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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리뷰 총점9.2 리뷰 70건 | 판매지수 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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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73g | 130*205*12mm
ISBN13 9788954626071
ISBN10 895462607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말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4월 16일의 참사 이후, 상황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실은 수장될 위기에 처했고, 슬픔은 거리에서 조롱받는 중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들이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는다. 이 책은 얇지만 무거울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진실과 슬픔의 무게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제 이 책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 이 책은 232p에 달하므로 11,000원의 정가를 매길 만하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절반 가격인 5,500원의 정가로 정했습니다.
●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 문학동네도 저자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까지는 저자 인세가 포함된 매출액(정가에서 서점 마진 40%를 제외하고 출판사가 수금하는 금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 이후의 판매분에 대해서는 저자 인세와 출판사 판매 수익금(매출액에서 제작비와 물류비와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금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기부됩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 차례 | 김애란 |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_007 김행숙 | 질문들 _021 김연수 |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해보시오, 테이레시아스여 _029 박민규 | 눈먼 자들의 국가 _045 진은영 |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_067 황정은 | 가까스로, 인간 _085 배명훈 | 누가 답해야 할까?_099 황종연 | 국가재난시대의 민주적 상상력 _119 김홍중 | 그럼 이제 무얼 부르지? _137 전규찬 | 영원한 재난상태: 세월호 이후의 시간은 없다 _149 김서영 | 정신분석적 행위, 그 윤리적 필연을 살아내야 할 시간: 저항의 일상화를 위하여 _175 홍철기 | 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_201 신형철 | 책을 엮으며 _229

저자 소개 (1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 내가 가까스로 발견해낸 건 만일 우리가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그 바깥에 서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 ‘바깥’에 서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또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그러니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일지 몰랐다. 그렇게 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이해가, 경청이, 공감이 아슬아슬한 이 기울기를 풀어야 하는 우리 세대가 할 일이며, 제도를 만들고 뜯어고쳐야 하는 이들 역시 감시와 처벌 이전에, 통제와 회피 이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인지도 몰랐다.---김애란(소설가)

오늘 밤하늘은 밤바다처럼 빛을 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밤하늘에 쾅쾅 박힌 별이 못이라면, 그것은 길이를 잴 수 없이 긴 못, 누구의 가슴에도 깊이를 알 수 없이 깊은 못입니다.
아직은 어디서 날이 밝아온다고 말할 수 없는 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빛을 비추며, 서로서로 빛을 비추며, 죽은 아이들을 찾아야 합니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을 찾아 어둠 속으로 파고들어가야 합니다.---김행숙(시인)

우리는 자신의 실수만을 선별적으로 잊어버리는 망각,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무지, 그리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나만은 나아진다고 여기는 착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게 바로 자신의 힘으로 나아지는 길이다. 우리의 망각과 무지와 착각으로 선출한 권력은 자신을 개조할 권한 자체가 없다. 인간은 스스로 나아져야만 하며, 역사는 스스로 나아진 인간들의 슬기와 용기에 의해서만 진보한다.---김연수(소설가)

브레히트는 그의 가장 어두운 시절(1938~1941년)에 쓴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이번에는 이것이 전부인데, 충분치가 못하다.
하지만 이것이 아마 너희들에게 말해주겠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 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보여주려고
벽돌 들고 다니는 사람을 나는 꼭 닮았다.

잔해 속의 벽돌 하나를 들고서 자기 집이 한때 어땠는지 기억하려는 사람. 무엇이 그 집을 부쉈는지 알고 싶은 사람. 진실과 용기가 살아 있음을 믿고 싶은 사람. 브레히트의 “벽돌 들고 다니는 사람”은 광화문 앞의 유가족들을 꼭 닮았다. 세계의 거짓과 태만이 그들의 집을 부쉈다.
---진은영(시인)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_박민규(소설가)

●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 이 책은 232p에 달하므로 11,000원의 정가를 매길 만하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절반 가격인 5,500원의 정가로 정했습니다.
●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 문학동네도 저자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까지는 저자 인세가 포함된 매출액(정가에서 서점 마진 40%를 제외하고 출판사가 수금하는 금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 이후의 판매분에 대해서는 저자 인세와 출판사 판매 수익금(매출액에서 제작비와 물류비와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금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기부됩니다.

