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08월 14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385g | 121*188*20mm |
ISBN13 | 9788972757085 |
ISBN10 | 897275708X |
발행일 | 2014년 08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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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385g | 121*188*20mm |
ISBN13 | 9788972757085 |
ISBN10 | 897275708X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작품해설(수학자 후지와라 마사히코) 옮긴이의 말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김난주
현대문학/2020.3.30.
교통사고로 부분적인 기억 상실증에 걸린 노수학자와 가사도우미인 ‘나’, 그리고 열 살짜리 아들 루트가 이 책의 주요 인물이다. 거기에 박사가 사랑하는 수식에 대한 집착과 한신 타이거스 야구팀의 과거 간판투수 에나스에 대한 집착적인 팬심이 더해진 이야기가 가사 도우미인 ‘나’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노수학자의 기억은 정확하게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박사는 기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몸에는 비망록 대신 메모지를 붙이고 산다. 그런 박사의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의 인간성을 알아가고 수학의 아름다움에 눈뜨며 ‘나’의 마음에 박사에 대한 정이 싹튼다. 그리고 박사의 변화를 알아차린 형수가 나를 냉냉하게 대하는 것이 과거 박사와 특별한 관계였으리라는 것을 색 바랜 사진에서 알게 된다. 수학적인 구도에, 문학적 암시가 얽혀지며 엮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실제의 수학이 곁들여지면서 스토리는 보다 독특한 재미를 이끈다.
“나와 우리 아들은 그를 박사라고 불렀다. 그리고 박사는 우리 아들을 루트라고 불렀다. 아들의 정수리가 루트 기호처럼 평평했기 때문이다.(p.5)” 이야기의 첫 부분이 이렇게 시작된다. 내가 가사도우미 일을 그만둘 때까지, 매일 아침 현관에서 숫자로 이어지는 대화가 되풀이 되었다. 80분이면 기억이 사라지는 박사에게 현관에 나타난 나는 늘 처음 보는 가사도우미였다. 그래서 그는 아침마다 어김없이 나를 조심스럽게 대했다. 묻는 숫자는 신발 사이즈와 전화번호 외에도 우편번호, 자전거 등록번호, 이름의 획수 등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그런 숫자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늘 똑같았다. 딱히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기색도 없었다. 계승이니 소수니 하는 수학의 용어들은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220의 약수의 합은 284, 284의 약수의 합은 220. 바로 우애수야. 쉬 존재하지 않는 한 쌍이지. 페르마도 데카르트도 겨우 한 쌍씩밖에 발견하지 못했어. 신의 주선으로 맺어진 숫자지. 아름답지 않은가? 자네 생일과 내 손목시계에 새겨진 숫자가 이렇게 멋진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니.(p.30)” ‘나’의 생일에서 온 숫자 220과 박사의 손목시계 뒤에 새겨져 있는 번호 284는 우애수이다. 즉 220의 약수(220 자신은 제외하고)를 전부 더하면 284가 되고, 반대로 284의 약수(284는 제외하고)를 전부 더하면 220이 된다. 이런 쌍, 즉 우애수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도 박사와 ‘나’사이의 특별한 관계가 암시된다. 또한 박사의 수학에 대한 사랑은 무한하지만, 왜 별이 아름다운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학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곤란한 일이라고 말한다.
“가끔, 나는 메모지를 꺼내 본다. 왠지 잠이 오지 않는 밤, 혼자 있는 저녁 시간,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을 때, 거기에 쓰여 있는 한 줄(오일러의 공식)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인다.(p.187)” 이렇게 남몰래 박사를 생각하는 ‘나’는 박사의 오래된 과자상자 속에서 빛바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 속에서 박사 옆에 한 여자가 기대어 있다. 활짝 고개를 기울이고 있다. 몸 어느 한 군데도 맞닿아 있지 않지만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애정이 느껴진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 여자가 안채의 미망인 이라는 것은 쉬 알아볼 수 있었다. 박사의 이름과 ‘Chapter 1’ 외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한 줄이 더 있었다. 표지 맨 위 증명이 시작을 장식하는 첫머리, 타이프로 친 것이 아니라 손으로 쓴 문장이었다. /영원한 내 사랑 N에게 바침./당신이 잊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부터(p.227)”
“‘루트가 중학교 교사 임용 시험에 합격했어요. 내년 봄부터 수학 선생님이에요.’ 나는 자랑스럽게 박사에게 보고한다. 박사는 몸을 쑥 내밀고 루트를 껴안으려고 한다. 들어 올린 팔은 가냘프고 힘이 없어 부들부들 떨린다. 루트는 그 팔을 잡고 박사의 어깨를 껴안는다. 가슴에서 에나쓰의 카드가 흔들린다.(p.260)” 가슴에 매달린 카드는 나와 아들 루트가 어렵게 구해 박사에게 선물한 카드다. 과거 한신 타이거스의 간판투수 에나쓰의 등번호 28은 완전수다. 28은 자신 이외의 약수를 전부 더하면 그대로 28이 된다. 흔치 않은 이 기적 같은 수 덕분에 주역 세 사람과 수학, 한신 타이거스가 하나로 연결되어 전개된 이야기의 종말이다.
저자 오가와 요코는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하고 1988년 <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가이엔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991년 <임신캘린더>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2003년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55회 요미우리문학상 소설상, 제1회 일본서점 대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 여러 상을 받았으며, 작품 중 여러 편이 영화화되기도 했고, 많은 작품이 있다.
그냥 밋밋한 일본스럽게 읽히는 책이다.
감정의 고조나 스토리의 전개가 천천히 흘려가는 책
이 책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를 찾아봐도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긴 듯해서, 밋밋한 담백한 책이다.
수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겠지만,
대충 말하고, 나머지는 각자 의미를 부여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중하지 못하고 술술 읽은 책
후기에 수학이라는 요소를 책을 짚어 넣다보니 다소 억지스러운 점이 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