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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양장 ]
리뷰 총점8.9 리뷰 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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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9쪽 | 274g | 140*200*20mm
ISBN13 9788974430702
ISBN10 89744307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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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나무를 심은 사람』의 문학적 향기, 그리고 문명의 미래(편집자의 말)
장 지오노의 작품 세계 : 노래하는 자연(옮긴이의 말)
장 지오노 약력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경온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12대학에서 폴 발레리의 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역서로는『내 친구는 국가 기밀』『연못의 어린 왕』『엄마가 아파요』『황금 골무』등이 있다.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김미정 sbbonzi@yes24.com
살다 보면 이따금 욕심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생의 어느 순간에 부닥친 그 사람이 탐이 날 때가 있다. 딱히 무어라 설명할 순 없지만, 내 곁에 두고 내 사람이 되게 하고 싶은 그런 욕망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뭔가 근사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사람. 그 사람의 일상이 자꾸만 궁금하고 마음이 끌리는 것을 막지 않고 싶은 그런 사람. 알아서 내게 오는 득을 따지는 차원이 아니라 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사람. 그런 사람이 가끔 일상에 조용히 밀려올 때가 있다.

“한 인간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해내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 잊을 수 없는 인격과 마주하는 셈이 된다.”

이 책은 짧고 낮고 고요한 웅변이다. 길고 장황한 소설이 아니다. 쉽고 얇기에 기대하지 않고 다가선다. 준비 없는 마음에 스며든 것은 한 사람의 단순한 삶이 그대로 보여주는 끌림이다.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다. 헌데 이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 온 것은, 읽는 사람의 영혼을 울릴 줄 알기 때문이다.

황폐한 땅에 나무를 심으며 사는, 욕심 없이 그저 나무만 심으며 사는 사람이 주는 이야기일 뿐이다. 강하고 번뜩이고 스피드한 것이 튀는 세상에선 그리 달갑지 않은, 시대에 뒤지는 늦은 걸음마이다. 그래서 이 밋밋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반대급부에서 오는 효과라 여길 수도 있으나 그것보다는 더한 무엇이 있다.

가령, 색색의 장식으로 온몸을 요란하게 치장하고 현란한 나이트의 조명 아래 몸을 흠뻑 적시고 돌아온 저녁에 찾아오는 쓸쓸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잘 놀고 돌아왔는데, 아무런 문제 없다고 여겼는데 찾아든 쓸쓸함. 또한 그것을 제대로 다스려 낼 만한 무엇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오토바이로 아우토반을 질주하며 내지르는 소리?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가슴을 토해서 우는 거? 짐작컨대 그런 게 아닐 것이다. 외로움을 넘어 선 고독, 그것을 풀어내는 작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무를 심는 그가 보여주는 단순한 감동이 고독을 끌어안고, 그 안에서 평화를 느끼는 마주섬이 있었기에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지니고 있는 잊을 수 없는 인격은 그런 그의 삶 전체를 통해 나오는 것이다. 나무는 아내와 외아들을 잃은 자가 인생의 무상함을 달래려는 방편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바라고 심은 것이 아니라, 영혼을 자꾸 걸러주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자아를 넘어선 타인을 위한 삶이 가능했을 것이다.

『나무를 심은 사람』을 녹색혁명의 일환으로 생각하거나 문명의 이기를 탓하며 읽을 요량에서보다는, 봄바람이 따스한 저녁에 창문을 열어두고 차 한잔을 끓여 옆에 두고 앉아 마음 가까이 맞닿은 근사한 소설을 찾을 때에야 어울리는 책. 그리고 돌아오는 봄에는 정말 나무 한 그루를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심은 나무가 해를 더해갈 때마다 우거진 숲을 이룰 그런 날 올지도 모를 일이니깐.

