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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eBook

달의 궁전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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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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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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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1.16MB ?
ISBN13 97889329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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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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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얼마동안 나는 분노, 악마처럼 몰려드는 메스꺼움과 역겨움 밖에는 느끼지 못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겁니까?'

내가 그에게 소리쳤다. 바버가 그래도 나를 돌아보지 않자 나는 양손으로 그를 밀치고 그의 오른팔을 세게 후려쳤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고!'

내가 다시 소리쳤다.

'말해 봐, 이 뚱보! 말해 봐, 안 그러면 입을 박살내 버릴 테니까!'

그제야 바버는 나를 돌아보았지만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쓸모없는 짓인지를 말하려는 것처럼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아아, 마르코, 나를 왜 여기로 데려왔니?'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었니?'
--- p.424-425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였다. 그때 나는 앞길이 구만 리 같은 젊은이였지만, 어쩐지 이제부터는 미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위태위태한 삶을 살고 싶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본 다음, 거기에 이르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이루어 낸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결국에는 차츰차츰 무일푼으로 전락해 아파트마저 읽고 길바닥으로 나앉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만일 키티 우라는 여자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굶어 죽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내가 그녀를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지만, 나는 마침내 그 기회를 내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조건의 한 형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 나 자신을 구하는 방법으로 보게 되었다. 그녀를 만난 것이 시작이었다....
--p.5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좋은 일이 내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때에만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의 역도 사실이었을 것이다. 즉, 좋은 일이 생기기를 너무 바란다면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셈이 될 것이었다. 그것이 내 이론의 논리적인 결과였다.
--- p.88
내가 에핑을 알게 된 지 여섯 달만에 그가 처음으로 무너져 내리다시피 하면서 잘못을 빌었다. 그것이 너무도 극적인 일이어서 나는 그가 휠체어에 앉은 채로 뉘우치는 말들을 쏟아 놓을 동안 그에게 얼마간의 동정심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입술에서는 침이 흘러내려서 마치 몸 전체가 분해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내 말이 진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일을 그만두고 떠나겠다는 말은 그가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위협이었다. 그는 나를 좋은 청년, 자기가 그때까지 알았던 가장 훌륭한 청년이라고 치켜세우며 용서를 빌고 살아 있는 동안 내게 다시는 그런 섭섭한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뉴욕으로 온 것은 1965년 가을이었다. 그때 나는 열어덟살이었는데, 처음 9개월 동안은 대학 기숙사에서 살았지만 -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시외 거주 신입생들이라면 누구나 구내에서 생활해야 했다 - 그 기간이 끝나자 웨스트 112번가에 있는 아파트로 옮겨 갔다. 그 뒤로 내가 마침내는 최악의 상태로 전락할 때까지 3년 동안을 살았던 곳은 바로 그 아파트였다. 그러나 내게 닥쳤던 역경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라도 오래 버틴 것이 기적이었다.

그 아파트에서 나는 1천 권이 넘는 책들과 함께 살았다. 그 책들은 원래 빅터 외삼촌 소유로, 그가 근 30년에 걸쳐 한 권 두 권 사 모은 것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대학으로 떠나오기 바로 전, 그는 무슨 충동에서인지 헤이지는 선물로 내게 그 책들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 p.6
나는 그 진공 세계에 두 명의 우주인이 첫발을 딛고, 달 표면에서 장난감처럼 뛰어다니며 자욱한 먼지 속에서 골프 수레같은 것을 밀고, 한 때는 사랑과 광가의 여신이었던 달의 눈에 깃발을 꽂는 것을 보았다.. 빛나는 달의 여신이라는 이미지가 이제는 모두 우리의 마음 속에서 어두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49 p.
그리고 다음에는 조그만 벌레처럼 주르르 미끄러졌고, 그 다음에는 더 이상 거기에 있지 않았다. 두 개의 < 0 >자가 경멸과 인내심을 품고 나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인간의 눈으로 바뀌었다. 그 눈은 계속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얼만쯤 뒤에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p.104,---pp.1-6
그것은 좀 이상한 사건이었지만 뉴욕에서는 그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특히 우리가 그런 일에 마음을 열었을 때눈 내가 그 만남이 특이했다고 느낀 이유는 그때 느꼈던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 때문이었기 보다는 뒤이어 일어난 사건들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이는 불가사의한 방식 때문이었다. 마치 오를란도와의 만남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고, 에핑의 운명에 대한 전조 같았다. 새로운 이미지가 들어와 박힌 뒤로 우리는 그것의 주술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폭우와 우산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변화에 대해서 - 모든 상황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그리고 영원히 바뀌는지에 대해서 - 생각하고 있다.

'비 냄새가 나. 빗소리가 들려. 아니 비의 맛까지도 느껴져. 그런데 우리는 하나도 젖지 않았어. 그게 바로 물질에 우선하는 정신이야. 포그, 우리는 마침내 그 일을 해냈어. 우리는 우주의 비밀을 깨뜨렸어' 나는 마치 에핑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방들로 통하는 뚜껑문으로 기어들어가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어떤 신비로운 경계선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내가 단지 그의 미묘한 계략에 굴복했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자유를 확인하는 궁극적인 몸짓을 보였다는 뜻이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침내 그에게 나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 그는 죽게될 것이지만 살아있는 한에는 나를 좋아할 것이었다.
--- pp. 307,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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