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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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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769g | 153*224*35mm
ISBN13 9788984371439
ISBN10 898437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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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마침내 용기를 내 집을 나가겠다고 말했어. 내가 더 이상 부부로 지내지 않겠다는 말을 들은 네 엄마의 반응이 이상했어. 사실 난 길길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 거라 생각했는데 고요한 침묵만 흘렀지. 네 엄마는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이유를 묻지도 않았어. 몰리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묻지 않았어. 네 엄마는 그저 ‘금요일까지 짐을 싸서 나가.’라고 말했을 뿐이야. 그 뒤로 이틀 동안 네 엄마를 거의 보지 못했어. ‘빈 방에서 잘 테니까 내 물건에는 손대지 마. 다음 주에 내 변호사가 전화할 거야.’라고 쓴 쪽지를 남겨두고 나를 피했지. 그러다가 어제 저녁 여섯 시쯤 집에 들어와 보니 네 엄마가 차고에 세워둔 차 안에서 쓰러져 있는 거야. 처음에는 차안에 연기가 가득해 네 엄마가 안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 차창 틈에 테이프까지 붙였더구나. 일을 제대로 하려고 작정한 거지. 내가 15분만 늦었더라도 네 엄마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됐을 거야. 네 엄마를 간신히 차에서 끌어낸 다음 911에 전화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인공호흡을 했어. 곧 구급대가 도착해 네 엄마를 병원으로 데리고 왔단다.”
아빠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다가 떼고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의사가 말하길 네 엄마가 차의 시동을 걸기 전 신경안정제를 스물다섯 알쯤 먹었을 거라고 하더구나.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단다.”
-52

“34년 전, 이 호수로 여름캠프를 왔었어. 여름캠프에 함께 온 백인 여자아이들이 나를 유대인이라고 무시해 잔뜩 화가 났지. 그해 여름, 호수 저편에서 첫 섹스를 했어. 한창 섹스에 몰두하다 여름캠프 지도교사에게 발각되었지.”
“상대는 누구였어요?”
“모리스 핀스커, 하필이면 모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한테 처녀를 주어버리다니! 모리스는 지금 뉴저지에서 유명한 치과의사가 돼있지.”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반 년 전,《뉴욕타임스》에 모리스의 딸 결혼식 소식이 실린 걸 보고 알게 됐어.”
“백인 학생들만 모인 캠프라 유대인은 엄마밖에 없었다면서요?”
“바로 옆에 유대인 남학생 캠프가 있었어. 엄마들이 알았더라면 딸이 유대인 남학생들과 어울려 노는 걸 반대했겠지만 우린 캠프파이어를 하며 그들과 함께 즐겼어.”
“엄마는 어떡하다 그 유대인 남학생을 따라가게 됐어요?”
“캠프파이어를 하며 춤추다가 그 남학생이 숲으로 산책을 가자고 꼬드겼어. 어쩌다가 그냥 따라가게 됐지만 섹스까지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여름캠프에서 처음 만났다면서요?”
“그래, 숲으로 간 지 10분도 안 돼 모리스가 내 속옷을 내리는 걸 내버려두었어.”
“지금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는 이유가 뭐죠?”
“인생이 얼마나 허망하게 결정되는지 증명해주는 좋은 예니까. 그때 이후 여긴 처음이야.”
-106p~107p

“누구나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지 않나요? 다만 종교는 너무 손쉬운 길을 제시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요. 신이 다 해결해준다거나 믿음이 깊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쉬운 해법 아닌가요?”
“종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믿고 의지할 뭔가를 찾아 헤매죠.”
“당신의 종교는 혁명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저는 제 자신을 믿고 싶어요.”
“무슨 뜻이죠?”
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불평을 늘어놓고 싶지 않았다. 정치혁명을 꿈꾸는 저슨의 눈에 내 불평은 한낱 무기력한 주부의 하소연으로 비칠 수도 있을 테니까. 아이를 안고 앉아 내 인생이 덫에 걸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우스꽝스런 하소연이 어디 있을까?
“저도 다른 삶을 경험해보고 싶긴 해요. 그렇지만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제 삶을 찾아 떠난다는 건 생각할 수조차 없어요.”
“누구나 다 트로츠키처럼 행동할 수는 없겠죠. 사회의 통념이나 관습의 벽을 허문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죠. 아이가 있는 경우 더욱 결단을 내리기 힘들겠죠. 그렇지만 현재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는 있잖아요.”
“가령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결혼서약이나 주변의 기대어린 시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정말이지 비극이라 할 수 있죠. 일상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시도해 봐요. 당신의 뛰어난 능력을 사장시키지 말아요.”
“제가 어딜 봐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거죠?”
-152p~153P

