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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리뷰 총점9.0 리뷰 29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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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42g | 153*210*22mm
ISBN13 9788994120966
ISBN10 899412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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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역사
- 직선적 시간관과 원형적 시간관
: 역사는 시간에서 출발한다
- 생산수단 그리고 자본주의의 특성
: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핵심개념 두 가지
- 원시 공산사회
: 어느 날 생산수단이 탄생했다
- 고대 노예제사회
: 생산수단은 왕과 노예를 만들었다
- 중세 봉건제사회
: 계급은 더욱 세분화되었다
- 근대 자본주의
: 새로운 권력이 탄생했다
- 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 공급과잉이 시작되었다
- 제국주의
: 그들에게는 식민지가 필요했다
- 제1차 세계대전
: 공급과잉이 전쟁을 일으켰다
- 세계 경제대공황
: 가격경쟁은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 제2차 세계대전
: 누가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
- 냉전시대
: 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대립하는가
- 신자유주의
: 새롭고 독특한 경제체제의 세계

2. 경제
- 네 개의 경제체제
: 경제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 시장의 자유 vs 정부의 개입
: 당신은 어떤 사회를 선택하겠는가
-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 너에게 생산수단을 허하노라
-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 초기 자본주의
: 시장은 자유다
- 후기 자본주의
: 정부가 개입한다
- 신자유주의
: 다시 시장에 자유를 주어라
- 공산주의
: 공산주의는 왜 실패했는가
-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구분
: 무엇이 공산주의이고, 무엇이 사회주의인가
- 역사와의 연계
: 경제체제는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 성장중심정책, 분배중심정책
: 성장할 것인가, 분배할 것인가

3. 정치
- 보수와 진보 그리고 민주주의
: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 보수와 진보의 이론적 구분
: 당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 보수와 진보의 현실적 구분
: 현실에서 보수와 진보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 FTA, 무상급식, 민영화
: 보수와 진보를 실제 현실에 적용해보자
- 보수/진보에 대한 축구 경기의 비유
: 보수와 진보의 한 판, 당신은 누구를 응원하겠는가
- 민주주의
: 민주주의는 어떻게 독재를 탄생시키는가
- 독재, 엘리트주의
: 독재와 엘리트주의는 나쁜 것인가
- 독재와 민주주의 비교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체제는 무엇인가
- 자유민주주의,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 경제와 정치는 어떻게 결합되는가
- 민주주의의 형식적 급진성과 현실적 보수성
: 우리는 왜 보수화되어가는가

4. 사회
- 개인과 사회
: 역사, 경제, 정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 개인과 사회의 이익이 충돌할 때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 이기주의와 전체주의
: 전체주의는 개인이 비윤리적 행위에 눈감게 한다
- 자연권
: 전체주의에서 개인을 구하는 법
- 전체주의와 세금
: 부유층의 세금을 높이는 것은 전체주의적 폭력인가
- 미디어의 말
: 미디어는 어떻게 거짓을 말하는가

