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치기 같은 단순한 동작이 어떻게 우리 몸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 시작점은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위다. 사용량이 많은 만큼 변형과 퇴화가 빠른 신체 부위기도 하다.(중략) 고관절을 교정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발끝치기다. 발끝치기에서 발끝을 치는 이유는 고관절을 회전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발끝치기 할 때 발끝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관절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p.28
‘균형’은 심신 건강의 본질이고 핵심 원리다. 그래서 운동은 강도보다 자세가 더 중요하다. 자세가 틀어진 채로 이런저런 운동을 하다 보면 불균형한 상태를 더 굳히게 되어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중략) 우리가 평생 두 발로 걸어 다니고 통증 없이 움직이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이 고관절, 골반, 척추의 균형이다. 발끝치기는 이 세 연결고리의 균형을 맞추고 유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다. ---p.32
체열측정기를 이용해 발끝치기 하는 사람의 체열을 측정한 실험을 보면 발끝치기가 얼마나 빨리 전신의 온도를 높이는 운동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발끝치기를 포함해 각자 한 가지씩의 운동을 5분 이내로 짧게 하고, 체열측정기로 운동 전후의 상태를 비교한 실험에서 발끝치기의 체열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몸 전체의 온도를 골고루 높이는 효과도 발끝치기가 가장 앞섰다. ---p.35
손바닥에는 교감신경이 많고, 발바닥에는 부교감신경이 많이 분포한다.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는 중에도 긴장 상태에서 완전히 놓여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더 많이 필요하다. 발을 부딪는 동작은 발에 분포한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신의 이완 반응을 이끌어낸다. 골반 주위 근육의 움직임도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발끝치기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평온한 느낌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로 이어진다. 이 같은 작용으로 밤에 잠자리에서 발끝치기를 하면 특히 숙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 발끝치기를 꾸준히 하면 오래지 않아 증상을 개선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다. ---p.36
내가 발끝치기로 얻은 효과 중 가장 큰 소득은 시력이 좋아진 것이다. 하루는 약속 장소로 가려고 자동차를 몰고 나왔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생각해보니 안경을 두고 나온 것이 아닌가.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엔 안경을 안 쓰면 잘 보이지 않던 길 건너편에 있는 도로 표지판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다. 따로 시력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안경을 벗고 다닐 만큼 시력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발끝치기를 한 지 일 년 반이 지난 시기였다. 7년 가까이 발끝치기를 해온 지금은 시력이 더 좋아져 안경을 쓰지 않고 골프와 테니스는 물론 자동차 운전도 한다. ---p.58
발끝치기를 하루에 몇 번 할 것인지, 한 번 할 때 횟수와 속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정하면 된다. 먼저 발끝치기를 처음 할 때 자신이 몇 번이나 할 수 있는지 세어 본다. 이후부터는 한 번 할 때 그 횟수만큼 하고, 차츰 횟수를 늘려나간다. 근육과 관절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하루 1,000~3,000번 정도 해준다. 건강 목표를 정하고 효과를 얻고자 할 때는 5,000번까지 해도 좋다. 아침저녁에 최대한 많이 하고, 이후 틈나는 대로 횟수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