회원리뷰 (67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나무를 심은 사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민* | 2022.12.2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독자들은 한 사람이 만들어 낸 기적에 관한 이 이야기를 놀라면서 읽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작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
리뷰제목

독자들은 한 사람이 만들어 낸 기적에 관한 이 이야기를 놀라면서 읽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작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 책의 첫 페이지에서

 

흑백 판화에서도 보여지지만, 황폐한 산야가 울창한 숲으로 변해가는 과정만 봐도 행복해진다. 한 사람이 평생동안 의지를 갖고 실천해 온 "나무를 심은 사람"은 삶에 대한 열정을 쏟는 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어떤 댓가도 원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라면 정말 멋진 인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어느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이 지구의 표면을 바꾼 실제 이야기를 문학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우리의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는 현대를 위한 한 편의 탁월한 '우화'이기도 하다:" - 책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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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스 | 2018.08.13 | 추천5 | 댓글1 리뷰제목
그는 왜 황무지에 수많은 나무를 심었을까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가 지은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 2003)은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11쪽)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보기 드문 인격을 지닌 사람을 작가는 온갖;
리뷰제목

그는 왜 황무지에 수많은 나무를 심었을까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가 지은 『나무를 심은 사람』(두레, 2003)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11)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보기 드문 인격을 지닌 사람을 작가는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사람으로 규정합니다. 책 제목으로 따진다면 나무를 심은 사람이 그렇다는 거죠. 작가는 왜 나무를 심은 사람에게 보기 드문 인격을 부여한 걸까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약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40여 년 전 작가(책에는 로 나옵니다)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고산지대로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무 하나 없는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사흘을 걸으니 더 없이 황폐한 마을 하나가 나왔습니다. 물이 떨어진 작가는 마을 옆에 텐트를 치고 마실 물을 찾기 위해 마을 주변을 살폈습니다.

 

샘이 있긴 했지만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바짝 말라붙은 상태였습니다. 허름한 집 몇 채가 보일 뿐 그곳엔 살아있는 것들이 전혀 없었습니다. 텐트를 걷고 다섯 시간을 더 걸었지만 작가는 여전히 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을 찾을 희망을 거의 놓은 그때 저 멀리에서 작고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게 보입니다. 긴가민가하며 작가는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양치기 목자였습니다. 30여 마리 양들이 뜨거운 땅에 몸을 뉘고 쉬고 있었습니다. 양치기는 작가에게 물병을 건넵니다. 그리고는 도르래가 달린 우물가로 작가를 데려갔습니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살아온 사람들은 원래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양치기는 돌로 된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지붕은 튼튼했고 물이 새는 곳도 없었습니다. 살림살이가 잘 정돈된 걸 보니 양치기가 어떤 성격인지 짐작할 만했습니다. 작가는 그제야 양치기 얼굴을 봅니다. 산뜻하게 면도한 얼굴이 보이네요. 옷매무새도 좋습니다.

 

작가는 그날 하루를 이 집에서 묵기로 합니다. 다음 마을로 가려면 하루 하고 반을 더 걸어야 하니까요. 고산지대 기슭에는 너덧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주로 숯을 만드는 나무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차에 숯을 싣고 도시에 팔아 생계를 유지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나 그곳에서 벗어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숯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불던지 바람이 불 때마다 사람들은 가슴 속에서 밀려오는 뜨거운 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양치기는 이런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걸 느낍니다. 한없는 편안함을 주는 집과 사람을 어떻게 떠날 수 있을까요? 하루 더 양치기 집에 머물기로 한 작가는, 도토리 자루를 들고 양떼들과 풀밭으로 나가는 그를 따라나섰습니다.

 

양떼들은 개에게 맡기고 그는 길이가 1.5미터 정도 되는 엄지 굵기 만한 쇠막대기를 들고 산등성이를 오릅니다. 별다르게 할 일이 없는 작가도 따라 나섭니다. 양치기는 쇠막대기로 땅에 구멍을 파고는 그 안에 도토리를 심었습니다. 양치기는 자기 땅에 떡갈나무를 심은 걸까요? 아닙니다. 그는 이 땅이 누구 땅인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이 그는 하루 백 개가 넘는 도토리를 땅에 심었습니다. 3년 전부터 이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왔다고 양치기는 말합니다. 3년 동안 10만 개가 넘는 도토리를 심었답니다. 그 가운데 2만 그루에서 싹이 나왔지만, 2만 그루 중에서도 또 절반이 죽어나갈지 모를 일입니다. 잘 하면 열에 하나 정도가 살아남는 거네요. 황무지에 서 있는 일만 그루 나무를 한번 상상해 보세요. 일만 그루로 그치는 게 아니겠죠. 양치기는 계속해서 황무지에 도토리를 심을 테니까요.

