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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

리뷰 총점9.0 리뷰 35건 | 판매지수 1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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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29위 | 국내도서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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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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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43g | 145*210*20mm
ISBN13 9788954626200
ISBN10 8954626203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향연!

김훈 산문의 정수(精髓)라 할 산문 『자전거여행』이 재출간된다. 언젠가 그는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길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김훈 말의 풍경을 다시 확인해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꽃 피는 해안선ㆍ여수 돌산도 향일암
흙의 노래를 들어라ㆍ남해안 경작지
땅에 묻히는 일에 대하여ㆍ여수의 무덤들
가을빛 속으로의 출발ㆍ양양 선림원지
마지막 가을빛을 위한 르포ㆍ태백산맥 미천골
복된 마을의 매 맞는 소ㆍ소백산 의풍마을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ㆍ안면도
다시 숲에 대하여ㆍ전라남도 구례
찻잔 속의 낙원ㆍ화개면 쌍계사
숲은 죽지 않는다ㆍ강원도 고성
숲은 숨이고, 숨은 숲이다ㆍ광릉 숲에서
나이테와 자전거ㆍ광릉 수목원 산림박물관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ㆍ광릉 숲 속 연못에서
한강, 삶은 지속이다ㆍ암사동에서 몽촌까지
강물이 살려낸 밤섬ㆍ잠실에서 여의도까지
한강의 자유는 적막하다ㆍ여의도에서 조강까지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ㆍ조강에서
고기 잡는 포구의 오래된 삶ㆍ김포 전류리 포구
전환의 시간 속을 흐르는 강ㆍ양수리에서 다산과 천주교의 어른들을 생각하다
노령산맥 속의 IMFㆍ섬진강 상류 여우치마을
시간과 강물ㆍ섬진강 덕치마을
꽃 피는 아이들ㆍ마암분교
빛의 무한 공간ㆍ김포평야
만경강에서ㆍ옥구 염전에서 심포리까지
도요새에 바친다ㆍ만경강 하구 갯벌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자전거ㆍ남양만 갯벌
멸절의 시공을 향해 흐르는 ´갇힌 물´ㆍ남양만 장덕 수로
시원의 힘, 노동의 합창ㆍ선재도 갯벌
시간이 기르는 밭ㆍ아직도 남아 있는 서해안의 염전

책을 펴내며
다시 펴내며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향연!

김훈 산문의 정수라 할 산문 『자전거여행』이 재출간되었다.


언젠가 그는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그의 문장 속에서, 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것들은 만났다가 갈라서고 다시 엉기어 하나가 되었다가 또다시 저만의 것이 된다.

봄은 이 산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이 산을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는데, 다만 지금은 겨울일 뿐이다.

봄은 숨어 있던 운명의 모습들을 가차없이 드러내 보이고, 거기에 마음이 부대끼는 사람들은 봄빛 속에서 몸이 파리하게 마른다. 봄에 몸이 마르는 슬픔이 춘수다. (…) 죽음이, 날이 저물면 밤이 되는 것 같은 순리임을 아는 데도 세월이 필요한 모양이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빛 속으로 들어가면 빛은 더 먼 곳으로 물러가는 것이어서 빛 속에선 빛을 만질 수 없었다…

꿰맨 자리가 없거나 꿰맨 자리가 말끔한 곳이 낙원이다. 꿰맨 자리가 터지면 지옥인데, 이 세상의 모든 꿰맨 자리는 마침내 터지고, 기어이 터진다.

언젠가 그는 “나는 몸이 입증하는 것들을 논리의 이름으로 부정할 수 있을 만큼 명석하지 못하다”고 말한바 있다. 그의 산문이 명문인 것은, 상념이 아닌 몸으로 쓴 글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글 속에서, 오징어 고르는 법, 광어 고르는 법을 이야기하고, 좋은 소금을 채취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시 쓰는 “김용택씨”가 가르치는 섬진강 덕치마을 아이들의 소박한 생활들을 이야기한다.

인수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인수네 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인수는 많이 울었다.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 마음은 슬프다. 나는 정말로 슬프다’라고 인수는 그날 일기에 썼다. 인수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좀 시무룩한 아이가 되었다.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밥을 먹는다. (…)
은미네 할머니 무덤은 학교 가는 길 산비탈에 있다. 학교에서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은미를 지분거리고 귀찮게 굴면, 은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 무덤에 들러서 그 못된 녀석들의 소행을 다 할머니한테 일러바치고 막 운다. 요즘엔 은미의 마음이 좀 열렸다. 슬픔이 다소 누그러졌는지 친구들하고 잘 놀고 아이들도 이제는 은미를 지분거리지 않는다. 은미는 그동안 정말로 고생 많았다.