침실 문이 열리고 저슨이 들어왔다. 양손에 와인글라스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저슨이 잔 하나를 나에게 건네며 속삭였다.
“와인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고마워요.”
내가 잔을 받자마자 저슨은 몸을 숙여 키스했다. 나는 키스를 받아들였지만 저슨은 거부의 느낌을 받은 듯했다.
“괜찮아?”
“괜찮아.”
“다행이네.”
저슨이 내 목에 키스했고, 나는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여기서는 싫어.”
거실로 나가자 저슨은 내 몸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나는 또다시 저슨을 살짝 밀었다.
“왜 그래?”
“못 하겠어.”
“애 때문에 그래?”
“애 때문이기도 하고…….”
나는 말을 끊고 거실을 가로질러 걸어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부르주아의 죄책감인가?”
“고마운 지적이네.”
저슨이 내 옆으로 다가와 허리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농담이었는데 왜 그래?”
나는 몸을 돌려 저슨을 마주 바라보았다.
“나도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그렇지만…….”
저슨이 키스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면 돼.”
“안 돼.”
또 키스.
저슨이 말했다.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알잖아.”
또 키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할 거야.”
또 키스.
“죄책감은 수녀한테나 줘버려.”
-161p~162p

“그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아. 그놈은 떠났고, FBI가 너를 뒤쫓고 있지도 않잖아. 댄은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빌리라는 사람은 너와 친구로 머물러 있고 싶을 테니까 절대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네 아버지가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부녀간에 용서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 너도 잘 알고 있을 테지만…….”
마지가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너는 벌써 다 극복했구나.”
“내가 뭘 다 극복했다는 거야?”
“너 스스로 잘 알 거야. 다 극복했다는 걸.”
“그렇지만 앞으로 그 일이 내 발목을 잡으면 어떻게 해?”
“네가 일부러 머릿속에서 끄집어내 너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한 그것 때문에 영향 받을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런 기억을 머리에 꼭꼭 눌러 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
“한나, 그건 아주 간단해. 그냥 살면 돼.”
“그냥 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니까.”
“너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이야?”
“그래,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용서해야 돼.”
-218p

그때 리지는 말했다.
“남자에게 의지해서 살기는 싫어요. 요즘은 교사도 살기에 빡빡하잖아요. 물론 고귀한 직업이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가긴 싫어요. MBA과정을 마치고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할 거예요. 30대 중반이 되기 전에 저축을 많이 해두고, 그 뒤로는 내 멋대로의 삶을 살고 싶거든요.”
나는 리지에게 인생은 절대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지만 소용없었다. 리지는 자기 목표에 충실했다. 다트무스대학교의 MBA과정은 미국 최고 등급이었으므로 리지는 졸업하자마자 보스턴에 있는 뮤추얼펀드 회사에 픽업되었다. 첫 연봉이 놀랍게도 15만 달러였다. 리지는 뮤추얼펀드 회사에서 그 정도 연봉을 받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고 했다.
리지는 취직한 첫해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받아 보스턴에 아파트를 구입했고, 디자이너 가구로 실내를 장식했다. 작년에는 미니 쿠페를 샀고, 2년 동안 해마다 네비스나 캘리포니아 주 바자에 있는 값비싼 리조트에서 며칠씩 휴가를 즐기고 왔다.
겉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듯했지만 내가 보기에 리지는 문제가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뮤추얼펀드 회사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뮤추얼펀드에 투자해 고객의 돈을 불려주는 일을 일차원적이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리지에게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제 돈을 많이 쓰는 생활에 익숙해져 높은 급여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리지는 아파트 대출금을 다 갚으려면 아직 예닐곱 해는 보너스를 받아 챙겨야 한다고 말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
“그 뒤로는 내 멋대로 살 거야.”
-238p~239p

“간밤에 리지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데 그래요?”
“우린 커먼광장 바로 옆 포시즌호텔 바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리지가 얼굴에 이상한 웃음을 흘리며 나타났죠. 리지는 자리에 앉기 전,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저에게 진한 키스를 했어요. 그러고 나서 큰소리로 떠들어대기 시작했죠. 우리 사이가 잘될 줄 알았다, 내가 영혼의 짝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이를 갖고 싶으니까 얼른 방을 잡고 올라가자 등등……. 제 말이 거짓말 같아요?”
“난 단지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사람들이 보고 있어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리지에게 차분하게 설명했어요. 아내와 아이들 때문에 부득이 헤어질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 유부남들이 여자들을 떼어버릴 때 단골메뉴로 사용하는 말이라는 건 저도 알지만 어쩌겠어요? 사실이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예전에 리지에게 우리 둘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에 대해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말 때문인지 리지는 제가 가정을 깨고 나올 거라 믿었죠. 리지에게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요. 제 딴에는 리지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려고 했어요. 몇 번인가 연습까지 해가며 리지가 받을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켜주려고 노력했죠.”
-304p