5. 윤리
- 우리를 시험에 빠트리는 윤리적 상황
: 윤리적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 윤리의 정의
: 윤리적 판단은 실제의 세계와 무관하게 존재한다
- 의무론과 목적론
: 주어진 의무를 고려할 것인가, 미래의 결과를 고려할 것인가
- 의무론과 칸트의 정언명법
: 절대적인 윤리법칙을 찾아라
- 목적론과 공리주의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구하라
- 하이에크와 롤즈
: 어떤 사회가 윤리적인 사회인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대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21세기 한국의 건물숲 속에서도 우리는 사자들을 만난다. 업무를 던져주는 사자도 있고, 지하철에 앉아 핸드폰에 빠져 있는 사자도 있으며, 오랜만에 만나서 자기 자랑에 여념이 없는 사자도 있다. 수많은 사자에게 시달리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몸을 누일 때, 우리는 피로하고 지친 또 다른 사자를 대면하기도 한다.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공통분모다. 그리고 인류의 공통분모는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의 너와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까지 아울러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그것을 교양,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교양은 클래식을 들으며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그 무엇이 아니다. 교양과 인문학은 단적으로 말해서 넓고 얕은 지식을 의미한다. 개인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은 먹고사는 데 필수적이지만, 타인과 대화할 때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교양과 인문학으로서의 넓고 얕은 지식이 우리를 심오한 어른들의 대화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우리를 심오한 대화놀이의 세계로 초대하는 티켓이다. 하지만 놀이라고 해서 무작정 시작할 수는 없다.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서너 개의 코드는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대화놀이도 예외일 수는 없다. 성인들의 대화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인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 자격증은 최소한의 지식이다. 세계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도 없이 재미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그렇다면 지적 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은 무엇인가? 답부터 말하면, 그것은 내가 발 딛고 사는 ‘세계’에 대한 이해다.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면 그때서야 세계에 발 딛고 있던 ‘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깊어진 ‘나’에 대한 이해는 한층 더 깊게 ‘세계’를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나에게 보이지 않고 숨겨졌던 세계에 대한 이해. 이것이 지적인 대화의 본질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정말 무엇인가 이상한 것 같다. B는 바보인가? B는 자신이 노동해서 만들어낸 생산물을 모두 A에게 주고 A는 그 중에서 일정량만을 B에게 돌려준다. 노동은 오직 B 혼자서 했는데, B의 노동의 결과물인 생산물은 A와 B가 나눈다. A가 생산수단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B는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이건 아니다 싶었다. 뭔가 잘못되었고 부당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B는 항상 A가 시키는 대로 농사짓고 장작 패고 가축을 기르느라 피부는 구릿빛으로 그을렸고, 몸은 단단하고 건강해졌다. 그런데 언젠가 한번은 A가 목욕하는 것을 우연히 보았는데, A는 평소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서 피부는 허여멀겋고 팔다리는 가늘고 배도 나왔다. A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던 B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A의 지배를 받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제 B는 A가 부르면 못 들은 체하고, A가 일을 시키면 마지못해서 설렁설렁 하기 시작했다. A도 B의 눈빛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곧 알아챘다. 조금만 뭐라 해도 B는 가자미눈을 해가지고 쏘아보는 것이었다.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A는 어느 날 B를 불렀다. B는 구시렁거리며 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A가 B를 가까이 불러 B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건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어. 나, 사실은 신이다.”

이후 B는 열심히 일했다. A가 일을 시키면 즐거운 마음까지 들었다.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번졌다. 신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A가 생산수단을 독점하는 것이나, 그에 따른 모든 생산물을 소유하는 것이나, 자신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서, B는 아무런 불만도 없게 되었다.

‘신’은 요청된다. 지배자는 신을 부른다. 신이 진짜로 응답을 하거나 말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신이 진짜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지배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배자 자신이 부를 수 있는 ‘신’이라는 언어만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신은 지배자가 사회를 지배할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독단적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자일수록, 그의 신앙은 절실하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지배자에 의해 신이 요청된다고 해서, 혹은 지배자가 자신의 지배에 신을 이용한다고 해서, 이것이 신이 부재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이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이 책 2권의 끝에 이르러 종교 파트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적, 정치적으로 신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신의 이름이 정치를 위해 사용되었을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
---「고대 노예제사회 : 생산수단은 왕과 노예를 만들었다」중에서

그렇다면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역시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두의 가격을 낮춰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특별히 다른 방안은 없을 듯하다. 물론 신제품 개발이나 광고비용 확대, 사업 효율성 개선 등의 부수적인 방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시장 개척’과 ‘가격 인하’라는 두 가지 해결 방안이 그나마 가장 궁극적인 방안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방안이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켜갔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우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B는 창고에 가득 쌓인 구두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배를 한 척 구입한 다음 창고에 쌓여 있던 구두를 모두 실었다. 그러고는 멀고 먼 길을 항해해 아마존에 도착했다. B가 듣기로 아마존에 있는 사람들은 아예 신발을 신지 않는다고 하니, 그곳은 정말 블루오션일 것이다. 배 구입비용, 인건비 등 시간과 비용이 매우 컸지만, 모두 해결하고도 큰 이익이 남을 것이다. 배가 해안에 도착하자 머리에 깃털을 꽂고 나뭇잎으로 하반신만 가린 원주민들이 환영했다. B 가 말했다.
“구두 팔러 왔어.”
원주민 족장이 말했다.
“줄 게 없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원주민들은 가진 게 없어서 구두와 교환할 만한 게 없다. 그때 원주민들 뒤로 소들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B가 말했다.
“소 한 마리당 구두 다섯 켤레로 하자.”
원주민 족장이 준비한 듯 그 말에 대답했다.
“나는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소에게는 우리 선조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우리 종족과 함께 수천 년을 아름다운 자연의 어머니 품에서 성장한 형제다. 형제를 사고판다는 것은 가족을 사고파는 것이며, 지금까지 지켜온 우리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영혼의 연대를 사고파는 것이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B가 준비해온 총을 뽑아서 족장과 함께 나온 원주민 중 한 명을 쐈다.
원주민 족장이 말했다.
“일곱 켤레로 하시죠.”
시장이 개척되었다.