일체의 평가나 감상 없이, 있는 그대로를 서술한 후, 그는 덧붙인다.

마암분교 이야기는 한도 없고 끝도 없다. 전교생 17명인 이 작은 학교에서는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매일매일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샘솟아 오른다. 날마다 새로운 날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다. 삶 속에서 끝없이 이야기가 생겨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나는 일인가. 봄에는 봄의 이야기가 있고 아침에는 아침의 이야기가 있다. 없는 것이 없이 모조리 다 있다. 사랑이 있고 죽음이 있고 가난과 슬픔이 있고 희망과 그리움이 있다. 세상의 악을 이해해가는 어린 영혼의 고뇌가 있고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성장의 설렘이 있다. 여기가 바로 세상이고, 삶의 현장이며, 삶과 배움이 어우러지는 터전이다.

그가 길과 풍경과 계절을 이야기할 때, 그 안에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비유나 은유가 아니라, 문장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다. 풍경과 우리의 삶이 그의 문장 안에서 일대일로 대응한다.
인문학자 박웅현의 말처럼, “줄을 치고 또 쳐도 마음을 흔드는 새로운 문장들이 넘쳐”날 뿐 아니라, 책을 펴들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그의 문장을 이 책에서 다시금, 확인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밥벌이’의 가파름에서부터 ‘문장’을 향한 열망까지를 넘나드는 ‘처사(處士) 김훈’의 언(言)과 변(辯)은 차라리 강(講)이고 계(誡)다.
산하 굽이굽이에 틀어앉은 만물을 몸 안쪽으로 끌어당겨 설(說)과 학(學)으로 세우곤 하는 그의 사유와 언어는 생태학과 지리학과 역사학과 인류학과 종교학을 종(縱)하고 횡(橫)한다.
가히 엄결하고 섬세한 인문주의의 정수라 할 만하다.
진정 높은 것들은 높은 것들 속에서,
진정 깊은 것들은 깊은 것들 속에서 나오게 마련인가보다.
정끝별(시인,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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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것은 다 신비스럽다, 자전거여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숲**머 | 2020.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봄이 되면 꺼내서 보는 책이 있다.김훈 '자전거여행'이다.올해 꺼내서 읽는 마음이 다른 봄과는 달랐다. 코로나 재택근무로 인해 집 밖을 나가는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내 발로 온 산천을 누비고 싶은 욕망을 이 책으로 대신하는 마음이다. 자유롭게 걷는다는 것이 소소한 것 같지만 커다란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온다.책을 읽으며 여행을 하고 꿈 냄;
리뷰제목

봄이 되면 꺼내서 보는 책이 있다.

김훈 '자전거여행'이다.

올해 꺼내서 읽는 마음이 다른 봄과는 달랐다. 코로나 재택근무로 인해 집 밖을 나가는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내 발로 온 산천을 누비고 싶은 욕망을 이 책으로 대신하는 마음이다. 

자유롭게 걷는다는 것이 소소한 것 같지만 커다란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여행을 하고 꿈 냄새를 맡고 공기를 느끼고 피는 꽃과 낙화의 봄을 맞이한다.

발길로 닿지 못한 길과 나무와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을 '자전거여행'을 읽으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프롤로그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뒤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고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은 다 갈 수가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이 글을 읽으면 살아서 몸으로 움직이고 사는 일이 다 신비스럽다.

 

이 책의 첫 시작은 '꽃피는 해안선- 여수 돌산도 항일암'

남도에서 시작하는 길, 자전거로 길을 시작한다.

 

돌산도 항일암 앞바다의 동백숲은 바닷바람에 수런거린다. 동백꽃은 해안선을 가득 메우고도 군집으로소의 현란함 힘을 이루지 않는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럽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버린다....................

