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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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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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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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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6060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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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소진
‘나를 알고 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심리학에 입문했고 덕성여대에서 심리학 학부,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아동청소년 및 가족 관련 상담센터를 7~8년간 운영해오다가 2012년에 인지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등의 관련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www. kicb.kr)’를 설립했으며, 최근 ‘협동조합’으로 법인화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격식이나 형식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고 늘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즐기며,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를 지금도 희망하고 있다. 저서로는 언어와 심리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가 있으며 현재 『영화 속 심리학』 2권을 집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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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용구는 딸을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과 다름없다. 물론 정신지체인이 모성애나 부성애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자폐성장애와는 달리 상호작용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정서성이 있다. 흔히 인지적으로 부족하니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그들과는 어느 정도 정서적 교감이 가능하고, 그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때로는 이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추상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 자조능력 등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집행하는 상위기능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정신지체인도 자식을 낳아서 기를 수는 있지만, 자녀의 미묘한 감정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반응해주지는 못한다. 또한 아이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결국 자녀가 성장할수록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자녀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자녀와 사소한 일로 다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_p.24

자폐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반향어는 타인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즉각적인 반향어의 예로 “초원이는 달리는 거 좋아, 싫어?” 하면 뒷말만 따라서 “싫어?”라고 대답한다. “싫어?”라고 물어보면 무미건조하게 “싫어.”라고 답한다. 이때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다시 말을 바꾸어 “싫어, 좋아?”라고 물어보면 금세 “좋아?”라고 답한다. 이는 초원이가 좋고 싫음을 구분했다거나 질문의 의미를 파악했다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서 따라 한 것에 불과하다. 지연된 반향어는 그나마 진전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이 했던 말을 기억했다가 그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 한 광고에서 유명 탤런트가 오렌지를 입으로 한입 베어 물으며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필자가 치료하고 있던 한 아이에게 시원한 음료를 준 적이 있다. 아이가 음료를 마시면서 광고와 똑같은 표정과 억양으로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는 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이렇게 지연된 반향어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 초원이도 상황에 맞게 “우리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라고 말한 것인데, 자신의 언어로 체화해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색하고 당황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_p.46~47

환각hallucination은 감각은 정상이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 존재하는 것을 오인하는 착각과는 다르다. 환각은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신분열증에서는 환청이 가장 흔하다(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는 주로 환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 론 하워드는 영화가 시각적인 매체를 사용한다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환청은 보통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특히 경멸하거나 위협하는 목소리로 경험된다. 특정 형태의 환청(둘 또는 그 이상이 대화하거나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계속적으로 간섭하는 목소리)은 정신분열증의 필수 증상이다. 음성증상들에는 정서적 둔마, 무논리증, 무욕증이 있고, 그 중 정서적 둔마가 가장 흔하다. 시선 맞춤과 신체언어의 부족을 동반하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분열증이 오래 지속되면 얼굴 표정이 거의 없다. 가끔 웃거나 상기되기도 하지만, 맥락에 관계없이 갑자기 웃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정서 표현이 명백히 감소되어 있다. _p.80~81

바닐라 스카이 트루먼 쇼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심오한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사회 전체가 자신을 속이기 위해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고, 그것이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면, 현실검증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달리 생각해보면 바닐라 스카이 주인공의 생각이 진짜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상상의 세계인지, 또는 트루먼 쇼에서처럼 누군가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거대한 세트장을 만들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때론 감동을 받고 환호한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다. 누가 무엇 때문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그런 모종의 계획을 세운단 말인가? 트루먼에게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기는 한단 말인가?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외계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죽인다. 그러나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었다. 그의 수첩에도 외계인이라 의심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외계인이 아니라고 적혀 있다. _p.100

정신분석 측면에서 우울은 ‘무의식적인 자기를 향한 분노’로 본다.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했을 때 슬픔을 느끼는 한편 자신을 떠난 대상에 대한 분노도 같이 느끼게 된다. 그러나 분노는 억압되고 그 억압된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이는 자기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에 대해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긍정적인 강화의 감소나 우울행동이 잘못 강화되는 것으로 보았고, 인지 이론에서는 생활사건을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과장하거나 왜곡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신경화학적 이상, 뇌 구조의 기능적 손상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기법에는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가 있다. 인지이론에 근거해 벡Beck이 개발한 심리치료기법이다. 벡의 주장에 따르면 우울증은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역기능적 신념과 같은 인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므로 인지적 요인을 찾아내 변화를 시키면 호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_p.120~121