이후 B는 원주민들에게 구두를 공급하고 소를 대가로 받았다. 그리고 대가로 받은 소를 잡아서 가죽을 벗기고 그 가죽으로 구두의 원료를 충당했다. 원주민이 제공한 원재료로 구두를 가공하고, 가공된 구두를 원주민에게 되파는 효율적 구조가 형성되었다. B의 공장은 계속해서 구두를 생산할 수 있었다. 소비는 원주민을 협박하면 된다. 이제 원주민들은 비록 옷은 안 입었지만 구두는 두세 켤레 정도 갖게 되었다.
식민지를 개척하는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 공급과잉이 시작되었다」중에서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왕이라는 존재의 지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이 문제시되지는 않았다. 평등이라는 개념을 갖지 못한 채 인류는 존재해온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이 문제라는 것, 따라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표출되었는데, 이것이 프랑스 대혁명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량 등장했다. 왕이 있는 세계에서 자유인이란 왕 혼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왕을 몰아낸 프랑스 대혁명은 지배받지 않는 사람들을 만들어냈다. 부르주아는 더 이상 지배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었다.

A는 단두대로 걸음을 옮겼다. A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민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과 환호 소리로 A는 정신이 없었다. 신으로부터 권한을 받았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했으나, 기도하지 않은 지는 오래됐고 신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많지 않았다. 사실 성직자들을 보호해주면서 알게 된 그들의 권력욕은 마음으로나마 교회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B는 환호하는 군중들 속에 섞여 있었다. 저 멀리 A의 머리가 단두대에 걸리는 것이 보였다. B의 마음은 복잡했다. 사교계에서 많은 학자와 친분을 쌓고 그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해주기도 했지만, B는 그들의 무신론적인 말들이 어쩐지 찜찜했다. 어쩐지 무신론자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저 멀리 신과 가장 가까울 것 같은 A가 단두대에 목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곧 높이 오른 단두대의 칼이 쏜살같이 밑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높아졌다. B는 충격적인 광경에 자신도 모르게 군중들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왕이 죽는 순간인 동시에 신이 죽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중세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중세 봉건제사회 : 계급은 더욱 세분화되었다」중에서

우리는 이제까지 보수와 진보, 그리고 민주주의와 독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대중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모든 책임은 대중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누군가 알려줄 할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선별하는 시야를 갖지 못한 사람에게 그 선별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정치는 썩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을 정당화하는 사람에게, 정치적 무관심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는 보수 정당에 표를 던졌으면서도 집권한 보수 정당이 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열을 내는 사람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어야 한다. 지적인 대화는 분명 ‘놀이’지만 나의 이익을 위한 심오한 ‘놀이’다. 스포츠, 연예, 이성 문제, 상사 욕하기도 분명히 재미있는 대화놀이일 수 있으나, 경제와 정치에 대한 조금은 심오한 대화놀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조금은 더 살 만하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놀이라고 하겠다.
---「정치 : 최종 정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신자유주의가 뭔지,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지도 몰라서
지식수준이 들통 날까 봐 대화 자리가 두려운 당신에게

오늘도 당신은 수시로 사람들과 만난다.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막간의 시간이든, 점심을 먹는 조금 긴 시간이든, 상사와 외근을 나가야 하는 긴 차 안이든, 대화는 필요하다. 어떤 대화로 연명해왔는가? 쉽게는 어제 뭐 봤니 부터 시작해서 잘 나가는 연예인 이야기를 거쳐 상사 뒷담화로 이어지는 대화의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상대가 누구든 그 관계조차 시시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가끔 색다른 상대에 의해 한 차원 높은 지식을 요하는 대화가 시작되면 금방 들통 나는 지식의 한계에 부끄러움마저 느낄 것이다.

