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4년 06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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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6쪽 | 428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37480492 |
ISBN10 | 8937480492 |
출간일 | 2004년 06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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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6쪽 | 428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37480492 |
ISBN10 | 8937480492 |
이 작품은 '우리는 모두 삶의 습기에 약한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라는 명제에서 출발하여 일상을 차분하고 빈틈없이 서술한다. 주인공의 따분하고 고통스러운 현실과 그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원숙한 시선은 고통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삶에 스며든 고통이 어떻게 개인의 꿈을 파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황폐하게 만드는가를 낮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리하여 보잘것없는 인물들의 왜소한 현실은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는 삶의 근원적 형식 속에 담기게 된다. |
관절염을 앓고 있는 나는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이다. 아파트 청소원인 김씨, 관리소장, 과학학원 김 선생, 그리고 어머니가 죽어 안드로메다별로 돌아갔다는 아이, 집에는 한때 불곰이라고 불렸던 어머니가 있다. 장씨 아저씨의 말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룹알할리 사막에 가서 부은 몸의 물을 말리면 관절념이 낫는다 하여 3년 만기 적금을 부여 가며 여행을 준비하나.......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언니와 엄마가 있다. 병든 몸을 치료하기를 포기한 나는 결국 의료기판매업자의 해결사들의 독촉을 받고 이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하늘나라의 엄마에게 가고 싶다는 아이와 조금 모자라는 남자를 데리고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가고 싶은 욕망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공허의 1/4>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부터가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 학교행 열차를 타던 기차역의 승강장 번호처럼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다. ‘어떤 마법이라도 보이려는 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 하고, 2002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소설부문에 <나비>로 당선되어 소설가가 되었으며, <공허의 1/4>로 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이다. 가장인 주인공은 완치가 불가능한 관절염 치료를 포기했다. 진통제와 물 빼는 응급조치의 치료를 받는다. 젊을 때 불곰으로 불리기도 하고 개를 잡아 팔았던 엄마와 항상 다투면서 함께 살고 있다. 아파트 잡역부 김씨는 리어카를 낙타라 부르며 끌고 다니며 일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죽어 안드로메다별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아이를 매일 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룹알할리 사막에 가서 부은 몸의 물을 말리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장씨 아저씨의 말을 듣고 3년 만기 적금을 부어 가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사들인 다단계 의료기 대금 때문에 궁지에 몰리게 되면서 주인공의 마음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룹알할리, 룹알할리 ……
나는 룹알할리에 갈 것이다.
라는 꿈을 꾸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이다.
통증보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이 견디기 힘든 그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여직원이다.
80%는 불치라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더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죠.
20%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하여 그녀는 통원치료와 민간요법이란 요법은 모두 써보았지만,
남은 것은 부작용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몸 뿐이다.
그러던 중 사우디아라비아, 그중에서도 룹알할리 사막의 쨍쨍한 햇볕이 류마티즘 관절염에 최고라는 말을
보일러실에서 일하는 장씨 아저씨에게서 듣게된다. 그 때부터 그녀는 룹알할리라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과도한 노동으로 그악스럽고 사나워진 엄마와 월급의 1/3을 보내야하는 요양원에 있는 언니를 가진 그녀에게
룹알할리 사막으로 떠나는 꿈과
룹알할리, 룹알할리 ……
나는 룹알할리에 갈 것이다. 라는 그녀의 주문은 구원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를 20% 차지하고,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최대의 사막인 룹알할리,
그 사막의 또 다른 이름은 ''공허의 1/4.'' 이라고 한다.
이렇게 책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린다.
" 고마워요, 아줌마, 이제 조금만 있으면 우주선이 완성될 거예요. 그럼 나를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해 주세요. "
" 정말 내가 마법사라는 걸 알고 있었니? "
여주인공과 또 다른 꿈을 꾸는 아이와 남자.
죽은 엄마가 단지 안드로메다로 되돌아갔다고 믿는 아이가 있다.
죽은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의 꿈인 세탁소를 함께 하고 싶다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아파트내 음식물쓰레기며 잡일을 담당하는 바아보 남자이다.
나는 한참동안 남자의 눈을 들여다본다.
낙타의 속눈썹처럼 남자의 그것도 길고 빽빽하다.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하고 있는 건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 나의 낙타가 되어줄 사람은 이 남자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바아보 남자에게 결국 마음을 열 수 밖에 없는 여자와 아이.
아무도 그들에게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제각각 꿈을 꾼다. 어쩌면 우리와 닮아 있는 그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타.
남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그들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그녀는 결국 해방과 자유를 선택한다.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