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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1/4

: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오늘의 작가상-28이동
리뷰 총점7.2 리뷰 1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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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42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80492
ISBN10 89374804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 작품은 '우리는 모두 삶의 습기에 약한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라는 명제에서 출발하여 일상을 차분하고 빈틈없이 서술한다. 주인공의 따분하고 고통스러운 현실과 그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원숙한 시선은 고통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삶에 스며든 고통이 어떻게 개인의 꿈을 파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황폐하게 만드는가를 낮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리하여 보잘것없는 인물들의 왜소한 현실은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는 삶의 근원적 형식 속에 담기게 된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 쓰고도 이면지의 맨 안래쪽에 한 줄 정도가 남았다. 나는 그곳에 이렇게 써 넣었다.
11. 진딧물은 무당벌레에게. 왜?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니까.

점심시간이다. 나는 습관처럼 콧구멍을 벌름 거리며 사무실 안의 냄새를 맡는다. 희미하게 락스냄새가 떠돈다. 냄새 사이로 소장의 라디오에서는 끊임없이 클래식이 나오고 있다. 흥분한 소장은 라디오를 끄고 나가는 것도 잊어 버리고 나갔다. 사무실에는 나 혼자다.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 온다. 자꾸만 무릎이 꺾인다.
---p. 9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파트 관리 사무소 여직원인 나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이다. 청소부나 잡역 일을 하던 어머니와,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언니를 부양해야 하는 나는 이 지긋지긋하고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암울하다. 근무 시간이 지나고 혼자서 홀짝이곤 했던 소주 한 병만이 나를 달래줄 뿐이다. 과학 학원 김 선생의 생물 진열장에서 몰래 햄스터 한 마리씩을 꺼내 죽이는 것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시기, 질투 때문만은 아니다.

아파트 잡역부인 남자는 매일 관리 사무소에 들러 쓰레기봉투 하나씩을 받아간다. 청소부 아줌마도 꺼리는 음식물 쓰레기통 청소, 들고양이 시체 치우기, 들고양이에게 물려 죽은 비둘기 치우기, 이런 일 모두 남자의 몫이다. 나는 남자의 바보스런 행동을 관찰하다 연민을 느낀다.
아이는 어려서 어머니가 자기 앞에서 차에 치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후 말문을 닫아버렸다. 아이는 사슴벌레와 토끼를 기르지만, 둘마저 아이를 떠나간다.

고양이를 먹는 것 외에는 온갖 관절염 치료를 다 받았던 나는, 누군가에게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룹알할리 사막에 가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나는 ‘내 몸 안의 습기를 모두 말리기 위해’ 룹알할리 사막에 가려고 3년 만기의 적금을 붓는다. 3년 만기가 차면, 어머니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막에 가려 한다.
아이는 엄마가 살고 있다는 안드로메다에 가고 싶어 한다. 바보스런 남자는 그런 아이를 동정해 아이에게 우주선을 만들어주려 한다. 판자로 몸체를 만들고, 빗자루로 날개를 다는. 남자는 아이가 ‘나’를 마법사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나는 아이의 일기장을 우연히 훔쳐보고는, 아이에게 “너는 왜 그렇게 먼 별에서 왔니?”라고 물었을 뿐이다.

나는, 어머니가 덜컥 사버린 옥매트 때문에, 나의 일 년 치 월급의 1/3이 넘는 옥매트 값에 몰린다. 그 돈은, 내가 사막에 가기 위해 자그마치 3년간 넣었던 적금을 깨야 물릴 수 있다. 관리 사무소까지 찾아온 남자들은 나에게 돈을 빨리 갚으라며 윽박지른다. 나는, 그들이 사라진 후, 소주 한 병을 꺼내 마시고, 과학 학원 김 선생의 햄스터를 꺼내 들고양이의 먹이로 던져주고, 단지 안내 방송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아이와 남자는 드디어 우주선을 완성하였고, 그 우주선을 날게 해줄 마법사 ‘나’를 초대한다. 아이는 며칠 전부터 실종 상태다. 아파트 단지 부근의 남자의 집에서 우주선을 완성시킨 채 ‘마법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룹알할리 사막으로 떠나기 위한 기대가 무너진 채, 암울한 현실에 또다시 묻혀버린 나는, 남자의 집에 찾아온다. 아이와 남자는 ‘나’를 반기지만, 나는 경찰에 미행당한 채였다. 나, 아이, 남자는 숲 속으로, 바위산으로 도망친다. 플래시 불빛들이 뒤쫓는다.

룹알할리, 룹알할리…… 나는 룹알할리에 갈 것이다. 제발 날 그곳으로 보내줘. 나는 쉬지 않고 주문을 외운다. 플래시 불빛이 바위 위의 우리를 덮친다. 우리는 꼼짝없이 그 불빛에 갇힌다. “내가 정말 날 수 있다는 걸……. 날 믿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불빛에서 걸어 나와 바위 가장자리로 간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날아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밤이다. 나는 오직 내 몸을 짓누르고 있는 하늘 위 수 킬로미터의 구름층을 뚫고 날아오르고 싶을 뿐이다. 나는 눈을 감는다. 서서히 내 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룹알할리,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간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단 한 군데서도 허점을 드러내지 않는 확고한 안정감을 보여준다. 소설의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구도에 있어서나 언어의 원숙미에 있어서나 단연 발군의 작품이다.

