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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계급재생산

: 반학교문화, 일상, 저항

[ 개정판 ]
리뷰 총점9.0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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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38g | 153*224*30mm
ISBN13 9788990816115
ISBN10 899081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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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어판 서문 / 옮긴이의 말 / 책머리에 / 감사의 글 / 모닝사이드판 서문

1. 들어가는 글

제1부 문화기술지
2. 문화의 구성요소 / 3. 계급과 제도화된 문화형태 / 4. 노동력, 문화, 계급, 그리고 제도

제2부 인식
5. 간파 / 6. 제약 / 7. 이데올로기의 역할 / 8. 문화적인 형태와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이론에 관하여 / 9. 새로운 시작과 그 이후

부록
이 책과 저자에 대한 ‘싸나이’들의 생각 / 모닝사이드판 후기 / 참고자료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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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이’들과 나눈 인터뷰∥

“엉덩이에 땀띠가 날 정도로 지루한 생활이라니”
지은이 : 왜 ‘범생이’들처럼 되려고 하지 않아요? 왜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하지 않죠? 그애들은 재미를 못 보나요?
스팽키 : 내 생각엔 걔네들이 나중에 학교생활을 되돌아 볼 때 도대체 무엇을 기억할까 싶어요. 걔네들이 뭐 돌이켜 볼 만한 추억거리가 있겠냔 말이죠. 밤낮 교실에만 틀어박혀서…. 우리야 추억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옛날에 파키스탄 애들하고 싸움박질한 것, 자메이카 애들하고 싸운 것, 뭐 그런 것들요. 우리가 선생들한테 했던 짓들을 이 다음에 돌이켜보면 무지무지 웃길 거예요.
퍼즈 : 아시다시피, 버챌한테는 신나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스팽키 보세요. 하루종일 놀고 재미 보잖아요. 스팽키가 하루종일 별짓 다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동안 베니스터는 거기서 엉덩이에 땀띠가 나도록 교실에 앉아 있잖아요.

“범생이처럼 굴긴 싫어!”
스팽키 :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건 그놈들(즉, 범생이들)이죠. 우리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지은이 : 여러분이 모두 이 얘기를 해서 말인데. … 여러분은 그런 걸 다 알 만큼 똑똑한데 왜 그렇게(교사들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것) 행동할 만큼 똑똑하지 않죠?
죠이 : 왜냐하면 우리 중 누구도 그렇게 안 하니까요. 제가 노는 거나 술 마시는 걸 그만두면 전 얘네들 중 하나가 아니죠, 전 이 그룹의 중요한 사람이에요. 거기서 벗어날 순 없어요.
윌 : 우릴 ‘범생이’로 만들려고 하고 그래서 우리에게 수준 낮은 것들을 가르치는 거. 그게 바로 우리가 바라지 않는 거예요. 만약 우리가 범생이처럼 된다면, 그건 더이상 우리이기를 그만두는 게 되는 셈이잖아요.

“남자다운 일”
‘조’의 아버지 : 주물공장에서 일합니다. 아시다시피 쇠 녹이는 일 말입니다. … 왜 베드날Bethnal 가에 있는 시끄러운 공장 아시죠? 길가에서도 들릴 텐데요. … 전 거기서 커다란 해머를 다루죠. … 어떤 것은 6톤이나 나가요. 이제 24년째 일하고 있어요. 사실 그 무서운 쇠들을 계속 들어 올리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 일주일에 한 80이나 90파운드 벌어요. 그 정도면 괜찮은 벌이죠? … 어디 딴일 같이 쉬운 일입니까?

“나는 일이 하고 싶다고”
지은이 : 직업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하죠?
죠이 : 우리 엄마가 오늘 아침에, 날 깨우면서 ‘오, 난 직장에 가고 싶지 않아’라고 했거든요. 나는 말했어요. ‘나는 가고 싶어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상관없어요. 난 출발하겠어요.’ 그런데 엄마는 또 말했어요. ‘넌 그 일이 싫어질 걸. 지긋지긋해 할 거란 말야.’

