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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리뷰 총점8.2 리뷰 41건 | 판매지수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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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48g | 140*205*24mm
ISBN13 9791130604084
ISBN10 113060408X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
그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


2014년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비밀 정원』이 출간됐다. 이번 혼불문학상에는 총 159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이 가운데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와 그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심사평)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황석영)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하성란)는 평을 들으며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성석제, 이병천, 전경린,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황석영이 맡았다.

『비밀 정원』은 박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1961년 강릉에서 태어나 한학자 집안에서 성장한 작가는 20대인 대학시절에 소설에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이 소설의 도입부를 완성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동안 몸이 아팠고 펜을 놓았다. 그 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면서도 늘 마음속에는 쓰다 만 소설이 있었다. 작중 인물인 “이요, 테레사 이안, 이율, 손상기, 김경수…… 그들도 세상에 나가보길 원했지만”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인물들은 “세상의 역 광장에 차례로”(작가 후기)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나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착한 소설 몇 편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기대하는 것은 기존의 소설문법을 방법적으로 지양하거나 새로운 소설 장르를 세운 작품, 더 나아가 그 둘을 모두 행한 바로 그 작품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혼불문학상’은 착하고 모범적인 소설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도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을 원한다.” _심사평에서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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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켰을 때 안채 대청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제자리에 있었다. 늘 어머니가 앉곤 하시던 색 바랜 우단 의자가 쇠 난로를 향해 있고 그 앞에는 볼품없는 다리를 가진 느티나무 탁자가, 그 위에는 바느질 바구니와 성격책이, 지게문 옆의 쇠못에는 묘자 아주머니가 젖은 손을 닦고 걸어둔 수건이 그대로 있었다. 안당은 그동안 시간을 가두어둔 것처럼 그토록 태연했다.---p.8

“할머니는 이제 돌아오지 않으신다. 그러니까…… 죽음은 문과 같지. 할머니는 그 문을 통과해 하느님 곁으로 가신 거란다.”
어머니는 나를 사랑채 방에 데려다주고는 바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문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나는 혼자 방 안에 남았다. 나에게 시간은 직선으로 지나가는 게 아니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자전거 체인 모양이었다. 나는 끝이 없는 세상으로 가보았다.---p.33

이제 내 편지를 귀하의 나무상자에 보관해주기로 한 우리의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이 일이 당신에 그다지 피해가 되지 않는 한 쓸데없는 의혹은 갖지 말아요. 나에게는 성장의 기억을 송두리째 맡기는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요.---p.80

그날 밤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율이 삼촌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밤새 고열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다가 낮이 되면 우두커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방 안으로 들인 미음과 간장 종지가 그대로 놓인 소반을 거둬갈 때마다 묘자 아주머니의 표정이 어두웠다. 어머니는 수예점에서 새로 주문해온 병풍 자수 감으로 안당의 명주 발 안에서 밤늦게까지 십자수를 놓았다. 어머니는 가끔 수틀로 얼굴을 가리고는 모래언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p.174

“무엇을 망설이는 거요? 무슨 이유요? 당신을 기다리게 한 그 긴 세월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보시오. 어떤 이유도 이 마음을 대체할 수가 없을 거요. 이 세상에서 사랑을 필적할 핑계거리를 찾기는 더욱 어려울 거요. 한 사람의 생을 구하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 하지 않소? 지금 당신이 구해야 할 한 마리의 병든 새가 앞에 있소!”
---p.255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비밀 정원』은 좀 특이한 소설이다. 개인의 인생을 죽 적어나간 낡은 일기장을 보는 것 같으면서 어느 시대에선가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요즈음도 이렇게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할 정도로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묘한 즐거움을 가지고 읽었다. - 황석영(소설가)

그들의 세상을 나의 비밀스런 정원으로 만들어가는 어렵고 먼, 에둘러 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흔들림, 먼 데서 빛나는 등불 같은 순간들, 세부가 빛난다. - 성석제(소설가)

긴 칼에 찔린 듯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작가의 의중에 남았을 숨겨진 세계로 조금이라도 더 끌려들어갔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비밀 정원』의 작품세계가 두렵다. - 이병천(소설가)

소설을 읽다가 어느 사이 문장에 빠져들며 위로를 받았다. 세상이 하도 참담해 익숙하고 깊숙한 포용이 필요한 때였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채로 품고 굳건하고 우아하게 노관을 지킨 엄마의 슬픈 숨결이 다채로운 수법과 정갈한 언어로 펼쳐진다. - 전경린(소설가)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련하고 낮은 목소리의 소설, 순수했던 한 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는 소설. 『비밀 정원』은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이야기이다.
하성란(소설가)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비밀정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싱**글 | 2019.04.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혼불문학상 작품중에 나에게 심금을 울린 책한권을 들고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잃어버렸던 마흔넷의 나이를  찾게해준  소중한  한권의 책 " 비밀정원"에는 동심의 이야기가 켜켜히 쌓여있었다.주인공인 이요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관에서의  어머니와 율이삼촌의 남모를  애틋한 이야기가 자물쇠처럼 꽉 잠겨져 있어서선뜻 열리지 않은 듯  했;
리뷰제목

혼불문학상 작품중에 나에게 심금을 울린 책한권을 들고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잃어버렸던 마흔넷의 나이를  찾게해준  소중한  한권의 책 " 비밀정원"에는 동심의 이야기가 켜켜히 쌓여있었다.