 

양치기는 나이가 쉰다섯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고요. 평야지대에서 농장을 운영했지만, 아들과 아내가 연달아 죽으면서 그는 고독한 양치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산지대로 온 그는 나무가 없기 때문에 땅이 죽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살리기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 얘기죠. 그는 너도밤나무 재배를 위해 집 근처에 어린 묘목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양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까지 쳐놓았네요. 습기가 많은 골짜기에는 자작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소유 관념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을 그는 하고 있는 거니까요. 작가는 삼십 년 후를 상상하며 그와 헤어집니다. 상상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죠. 황무지를 가득 메운 나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넓어지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듬해(1914)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작가는 5년 동안 보병으로 전쟁터에 있어야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 말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전쟁이 끝났을 때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주 적은 제대 수당과 조금이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강한 욕망밖에 없었다.”(37)라고 작가는 고백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곳이 전쟁터가 아닌가요? 사람만이 죽는 게 아니죠. 온갖 생명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나가는 곳이 전쟁터니까요.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작가는 양치기가 살던 곳으로 다시 갑니다. 지난 5년 동안 작가는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았습니다. 엘제아르 부피에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죽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그는 이전보다 더 기운이 넘쳐보였습니다. 양들이 자꾸만 어린 나무들을 해쳐서 양 대신 벌을 치는 게 다를 뿐이었습니다. 전쟁이랑 상관없이 그는 황무지에 계속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5년 동안 심은 나무라? 지금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나요?

    

1910년에 심은 떡갈나무들은 그때 10살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무들은 나보다, 엘제아르 부피에보다 더 높이 자라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말문이 막혔다. 엘제아르 부피에도 말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침묵 속에서 숲 속을 거닐며 하루를 보냈다. 숲은 세 구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가장 넓은 곳은 폭이 11킬로미터나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인 도구도 지니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의 손과 영혼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니,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2)

 

작가는 전쟁터에서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습니다. 전쟁은 기껏 쌓아올린 것들을 모두 파괴시키죠. 한마디로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죽음과 파괴가 어지러이 널린 전쟁터만 보다가 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보니 작가는 마음이 확 뚫리는 경험을 합니다. 떡갈나무와 자작나무가 둘러싸인 숲입니다. 자작나무는 작가가 떠나는 해에 심었을 테니까 이제 5년이 되었게네요. 엘제에르 부피에는 어떻게 이런 숲을 이룬 걸까요? 아주 단순하게 자신이 할 일을 고집스럽게 해나갈 뿐이었다.”(44)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고집이라는 말이 이럴 때는 참 아름다운 말로 들리네요. 작가는 마을로 내려오다가 도랑에 물이 흐르는 걸 봅니다. 5년 전만 해도 언제나 물이 마른 도랑이었지요. 황무지에 나무를 심자 자연도 변화를 일으킨 거지요. 도랑에 물이 있으니 새로운 생명들도 그 주변에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버드나무와 갈대가, 풀밭과 기름진 땅이, 꽃들이, 그리고 삶의 이유 같은 것들이 되돌아왔다.”(45)고 작가는 적고 있네요.

 

엘제아르 부피에가 처음부터 떡갈나무를 심었던 건 아닙니다. 한때 그는 1만 그루가 넘는 단풍나무를 심었지만 기후가 맞지 않은 건지 모두 죽어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더불어 하는 일도 아니고 혼자서 하는 일인데, 그는 이런 시련을 어떻게 견뎌냈을까요? 작가는 뛰어난 인격을 가진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가 홀로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일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48)라고 강조합니다. ‘철저한 고독이란 무슨 뜻일까요? 수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가 죽은 바로 그때 그가 나무 심는 일을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는 묵묵하게 땅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희망은 희망대로 품고, 절망은 절망대로 품으면서 그는 자기가 해야 할 일만 했습니다. 여러 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좋은 때가 있는 법이죠. 고독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독 속에서 엘제아르 부피에는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새삼 깨달은지도 모릅니다.