 

 돌산도 울림리 정미자 씨 집 마당에 매화가 피었다. 1월 중순에 눈 속에서 봉우리가 맺였고, 이제 활짝 피었다. 매화는 잎이 없는 마른 가지로 꽃을 피운다. 나무가 몸 속에서 꽃을 밖으로 밀어내서, 꽃은 품어져 나오듯이 피어난다. 매화는 피어서 군집을 이룬다. 꽃 핀 매화숲은 구름처럼 보인다. 그래서 매화의 구름은 혼곤하고 몽롱하다. 이것은 신기루다. 매화가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한 개 한 개다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거기에서 떨어져서 땅에 닿는 동안, 바람에 흩날리는 그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고, 매화의 죽음의 풍장이다. 배꽃과 복숭아꽃과 벚꽃이 다 이와 같다............

 

 선암사 뒤산에는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르는 꽃의 그림자로 피어난다. 그러나 그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빚은 그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지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꿈을 꾸는 것 같다.

산수유가 사라지면 목련이 핀다......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 목련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다. 그 꽃은 중량감을 과시하면서 한사코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치켜올린다. 꽃이 질 때,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가장 참혹하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꽃잎은 누너기가 되어 나뭇가지에서 너덜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목련꽃은 냉큼 죽지 않고 한꺼번에 통째로 툭 떨어지지도 않는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더니다. 그 무거운 소리로 살아 있는 동안의 중량감을 마감한다.

 

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 가벼운 꽃은 가볍게 죽고, 무거운 꽃들은 무겁게 죽는데, 목련이 지고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

 

봄꽃에 대한 작가의 표현을 필사 해 본 적이있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다는 작가처럼은 아니어도

자판을 톡톡거리며 애서 눌러 써 보려고 흉내를 내 보았다.

꽃이 피는 것과 지는 것, 특히 낙화를 어쩌면 이리도 찬찬히 들여다 보듯이

죽음과 연관지어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봄꽃을 보노라면 더 가까이 혹은 더 멀리서, 천천히 혹은 재빨리,

더 높이 혹은 더 깊게 보게 된다. 

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직시하는 날카로운 눈매가 있지만

그의 글은 따뜻한 언어로 되살아난다.

 

지금은 마음속으로 여행을 계획하고있다.

꽃이 피고지는 봄이 아니어도 좋다.

그곳이 어디인지도 정해 놓지 않았다.

다만 여행을 다시 할 수 있는 때가

자전거여행의 책을 덮을 즈음이면 좋겠다.

그 때 홀연히 신발끈을 다시 묶고 가방을 메고 길을 떠날 것이다...

 

가방 속에 '자전거여행'을 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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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자전거 여행1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하**랑 | 2019.05.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같은 경험을 하고도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부럽고, 그 생각의 깊이에 머리 숙여지면서도나의 빈약한 생각과 문장에는 한숨이 나온다. 우울하면서도 탄탄한 사고는 바퀴를 젓는 근육에서 나오는 것인가.어떤 작가는 이 책을 봄마다 읽어서 외우는 문장이 있다고 했지만 일상이 분주한 나의 마음은 머물지 못한다.  산만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깊이가 없다. 훌륭한&nbs;
리뷰제목

같은 경험을 하고도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부럽고, 그 생각의 깊이에 머리 숙여지면서도

나의 빈약한 생각과 문장에는 한숨이 나온다.

 

우울하면서도 탄탄한 사고는 바퀴를 젓는 근육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떤 작가는 이 책을 봄마다 읽어서 외우는 문장이 있다고 했지만 일상이 분주한 나의 마음은 머물지 못한다.

 

산만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깊이가 없다. 

훌륭한 문장을 파고드는 것도 학습방법의 하나라고 한다.

흉내를 잘 낸 다음 자신의 글을 만들어가는 것이 보통 사람에게 주어진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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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자전거 여행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19.05.03 | 추천6 | 댓글8 리뷰제목
자전거 여행 1김훈문학동네/2018.8.14.sanbaram   자전거 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쁜 숨이 연상되는 고갯길 때문에 쉽게 실행으로 옮기기 힘들다. 피 끓는 젊은이가 아닌 중년이나 노년의 자전거 여행은 특별한 감회가 예상된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보고 들으며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자전거 여행>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1인이며, 1948년 서울에서 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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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1

김훈

문학동네/2018.8.14.

sanbaram

 

