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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514g | 132*224*30mm
ISBN13 9788937461071
ISBN10 893746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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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더불어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이다.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반쪼가리 자작』『나무 위의 남작』『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렇게 세 편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3부작은 ‘현대인들의 족보’로 일컬어진다.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끊임없이 18세기 사건들이 언급되며, 루소나 디드로, 나폴레옹처럼 역사와 자료에 근거를 둔 유명한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나무 위의 남작』은 역사 소설이 아니고 사건들 또한 모두 역사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칼비노는 모든 사건들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공간 옴브로사 역시 칼비노가 자라난 산레모의 메리디아나 저택을 모델로 한 것으로, 수많은 나무들과 숲 속 동식물의 생태에 대한 정교한 묘사에서는 칼비노의 해박한 지식이 빛을 발한다.

저자 소개 (2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남작은 잊어버리고, 계속 나무만 찾고 있다.
도서1팀 김성광(comma99@yes24.com)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은 사실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아주 싱그러운 녹색의 내음, 정수리 위에서 떨어지는 태양의 빛깔, 슬쩍 느슨해진 나무등걸의 촉감이 갈피갈피에 배어있다. 여름날 나무 많은 공원에서 펼쳐 든다면, 주변의 모든 풍경이 이 책의 배경으로 연상되는 놀라운 체험도 할 수 있다. 11월에 출간되었던 이 책이, 2판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는 8월에 출간되었다는 우연도 그런 면에서 운명적인 것만 같다. 모든 자연의 섭리처럼 제 자리를 찾아간 것이 아닐까?

이 책에 그런 섭리가 작용하고 있다면 그런 도저한 힘을 거슬러 겨울의 초입에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그런 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것을 거부하는 일. 그리고 그 거부가 필요하면서도 아주 낭만적인 모험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 말이다. 칼비노가 말하는 이 ‘모험’은 현실을 완전하게 벗어난 새로운 길을 개척하란 의미는 아니다. 그는 현실을 적당하게 벗어나 보는 것이 가장 좋은 현실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땅과 나뭇가지 사이의 높이 정도 벗어나면 딱 좋다.

주인공 코지모는 달팽이 요리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부모님에 대한 반항으로, 식탁을 박차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절대 내려가지 않을 거예요”라고 선언한다. 그때 그의 나이는 열 두 살. 그는 이후 평생 그 말을 지켰다. 『나무 위의 남작』은 그렇게 한 평생을 나무 위에서 살아간 코지모의 유쾌한 모험담이다. 허리엔 단검을 차고, 덜 떨어진 삼촌과 마을의 수도관을 설계하고, 산적과 함께 책을 읽고, 해적들을 염탐하고, 스페인 사람들을 향한 먼 여행을 떠나고, 볼테르에게 편지를 쓰고 그리고 풋내나는 멋진 사랑도 한다. 단 한번도 땅에 발을 딛지 않은 채.

오로지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독특한 인물이지만, 코지모의 일상은 우리와 특별히 남다르지 않다. 먹고, 자고, 빨래하고, 연애도 하고, 책을 읽고, 여행도 하는 걸 사람들은 보통 ‘평범한 삶’이라고 한다. 땅에 발을 딛지 않으면 지금의 삶이 무너질 것 같지만, 꼭 해야 하는 것들은 어떻게든 이루어진다. 다만 땅에서와는 다른 방법으로 이뤄질 뿐이다. 오히려 땅에서는 줄 수 없던 도움을 사람들에게 주기도 한다. 살짝 위에서 내려다 보니, 땅에서 돌아가는 일들이 훤하게 드러난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코지모가 올라간 곳이 나무, 정확히는 ‘옴브로사의 나무’였기 때문이다. 칼비노가 배경으로 삼은 옴브로사는 “나무들이 울창해서 절대 나뭇가지에서 내려가지 않고도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가면서 몇 마일이고 갈 수 있는” 가상의 지역이다. 나무 정도 높이에 올라갔기 때문에 땅의 수확물과 사람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옴브로사의 나무’가 아닌 외딴 나무 위로 올라갔다면 코지모의 모험은 결코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는 ‘나무’와 ‘옴브로사’가 중요하다.