 

1933년 산림감시원이 엘제아르 부피에를 찾아왔습니다. 그가 세운 공을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산림감시원은 천연숲이 우거졌으니 밖에서 불을 피우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는 75세가 된 이때도 집에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너도밤나무를 심으러 다녔습니다. 매일 오고가는 게 힘들어 그는 다음 해 나무를 심는 곳에 조그만 돌집을 지었습니다. 1935년에 정부 대표단이 천연 숲을 시찰하러 왔습니다. 산림청 고위관리와 국회의원, 전문가들이 함께 왔네요. 그들은 이런저런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지만, 숲을 나라의 관리 아래 두고 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 행위를 금지하는 단 하나의 일만 했습니다. 숲을 파괴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인가요? 대표단 가운데 작가 친구가 있었나 봅니다. 작가는 친구에게 숲이 이루어진 비밀을 이야기했습니다. 두 사람은 대표단이 시찰한 지점에서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한창 나무를 심고 있는 그를 찾아갔습니다. 역시 뜻이 통하면 길은 보이기 마련인 거죠.

 

작가는 엘제아르 부피에를 마지막 만난 게 19456월이라고 말합니다. 그곳은 많이 변했습니다. 1913년에는 열 집인가 열두 집이 있던 곳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며 살았죠. 그런데 지금 마을은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마을에는 향긋한 바람이 불고, 상큼한 바람 소리가 저 높은 언덕에서 들려왔고, 샘에는 물이 넘쳐흘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28명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는 젊은 부부 네 쌍도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마을로 변한 겁니다. 그리고 8년 만에 이 고장은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한 사람이 묵묵히 도토리를 심은 땅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69)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누구를 존경할까요?

 

장 지오노는 이 작품에서 나무를 심은 사람이 일으키는 거대한 기적을 이야기합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에게 나무는 희망과 다르지 않습니다. 황무지에 늘어선 나무들은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에둘러 보여줍니다. 작가가 왜 전쟁터에서 겪은 비극을 숲길을 거닐며 풀고 있을까요? 숲길은 사람들 마음을 편안케 합니다. 사람들(나아가 모든 생명들)을 공포로 내모는 전쟁터와는 다른 정서를 숲길은 지니고 있는 셈이죠.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전쟁보다 더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구가 파괴되는 상황 말입니다. 인간은 파괴된 지구를 과학기술로 재생시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황무지에 나무를 심은 사람이 이 상황을 목격하면 얼마나 서글퍼 할까요? 나무가 살 수 없는 세상에서는 인간 또한 살 수 없습니다. 나무와 인간은, 나아가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같은 공기를 마시는 형제라는 점을 과연 부정할 수 있을까요?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연은 언제든 복구가 가능한 대상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자연은 스스로 복구를 포기하고 인간(자연 입장에서는 바이러스)을 생태계에서 내쫓는 일을 벌이게 될 겁니다. 말도 안 된다고요?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을 정복할 수는 없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면 도시는 물에 잠기기 마련이고, 뜨거운 태양이 거침없이 내리쪼이면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기술로 홍수를 조절하고, 과학기술로 태양열을 차단한다고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요? 과학이라는 힘 뒤에 숨어 자연을 지배하는 망상을 우리는 언제가 돼야 버릴 수 있을까요? 장 지오노는 나무를 심는 사람을 통해 인간은 자연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산다고 말할 때, 핵심은 자연에 있지 인간에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사는 한 생명일 뿐입니다.