“여기서는 잘 버티려면”
윌 : 예를 들어 제가 오랫동안 술 마시러 나가지도 않고, 아무 애들도 상대 안 하고, 또 유머 감각도 없고 그랬다면 이곳 생활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건축공사장에서 일하려면 어느 정도는 농담도 받아칠 줄 알고 그래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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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계급을 재생산한다?

2004년 가을 대한민국, 고교등급제와 종합부동산세
서울대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 출신이다. 최상류 계층이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 최고의 성과를 얻어내는 곳, 강남. 이곳에서는 종합부동산세에 벌벌 떠는 부모가 돈(물질적 자본)으로 얻은 신분이 학벌(학력 자본)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강남과 ‘비’강남이라는 ‘차이’가 ‘차별’을 낳는 곳, 대한민국에서 학교와 교육의 문제는 곧 사회적, 계급적 문제로 귀결된다.

학교 차이가 계급 차이를 만드는 사회
상류층 자녀들은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더 좋은 직업을 가지는 반면, 평범한 서민의 자녀들은 그저그런 학교에 입학해 그저 그런 직업을 가지고 부모 세대와 별 다를 것 없이 살게 되는 상황에서 ‘학력’은 ‘계급’이 된다. 계급구조는 갈수록 탄탄해진다. 그런 재생산 과정이 진행되는 학교는 계급을 재생산한다. 사람들이 이것을 화제로 삼지 않는 이유는 그 명제가 학교는 계급간, 남녀간의 정치?경제?사회적인 격차를 없애는 출발점이라는 공고한 믿음과 대치되기 때문이다.

해머타운의 ‘싸나이’들을 만나다

문제아들, 노동자가 되기로 하다
영국 미들랜드의 산업도시 해머타운. 산업혁명 때 크게 성장한 해머타운은 70년대 당시 완전한 노동자계급의 도시였다. 성인 중 학교에 다니며 공부만 하는 사람은 2%도 안 되며, 주민의 8%만이 전문직과 관리직에 종사하고, 대다수가 육체노동자들이었다. 노동인구의 80%는 제조업에 종사했다.
자신들을 ‘해머타운의 싸나이들’이라고 부르는 해머타운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은 대부분 이 노동자계급의 자녀들이다. 부모가 노동자라는 것이 도대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던 걸까. 착실하게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는 걸까? 왜 스스로를 반항적이고 “무식한” 노동자로 만들어 육체노동 같은 단순한 직업을 선택하는 걸까?

노동자의 자녀들이 노동자가 되기까지
이 책 ?학교와 계급재생산 ― 반학교문화, 일상, 저항?의 지은이 폴 윌리스는 해머타운 아이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분석한다. 이 책의 원제 ‘노동자가 되기 위한 배움, 노동자의 자녀들이 노동자가 되기까지(Learning to labour ― How working class kid get working class jobs)’처럼 문제아 12명의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2년과 직장생활(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초기를 아우르며 아이들의 생생한 말과 행동을 담았다. 반학교문화와 일상, 저항은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코드다. ?학교와 계급재생산?은 단순히 학교가 계급을 재생산하는 제도라는 설명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는 아이들이 필연적으로 거쳐가는 곳이며, 여기서부터 아이들은 부모가 속해 있는 계층의 문화를 알게 모르게 받아들이면서 사회에 대한 인식을 시작하고 자신의 장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학교’가 상징하는 교육 제도가 꼭 불합리하다는 증거는 아니다. 실제로 ‘싸나이’들이 육체노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동자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사회가 제대로 작용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반학교, 탈학교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반학교문화, 일상, 저항
학교는 지배적인 생산관계를 재생산하며, 누구든지 실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 ‘싸나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보면서 이것의 실체를 알아차렸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반을 닦아나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싸나이에게 이것은 탐탁치 않은 일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계집애’들이나 하는 정신노동을 하는 것은 세상에 저항할 줄 모르는 바보 같은 샌님들이나 하는 일이며, 나약한 짓이라는 것이다. 건강한 팔뚝을 드러내며 땀을 흘리는 일, 무거운 것을 들어나르고 자기들끼리의 의리로 서로만 알아볼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 그것은 싸나이들에게 저항의 상징이 된다.
싸나이들에게 저항은 일상이다. 선생님 몰래 수업을 땡땡이치는 것은 ‘모험심’이고, 아이들끼리의 주먹다짐은 ‘진정한 용기’다. 여자를 꼬시는 것은 ‘남성성의 발현’이다. 저녁 때 술집에 가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술을 마시는 것은 ‘어른 사내가 되었다는 증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일으키는 이런 일들은 일단 재미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재미를 포기할 수 없다. 싸나이들은 집단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우월감을 획득한다.