불안장애를 경험하는 개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이거나 생물학적으로도 그러한 소인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영화 카피캣에서 헬렌의 증상은 극적인 상황에서 극복되는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인지행동치료기법에서는 ‘노출기법exposure’을 사용한 행동치료와 인지적 왜곡을 수정하는 인지치료를 병행하기도 하고 동시에 이완과 호흡훈련을 같이 교육시킨다. 자신이 가장 불안한 상황이라고 여겨지는 상황에 노출이 됨으로써 이에 직면하게 되었고,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걱정했던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예를 들어 심장이 멈추거나 질식되어 죽지 않음)을 경험하는 것은 환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영화에서는 ‘연쇄살인마와의 사투’라는 극약처방이 이루어짐으로써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만, 죽음 앞에서 초연한 헬렌을 보고 살인마조차도 당황스러워한다. 물론 광장공포증이나 공황장애는 전문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므로 이런 극악한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가는 어리석은 행동은 절대 금지다. 이건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_p.144~145

영화 플랜맨에 등장하는 강박장애 여성은 이런 자신의 행동을 상당히 불편해한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자 한다. 수십 번이 넘게 손을 씻어 상처가 난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난 이런 게 정말 싫어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강박증적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 때문에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강박행동은 이런 강박사고를 중화하려는 시도로 행해지는 것이기에 나름의 논리적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지나치게 손을 씻는 행위는 논리적인 연결성이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보다 더 좋
을 순 없다의 유달은 오염에 대한 생각 때문에 식당에서도 자신이 가져간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거나 더러움을 피하려고 장갑을 사용하며, 집에 들어오면 그 장갑을 버린다. 그러나 문을 닫을 때나 불을 켤 때 1부터 5까지 세는 행동은 이런 사고와 직접적인 연결성이 없다. 그의 이런 행동을 분석해보면, 강박장애와 강박성 인격장애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_p.169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흔한 장애가 아니다. 매우 독특하고 특이한 정신장애다. 그래서 종종 나와 같은 심리학자들에게 인간 심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대중들에게는 흥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을 실제로 경험한 적이 없고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봤거나, 치료했다고 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좋은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드라마 갑동이에서의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죄를 벗기 위해 해리성 정체감 장애 연기를 한다. 그러나 그의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실수로 거짓이 드러나고 죗값을 치르게 된다. 영화 프라이멀 피어에서도 아론 스탬플러(에드워드 노튼)는 자신의 살인을 숨기기 위해 해리성 정체감 장애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다. 아론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변론을 해준 변호사(리차드 기어)마저도 그의 연기에 속는다. 그러나 그가 무죄로 석방되는 날, 변호사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며 속임수라는 것을…. 자신을 변론해준 변호사를 향해 야유의 미소를 짓는 아론의 연기는 영화 말미에 대반전을 주며 결말을 맺는다. _p.205~206

성정체감 장애는 반대 성에 대한 강하고 지속적인 동일시로, 반대성이 되기를 소망하거나 다른 성이라고 주장하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군대를 가야 하는 성정체감 장애자는 군대 가기를 거부하며 자신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이미 외관상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우며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이들을 본 사람들은 적지 않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브랜든’이나 크라잉 게임의 ‘딜’은 남장여성, 여장남성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들의 성정체감을 명확히 하고자 함이었는지,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전라의 노출을 감행한다. 이들은 타고난 성에 대해 지속적인 불편감이나 성역할에 대한 부적절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타고난 성을 끊임없이 감추고자 한다(신체적으로 양성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제외). 크라잉 게임의 딜은 여성인 것처럼 꾸미고 여자 행세를 한다. 딜이 여자가 아님을 안 퍼거스는 “넌 여자가 아니야.”라며 상처를 주자, 딜은 “넌 너무 잔인해.”라며 슬퍼한다. 그러면서도 딜은 여자 행세를 하며 퍼거스를 유혹한다. _p.221~222