자전거 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쁜 숨이 연상되는 고갯길 때문에 쉽게 실행으로 옮기기 힘들다. 피 끓는 젊은이가 아닌 중년이나 노년의 자전거 여행은 특별한 감회가 예상된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보고 들으며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자전거 여행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1인이며, 194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26세 이후 여러 언론사를 전전하였다. 장편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소설집 강산무진산문풍경과 상처>, <라면을 끓이며등의 책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길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올 뿐 아니라 기어의 톱니까지도 몸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내 몸이 나의 기어인 것이다. 오르막에서, 땀에 젖은 등판과 터질 듯한 심장과 허파는 바퀴와 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 땅에 들러붙어서, 그것들은 함께 가거나, 함께 쓰러진다.(p.13)” 이처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는 자전거 여행에서 사람의 몸이 곧 길이라고 말한다. 자연을 몸으로 체득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솜씨에서 수십 년의 내공이 느껴진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떨어져버린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가지에서 떨어져서 땅에 닿는 동안, 바람에 흩날리는 그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고, 매화의 죽음은 풍장이다. 배꽃과 복사꽃과 벚꽃이 다 이와 같다. (p.15)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 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p.17)” 꽃마다 화려하게 피어나지만 지는 방법이 제각기 다름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관찰하여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화려하게 핀 꽃들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산수유 꽃이 지는 모양을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듯 그렇게 진다고 표현하고 있다. 언제 꽃이 지고 열매가 커가는지 모를 정도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색이 바래고 스러져 가기 때문이다.

 

대낮에 활짝 열린 수련은 날이 흐려지면 꽃잎을 오므리고 해가 다시 나오면 꽃잎을 연다. 그래서 여름의 연못은 빛을 따라서 색들이 열리고 닫히는 꽃밭이다. 여름의 빛이 물풀의 생명을 충동질해서 그 안쪽의 색들을 피어나게 한다. 대기 중의 빛이 모두 스러지면 수련은 야물게 꽃잎을 모으고 밤을 맞는데, 그때 여름 연못가의 하루는 돌이킬 수 없이 다 지나간 것이다.(p.119)” 꽃들은 제각기 피어나는 시간과 닫는 시간이 다르다. 섬세하고 예리한 눈으로 수련을 관찰하여 수련의 생리를 손에 잡힐 듯 그려내고 있다. 꽃 하나에도 개성이 있고 제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피고 지는 것을 이 글을 통해서 실감하게 된다.

 

무덤은 바닷가 잡초 속에서 봉분이 허물어져 있고, 풀들이 해풍에 쓸리고 있다. 이런 무덤들은 물에서 먼 쪽이 명당이다. 바다가 사나운 날에 물가에 가까운 봉분들은 파도에 씻겨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농부가 밭에 묻히듯이, 가난한 어부들은 백골을 바다에 준다. 그 아들들이 다시 고기를 잡고, 쓸려나간 봉분의 흔적조차 이제는 편안해 보인다. 바다가 춥고 땅이 따뜻한 것도 아닐 것이다.(p.36)” 죽어서도 살았을 때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 고향을 떠나지 못한다. 그 아들 또한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함을 바닷가에 버려진 듯 엎드려 있는 무덤을 통해서 풀어놓는다. 현대인들은 좀 더 영역을 넓혀 활발히 움직이며 살지만 역시 돌아갈 곳은 한정되어 있기에 나름대로의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북서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은 굵은 입자가 단단하고 동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은 밀가루처럼 곱다. 남동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은 습해서 무겁고 남서풍을 따라서 오는 소금이 무릇 짠맛의 으뜸이다. 남서풍은 흔한 바람이 아니다. 남서풍에 실려오는 소금은 말라서 바스락거린다. 이 소금은 바다 전체를 한 톨의 결정체 안에 응축하는 향기에 도달하고, 모든 맛에 스미고, 모든 맛을 다스리는 삼투력과 통솔력을 갖는다. 염전은 인공구조물이지만 이제 천연기념물의 표정으로 서신면 바닷가에서 말라가고 졸여진다.(p.254)” 햇볕과 바람에 바닷물이 마르면서 생겨나는 소금이 바람에 따라 이렇게 다른 줄 처음 알게 된다. 작은 차이라도 자연은 무시하지 않고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오랜 취재 경험으로 알아내는 저자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자연에서 땀으로 얻어내는 것들이 젊은 사람들의 외면으로 사라질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그의 마음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동해안 산불들의 흔적을 따라 오솔길을 여행하며 본 상록수들의 표정이나, 한강가의 길을 따라가며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하였다. 산과 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자전거 여행 1>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나 점차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한 이 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정서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 8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한줄평 (354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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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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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우* | 2022.03.23
구매 평점4점
글 읽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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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j******6 | 2021.07.16
구매 평점5점
원시와 근시로 본 풍경과 삶의 상흔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N*********l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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