 

자연이 숨 쉬고 사는 곳에서 인간 또한 숨 쉬고 삽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바로 이 점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황무지에 나무를 심으면 황무지에도 꽃이 필 거라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황무지에 꽃이 피려면 물이 흘러야 합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메마른 도랑에 물이 흐르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 스스로 물이 흐르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과학기술이 그래서 있는 게 아니냐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과학기술로 인간은 자연이 파괴되는 비극을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생명들은 어쩌지요?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다른 생명들도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설사 살아남는다고 해도 생태 환경이 완전히 바뀐 지구에서 그네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나무가 없는 사막을 생각해 보세요. 물이 흐르지 않는 황무지를 생각해 보세요. 나무도 물도 없는 세상이라면 당연히 생명도 없을 겁니다. 다른 생명은 사라진 지구에 인간만이 살아남는 끔찍한 상상을 하는 건 아니지요? 저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 처음부터 떠올린 상상에 제 미래를 맡기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댓글 1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포토리뷰 우리는 고독할 준비가 되었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구**방 | 2017.04.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 줄거리 。。。。。。。​     프랑스 남동부의 한 황폐한 땅에서 작가가 만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홀로 고독한 생활을 하면서도, 매일같이 흔들림 없이 작은 도토리들을 땅에 심는 노인. 몇 년 후, 버려졌던 땅에 작은 숲이 생겨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고, 그렇게 몇 년이 더 지나면서 새로운 환경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새로운 마을이 생겨난다.&;
리뷰제목

1. 줄거리 。。。。。。。

     프랑스 남동부의 한 황폐한 땅에서 작가가 만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홀로 고독한 생활을 하면서도, 매일같이 흔들림 없이 작은 도토리들을 땅에 심는 노인. 몇 년 후, 버려졌던 땅에 작은 숲이 생겨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고, 그렇게 몇 년이 더 지나면서 새로운 환경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새로운 마을이 생겨난다.

  

 

 

2. 감상평 。。。。。。。

      사적인 서점에서 보내준 작은 책. 어떤 책이 올까 궁금했는데, 차분히 읽으면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소설이 왔다. 내용이 아주 짧아서 금세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여운이 제법 남는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주인공 부피에의 고독이었다. 사실상 관계 중독에 빠져 있는 현대인들은 흔히 고독하면 뭔가가 부족한 상태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주인공 부피에는 고독에 대한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별로 교류를 하지 않고 (심지어 말도 별로 하지 않으며) 홀로 살아가지만, 그의 내면은 무엇인가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것이 조금씩 주변 사람들에게 흘러넘친다.

 

     가끔은 사람이 힘들 때가 있다. 물론 평소에도 그리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냥 누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또 옆에서 뭔가를 바쁘게 하는 게 보이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답답한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이 책 속 부피에처럼 그냥 어딘가에서 홀로 개 한 마리와 함께, 잠시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딱 한 달만 어디 가서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하고 다니는 게 어느 새 입버릇이 되어 버렸다)

     말 대신 생각을 하고, 뭔가를 쏟아내기 보다는 채우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건 꽤나 중요한 일이다. 이건 다른 사람이 채워줄 수도 없고, 철저하게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이고. 결국 그렇게 내면을 튼튼하게 쌓아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맺을 수 있는 것일 게다.

​     그에 반해 내면이 비어버리면, 쓸 데 없이 말이 많아지거나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고자 하는 관계집착이 나타나기도 한다그리고 이런 관계는 당연히 피차 서로를 소진시키기만 할 뿐, 문득 홀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공동체를 주의해야 한다는 본회퍼의 말이 떠오른다.

 

     책의 본문이 워낙에 짧다 보니, 책 후반에 붙은 편집자의 해설, 그리고 성격이 비슷한 옮긴이의 해설이 아주 길게 붙었다. 전에도 이런 식의 구성을 가진 책을 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족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어지간히 말을 길게 쓰려다보니 작품보다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어버린 듯해서 말이다.

     책의 이 뒷부분에 그냥 눈을 감고 본다면, 잠잠히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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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 2017.12.12
평점5점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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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 2017.09.30
평점3점
실화라고 하기도하고 아니라고도 해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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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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