| 책을 엮으며 |

그렇다.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박민규의 글도 힘주어 말하고 있지만, 나는 서사론 강의의 도입부에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좋은 이야기는 사고가 아니라 사건을 다룬다. 사고는 ‘사실’과 관계하는, ‘처리’와 ‘복구’의 대상이다. 그러나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사건이 정말 사건이라면 그것은 진실을 산출한다.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진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때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는 사건, 진실, 응답의 구조를 갖는다. 4월 16일에 일어난 일은 ‘세월호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진실을 못 본 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설의 주인공이 진실에 응답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시해질 뿐이지만, 우리가 그런 일을 하면 죽은 사람들이 한번 더 죽는다.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불법이다. 같은 사람을 두 번 죽이기 전에 이 불법 정부는 기소되어야 한다.
사고와 사건을 구별하면서 시작되는 나의 서사론 강의는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서 끝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한정돼 있으니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제한돼 있다. 그때 문학작품의 독서는 감정의 시뮬레이션 실험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살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솟구치지는 않았으니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면 그 감정에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다. 예컨대 자식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진상을 알 수 없고 시신도 찾을 수 없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 인간은 무능해서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고 또 인간은 나약해서 일시적인 공감도 점차 흐릿해진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정부가 죽은 사람을 다시 죽이려고 할 때, 그런 말들은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죽이려 든다.
요컨대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말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4월 16일의 참사 이후, 상황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실은 수장될 위기에 처했고, 슬픔은 거리에서 조롱받는 중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들이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는다. 이 책은 얇지만 무거울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진실과 슬픔의 무게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제 이 책은 세상으로 나아간다._계간 『문학동네』 편집주간 신형철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다 크지도 않은 아이들을 어찌 그렇게 허망하고 참혹하게 잃어버릴 수 있나……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구나 싶은 자책. 오로지 고속 성장만 목표였던 이런 사회의 구성원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다. 그날 이후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상상력이 어딘가로 처박힌 채 회복될 기척이 없다. 그날이 없었으면 그들은 오늘 아침에도 눈 비비고 일어나 학교에 갔겠지. 친구들과 웃음을 터뜨리고 싸우고 공부하고 질투하고 울고 화합하고 꿈꾸며 내달렸겠지. 그들이 신바람 내며 일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었어야 우리의 미래도 보일 텐데. 더듬더듬 손을 뻗어 길을 찾고 싶으나 심해처럼 캄캄하고 어둡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폐허의 이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리.
잊지 말고 기억하고 지켜보자, 이것이 시작이다._신경숙(소설가)

회원리뷰 (70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은 시간이 갈수록 고통이 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엄* | 2020.12.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눈먼 자들의 도시'나 '눈뜬 자들의 도시'의 한국어 버전인가?"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라는 부제를 봤다. 얼굴이 달아오르다가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작가들답게 시의 언어로 표현하기도, 철학자나 다른 작가의 말을 빌려와 인용하기도 하였지만, 거의 대부분이 "왜?"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끝내 납득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한 채 희생자들의;
리뷰제목

"'눈먼 자들의 도시'나 '눈뜬 자들의 도시'의 한국어 버전인가?"