주인공인 이요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관에서의  어머니와 율이삼촌의 남모를  애틋한 이야기가 자물쇠처럼 꽉 잠겨져 있어서

선뜻 열리지 않은 듯  했다.   마치  내 인생의 어긋난  첫사랑처럼 ... 오버랩되어  스무해가  훌쩍 넘도록  먼지가 수북히 쌓여

말하지도 뚜껑이 열리지 않은채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스무살 가슴앓이의 첫사랑이  항아리속에 담겨져  굳게 봉인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강릉의 종가집 노관의 살아온 역사가  침묵이  미덕이었던 것 처럼,  내 친정엄마가 " 첫사랑은 가슴에 푹 묻어야된데이...

스물한살, 스무살의 푸릇한 시절에 회사거래처였던 " 나만의 그대" 가 되어주었던  사람,  집안의 장손에 장남이며, 8살이나 연상이었던

그와의 짧은 사랑은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이별을 선택해야 했던  쓰라린 아픔이 생각났다.

한용운님의 시구절처럼 "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도  가슴에 고이 접어  눈물을 삼켜야 했던 짧은 사랑이 스치는 눈물의 날들이었다.

주인공 이요의 어머니와 율이 삼촌의 못다한  사랑은 아직도  먹먹한 그리움이 되어  지천을 헤메이는 듯 하다.

율이 삼촌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 사랑시"로  표현해서  흔적을  남겼던것을  보며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시를  본적이 없다고 하는 율이삼촌의 친구 손상기 교수는 온전한 율이삼촌의 편이었다.

친구의 속마음까지 헤아리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고  같은 시대 1970년대 1980년대의  어두운 자화상에  빛이 되어준 친구였다.

율이삼촌은  어머니와 같이 용기를 내어 남은 인생을  같이 살아가고픈 마음에 말했던 구구절절한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 입력이 된것 같다.  " 당신의 문 밖에 나를 너무 오래 세워 두지 마시오..." 

이 한마디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젊은 연인들에게 하는  마지막 절규인것 같다.

내 인생을 불을 켜준 하나의 소설을 만났다.   " 비밀정원"은  마흔이 훌쩍넘은  내 여린 감수성을 심장째로  흔들기 시작했다.

내가 만약  율이삼촌과 이요의 어머니였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모든것을 정리하고  오직 "사랑"만을 찾아가는 지고지순한

민들레꽃같은  사랑을 했을까? 아니면 이요 어머니처럼 용기가 없어서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노관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안타깝지만 쓰라린 사랑을 접으며  가슴속 아픈 통증을 느끼며 살아갔을까? 하는 2가지 생각을 해본다.

한번뿐인 인생 ...  내가  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그대를  만났다면 앞 뒤 돌아보지 않고  사랑만을 생각하며 같이 손잡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을 것이다.  남들의 눈치나  수근거림은 한차례  바람처럼  지나가버린다.  내 인생이 가장 빛나고 소중하니까  내 사랑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다. 

2019년의  21세기에서  20세기의 끄트머리로  타임머신을  타고  숨가쁘게 달려온 1970년대, 1980년대를 재조명해보는  민족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빛바랜 소설이지만 독자들에게는 빛나는  소설이었다.

추억의 노래중에 김성호 라는 가수가 불렀던 " 회상"이라는  노래가사가  생각나는  그림같은  풍경화 한폭에 인생의 "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한점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지.  그녀는 조그만 손을 흔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너의 눈을 보았지.  으흠...  하지만 잡을 수는 없었지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멀어져가는 뒷모습보면서 두려움도 느꼈지.으흠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때  보고 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찢어진 사진 한장 남지  않았네..."

이별을 노래하는  아주 오래된 노래가 입안에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별에 관한 노래는 많지만  비밀정원 소설의 주인공처럼

가슴시린 이별을 하는 이야기에서는  이 노래가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율이 삼촌과 팔순이 넘은  명주의원 노의사의 대화가 잔잔한 울림을 주기 시작했다. 가슴아픈 사랑에 대한  깊은 충고이자 인생경험속에 우러나온  깊이있는 대화가  알알히 가슴속에 박히는 듯 했다.

