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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안도현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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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2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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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462g | 153*224*25mm
ISBN13 9788984318472
ISBN10 898431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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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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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불러도 품위가 있고 아름다운 말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십팔점무당벌레’나 ‘검은머리물떼새’나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이름, 아름답지 않은가. 이것을 새, 혹은 도요새라고 한다면 수천 킬로미터를 먼 나라에서부터 깃털이 해지도록 날아온 수고가 잘 느껴지지 않을 터.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 천천히, 길게, 조목조목 말해도 좋지 않을까? ---79p, ‘줄임말’

주방용품 중에 제일 비천한 역할을 맡은 게 냄비받침이다. 평소에는 싱크대 구석에 웅크리거나 틈에 끼여 있다가 뜨거운 임자를 만날 때만 호출된다. 그것도 열을 받을 대로 받은 냄비만 말이다. 불기에 덴 자국은 그래서 필수다. 검은 상처를 문신처럼 몸에 새기고 산다. 어떤 냄비받침은 생김새가 험상궂기 그지없다. 조폭인 가 싶은데 알고 보면 냄비의 똘마니다. 냄비받침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든 견디는 게 그의 삶이다. ---84~85p, ‘냄비받침 변천사’

직장에서 승진을 했더라도, 사업이 잘돼 돈푼깨나 만지더라도 제발 고향에서는 거들먹거리지 말자. 큰소리로 떠들지 말자. 돌아간다는 것은 돌아본다는 것이다. 고향은 뉘우치기 좋은 곳이다. ---88p, ‘귀향’

나쁜 동시를 읽은 아이들이 나쁜 동시를 쓴다. 그저 행을 바꾸어 예쁜 말과 천사 같은 생각을 나열하기만 하면 동시가 되는 줄 안다. 아니다. 이미 ‘대변’이란 말에 감염된 어른들이 ‘똥’이라는 말의 동심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순간, 거기에서 시적인 것이 발생한다. 그리고 ‘똥’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대변’이라는 말을 흠모하려는 어린이들을 조금 더 오래 ‘똥’에 머물도록 만드는 게 동시의 역할인지도 모르겠다. ---92~93p ‘나쁜 동시’

바람 부는 날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게 내버려두시고, 어두워지면 우주의 어둠이 몸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하소서. 평수 넓은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배기량 많은 승용차를 탄다고 해서 적게 먹고 적게 싸는 칠점무당벌레의 삶보다 우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나의 밥그릇이 소중한 만큼 남의 밥그릇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소서. ---112p, ‘기도’

바닷속 깊은 곳까지 잠수한 뒤 물 위로 떠올라 참았던 숨을 힘껏 내쉬는 소리, 바로 숨비소리다. 호오이……. 제주해변을 지나가다 보면 누군가 휘파람을 부는 것 같은 이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이 소리는 멀리서도 또렷하게 들린다. 아무런 산소호흡 장치 없이 수심 20여 미터를 내려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은 뒤에 비로소 내쉬는 해녀들의 숨비소리. 숨비소리는 나 여기 이렇게 끄떡없이 살아 있다고 세상에 보내는 신호다. 숨비소리를 듣고 싶다. ---143p, ‘숨비소리’

개발이라는 이름의 굴착기는 모퉁이를 지우는 일에 열심이다. 산모퉁이는 깎아내고 길모퉁이는 반듯하게 바로잡는다. 편리성과 합리를 앞세워 현대적인 것을 추구한다. 현대적인 것은 모퉁이가 없다. 모든 현대적인 것은 그래서 그리움을 용도 폐기했다. ---193p, ‘모퉁이’

추억이란 아련하고 어렴풋해서 불투명 유리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뚜껑을 자세히 열어보면 온갖 구질구질한 시간의 잔해, 치욕과 모욕의 언사, 가난과 결핍의 부유물들이 떠돌고 있다. 지나간 과거를 감추거나 잊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은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위장막이 되어주는 것이다. 과거를 낭만적인 빛깔로 채색해보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너나없이 힘겹게 세월을 버텨왔으니까. 하지만 추억이라는 말로 ‘사실’은 가릴 수 있지만 ‘진실’마저 가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추억이란, 심장에 금이 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의 마음 안쪽에만 아프게 새겨지는 것이다. ---210~211p, ‘추억’

말을 더듬는 그가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는 물, 물, 물고기랑, 대화, 화를 해요. 우리는 입이 딱 벌어졌다. 물고기하고 도대체 어떻게 대화를 하지? 그 대답은 간단했으나 참으로 신비로웠다. 물고기의 눈을 오래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누, 눈을 바라보면 물, 물고기가 우, 우는 걸 발견할 때도 있어요. 아, 그때부터 우리는 이 청년을 ‘물고기 청년’이라 부르기로 했다. 물고기하고 눈 맞추며 대화하는 것처럼 연애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슬쩍 말을 건넸다. 그랬더니 자기는 부끄러운 게 많아서 여자하고는 눈을 잘 맞추지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한 번도 그래 본 적 없다고 내게 고백했다. 이 순정파의 짜릿한 더듬거림! ---304~305p, ‘물고기 청년’

어린 날, 감나무 아래 서서 입을 벌리고 감꽃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떫고 시큼하고 약간은 달큼한 그 맛 때문이 아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도 아니다. 감꽃으로 목걸이나 팔찌를 만드는 일도 여러 차례 해봐서 지겨워질 때쯤이었을 것이다. 왠지 그렇게 감꽃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라도 추락하는 것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었지만 나는 한 번도 감꽃을 입으로 받지 못했다. 그때 내 입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햇살, 초록, 연노랑, 하늘, 새소리……. 그래 , 그것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아닐까?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 까닭 없이 이루어져 세상의 소금이 되는 일도 얼마든지 있다. ---410~411p, ‘감꽃’

무슨 생태주의자여서가 아니라 애벌레를 키우는 것도 ‘농사’라고 스스로에게 우길 참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 들뜨기 시작했다. 내가 마치 애벌레 농사꾼이 된 것 같았다. 애벌레가 자라 나비가 되면 나는 얼갈이배추밭의 주인이면서 나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나비는 동네의 허공을 다 차지할 것이다. 나비는 동네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기른 나비가 알아가는 곳까지가, 나비가 울타리를 치고 돌아오는 그 안쪽까지가 모두 내 소유가 되는 것이다. 내가 나비의 주인이므로.
---pp.430~431, ‘애벌레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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