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라는 부제를 봤다. 얼굴이 달아오르다가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작가들답게 시의 언어로 표현하기도, 철학자나 다른 작가의 말을 빌려와 인용하기도 하였지만, 거의 대부분이 "왜?"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끝내 납득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한 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끝을 맺는다.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대한민국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날의 당혹스러움과 어처구니없음, 그리고 하루하루가 갈수록 치솟았던 분노와 슬픔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의 '그날'을 기억해본다. 오전에 배가 침몰했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곧 모두 구조됐다는 뉴스도 뒤따랐다. 점심으로 간 찌개 집 티브이 자막에서도 전원 모두 구조라는 문구를 분명 보았었다. 안도하였고, 큰일 날 뻔"한 해프닝이라며 조금. 웃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오후 내내 바뀌어가는 구조자들의 숫자를 보며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이미 배는 침몰했으니까). 그리고 머지않아 잔혹한 현실과 마주했었다. 찌릿한 전기가 가슴을 뚫고 지나가듯 휘청. 그날의 기억은 그렇게 남아있다, 우리 모두에게.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다'라고 사후에 '들은' 게 아니다. 배 안에 있는 이들과 동시간을 보낸 거다. 지난 4월 세월호가 가라앉는 걸 전 국민이 봤다. '들은'게 아니라, '읽은'게 아니라, 앉아서, 서서, 실시간으로 봤다.. 그러니까 '한 명'도 구하지 못하는걸. -김애란-

 

'예견된 사고였다고,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배였다고 모두가 말했지만,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략) 공공의 적이 공공일 때, 공공의 적인 공공에게 어떤 혐의가 있을 때, 그 공공을 심판할 수 있는 건 누구냐고 묻고 싶다' -박민규-

 

 

첨-1) 박민규는 역시 박민규다. 분노를 드러내지만 적확한 팩트 설명을 간과하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증오심과 제대로 파헤쳐내고 싶은 호기심의 양가적 감정을 갖게 만든 그의 글이, 차라리 소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분을 참지 못해 꾹꾹 눌러썼을 그의 글자들이 세상을 향해 처절하게 울부짖는듯하다.

 

첨-2)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사참위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추가로 주어진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길,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한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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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기억의 훼손을 방지하는 실천으로서의 읽기와 쓰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20.06.30 | 추천16 | 댓글4 리뷰제목
벌써 6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아직도 그 날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기만 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우리는 판에 박은 듯한 처리과정을 보면서 절망했다. 그러면 지금은 우리들이 원했던 것들이 모두 이루어진 것일까? 여느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들 마음속에서 희미해지고 오직 유가족만이 당시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나 역시도 흐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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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아직도 그 날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기만 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우리는 판에 박은 듯한 처리과정을 보면서 절망했다. 그러면 지금은 우리들이 원했던 것들이 모두 이루어진 것일까? 여느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들 마음속에서 희미해지고 오직 유가족만이 당시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나 역시도 흐릿해지는 분노를 어찌할지 모르다가 이 책과 만났다. 어쩌면 의식적으로라도 분노를 일깨우고 지금은 어떤지,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지 마음속으로나마 확인하고 싶어서였는지 모른다. 혹은 잊지 않겠다고, 국가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뜻을 세우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하고 있다는 의사표시가 바로 책읽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참사가 일어나던 해 여름과 가을, 김애란 등 12명의 작가와 사회학자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세월호에 대해 썼다. 한결같이 분노하고 있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각기 자신만의 시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시선으로 보든지 간에 결론은 책의 제목마냥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는 바로 ‘눈먼 자들의 국가’였다는 사실이다. 소설가 박민규가 말한 것처럼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박민규는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라며, 여기에는 두 장의 필름이 겹쳐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대로 떡이 될 경우 하나의 프레임으로써 ‘사고’만 남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분리해야 하고 ‘사고’가 아닌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을 것이다. 사고는 돌발적이고 자연재해적이지만, 사건에는 의도가 관여한다. 신형철의 말마냥 ‘사고는 사실과 관계하는 처리와 복구의 대상’이지만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었기에 당시 권력의 주변에 있던 자들은 악착같이 사고로 귀결시키고자 했지 싶다.  책에 실린 글들이 쓰인 시점은 사건이 일어나던 해이다. 그렇기에 글을 읽다보면 당시의 상황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저자들이 썼던 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때의 슬픔과 절망이 다시금 살아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읽어야 한다. 사건으로써의 진실은 지금도 수면아래에서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교통사고라 했던 자, 해난사고라 했던 자들은 혁신과 개혁을 외치며 거듭나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아직도 정치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이 반성이나 사과를 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세월호를 다시 읽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2014년 4월16일 이전이었다면 잠자코 넘어갔을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 자신조차 놀랄 만큼 내 감정과 생각을 표출해야 한다. 마음과 몸이 불편한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그것에 대해 소리쳐 말해야 한다. 드리고 하나씩 고쳐나가야 한다. 저항의 일상화, 그것만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결코 우리에게 부과된 윤리적 결정과 정치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김서영은 말한다. 이제 우리는 일상에서 질문들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정이나 연민은 베푸는 사람의 마음이지 받는 이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동정해줬는데도 자꾸 사실을 규명해야겠다니 이제는 피곤도 하고 화도 치밀 것이다.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 연민과 시혜의 언설이 난무하는 사회가 어째서 뻔뻔스러운 사회인지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진은영)