현실의 필수적인 지식을 외면한 채, TV 오락과 연예 스캔들, 상사 뒷담화에만 열을 올리는 대화는 허무하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채우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절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지식의 세계는 망망대해 같다. 역사는 너무나 방대해 막막하고, 경제는 골 아프고, 정치는 화딱지부터 나고, 사회나 윤리는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꼭 필요한 지식인 듯해서 쉽게 포기하지는 못하겠다. 대체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알아야 하는 걸까? 지적 대화를 위한 지식인의 기초는 어디까지인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전 과정을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역사는 직선적 시간관에 의해 설명된다. 이 과정에서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기나긴 세계사가 쉽게 연결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단박에 이해된다. 역사가 경제로 맞물리는 순간, 현재의 신자유주의가 필연적으로 귀결된 과정이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공산주의에 대한 오해, 진보와 보수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바로잡히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이 단순하게 구조화된다.

책을 읽는 순간, 독자는 그토록 방대했던 지식의 분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쉽게 이어지는 것을 체감하며 지적 쾌락에 몸을 떨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이 시대의 힘 있는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개별적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세계가 어떻게 신자유주의 시대가 되었는지, 정부의 경제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보와 보수가 무엇인지,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통시적으로 알려준다. 이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보면 세계사는 물론 경제 원리, 정치 이슈, 사회문제들이 한 방에 명쾌히 이해된다.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이나 경제 대공황, 갑론을박하는 정치적 이슈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으며 의미를 갖는다.

매일 공부하는 것 같지만 실은 얕은 지식조차 없음을 절감하고
대화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이 되는 법

지금 이 세계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지식인은, 가짜다. 현실에서 필요한 지적 대화에서 비껴난 채로 산다면 개인의 삶은 결코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넓고 얕은 지식,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기초적인 지식을 알아야 진짜 지식인이다. 현실에 대해 당당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만이 경쟁력을 얻고 힘을 가질 수 있다.

회원리뷰 (291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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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또**미 | 2022.05.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생을 살면서 오롯이 혼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간을 보자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으로 한 생명이 잉태되듯이 우리는 혼자서는 태어나거나 살아갈 수 없고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한 인간의 삶도 그럴진데 전 인류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바로 인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일;
리뷰제목

인생을 살면서 오롯이 혼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간을 보자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으로 한 생명이 잉태되듯이 우리는 혼자서는 태어나거나 살아갈 수 없고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한 인간의 삶도 그럴진데 전 인류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바로 인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일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는 심오한 어른들의 대화놀이인 지적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식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를 이해하게 되면 나를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적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고 말이다.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각 파트들이 독립적이기는 하나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세밀하고 복잡한 내용은 배제하되 독자가 전체윤곽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각 분야마다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개념들을 선별했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고 그에 대한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이 조금이나마 있었기에 최소한의 지식이라도 얻고 싶다는 바람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다섯까지 영역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아주 없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읽을수록 참 쉽게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하 작가가 쓴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은 정말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데 작가는 오히려 이 소설을 힘들게 썼다고 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쓰는 것도 힘든 작업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난이도까지 조절해가면서 책을 쓴다는 것이 더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저자가 그에 대한 지식이 다방면으로 풍부하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하나의 지식을 깊게 파고드는 전문적인 장인 스타일도 좋지만 한 가지 능력이나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면 두루두루 이것저것 많이 접해 보는 게 세상사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스티브 잡스나 김연아 선수처럼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당연히 재능과 더불어 그에 따른 노력이 있었기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나 또한 특출한 재능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기에 이리저리 기웃기웃하면서 이것도 찔끔, 저것도 찔금 찔러보고 맛보면서 나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 내가 알지 못한 다른 능력이나 관심거리가 있는지 여전히 찾고 있다. 뭣하나 내세울 거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판단하고 주체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이 아니라 두루두루 세계를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줄 얕은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얕은 물에서 첨벙첨벙 거릴 수 있어야 나중에 깊은 물에서도 수영을 할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이 책 한 권을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식 여행으로 떠나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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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one pick 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i | 2021.06.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경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경제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내가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깨닫고 나의 진로를 상경계열로 선택하게된 계기 중 하나가 아니였나 싶다. 나의 앞으로의 갈피를 잡아준 이정표가 된 이 책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막상 너무 어려워 라이트하게 역사, 경제, 정치 등의 지식을 알고;
리뷰제목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경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경제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내가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깨닫고 나의 진로를 상경계열로 선택하게된 계기 중 하나가 아니였나 싶다. 나의 앞으로의 갈피를 잡아준 이정표가 된 이 책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막상 너무 어려워 라이트하게 역사, 경제, 정치 등의 지식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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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수준 보소… 이 아저씨 정말 공부 잘 했겠는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1 | 2021.0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20년쯤 전에 지잡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공부에는 영 관심이 없어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는 바람에 출석 미달에 학사 경고에 어떻게 졸업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의 잊혀지지 않는 수업이 있었다. '정치경제' 수업이었는데 그 날 교수님께서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5단계(원시 공산사회 → 고대 노예사회 → 중세 봉건사회 → 자본주의 →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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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년쯤 전에 지잡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공부에는 영 관심이 없어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는 바람에 출석 미달에 학사 경고에 어떻게 졸업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의 잊혀지지 않는 수업이 있었다.

