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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보스코-이아생트

앙리 보스코-이아생트

[ 양장 ] 제안들-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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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30g | 110*175*23mm
ISBN13 9788994207438
ISBN10 899420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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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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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앙리 보스코(Henri Bosco, 1888~1976)
1888년 아비뇽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프로방스 및 이탈리아 혈통으로, 살레시오 수도회의 창립자인 성(聖)보스코와도 친척간이다. 그르노블 대학을 졸업한 그는 피렌체의 프랑스 문화원에서 이탈리아어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 아비뇽, 부르앙브레스, 필립빌 등지에서 가르쳤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다르다넬스, 마케도니아, 그리스 등지에서 종군했다. 평화가 돌아오자 나폴리의 프랑스 문화원에서 10년을 보냈으며, 그곳에서 첫 작품 『피에르 랑페두즈(Pierre Lampedouze)』(1924)를 썼다. 그 후 오랫동안 모로코의 라바트에서 교편을 잡았고, 귀국 후 니스와 루르마랭을 오가며 살았다. 보스코는 생애 30여 편의 소설, 회상록, 아동 도서 등을 썼으며, 1945년 『테오팀 농가(Le Mas Theotime)』로 르노도상을 받는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1976년 니스에서 숨을 거뒀고, 루르마랭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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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그리고 겨울의 첫 바람들이 포플러 울타리에서 잎사귀들을 떨구어버리자, 집은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낮 동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연기 한 자락 오르지 않았다. 사람이 사는 듯한 낌새조차 없었다. 집은 잠들어 있었다.
집이 죽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졌다. 죽은 집들은 결코 그런 안식과 기다림, 불신과 굴복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사람들이 떠나버리면 집이란 비바람에 노출된 돌무더기에 불과해진다. 그러나 인간의 온기가 집의 네 벽을 데우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가정적인 사념의 분위기를, 저 운명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외딴 소작 농가로부터는 감시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집은 온종일 웅크리고 있다가, 아마도 졸고 있다가, 밤이면 살아나곤 했다. 그 집이 켜 드는 등불, 좁다란 창문을 통해 서쪽을 바라보는 등불은 때로 무슨 신호와도 같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어두워지면 어김없이 켜지는 그 불빛은 거기에 누군가가 깨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불빛을 사랑하게 되었다.
밤에 그 불이 켜지면 그뿐, 벌판에는 다른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마치 마지막 영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pp.14~15

나는 새벽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이미 와 있었다. 그것은 내 안에서 부드럽게 피어나 있었다. 내 안의 동녘이 희미한 빛을 예고하고 있었으니, 빛은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동이 터오고 내 최초의 기억들이 물들어가면서, 나는 내가 조용히 내 인간적인 형태의 옆에, 어딘가, 이미 아침의 꿈들이 도달한 곳에 놓이는 것을 느꼈다. 분명 땅의 최초의 부름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것들은 형체를 갖추었고, 그 유동적인 형태들은 미래를, 깨어남을 예고하고 있었다. 잠의 환영들은 내 기억의 문턱에서 스러지면서, 꿈의 비일관성과 몽상의 첫 매혹들 사이에 정돈되고 있었다. 거기에는 아직도 세계의 전언들이 의미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리하여 최면 상태의 현실들이 따로 구축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현실들이 나를 속인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나는 삶이 나에게 그 최초의 신호들을 보내고 있음을 이해했고, 간혹 큰 감동으로 가슴이 부풀기도 했다. 조금씩 나는 판단력을 되찾았고 용해되기 시작한 이 착란들을 나 스스로 반추해보면서, 내가 한때 추방했던 해묵은 욕망들이 다시 살아나려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더해가는 빛 속에서, 마치 극적인 단일성과도 같은 것이 형성되는 가운데, 이미 잠의 얼굴은 내게 작별의 손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마치 바다 깊은 데서 올라오는 무해한 괴물과도 같이 조용히 떠오르려 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 눈을 뜨지 않았다. 뜰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인간적인 온기에서, 내가 방금 그 안으로 내려갔다 온 내 육체의 좁다란 형태를 느끼고 있었다. 나는 천장이 낮고 아직 어두운 방 한가운데서, 별들이 운행하는 방향으로, 누워 있었다. 나는 그 방향을 알지 못했으나, 차차 알게 될 것이었고, 적어도 그러기를 바랐다. 그 작은 의혹이 내 가슴을 조여들었다. 나는 간신히 눈을 떴고, 문을 알아보았다. 날이 새고 있었다.---pp.62~63

나는 횃불처럼 탔다. 내 목구멍은 산 채로 찢어지고 있었다. 오두막에 등을 붙인 채 섬광들에 눈부셔 하며, 나는 문설주들에 매달려 있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는 끊임없이 “비, 비,” 하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았다. 바람 한 점 없었다. 연이어 섬광들이 비추는 가운데, 요지부동의 호반들과 매끈한 수면들이 보였다. 천둥이 쳤지만, 신기하게도, 공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혼자서, 이 지옥의 한복판에서, 눈에는 핏발이 선 채, 살은 불에 뜯기면서, 타는 냄새에 목이 갈라지면서, 불길 아래서, 나는 머리가 쪼개지는 것을 느꼈고, 쓰러졌다.---p.85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사건들은 여러 해 전에 일어난 것이지만, 별로 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당시에 나는 드문 혼돈 가운데 살고 있었다. 이른바 현실이라는 것은 쉽사리 외관과 혼동되었고, 나는 가시적인 세계와 거기서 떠오르는 심상(心象) 들을 위험할 정도로 쉽게 뒤섞고 있었다. 때로 내 사고(思考) 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지워버리고, 그것들을 흡수한 뒤 그 주위에 자신이 그려내는 불안정한 윤곽들로 나를 에워싸곤 했다. 그 윤곽은 숨결 하나에도 흩어지고 마는 상상의 주문(呪文) 말고는 아무것에도 의지해 있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그 숨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소리 없이 다가왔다. 그것이 온 뒤로는 세상도 세상에 대한 생각도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대지를 잊어버렸다.
---pp.2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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