땅 위의 삶에서 영구히 벗어나는 코지모의 삶은 누구나의 로망이다. 다만 새로운 삶을 향한 탈출이 객기어린 일탈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도 ‘옴브로사의 나무’가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서 ‘옴브로사의 나무’를 찾을 수 있을까? 기필코 찾아내고 싶다. 『나무 위의 남작』을 읽고 나서 남작은 잊어버리고 계속 나무만 찾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도처에 자갈이 널려 있어 읷을 무기로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학 숯장수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어인들도 돌을 던졌다. 드디어 돌을 던짐으로써 전투는 아주 질서 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마른 대구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에 자꾸만 유혹을 느낀 숯장수들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바르바리인들은 해변에 남아 있는 작은 배 쪽으로 달아나려고 했기 때문에 두 편이 싸워야 할 커다란 이유는 없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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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나무 위의 남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e********0 | 2022.07.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위의 남작. 요즘 고전 다시 읽기를 하면서 민음사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자주 찾아보고 있는데 민음사 직원들이 재미있는 책이라며 종종 추천하길래 구입해 본 책이다. 이탈리아 문학은 다른 고전으로 접해 보았지만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고 직원들이 설명해 주는 줄거리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왠지 끌리지 않아 계속 두고보다 구매했는데 이탈리아;
리뷰제목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위의 남작. 요즘 고전 다시 읽기를 하면서 민음사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자주 찾아보고 있는데 민음사 직원들이 재미있는 책이라며 종종 추천하길래 구입해 본 책이다. 이탈리아 문학은 다른 고전으로 접해 보았지만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고 직원들이 설명해 주는 줄거리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왠지 끌리지 않아 계속 두고보다 구매했는데 이탈리아 현대 문학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듯하다. 처음에는 달팽이 요리가 싫어 평생 나무위에서 살겠다며 나무위로 올라가는 코지모늘 보며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 곳에서 땅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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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에서 관조와 책의 폐해를 발견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i*****e | 2020.07.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https://youtu.be/6oi1ZICaZ8w주인공 코지모는 귀족의 자제이다. 귀족의 아들답게 규율과 예법을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코지모 누나는 적대적인 가문의 남자를 사랑했다. 남자측 집안에서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누나는 격렬한 분노와 쓸쓸함을 요리로 표현했다. 달팽이의 몸체를 갈기갈기 찢어가며 만든 요리를 동생 비아조는 비겁하게 먹어주고 형 코지모는 절대 거부를 선언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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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oi1ZICaZ8w

주인공 코지모는 귀족의 자제이다. 귀족의 아들답게 규율과 예법을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코지모 누나는 적대적인 가문의 남자를 사랑했다. 남자측 집안에서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누나는 격렬한 분노와 쓸쓸함을 요리로 표현했다. 달팽이의 몸체를 갈기갈기 찢어가며 만든 요리를 동생 비아조는 비겁하게 먹어주고 형 코지모는 절대 거부를 선언하고 나무 위로 가출을 했다. 보수 집안에 대한 저항의 몸짓이 나무 위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때 코지모의 나이가 열두 살이었다. 열두 살이면 자아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무서운(?) 사춘기가 아니던가.

 

나무 위에서 본 세상은 밑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25). 땅은 나무 위보다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는 만큼 편견에 갇히기 십상이다. 진보도 보수도 나무 위만큼 떨어져서 자신들이 빠져 있는 세계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게 관조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나무 위에 살게 된 코지모에게 땅을 딛게 하려는 유혹도 있었다. 하지만 코지모는 단 한번도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온기 가득한 집안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에도 불구하고 나무 위에서 코지모는 거친 담요로 몸을 감싸고 돌아눕지도 못하는 고통과 뼈가 시린 아픔을 느꼈다.(48)‘ 자기 선택이 불러온 시련을 피하지 않는 코지모를 보면서 자립하고자 하는 인간이면 누구나 저런 과정을 거치게 되지,라며 동감했다. 혹독한 시련의 다른 한편에 자립의 희열과 자부심이 없다면 견디기 쉽지 않다.