--- 김화영(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매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삶의 신산스러움에 대한 이해도 깊고, 구성력도 뛰어나다. 현실에 철저하되, 상상력으로 그 현실을 입체화하는 능력도 있다. 자칫 상투적 감상에 빠질 수 있는 대목에서도 해이해짐이 없다.

--- 이남호(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웰 메이드’ 작품의 계열에 속하면서 녹록치 않은 삶의 연륜과 완벽에 가까운 언어 감각을 보여주는 작품.

--- 김미현(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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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공허의 1/4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17.10.04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관절염을 앓고 있는 나는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이다. 아파트 청소원인 김씨, 관리소장, 과학학원 김 선생, 그리고 어머니가 죽어 안드로메다별로 돌아갔다는 아이, 집에는 한때 불곰이라고 불렸던 어머니가 있다. 장씨 아저씨의 말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룹알할리 사막에 가서 부은 몸의 물을 말리면 관절념이 낫는다 하여 3년 만기 적금을 부여 가며 여행을;
리뷰제목

관절염을 앓고 있는 나는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이다. 아파트 청소원인 김, 관리소장, 과학학원 김 선생, 그리고 어머니가 죽어 안드로메다별로 돌아갔다는 아이, 집에는 한때 불곰이라고 불렸던 어머니가 있다. 장씨 아저씨의 말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룹알할리 사막에 가서 부은 몸의 물을 말리면 관절념이 낫는다 하여 3년 만기 적금을 부여 가며 여행을 준비하나.......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언니와 엄마가 있다. 병든 몸을 치료하기를 포기한 나는 결국 의료기판매업자의 해결사들의 독촉을 받고 이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하늘나라의 엄마에게 가고 싶다는 아이와 조금 모자라는 남자를 데리고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가고 싶은 욕망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댓글 4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파워문화리뷰 공허의 1/4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17.01.29 | 추천2 | 댓글7 리뷰제목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공허의 1/4>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부터가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 학교행 열차를 타던 기차역의 승강장 번호처럼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다. ‘어떤 마법이라도 보이려는 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 하고, 2002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소설부문에 <나;
리뷰제목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공허의 1/4>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부터가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 학교행 열차를 타던 기차역의 승강장 번호처럼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다. ‘어떤 마법이라도 보이려는 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 하고, 2002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소설부문에 나비로 당선되어 소설가가 되었으며, <공허의 1/4>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이다. 가장인 주인공은 완치가 불가능한 관절염 치료를 포기했다. 진통제와 물 빼는 응급조치의 치료를 받는다. 젊을 때 불곰으로 불리기도 하고 개를 잡아 팔았던 엄마와 항상 다투면서 함께 살고 있다. 아파트 잡역부 김씨는 리어카를 낙타라 부르며 끌고 다니며 일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죽어 안드로메다별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아이를 매일 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룹알할리 사막에 가서 부은 몸의 물을 말리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장씨 아저씨의 말을 듣고 3년 만기 적금을 부어 가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사들인 다단계 의료기 대금 때문에 궁지에 몰리게 되면서 주인공의 마음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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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룹알할리를 꿈꾼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쎌* | 2012.09.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룹알할리, 룹알할리 …… 나는 룹알할리에 갈 것이다.   라는 꿈을 꾸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이다. 통증보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이 견디기 힘든 그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여직원이다.   80%는 불치라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더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죠.   20%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하여 그녀는 통원치;
리뷰제목

 

 

룹알할리, 룹알할리 …

나는 룹알할리에 갈 것이다.

 

라는 꿈을 꾸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이다.

통증보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이 견디기 힘든 그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여직원이다.

 

80%는 불치라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더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죠.

 

20%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하여 그녀는 통원치료와 민간요법이란 요법은 모두 써보았지만,

남은 것은 부작용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몸 뿐이다.

그러던 중 사우디아라비아, 그중에서도 룹알할리 사막의 쨍쨍한 햇볕이 류마티즘 관절염에 최고라는 말을

보일러실에서 일하는 장씨 아저씨에게서 듣게된다. 그 때부터 그녀는 룹알할리라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과도한 노동으로 그악스럽고 사나워진 엄마와 월급의 1/3을 보내야하는 요양원에 있는 언니를 가진 그녀에게

룹알할리 사막으로 떠나는 꿈과

룹알할리, 룹알할리 …

나는 룹알할리에 갈 것이다. 라는 그녀의 주문은 구원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를 20% 차지하고,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최대의 사막인 룹알할리,

그 사막의 또 다른 이름은 ''공허의 1/4.'' 이라고 한다.

이렇게 책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린다.

 

" 고마워요, 아줌마, 이제 조금만 있으면 우주선이 완성될 거예요. 그럼 나를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해 주세요. "

" 정말 내가 마법사라는 걸 알고 있었니? "

 

여주인공과 또 다른 꿈을 꾸는 아이와 남자.

죽은 엄마가 단지 안드로메다로 되돌아갔다고 믿는 아이가 있다.

죽은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의 꿈인 세탁소를 함께 하고 싶다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아파트내 음식물쓰레기며 잡일을 담당하는 바아보 남자이다.

 

나는 한참동안 남자의 눈을 들여다본다.

낙타의 속눈썹처럼 남자의 그것도 길고 빽빽하다.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하고 있는 건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 나의 낙타가 되어줄 사람은 이 남자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바아보 남자에게 결국 마음을 열 수 밖에 없는 여자와 아이.

아무도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제각각 꿈을 꾼다. 어쩌면 우리와 닮아 있는 그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타.

남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그들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그녀는 결국 해방과 자유를 선택한다.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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