영화는 정상과 비정상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혼선을 준다. 영화 은교에서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랑을 다루고 있다. 미성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느끼며 성적 행위를 하는 것을 DSM에서는 ‘소아기호증’이라고 하며, 이것을 정상적 성행위를 벗어난 ‘변태성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나 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물론 은교의 여주인공은 고등학생이기에 ‘소아’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이 영화의 주제가 소아기호증이라는 병리적 성적집착에 초점을 둔 것이라기보다는, 서로 자신들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질투심에 가깝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 천재작가의 재능과 능력에 대한 젊은 제자의 선망,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젊음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회환이 엇갈리며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소유하고자 하나 소유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한다. 은교는 이 두 사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_p.238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양 이상의 음주로 인해 건강에 해를 끼치고 사회적?직업적으로 장애를 초래함에도 음주를 멈추지 못하는 것을 ‘알코올중독’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알코올남용’과 ‘알코올의존’이 포함된다. 알코올중독의 주된 증상으로 술을 마시는 동안 또는 술을 마신 직후에 임상적으로 심각한 부적응적 행동 변화나 심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회식 때 술자리를 자주 갖는데, 술을 마시면 갑자기 성격이 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수동적이고 말도 잘 못하던 사람이 술만 들어가면 갑자기 용감해지면서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거나 시비를 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술이 깨면 원래 성격으로 돌아가거나 기억을 못하기도 한다. 부적절한 성적 행동, 공격적 행동, 정서 불안, 판단력 상실 등이 나타나고 사회생활이나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벤도 이러한 증상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시비를 걸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다른 매춘부를 집(세라의 집)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_p.265~266

같은 사건에 대한 기억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 각각의 기억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확대 재생산된다. 기억이 불완전하기에 절대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신봉해서는 낭패 보기 쉽다는 것이다. 필자도 영화의 스토리를 쓰면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번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았다. 처음 봤을 때와 기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기억은 그 사람을 그답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온전한 기억이 없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지할 수 있겠는가? 기억은 그 사람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해리성 기억상실의 경우,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해 기억을 잃은
사람들은 이전의 기억을 잃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두부외상으로 인한 기억상실의 경우, 기억을 회복하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의식적인 기억이 아닌 무의식의 기억, 즉 변연계 이하의 기억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의식으로 떠올려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기억은 늘 과거로 향해 있을 수밖에 없다. _p.299~300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잔인성과 냉혹함을 보여준다. 연쇄살인마는 절대 동정하지도 이해하려 들지도 말라는 그들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인지, 영화의 결말은 끔찍하다. 이런 결말에 대해 주인공은 머리를 감싸고 울부짖는데 마치 어쩔 수 없었노라고 항변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이병헌의 절제되면서도 집중력 있는 연기력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배우 최민식의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살인마 연기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치를 떨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적어도 그의 연기는 연쇄살인마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양심이나 죄책감, 책임감 등은 찾아볼 수도 없고 동정이나 연민 없이 살인 기계처럼 움직인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분노할 때, 심지어는 자신의 몸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웃음을 흘리는 그의 정서에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그저 사치스러운 것에 불과하다(이들은 초자아super-ego에 문제가 있으며, 양심과 연결된 배선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_p.326~327

연극성 인격장애자들은 인생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본 환자 중에는 이런 이유 때문에 바람을 피웠지만 남편에게 들킬 것이 두려워 자해를 해서 병원에 실려 온 경우도 있었다. 그녀의 허무하고 공허한 마음은 일순간 충족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이런 여성들은 대개 남성에게 성적으로 어필하는 듯한 외양과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성적으로 유혹한다고 해서 그녀들의 성욕이 남달리 높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사랑을 얻기 위한 방편일 뿐이지, 실제로 그 행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록시와 벨마 사이에는 변호사 빌리가 있다. 그의 성격도 매우 특이하다. 빌리는 오직 돈과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 이외엔 아무 관심이 없다. 그는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고, 자신에게 타인이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재빨리 파악해서 그의 능력을 착취한다. 결국 자신의 명성을 위해 이용할 뿐이다. _p.349

영화 플랜맨에서 플랜맨 정석이 점차 치유되는 과정에서 정석의 어렸을 적 과거가 밝혀진다. 정석은 아주 머리가 좋은 ‘기억력 소년’으로 한때 유명했다. 특히 수 감각이 매우 뛰어나서 어떤 숫자도 척척 기억하고 셈을 해 ‘천재 소년’으로 불렸었다. 이런 그의 능력을 안 엄마가 방송에 나가 정석을 알리고 유학을 보내려 하지만, 정석은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능력을 숨긴다. 이로 인해 엄마는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고, 충격을 받은 엄마는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떨어져 죽는다.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정석은 이전의 기억을 지우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고자 한다. 그의 강박적인 행동양상은 어릴 적 충격으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이 그를 지나치게 엄격하고 통제적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자신의 죄책감에서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사고를 중화시키고자 지나치게 청결을 유지하거나 반복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 이는 강박장애에 가깝다. _p.364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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