 

코지모의 어머니는 자식의 자립을 안쓰럽게 지켜보면서 땅이 꼭 나무 위보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동생 비아조를 앞에 두고 되뇐다. 비가 오자 나무 위에 있는 형을 동생 비아조가 걱정하자, 나무 위는 진훍탕 땅과 상관없는 곳이 아니냐고 침착하게 말한다. 그저 따뜻한 사과 시럽 한병, 방수포, 우산을 동생더러 가져다주게 한다. 나무 아래 땅에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 상기시켜 줄 뿐이다.

 

그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코지모가 나무 위에서 자립하는 삶을 일궈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땅은 좋은 곳, 나무 위는 나쁜 곳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코지모는 자기 몫의 삶을 충분히 실컷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어머니가 준비해 주는 짐을 형에게 가져다주는 동생이 있었기에 나무 위 코지모의 모험이 가능했을 것이다. ’한 가문에 반항아는 한 명이면 족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동생이다. 비아조는 형이 유명해지자 우리 형은 땅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라는 말로 형을 지지한다.

 

코지모는 나무 위 거리만큼만 가출하여 가족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나무 위만큼 떨어져서 가족을 바라보는 것, 아예 가족과 멀리 떨어지는 것, 가족과 부대끼며 함께 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나을까? 그 중에 주인공 코지모가 선택한 것은 나무 위만큼 떨어지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후 코지모는 평생 가족을 등지지도 않고 가족에 집착하지도 않으면서 나무 위에서 살다가 나무 위에서 죽었다. ‘나무 위의 남작에서 보여주는 반항적인 태도와 거부는 혁명이 아니라 저항, 감시, 땅을 잘 바라보기 위한 시도이다.(**)‘

하지만 땅의 지원이 없었다면 코지모의 나무위의 삶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지모는 나무 위에 살면서 가난한 계급의 꼬마 거지 일당과 친구가 되기도 했다. 10대 아이들에게 계층의 벽은 없다. 계층과 상관없이 함께 어울려 놀고 서로 돕는다. 코지모는 누더기를 걸치고 버찌 서리를 하는 그 아이들이 잡히지 않도록 도망을 도와준다. 버찌 서리는 먹을 게 없는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행위이다.

도둑질이 악이라는 규정은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본능을 가진 생명체에게는 유야무야다. 맥락에 따라 선악의 분별 기준은 이렇게 달라지고 만다. 최상류계층이 권력을 동원해 부를 더 많이 축적하고자 합법적 술수를 꾸미고, 그 부와 지위를 세습하기 위해 늠름하게 비도덕적 행태를 자행하는 것에는 죄를 물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 시대는 직면해 있다. 그런데 어느 누가 배고픈 아이들의 버찌 서리를 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상류계층에게 예법은 누가 가르쳐야하며 그들의 양심은 어떻게 되살려야 할까? 그런 일을 도모했던 공자가 그립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이 꼭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그들을 관조할 수 있도록 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전염병과 굶주림에 쫓겨 숲으로 온 사람들은 시원한 곳에서 몸을 쉬고, 주사위 놀이를 즐기고, 음식을 튀기느라 연기를 올리고, 말다툼 소리가 나고, 흙속에 뒹구는 아이들도 있다. 지저귀는 새들처럼 명랑한 그 아이들의 기분은 모여 있는 사람들의 풍성한 잡담 속으로 녹아든다(78)’

이렇듯 가난한 사람은 연민의 대상이 아니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생명답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에는 존경을 표해야 한다. 그들의 생명력은 투명하고 아름답다.그에 반해 최상류계층의 삶에서 구린내가 진동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최상류계층이 비천하고 비루해 보이지 않던가. 그래서 그들이 더없이 불쌍해 보일 때가 있다. 높은 학식을 자랑하기도 하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비극은 자신들의 모습을 관조할 능력이 없다는 데에 있다..........

 

코지모는 자신이 살기 위해 고양이 배에 검을 찔러 승리를 경험한다. 그런데 승리가 괴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패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도피처를 자신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도 한다. 자기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해쳐야 한다는 것도 깨닫는다. “내가 고양이를 이겼어라고 말하고 여자 친구 비올라에게서 그래 장하구나를 듣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생존이 맞부딪치는 순간이 되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상대를 공격하도록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인간으로서 자립이 결코 녹녹한 것이 아니라는 걸 체험한 코지모지만 생존을 위해 그 길을 갈 수밖에 없음도 안다.