 

‘사고 첫날, 외국 언론에서 조난자의 수온별 생존시간을 따져보는 사이 한국에서는 사망 시 보험금을 계산했다.’(김애란)

 

‘우리의 망각과 무지와 착각으로 선출한 권력은 자신을 개조할 권한 자체가 없다. 인간은 스스로 나아져야만 하며, 역사는 스스로 나아진 인간들의 슬기와 용기에 의해서만 진보한다.’(김연수)

 

흐르는 시간은 우리를 망각으로 이끈다. 그리고 기억은 서서히 부패해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억을 헤집고 당시 우리들이 하고자 했던 질문들이 무엇이었는지 소환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냐고 묻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인간이냐고 묻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언론이냐고 묻고 있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잊고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이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김행숙 시인은 침몰과정과 그 과정에서 튀어나왔던 무능과 비리와 탐욕과 예의를 잊은 망언과 망동을 지켜보던 힘없는 국민들, 부모 가족들, 친구 이웃들의 얼굴에 나타난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다고 말한다. 지금의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을까? 또 다시 우리가 재난에 처한다면 공포에서 벗어나고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희망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행동이다. 움직임이다. 공포는 신체를 결박하고, 운동은 불안을 해소한다. 우리는 망각의 부피를 줄이고 기억의 부패를 막는 글쓰기를 실행에 옮기고, 기억의 훼손을 방지할 이야기를 실천해야 한다.’(전규찬)

 

책을 읽으면서 마음은 6년 전 그 때로 돌아가 있음을 느낀다. 200쪽 남짓한 부피로 결코 두껍다고 할 수 없는 책이지만, 내용은 여느 책보다도 무겁다. 아마 절망과 슬픔이 가득 차있고 진실을 알고자하는 질문과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읽고 쓰는 것으로 실천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박민규가 말했듯이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댓글 4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구매 눈먼 자들의 국가 를 보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니* | 2020.05.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다시 보면서 정리해서 쓰려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적당히 쓴다 .일단 출판사 리뷰부터 복붙 . -------------------------------------●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이 책은 232p에 달하므로 11,000원의 정가를 매길 만하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절반 가격인 5,500원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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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면서 정리해서 쓰려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적당히 쓴다 .

일단 출판사 리뷰부터 복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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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 이 책은 232p에 달하므로 11,000원의 정가를 매길 만하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절반 가격인 5,500원의 정가로 정했습니다.
●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 문학동네도 저자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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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이 아니라, 칼럼 모음집 이었다.많은 소설가들이 참여해서 썼다고 해서 소설인줄

아,그런가 ? 하고 어느정도 이해할수있게 설명한 인상적인 글 도 있었지만.

-소설가들이 쓴책. 예를들어 표제작인  눈먼 자들의 국가


아왜유 - 랄까 ,그래서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겟는 ,아예 이해 안되는 글도 있었다 ,↓

정신분석적 행위, 그 윤리적 필연을 살아내야 할 시간: 저항의 일상화를 위하여


리뷰보니 30~60개가 넘게 있어서 봤더니 2014년에 나온책이었구나 !!

어쩐지 ..세월호에 대해 쓰라는말에 2014~15년에 썻다는 글 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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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다들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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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7 | 2021.04.19
구매 평점4점
결코 잊지 않아야 하기에 6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프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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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 2020.06.29
구매 평점5점
기획전 때문에 샀는데 , 오래된 책(논평, 에세이) 이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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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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