학교와 일터
‘싸나이’들은 ‘계집애’들에게나 어울리는 정신노동보다 ‘싸나이’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육체노동을 선호한다. 노동자가 남성성을 강조하며 힘을 쓰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처럼 ‘싸나이’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육체노동을 선호하는 것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사고와 연결된다. 술과 여자를 끼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 술과 여자는 남성적인 능력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생일 때도 몰래 선술집에 가서 술을 퍼마시며 자기들끼리 으쓱댄다. 자신의 여자친구는 순종적이며 순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미를 두지 않고 만나는 여자애들은 찝쩍대보기 일쑤다. 학교 수업을 땡땡이치지 않고 엉덩이 붙이고 지루한 수업을 듣는 것은 범생이들이나 하는 바보짓이다. 땡땡이는 남성의 용기를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장난이나 농담에 적극 반응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앉아 있는 것도 ‘계집애’ 같은 일이다. 이 아이들은 남성이 가사를 분담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문화는 노동현장에서도 발견된다. 결국 반학교문화와 노동현장문화는 동떨어져 있지 않은 셈이다. 반학교문화는 노동현장문화로 이어지며, 노동현장으로 새로운 노동력이 유입되는 원인이 된다. ‘싸나이’들에게는 차라리 노동현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 아이들에게 취업은 학교 밖으로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즐겁게 생활하며 노는 장소를 노동현장으로 옮기는 것일 뿐이다. 거기서 ‘범생이’보다 더 쉽게 적응하는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시작함과 동시에 당당해진다.
?싸나이?들은 스스로 산업일꾼이 되면서 동시에 정치사회적인 저항세력이 되는 주체가 된다. 이 책은 이렇게 기존 체제와 지배계급에 대한 저항의 과정에서 형성된 ‘싸나이’들의 문화가 어떻게 다시 원래 체제의 효과적인 작동에 도움을 주는지 정리하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을 위해 ― “포기하든지 계속 밀고 나가든지”

공공성의 강화냐 교육소비자의 무한 권리 보장이냐는 물론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정작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는 없었다. 아이들은 수동적인 대상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공부만 하는 미완성의 객체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아이들의 역동적인 문화와 그 문화에서 발견되는 아이들의 미래,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작은 변화, 반학교문화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 등. 이 책은 학교, 또는 교실이 한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생생한 보고서다.
지은이에 따르면 학교는 일종의 전쟁터다. 학생들 모두가 성공할 순 없다. 한 교실 안에는 미래의 자본가와 노동자, 부자와 빈민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물론 ‘강남’은 예외지만. 사회적이고 기술적인 분업체제 속에서 개인이 담당하는 기능은 모순과 갈등을 통해 재생산되었고, 이런 재생산을 통해 개인의 삶이 고착화되는 불운이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많은 면담과 사례분석을 통한 결론은 ‘반학교’적이거나 ‘탈학교’적인 것이 아니다. 책에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똑부러진 정답은 없다. 12명의 문제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포기하든지 아니면 낙심하지 않고 계속 밀고 나아가든지Whistle down the wind or whistle in the dark.?