 

코지모는 비올라와 나무 위에서 사랑도 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비올라가 떠나버리자 코지모는 갓난아이처럼 울면서 음식도 입에 대지 않고 숲 속을 돌아다녔다. 그녀를 붙들지 못한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상처를 준 것에 대해 후회했다(23장쪽).“ 나무 위에서도 연인을 만둘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코지모다.

하지만 그는 너무 이성적으로 사랑하려고 했기에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성적이면 연인을 놓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면 교훈이다.ㅎㅎ 코지모는 이성(異性)을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이성(理性)적이었다.

 

 

코지모는 나무 위만큼 떨어져서 가족과 지낸 것과 마찬가지로, 나무 위만큼 떨어져서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일에 참여했다. 나무 위만큼 떨어져서 산다는 것은 코지모에게 결코 소극적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나무 위로 올라간 것은 현실에 대한 새로운 참여 방식의 하나로서이다. 그는 나무 위에서도 끊임없이 현실의 삶에 관여한다. 이웃들의 편리한 삶과 안전을 위해 힘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도적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학자들과 서신으로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이렇게 주인공 코지모에게서 일어난 사건과 소소한 일상을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소설 속의 화자는 코지모의 동생 비아조이다. 비아조는 코지모 형을 늘 지원하고 형의 영웅적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동생이지만 그는 형을 따라 나무 위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형이 간혹 부러울 때도 있었겠지만 형에게 빠지지 않고 가족들과 부대끼며 가족 곁에서 땅을 딛고 살면서, 나무 위의 형을 도왔다.

 

그런 비아조가 코지모 형이 들려준 이야기를 다시 우리들에게 전달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형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게 된다. 그러면 독자는 저절로 주인공 코지모를 걸러서 관조하게 된다. 즉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 코지모를 관조하도록 만들어 주는 인물이 비아조인 것이다.

 

이런 장치는 우리에게 나무 위로 올라간 코지모와 땅에 그대로 사는 비아조의 삶, 이 두 삶을 동시에 관조하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는 저자 자신이 등장인물에 대해 관조하기를 스스로 실천한 덕분이다. 이렇듯 나무 위의 남작 소설은 나에게 관조에 관한 이야기로 읽혔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일수록 그것이 어떤 것이든 항상 관조해 볼 것을 되새겨보도록 하는 소설이다.

 

나무 위의 남작에서 생각이 머물렀던 부분은 책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책의 폐해를 분명히 간파하고 있었다. 최고 능력자 산적이 한탕(?) 칠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가 소설책에 빠졌기 때문이다. 책을 가까이 한 산적이 산적질을 못하게 될 정도로 나약해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책이 무엇을 잃게 하는지 우리들로 하여금 쉽게 관조하도록 해준다.

 

책읽기는 자칫 헤어나기 힘든 유희가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이 번득이는 부분이다.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속담이 그래서 생겼을 수 있다. 요즘은 스토리 하나만 잘 만들어도 대박난다고들 하지만.ㅎㅎ 아무튼 책읽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책과 책읽기가 무조건 좋은 것이다,라는 명제는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상을 해치지 않고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책읽기여야 한다.

 

