신이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한때의, 사랑 하나만으로 어떻게든 인생을 꾸려 나갔던 한때의, 본질적인 기억이었다. 그러나, 정사는 끝나고 말았다. 더구나 나츠메가 그것을 끝내기 전에, 모든 상황은 이미 끝나 있었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중에서

 

 

 

11. <울 준비는 되어 있다>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녀와 둘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꿈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 다카시는 그녀 곁에 없다. 그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고는 집을 나간지 반년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때로 찾아왔다가 또 떠나버린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직도 그녀는 그를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 귀국하자마자 그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파트에서 그녀 혼자 살고 있다.이제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던 그녀, 그에 대한 사랑의 불꽃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불꽃이 타고 나면 재가 남듯, 그에 대한 미련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사랑의 불꽃을 다 꺼버리지도 못하고 그 불의 존재만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빛나고 한없이 풍요로웠던 연애 감정이, 어느 날 갑자기 꼬리를 감추었다.

- p. 179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다른 여자와 잤다며 다카시가 내게 사과했을 때, 나는 어쩌면 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다카시가 나보다 솔직할 뿐, 우리는 같은 유였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했다. 다카시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희마하게 웃었다.

"아야노는 다 알아버린다니까." 라고

그때 내 심장의 일부는 이미 죽었다. 너무나도 외로워 말라비틀어져.

- p. 179~180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다른 여자와 잤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괜찮아, 다 알고 있어.' 라고 말하는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찬다. 외로움과 절망에 이미 그녀의 심장은 죽었고, 그에 대한 사랑의 불꽃도 다 타버렸다.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 배는 저주했다"

- p. 189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이제는 사랑보다는 미움과 증오, 그에 대한 저주하는 마음만 남았지만, 그녀는 또 그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 울먹인다. 조카와 외출했다가도 그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아파트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그녀는 조카가 나중에 커서 연애를 한다면 더 강해지기를 희망한다. 자신처럼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하면 미련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또다시 이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말고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가 걸어 그런 말을 해도, 꿋꿋이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p.189) 말이다. 
 

 

 

3. 나가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기억을 안고 다양한 얼굴로 다양한 몸짓으로, 하지만 여전히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이 소설집은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한 사탕 한 주머니 같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 부르고 싶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정말 작가의 말처럼, 이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은 색깔이나 맛은 다른 알록달록한 사탕같았다. 그러나 다양한 얼굴, 다양한 몸짓, 다양한 상황 속에 그들이 있더라도 그들의 사랑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그 열 두개의 사탕들이 사랑의 상실이라는 모두 하나의 사탕 주머니에 담겨 있는 듯하다. 무슨 사탕을 꺼내서 먹어볼까. 그 중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맛있었던 사탕을 꺼내서 이야기를 풀어냈고, 사탕을 먹고 난 후의 내가 느꼈던 맛을 적어보았다.

 

당신은 이 열 두개의 사탕들 중에서 어떤 사탕을 선택할까. 분명한 건 어떤 사탕을 선택하더라도 그 맛은 한결같이 맛있기도 하겠지만, 씁쓸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랑이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그 끝은 씁쓸한 것처럼 말이다. 

 


 


 

 

댓글 2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20여년 만에 다시 읽으니 또 다른 울림이 느껴지는 책 [서평]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중**길 | 2021.06.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아주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강산이 두 번쯤 훌쩍 변한 시간이 흘러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만난 책,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그 때 당시 유;
리뷰제목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아주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강산이 두 번쯤 훌쩍 변한 시간이 흘러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만난 책,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그 때 당시 유행했던 것처럼

일본 소설에 탐닉하던 시절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

작가의 묘한~ 글 분위기에 빠져

이 책을 찾아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은 어쩜 이렇게

마알~갛게 기억이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니,

그 시절엔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단편 모음집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자, 그리고 여자들의

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지요.