비공식집단

어느 날 밤 우린 밖으로 나가
거리를 쏘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찝적댄다
세상에 반항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우린 그게 재미 있는 걸

만일 내가 우리 패거리에 끼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했을까
(영어시간에 데렉이 지은 시에서 발췌)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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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3 | 2018.02.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학교와 계급 재생산>>은 영국의 남자 청소년들의 '반항'이 어떻게 지배와 계급재생산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하는 저작이다. 저항 혹은 반항이 어떻게 지배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으나, 영국 노동자 계급 남자 소년들이 여성과 이주민에 대한 차별의식을 내재화하면서 스스로의 '남성다움'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면 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리뷰제목

<<학교와 계급 재생산>>은 영국의 남자 청소년들의 '반항'이 어떻게 지배와 계급재생산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하는 저작이다. 저항 혹은 반항이 어떻게 지배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으나, 영국 노동자 계급 남자 소년들이 여성과 이주민에 대한 차별의식을 내재화하면서 스스로의 '남성다움'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면 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억압적 장치로서 학교가 지식노동/육체노동으로 노동을 위계적으로 분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 계급의 육체노동자 남성 청소년들은 이러한 억압적 성격을 분명히 알고, 학교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들의 반항은 아이러니 하게도 중산층은 다시금 중산층이 되고, 블루칼라는 블루칼라가 되는 구조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남자 청소년들이 "나는 백인 남자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즉 여성과 비백인 학생들에 대한 차별의식으로 스스로의 불리함을 메우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소수자들을 배제하고 '대의'를 외치는 운동의 방식이 진정한 해방으로 이어질 수 없음을 함의 한다. <<학교와 계급 재생산>>은 진정한 해방의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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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는 끊어지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g******i | 2015.03.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아마 교양서적인듯 교양서적 아닌, 사실은 전문 사회과학 서적으로도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가 계급을 재생산한다. 과연 그럴까. 일정 부분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마침 오늘 인터넷을 보니, 이 책과 연관이 직접적으로 있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가는 길이 끊어진다는 분석 기사가 있었다. 학;
리뷰제목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아마 교양서적인듯 교양서적 아닌, 사실은 전문 사회과학 서적으로도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가 계급을 재생산한다. 과연 그럴까. 일정 부분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마침 오늘 인터넷을 보니, 이 책과 연관이 직접적으로 있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가는 길이 끊어진다는 분석 기사가 있었다. 학교는, 적어도 말 그대로 공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라면 그 길을 탄탄히, 그리고 다양하게 하는데 힘을 써야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 학교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학교만의 책임이라고 볼 수는 없다. 노동자 계급 스스로 이 책의 표현처럼 스스로 삐딱하고,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나아지지 않겠지.

휴...참 어렵다. 어떻게 살아가야, 그리고 사회의 여러 일들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고쳐 나가며 바르게 사는 것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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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만은 않은 실패이긴 하지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s | 2010.12.28 | 추천0 | 댓글1 리뷰제목
빌리 엘리어트을 보면(영화도 봤고, 최근에 뮤지컬을 볼 기회도 있었다) 영국 광부노조의 파업이 주된 배경으로 그려진다. 광부로 살아가는 것이 사회의 바닦에 가까운 삶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들 사이에서 발레리노라는 존재가 탄생하는 것에 대한 낯설음과 거부감을 강하게 표하고, 그겋을 브르조아에 대한 적개심으로까지 확대시키기도 한다. 당연히 석탄산업 합리화를 통해 자기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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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을 보면(영화도 봤고, 최근에 뮤지컬을 볼 기회도 있었다) 영국 광부노조의 파업이 주된 배경으로 그려진다. 광부로 살아가는 것이 사회의 바닦에 가까운 삶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들 사이에서 발레리노라는 존재가 탄생하는 것에 대한 낯설음과 거부감을 강하게 표하고, 그겋을 브르조아에 대한 적개심으로까지 확대시키기도 한다. 당연히 석탄산업 합리화를 통해 자기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반대할 수 밖에는 없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더 낳은 - 경제적이든, 문화적이든 - 삶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 직업을 선택했고, 동시에 선택을 강요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5년도 더 오래전에 이 책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사회과학에 대해 약간 눈의 떠질 무렵이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하여간 괜찮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단편적이었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모호한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브르디외나 라깡은 차라리 뭔 소린지 알겠고, 그람시나 패리 앤더슨 등도 대충의 요약을 보면 논점을 알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쉬울 것 같은(???) 인류학적 글쓰기에 대해 그 요지가 맥락을 잡을 수 없었던 인상으로 남았다.