이상은 이상으로 머물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소비하고 경험을 이전시킬 곳은 현실세계여야 한다. 그것이 저자 칼비노가 바라보는 지식인의 올바른 자세이다.(**) 저자는 코지모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그러나 세상과 유리된 삶이 아닌 세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지식인의 이상적인 삶을 제시하고 있다.(**) 1957년에 발표된 50여년 전의 작품이지만 현재에도 요구되는 지식인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네오리얼리즘의 성격이 강한 저자는 지식인 코지모의 삶을 인위적으로 꾸밀 의도가 없었다. 가까이서 형을 지켜본 동생 비아조 역시 형의 삶을 포장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코지모의 충실한 삶이 희석되는 건 아니다. ‘나무 위에 살지만 코지모가 나서서 해결하는 문제는 나무 아래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나무 위에 사는 형은 땅을 위해 살았고, 나무 아래 땅에 사는 동생은 나무 위의 형을 도왔다. 이런 풍경이 지금 이 시대에도 펼쳐질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계몽주의에 충실한 환타지를 읽은 느낌이 꽤 괜찮았다. 나무 위를 종횡무진 누비는 코지모를 따라열심히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의 팔다리에도 힘살이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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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죽는 그 순간까지 나무 위의 생활을 고집한 남작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s | 2018.1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는 아니고한 남자가 있다. 12살 때 먹고 싶지 않은 달팽이 요리를 억지로 먹이려는 부모에게 반항한다며 나무로 올라간 남자. 그리고 그 이후로 정말 단 한 번도 나무 밑으로 내려오지 않은, 대쪽같은 오기를 내세운 남자. 물론 달팽이 요리는 한 가지 계기였을 뿐. 그것이 그 남자로 하여금 나무로 올라가게끔 한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자식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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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는 아니고
한 남자가 있다. 12살 때 먹고 싶지 않은 달팽이 요리를 억지로 먹이려는 부모에게 반항한다며 나무로 올라간 남자. 그리고 그 이후로 정말 단 한 번도 나무 밑으로 내려오지 않은, 대쪽같은 오기를 내세운 남자.


물론 달팽이 요리는 한 가지 계기였을 뿐. 그것이 그 남자로 하여금 나무로 올라가게끔 한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자식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로지 권력에 대한 관심만 있는 시대에 뒤떨어진 아빠, 전쟁 밖에 모르는 엄마 그리고 수녀이면서도 괴상한 요리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누나에 이르기까지, 12살 소년은 차라리 나무 위에서 사는게 그런 사람들 하고 사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나무에 오른 그 소년이 나무에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개인사가 소설 내내 펼쳐지는데, 거기에는 18세기에서 19세기 초의 유럽의 역사가 스며들어간다. 도대체 나무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마시라. 독자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온갖 사건들이 나무 위 남작(소년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남작이 된다)과 남작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글로 쓰는 동생을 통해 펼쳐진다.

나무 위에 살면 잠은 어떻게 잘까? 나무 위에서 소변과 대변은? 그런 사소한 문제들의 해결은 물론이고, 남작은 나무 위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나무 위에서 책을 읽고 세상사를 배우고, 프리메이슨 단원이 되기까지 한다. 심지어는 나폴레옹을 접견하기 까지 한다!

하지만 결국 죽는 순간에 땅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장담컨데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남자의 일대기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주인공 코지모가 사랑한 비올라라는 소녀다. 치기로 시작한 나무 위의 생활을 고착화시킨 중요한 계기 중의 하나가 바로 비올라 때문. 비올라에게 자기가 얼마나 강철같은 고집을 가진 남자인지를 각인시켜주려고 나무 생활을 고집한 이유도 있다. 그러나 저러나 비올라는 코지모의 그런 모습에도 그저 '흥' 하고 무시할 뿐. 그러니 코지모는 점점 더 애가 닳을 수밖에...

남작이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건 그냥 똥고집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땅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는 인간이면서 '인간의 문제'를 '신의 영역'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드론을 날려 찍는 드론샷이 인간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각도의 이미지를 안겨주듯이, 나무 위의 남작은 나무 위의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고 사유했을 것이다. 물론 남작처럼 평생 나무 위에서 살 수야 없겠지만, 우리도 때로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기반을 과감히 벗어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깊이를 줄 수 있을런지 모른다.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이 익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우주 만화>의 작가다. 너무 난해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작품인데, 이번 작품은 <우주 만화>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문장은 간결하고 서사가 매우 강해서 읽는 맛이 있다.

<나무 위의 남자>는 몇 번이라도 다시 봐도 재미있을 작품이다.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강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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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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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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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m*********7 | 2022.07.26
구매 평점5점
뭔가 숨겨진 뜻이 있을것만 같은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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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 | 2022.07.10
구매 평점5점
흥미로운 이야기에 이끌려 고비가 오더라도 나름 극복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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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가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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