" 세상의 말들이란 차창의 풍경처럼 빠르게 지나가네.  재빨리 지나가고 또 가버리면 그걸로 그만이지.  남의 눈에 인생의 기준을 두지는 말게.  마음에 해를 품었거든 해를 따르고  마음에 달을 품었거든 달을 따르게. 시간이 기다려주질 않아 . 사랑도 해처럼 진다네

자네도 충분히 아니  지나치게 기다렸어. "

이렇게 말을 한 노의사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고 더이상 사랑앞에서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충고했다.

늙고 나이든  노의사가  노관에 마지막 왕진을 와서  율이삼촌에게  과감한 용기있는 말들을 쏟아내놓고  총총히 떠났다.

우리 인생에 사랑이라는 이름앞에 용기있고 결단력있는 선택을 할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사랑에도 색깔이 있어서 빨주노초파남보 ....  레인보우 색깔로 변해서 사람을  힘들게 하고  아파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인연을 맺어서  19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올해 반백살인  내 남편은 가슴저릿한  첫사랑에 실패하고 나서

사랑이라는 약속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때는 모든것이 서툴고  어렸고  사랑의 대처방법이 미숙한 풋내기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아파하고  이별에 익숙하지 않는  연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 비밀정원 " 소설이다.

하이얀 백지위에  자신이 스케치를  하고  자신의 연인들과 같이 색색깔로  색칠을 덧입히고  그림을 완성해가는  봄풍경을 그려낸

소설같다.  현란하고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우리집 시골집 어머니가 끓여진 가마솥밥에  부글부글  된장찌게가 익어가는 풍경까지

표현의 의인화기법으로 " 겨울바람이 뒷산의 대숲을 탬버린처럼 흔들고 지나갔다. "는 절묘한 표현까지 서슴없이 꺼내놓은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할 뿐이다.

먼지가 폴폴 나는 서랍속에  세월에 묵혀서 툭툭 털어내면

  갓 스무해를 넘긴 우리 친정엄마의 미니스커트 입은 사진이 슬며시  추억을 흔든다.

가장 빛나던 시절, 1970년대 공장의 여공으로 산업의 일꾼이 되었던 나의 친정어머니의 기억까지도

오버랩되어 한권의 소설은 기억이자 공간이자 역사가 되어 2019년의 봄 ...  나를 깨운다.

억척스런 부산아지매로  살아온  칠순이 훌쩍 넘은 엄마의 역사가 ,  엄마의 젊은 시절의 이별

나의 스무살시절의 첫사랑의 쓰라림까지 ..

지금  내 딸의 중학교 2학년 소녀의 여물지 않는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의 모든 기억들을

. 툭툭 건드리는  기억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소설이 " 비밀정원" 이었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꽃말은 목련이다.  목련꽃같이  화려하게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고마는  슬픈 꽃같은 소설

후두둑 꽃들이 바람이 날려 떨어지듯  우리의 지나간 인생의 수많은 이별들도  스쳐지나갔지만  지나간 것들은

다 슬프지만은 않다.  고운 꽃잎들처럼  향기로움과 꽃피운 청춘들의 추억을 남기고 갔기 때문이다.

"비밀정원은  이별을 노래하는 "사랑시" 이기도 하고  애달프고  서글픈 우리 시대의 많은  청춘들을 토닥여주는

위로와 힐링의 대서사시 가 아닌가 싶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파워문화리뷰 아련한 그리움, 비밀정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키*스 | 2016.01.11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하고 가꾸고픈 '비밀정원'이 있을 것이다. 행여라도 시들까 조바심을 내며 정성스레 가꾸고 혹여라도 들킬까 아주 가끔씩, 꿈속에서나 몰래 들리게 되는 그런 '비밀정원'이 말이다.   이야기는 '노관'이라는 폐쇄되고 정체된 거대한-많은 땅과 재물을 소유한(?)-공간에서 시작된다. 소년 이요는 그런 노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병약하여 거;
리뷰제목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하고 가꾸고픈 '비밀정원'이 있을 것이다. 행여라도 시들까 조바심을 내며 정성스레 가꾸고 혹여라도 들킬까 아주 가끔씩, 꿈속에서나 몰래 들리게 되는 그런 '비밀정원'이 말이다.

 

이야기는 '노관'이라는 폐쇄되고 정체된 거대한-많은 땅과 재물을 소유한(?)-공간에서 시작된다. 소년 이요는 그런 노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병약하여 거의 병원에 누워만 있다 세상과 이별한 아버지와 그 충격으로 시름시름 앓다 곧 세상을 등진 할머니... 이요는 곱디 고운 어머니와 노관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다시피하는 묘자 아주머니와 함께 커나간다. 그리고 어떤 계기로 수녀원에 맡겨져 자라난 수녀, 테레사 '이안'을 만나고 그녀로부터 보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종종 받게 된다.