 

15년만에 드디어 이 저작을 손에 잡고 읽어가는 동안 내가 당시에 왜 그랬었는지, 왜 이처럼 단순한 생각의 차이... 아직 그 전통이 성숙하지 못한 한국의 노동자 계급의 문화와 영국(서구)의 차이를 짐작도 하지 못했었던 것이란 이해를 하게 되더라. 그리고 또한 미국이든 영국이든 다른 서구 나라든 영화나 소설등에서 보이는 무지한 남성 어른의 마초적 문화에 대해서도 그 정서가 머리로 약간 파악이 되고. ... 아마도 아주 중요한 개념어였던 '간파'와 '제약'에 대해서 15년 전에는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었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지 않을까 싶다.

 

 

그래 단순하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성숙된 노동자계급은 지배계급으로부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논리를 가능한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을 청소년기부터 형성한다. 삐딱선을 타기... 작정을 하고 문제아의 길을 가다보면, 지배이데올로기들, 특히 선생들의 말에 대해 그 허점을 파악하기가 쉽게 된다. 100개의 이데올로기적 호명에 대해 모두 빼딱하게 나가다보면, 그중 한두개는 결정적인 저항이데올로기의 문법과 부합하게 마련이다. ...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이해하나?

 

절대 나쁘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체제 내에서 삶의 조건으로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집단'이라는 '사실'을 기술한 것 뿐이다. 그리고 저항이데올로기는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처저하게 연역적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 러 나....

 

삐딱선을 타기 - 간파 - 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아스팔트 도로 혹은 철로에서 약간 벗어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그것이 노동자 계급의 원초적인 약점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제약이다. 이 모든 것 또한 개개인이 선택하는 것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강제되는 것이다. 역시 저자의 말처럼 '자본주의의 정체를 폭로하는 역량만으로는 다른 대안적 사회형태를 예시하는 능력에 이르지 못한다' 그 문제아들의 창조성은 집단에서 생산되는 것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주관적 확신이 너무 넘쳐나면서 생기는 깊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영화에선 해피엔딩이었지만, 발레를 하고자 하는 소년의 꿈을 꺽으려는 아버지와 형의 태도, 이것들은 바로 이 함정의 소용돌이에서 파생된 것들이리라. 그리고 그 소용돌이 깊숙한 곳은 결국 한시적으로 되돌아라고, 결국 포기하는, 그리고 포기되어버리는 광산인 것이고.

 

 

70년대 중반 영국의 이야기다. 빌리 엘리어트는 80년대 초반이겠고. 물론 발레, 고급문화의 형태가 그런 수렁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라는 건 아니다. 다만, 백년 이상의 투쟁의 역사를 통해 도달한 모델이 영국의 노급이라면... 다양한 성과도 있기에, 그리고 우리네 학교의 문제를 해석하는 데에도 당연 도움이 되기에 유용하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안타까움은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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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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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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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 | 2021.05.12
구매 평점5점
학교의 구조에대해 고민해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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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r*****3 | 2021.02.08
구매 평점4점
영국 계급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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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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