'정치경제' 수업이었는데 그 날 교수님께서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5단계(원시 공산사회 → 고대 노예사회 → 중세 봉건사회 → 자본주의 → 공산주의)를 설명하시면서, 역사는 스스로 발전하는 힘이 있어 자본주의 역시 언젠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고 그것이 꼭 공산주의는 아니겠지만 다른 단계의 사회체제로 변화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아마도 교수님 자신은 다음에 올 체제를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은 아마도 다른 체제에서 인생의 일부를 살아가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그 수업이 생각났다.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5단계 중 자본주의를 근대 자본주의로 공산주의를 현대 신자유주의로 변형시켜 역사의 발전 단계를 설명하고, 그 기반 위에서 경제, 정치, 사회, 윤리의 관점에서 대립되는 체제들의 핵심을 명확하게 짚어낸다.

 

[역사]

생산수단의 소유에 따른 권력의 생성과 소멸을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근대 자본주의에서 현대 신자유주의로의 체제 변경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제대공황, 세계대전 등을 곁들여 좀 더 심도 깊게 설명한다.

 

[경제]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통제 중 어떤 것을 중시할 것인지에 따라 시장 경제와 계획 경제로 나누고, 자본주의가 스스로 변화되는 과정과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들을 설명한다.

 

[정치]

자본가가 독점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노동자가 공유하게 할 것인가의 분배의 관점에서 정치 집단을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사회]

개인의 권리를 중요 시 할 것인가, 아니면 집단의 이익을 중요 시 할 것인가에 따라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로 나누고 어떻게 미디어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흥미로운 설명도 곁들인다.

 

[윤리]

행위의 근거가 올바른 것에 정당성을 부여할지 아니면 행위의 결과가 이로운 것에 정당성을 부여할지에 따라 의무론과 목적론으로 나누고 어떤 사회가 정의롭고 윤리적인 사회인지 질문을 던진다.

 

세상에는 수많은 역사이론, 경제이론, 정치이론, 사회이론, 윤리이론이 존재한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여러 책들을 뒤져 보아도 그 때는 이해했는가 싶지만 돌아서면 무슨 이야기를 읽었나 싶을 때가 많다.

이 책은 다르다. 그 복잡하게 뒤얽힌 이론들을 극단의 이분법적 관점을 적용하여 명쾌하게 정리한다. 정리의 수준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정말이지 옆에 두고 여러 차례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기 위해서 도대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책들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읽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심마저 생겨날 정도다.

 

(BOOK : 2021-00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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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1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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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파트에서 좌밍아웃 지대로하네 좌파정부인 지금 양극화의 정점을 보고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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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디 | 2020.11.18
평점3점
기본지식이 전혀 없다면 유익한책. 작가특유의 후려치기가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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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 2020.11.17
평점3점
이미 기본바탕이 정치적으로 기울어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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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감*이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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