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5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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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6쪽 | 579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89351665 |
ISBN10 | 8989351669 |
발행일 | 2005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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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6쪽 | 579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89351665 |
ISBN10 | 8989351669 |
회심(會心) - 사물과 나 사이의 장벽이 무너진다 경책(警策) -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 관물(觀物) - 삼라만상이 스승이다 교유(交遊) - 갈림길의 나침반 지신(持身) - 몸가짐은 마음가짐에서 독서(讀書) - 타는 목마름을 식혀준다 분별(分別) - 이것과 저것의 사이 언어(言語) - 말이 그 사람이다 경계(警戒) - 앉은 자리를 돌아보다 통찰(洞察) - 삶의 표정을 꿰뚫는 안목 군자(君子) -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통변(通變) - 변해야 남는다 |
저자의 글이 좋아 저자가 발표한 책을 구할 기회가 생기면 곧장 구해서 읽고 있는 요즘이다. 쉽게 읽혀지면서도 조선 시대의 문장가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고 저자의 생각 또한 흥미로워 읽는 재미가 크다.
‘죽비소리’는 저자가 발표한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소품이라 할 수 있고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마냥 편하고 가볍게 읽혀지지 않기도 하다. “옛글을 읽다가 마음속에 새기고 싶어 하나하나 갈무리한 귀한 문장 120편”으로 꾸며진 이 책은 처음에는 적당하게 읽게 되는 글로 채워졌으리라 생각했지만 읽다보면 저자의 말대로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이 많아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된다.
1년 12달의 의미로 12장으로 나눠놓고 각 장마다 10편의 글로 채운 120편의 글은 단순히 어떤 생각이나 감상을 짤막하게 적기도 했지만 거기에 저자의 생각이 더해지면서 좀 더 글의 의미가 더해지고 생각할 것들이 생겨나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훌륭한 글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보탬을 주고 있고 문장가들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포개 더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닌 그 문장이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저자의 글 솜씨와 깊은 숙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저자는 “중국 사람의 금언을 모은 것은 많다. 서양 사람의 격언을 모은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글을 갈무리 했을 것이다. 꼭 우리의 글을 모아 읽을 필요성에는 각기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겠지만 모아놓은 글이 너무 좋아 어째서 이런 시도를 했는지 충분히 이해되기도 한다.
짧은 글과 그 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더해져 긴 여운을 만들고 있다. 때때로 책을 펼쳐 생각에 잠기고 싶은 글이다.
참고 : 한자도 한문도 아는 것이 너무 적어 저자의 번역과 해석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말할 수 없겠으나 그리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옛 성현의 글과 그 글에 대한 정민 선생님의 생각을 함께 볼 수 있는 책.
마음의 울림이 있는 책, 바삐 살아가는 일상에서 한 번은 나의 삶을 되돌아 보고 성찰할 기회를 주는 책..
옛 성현에 대해 알아도 좋고 모른다면 모른대로 좋은 것이다.
정약용, 이옥, 신흠 등 당시에도 최대의 명문이었고 지금 읽어도 그러하다.
특히 이옥, 문체반정으로 정조의 눈밖에 나서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그래서 그의 글이 더욱더 궁금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신흠의 글
군자가 소인을 다스림은 언제나 느슨하다. 그래서 소인을 틈을 엿보아 다시 일어난다. 소인이 군자를 해침은 늘 무자비하다. 그래서 남김없이 일망타진한다. 쇠미한 세상에는 소인을 제거하는 자도 소인이다. 한 소인이 물러나면 다른 소인이 나온다. 이기고 지는 것이 모두 소인 뿐이다.
조선의 당파 역사에 비추어 보아도,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에 비추어 보아도 이 글은 너무 현실을 잘 반영해 서글프다 못해 절망적이다.
자신의 죄는 모르고 날뛰던 노론 세력에 시달리던 군자 정약용, 윤후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 하나하나가 모두 그려지는 듯한... 힘없는 자로서 어찌할 수 없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군자가 다스리는 세상이 되어도 그들은 소인을 감싸안고 함께 가려 하므로 결국에는 소인의 책략에 걸려 희생되고 만다.
군자가 소인이 될 수 없고 소인이 군자가 될 수 없음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바 하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