《나는 더 이상 데모하지 않는다 : 다시 태어난 어느 급진주의자의 회고》
제목 아래에 저자의 오래 된 사진이 나와 있었다. 긴 머리의 급진주의자들이 모여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었다. 맨 앞에 역시 긴 머리인 저슨이 서 있었다.
저자 소개란 위에 저슨의 또 다른 사진이 나와 있었다. 뿔테안경, 단정한 슈트, 넥타이 차림으로 부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저슨의 사진이었다. 두 사진에 나온 저슨의 모습 중 어느 쪽이 더 싫은지 판단할 수 없었다.
담배가 몹시 피우고 싶어 사무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나는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고 말보로라이트에 불을 붙였다. 바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냄새를 풍기지 않기를 바라며 얼른 한 개비를 피웠다. 교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교칙위반이었다. 끝까지 담배를 피우고 나서 창틀에 눌러 끄고 꽁초를 창 아래 수채 구멍을 향해 던졌다.
-362p~363p

오래된 부부의 가장 좋은 점은 안정감과 편안함이다. 보통 때는 그 장점들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소중한지 모른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밀어닥치고 모든 걸 빼앗기기 직전에야 그 장점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위기를 무사히 극복했을 때 댄이 과연 내 옆에 남아 있을까?
냉장고를 열어 미니어처 크기의 보드카 두 병을 마셨다. 텔레비전을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폭스 뉴스 채널에서 내 얼굴과 마주쳤다. 새벽 1시 뉴스였다. 금발의 여성 앵커 뒤쪽으로 리지의 사진도 보였다.
금발의 앵커는 다급한 목소리로 숨가쁘게 말했다.
보스턴에서 실종된 리지 버컨 씨 소식입니다. 리지 버컨 씨는 지난 4월 4일 유명 피부과의사인 마크 맥퀸 씨와 보스턴 시내 모 호텔에서 심각한 말다툼을 벌인 끝에 행방이 묘연합니다. 보스턴경찰은 마크 맥퀸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출국정지 명령을 신청하고 여권 압수 처분을 내렸습니다. 마크 맥퀸 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50대 남자가 기자들을 앞에 두고 코멘트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화면 아래쪽에 ‘버나드 캔튼 : 마크 맥퀸 씨의 변호사.’라는 자막이 떠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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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룰렛 게임처럼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클라이맥스는 가히 폭발적이다.
더 타임스

새벽 3시까지 뜬눈으로 읽게 되는 책.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뛰어나게 묘사된다.
선데이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아하지만 곤경에 처한 여성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있어 탁월한 천재다. 이 소설의 한나 역시 감동적이고 매혹적인 캐릭터이다.
데일리 미러

아주 영리한 소설, 계속 독자의 눈을 끌어당긴다.
인디펜던트 일요판

책에 매료되어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선데이 익스프레스

1960년대의 미국은 급진주의의 시대였다. 인권운동과 반전운동, 프리섹스 주의가 활기를 띠던 때였다. 기성세대와 구시대적 질서에 대한 반감도 대단히 높았다.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의 보수적 가치에 반항해 싸우고자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한나 버컨은 예외였다. 한나는 급진주의자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에게 크게 실망해 당시 미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사회변혁운동에 앞장서기보다 의사 애인과 결혼해 작은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메인 주의 이름 없는 시골마을에서 의사 아내로 정착한 한나에게 권태가 찾아온다. 그러다가 뜻밖의 사건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한나는 어쩔 수 없이 법을 어기고 만다.
흠 잡을 데 없는 한나의 생활에서 그 한 번의 실수는 조용히 덮인 채 수십 년이 흐른다. 그러나 미국의 분위기가 9.11사태 이후 보수적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한나의 비밀이 터져 나오면서 그녀의 삶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은 인생과 사랑과 가족에 대한 깊이 있고 매혹적인 소설이다. 두 가지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두 시대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아마존 영국

쓴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 사이를 흥미롭게 오간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뛰어난 통찰과 커다란 재미를 다 갖췄다.
메일

블록버스터급 소설들은 감동과 지적인 재미가 부족하여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은 예외적으로 아주 뛰어나다.
인디펜던트

최고의 소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스릴러 작가로서의 능력을 선보이는 한편 한 여자의 일생을 디테일한 감정까지 세세히 그리며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마리 클레르

매혹적이고 흡인력이 강하다.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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