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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

둠즈데이 북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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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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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820쪽 | 75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5976
ISBN10 8932905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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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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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키브린은 절대로 페스트에 걸리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그 병에 대해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불안해하는 일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일어난다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겠죠. --- p.42

「제가 왜 이러죠?」
「자넨 아프다네.」 던워디가 말했다. 「인플루엔자에 걸렸어.」
「아파요? 저는 아팠던 적이 없습니다.」 〔……〕 항(抗)리노바이러스제를 놓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이었다. 자신은 한 번도 아파 본 적이 없다는 바드리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감기에 걸려 본 적조차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 pp.170~171

메이즈리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마 사람들이 모두 도망치고 없는 어디 다른 장원의 저택에서 자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이 모든 사태가 끝나고 나면 어느 귀족 가문의 조상이 되겠죠.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사는 시대가 엉망인지도 몰라요, 던워디 교수님. 메이즈리와 블로에 경 같은 인물이 살아남아 우리가 사는 시대를 세웠을 테니까요. 도망가지 않고 로슈 신부님처럼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남아 있던 사람들은 결국 페스트에 걸려 죽었거든요. --- p.676

서기의 입은 온통 종기로 가득했으며 이와 혀에는 말라붙은 피가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이 사람은 이렇게 고통스러워할 일을 저지르지 않았어. 키브린은 생각했다. 아무리 이곳으로 페스트를 몰고 왔다고 해도 이런 고통은 너무해. 그 누구도 이런 벌을 받을 만큼 심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어. 「제발.」 키브린은 기도했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기도 내용이 무엇이든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p.701

자연 치유 되어 병이 나은 사람도 있고 기도 덕분에 살아난 사람도 있다. 감염되었다고 전부 다 죽은 것은 아니야. 폐페스트의 치사율은 겨우 90퍼센트밖에 안 된다고. 키브린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로슈 신부는 정신이 든 상태였다. 신부는 흐릿한 불빛 아래에 누워 있었다. 키브린은 무릎을 꿇고 신부의 턱 아래 물 잔을 댄 뒤 고개를 받쳐 물을 마시게 했다.
「청색병입니다.」 키브린이 로슈 신부의 머리를 내려놓자 신부가 말했다.
「죽지는 않을 거예요.」 키브린이 말했다. 90퍼센트. 90퍼센트. --- p.749
.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2054년 미래의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한 칼리지에서 중세학도 키브린은 1320년으로 가는 시간 여행을 준비 중이다. 총명한 제자를 아끼는 던워디 교수는 하지만 온갖 질병과 마녀 사냥꾼이 널린 위험한 중세로 키브린을 보내는 것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게다가 야심만만한 학장 대리 킬크리스트는 제대로 된 사전 조사 하나 없이 중세로 가는 최초의 시간 여행을 계획했다. 던워디는 이런저런 나쁜 일들을 예상하며 불안해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난다. 키브린이 중세에 무사히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2주일 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계 조작을 해야 할 기술자 바드리가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라는 한마디만을 남기고 쓰러진 것이다.

던워디는 바드리를 대신할 기술자를 구하려 동분서주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다 방학까지 겹쳐 학교에는 남은 사람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바드리를 쓰러뜨린 원인을 알 수 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점점 옥스퍼드 내에 퍼져 나가고 결국에 사망자까지 낸다. 던워디는 키브린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까 걱정하며 중세에서 키브린을 데려오기 위해 애쓰지만, 바드리가 깨어나며 알게 된 사실은 더욱 끔찍하다. 키브린은 1320년이 아닌, 페스트가 옥스퍼드를 덮친 1348년으로 보내진 것이다. 동시에 던워디는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과거에 도착한 키브린은 도착하자마자 원인 모를 고열로 쓰러지고 누군가에 의해 영주의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집으로 옮겨진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지만 키브린은 쓰러지면서 자신이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알아 두었어야 했을 랑데부 장소를 확인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키브린은 손목뼈에 이식한 소형 녹음기 <둠즈데이 북>에 매일 매일의 사건을 녹음하며 동시에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쓰러져 있었던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애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으로 꾸민 키브린은 그사이 영주의 어린 딸들과 마을 신부와 가까워진다. 어느 날 주교의 특사 일행이 마을로 찾아오고 영주의 집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다음 날 일행 중 서기만을 남기고 특사는 급히 떠나고, 사람들은 서기가 끔찍한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키브린은 증상으로 페스트임을 깨닫고 자신이 잘못된 시대로 왔음을 깨닫는다. 페스트는 급속히 마을로 퍼져 나간다. 키브린의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영주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간다. 그리고 키브린에게 랑데부 장소를 알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기사마저 옆 마을에서 돌아오지 않고 결국 키브린은 미래로 돌아갈 약속된 날짜를 놓친다.

2054년의 던워디는 병실에서 눈을 뜬다. 그사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던워디는 바이러스의 출처가 키브린이 가 있을 중세 마을의 발굴 현장이었음을 알게 된다. 던워디는 아픈 몸으로 키브린을 구하러 가기 위해 병원을 탈출하고 마침내 중세로 가서 키브린을 찾는다. 키브린은 사랑하던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남았던 신부마저 피를 토하고 죽자 마을에 혼자 남아 무덤들을 지키고 있다. 던워디는 키브린의 소원대로 그들의 영혼이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종을 울리고 함께 미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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