어쩌면 평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삶의 모습이건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무기력하고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

한 마디로만 정의내릴 수 없는

삶의 껄끄러움 같은 것들을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추정컨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읽었을 이 책을

그때 당시엔 제대로 체감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도, 인생도 온통 너무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시절,

뜨겁지 않은 무언가의 상태를 잘 용납하기 못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편은

재혼 커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쫓아 다시 결혼을 하지만, 신의를 저버리기도 하고

신의를 저버린 이와 헤어지진 않지만

완전히 용서하지 못하기도 하는

중년 부부들의 이야기 속에

결혼이란 굴레와 사랑이란 감정의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이 느껴집니다. 또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고,

이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좀 충격이었지.”

라는 남편의 뒤늦은 고백 앞에

주인공이 꺼낸 첫 마디는

그건 좀 맛이 강해. 가운데 있는 게 맛있어,

마늘크림치즈라서

라고 친구에게 치즈를 권하는 말을 꺼냅니다.

이 전개양상은 에쿠니 가오리 고유의 서술 방식 같습니다.

어떤 문제를 툭~ 던지지만

그 문제에 대해 뜨겁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지극히 너무나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들과 교차합니다.


그게 젊은 20대 때에는 지극히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저를 축~ 늘어뜨리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덕였던 기억은 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읽는 지금은

그때만큼 마음의 동요가 크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설 속 일상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생의 엄청나게 중차대한 문제도 결국 일상 속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부터도

수시로 희석되고 묻히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또 영원히 사라지지도 않고

불쑥불쑥 되살아나 나를, 상대를 괴롭히기도 하죠.

이라는 단편은

이혼을 앞둔 부부가 남편의 부모 집에 방문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라고 여자 주인공은 무덤덤하게 남편에게 말합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 

바람을 피운다는 말보다

어쩌면 더 깊이 페부를 찌르는

한 마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충동적으로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로 오래 켜켜이 쌓이고 쌓여

헤어지고 싶어진 상태라는 게 온전히 느껴집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선정되기도 한 단편,

울 준비는 되어 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동거를 했던,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어느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배는 저주했다.”

 

끊어진 듯 끊어지지 않은 남녀의 관계,

마음에서 온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변화한 그와 애매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인공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입니다.

놓아버려야 하는 인연이 맞는데도

놓지 못하는 고통...

 

어른이 되면 누구나 저절로 다 현명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른을 되고도 남아,

내가 낳은 아이들은 아직 꼬꼬마들이지만,

십년 이내에 할머니라고 불릴

친구들도 있을 법한 나이를 살아내고도

저 역시 여전히 현명하지 못합니다.

인간관계는 내가 상상하던 것들과 달리

엉키기도 하고, 옅어져버리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


무엇보다 심하게 모난 돌로 살아왔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게 살아왔던 저마저도

세월이 쌓일수록 더 현명해져서

삶의 모습이 또랫해지기 보다

뒤죽박죽 애매모호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상태가

극도로 숨 막히게 느껴졌던 젊은 시절과 달리

그럭저럭 뜨뜻미지근한 상태의 엉킨 실타래에

발이 감겨 불편하고 걸리적거려도

또 그런대로 살아내지기도 합니다.

 

20대에 읽었던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인생의 그런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게 버거워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침잠했었나 싶기도 합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읽은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반대의 이유로

조금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변하지 않은 듯 변해온 저의 지난 세월을 느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기도 했습니다.

 

젊은 시절 울 준비는 되어 있다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도

많은 세월이 흘러, 저처럼 다시 읽어보면

또 새로운 느낌과, 공감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협찬, #울준비는되어있다, #에쿠니가오리지음, #김난주옮김, #소담출판사, #냉정과열정사이작가, #사랑과삶에대한단편모음집, #2004년나오키상수상, #소담북스네이버카페, #소담북스꼼꼼평가단10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한때는 서로 사랑했는데..이제 아무 느낌이 없다니 참 이상하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w******4 | 2021.05.27
평점5점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사랑이 변하는?것인지,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헤***기 | 2021.05.27
평점5점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이 지나간후의 어찌보면 구질구질할수도 있는 순간들, 외롭고 쓸쓸한 그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낭***이 | 2021.05.24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