 

얼마 후, 그런 노관에 외국으로 유학을 갔던 이요의 삼촌, 이율이 찾아오고 노관엔 조금이지만 사람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대학에 몸을 담게 된 삼촌 율이 노관을 잠시 떠났다가 동료이자 벗인 손상기와 함께 한동안 다시 노관에 머물게 된다. 

 

손상기의 추천으로 집에서 독학하던 이요는 학교라는 곳엘 들어가고 거기서 독보적인 존재,'김경수'를 만나고 조금, 어쩌면 꽤 많이 흠모하게 되는데... 그는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학교를 떠난다. 허나 이요 역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잠시, 노관에 급히 돌아가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거기서 마음껏 슬퍼할 수도 없는 슬픔과 마주하게 되는데...

 


***

 

 

'잃어버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가져다주는 묘한 호기심과 마음을 간질이는 그 무엇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좋은 설렘과 아련한 떨림으로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헌데 다 읽고난 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조금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조금 표현해보면...

 

어느 곳엘 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거기엔 시골풍경이 펼쳐지는가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보이기도 하고 하나의 문이 아닌 여러 개의 문앞에서 잘못하다간 이대로 영영 갇힐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쉽사리 문을 열지 못하겠달까...? 그러면서도 문밖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몹시 궁금하고 잊어버리고 있는 그 무언가를 떠올릴 수도 있을 듯한 묘하다면 묘한 과거에의 향수와 그리움이 느껴졌다면...??

 

그렇지만 테레사 이안이 노관으로 보내오는 편지 내용과 이요의 학교 생활을 계기로 등장한 김경수, 이 둘의 이야기가 상당부분 차지하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되는 상황들과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은 얘기가 조금은 지루하고 생뚱맞게 다가와 아쉽기도 했다.

 

이 이야긴 참 쉽지 않고 너무 직설적이고 비판적이고 상투적이기까지 하나 은근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을 만진 듯하지만 그리 놀랍지도 아프지도 않다. 그저 씁쓸하고 슬플 따름이다. 덧없는 삶이련만 온전히 끌어안지도, 놓아버리지도 못한 채 삶의 또다른 표현일 수 있는 '시간'만 누군가에겐 멈춰진 채 흐르고 또 흘러간다. 정처없이...

 

 

 

 

 

댓글 4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비밀 정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15.02.1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간혹 매우 끌리는 소설은 혼불 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이다. '난설헌' '홍도' 그리고 이번 '비밀정원'까지 그 끌림으로 읽게 되었다. 정작 아직 혼불은 읽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혼불 문학상을 받은 작품에 끌리는지 생각하면 특유의 서정성과 비극성 때문인것 같다. 난설헌이나 홍도가 가지고 있는 비극적인 인생에 카타르시스를 느;
리뷰제목

요즘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간혹 매우 끌리는 소설은 혼불 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이다.

'난설헌' '홍도' 그리고 이번 '비밀정원'까지 그 끌림으로 읽게 되었다.

정작 아직 혼불은 읽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혼불 문학상을 받은 작품에 끌리는지 생각하면 특유의 서정성과 비극성 때문인것 같다.

난설헌이나 홍도가 가지고 있는 비극적인 인생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비밀정원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밀정원의 줄거리만 보면 내가 기대할만한 비극성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풀어진 얘기를 보면 안의 정수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껍질만 핥아 먹은 기분이든다. 초반 노관에 대한 배경 설명과 이요의 어린시절 묘사는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로인해 중심적인 이야기가 조금씩 미뤄지다 한꺼번에  쏟아진 느낌이었다. 감정은 충분히 데워지지 않았고 그로 인한 비극성은 흐려졌다. 그것은 이야기에 대한 매력을 좀 많이 덜어 낸것 같다.

이야기 속 인물에 좀 더 집중했으면 더 좋은 이야기가 되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고전 소설같은 묘사에 적잖이 당황도 했고,

거부감도 느꼈지만 너무 단순화된 것에 익숙해져 있는것도 같아 도전의식으로 계속 읽게 되었다.
이국적인 느낌도 좋고, 시간과 묘사가 마치 손으로 잡을 수 있을것처럼 느리게 진행되는 것도 좋았다.
심사위원의 평에서도 나오듯, 테레사의 상상은 동화를 읽는 것처럼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작가의 다음 소설도 기대하는 마음은 있다.

좀 더 내 마음을 세게 잡고 힘차게 흔드는 소설을 써 줬으면 좋겠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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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예스러운 정취가 있는 소설 좀 오글거리는 문장도 있지만 흥미진진 함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h******h | 2021.03.10
구매 평점5점
아주 오랜만에 문학상 수상 집 읽어 봅니다 . 신비로운 제목이에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6****j | 2020.06.03
평점4점
사랑의 현기증과 불가능한 사랑의 힘...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파**키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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