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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01g | 153*224*30mm
ISBN13 9788936464394
ISBN10 89364643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창비세계문학 39권. 빛나는 상상력으로 가르시아 마르께스, 바르가스 요사 등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붐 소설을 주도했으며, 모든 언어권을 통틀어 20세기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꼽히는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중단편선. 꼬르따사르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계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호한 텍스트, 현실과 비현실의 혼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환상문학을 구축하여 문단은 물론 독자들로부터도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작가 스스로 '환상성이 거처하는 집'이라 묘사한 바 있는 단편소설에서 탁월한 경지를 보여주었는데, 모호함과 구멍투성이의 세계를 환상적이고도 견고한 건축물로 축조해내는 그의 단편들을 두고 호르헤 보르헤스는 "유명하지 않은 작품들조차 훌륭하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드러누운 밤은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첫 출간되는 소설집으로, 그간 몇몇 선집에 극히 일부만이 소개되었을 뿐인 꼬르따사르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조망하게 해주는 대표작들을 모두 담았다.

이딸리아 거장 미껠란젤로 안또니오니가 '확대'(Blow-up)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여 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악마의 침', 보르헤스가 주관하던 잡지에 발표하며 단편소설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점거당한 집', 작가의 유일한 중편소설로 재즈음악가 찰리 파커의 삶을 모티프로 삼은 '추적자' 등 꼬르따사르가 보여준 독보적인 상상력의 힘을 두루 음미하게 하는 15편의 중단편을 수록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점거당한 집
빠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
먼 곳의 여자
시내버스
맞물린 공원
키클라데스 제도의 우상
아숄로뜰
드러누운 밤
어머니의 편지
악마의 침
비밀 병기
남부고속도로
정오의 섬
불 중의 불
추적자

작품해설 / 훌리오 꼬르따사르와 환상문학
작가연보
수록작품 출전.원저작물 계약상황
발간사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훌리오 코르타사르 (Julio Cortazar)
빛나는 상상력으로 가르시아 마르께스, 바르가스 요사 등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붐 소설을 주도했으며, 전세계를 통틀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의 하나로 꼽힌다. 1914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르헨띠나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4살이 되던 1918년 아르헨띠나로 돌아와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 정착한다. 어린 시절에는 쥘 베른 등 환상적인 성격의 작품을 즐겨 읽었으며, 이같은 독서경험은 다양성과 이질성의 세계, 우연성과 예외성을 포함하는 삶이라는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1937년부터 지방의 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한편 창작활동에 전념, 1938년 ‘훌리오 데니스’라는 필명으로 쏘네뜨집 『현존』을 첫 출간한다. 38세가 되던 1951년에 첫 환상문학 단편집 『동물 우화집』을 펴내고, 직후 프랑스 정부 장학금을 받아 빠리로 건너가 유네스코 번역사 등으로 일하며 평생을 보낸다. 작가 스스로 ‘환상문학의 철학’이라고 일컬은 독특한 장편소설 『팔방놀이』(1963)와 단편집 『놀이의 끝』(1958) 『비밀 병기』(1958) 『불 중의 불』(1966) 등으로 당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혁신적인 바람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누렸다. 만년에는 꾸바 혁명을 지지하고 아옌데 정부를 지원하는 등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사회 현실에도 적극 발언하고 참여했다. 1984년 빠리에서 사망하여 몽빠르나스 묘역에 안치되었다.
역자 : 박병규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멕시꼬 국립대학(UNAM)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불의 기억』(전3권)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1492년, 타자의 은폐』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P.42-43 : 다 거짓말이다. 나는 로드 꿈을 꾸었을 뿐이다. 구태의연한 이미지로 꿈에서 로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로드라는 사람은 없다. 거기에서 누군가 나를 때리는데, 그 사람이 남자인지, 화가 난 엄마인지, 아니면 고독인지 알 길이 없다.

P.75 :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는.

그는 다시 한번 눈을 감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을 것이며, 지금 깨어 있으며, 경이로운 꿈은 바로 그 꿈, 꿈이란 게 그러하듯이, 터무니없는 그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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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대가, 라틴아메리카 붐 소설의 선두
꼬르따사르 환상문학을 망라한 중단편선


빛나는 상상력으로 가르시아 마르께스, 바르가스 요사 등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붐 소설을 주도했으며, 모든 언어권을 통틀어 20세기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꼽히는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중단편선 『드러누운 밤』(창비세계문학39)이 발간되었다. 꼬르따사르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세계(multiverse)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호한 텍스트, 현실과 비현실의 혼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환상문학을 구축하여 문단은 물론 독자들로부터도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작가 스스로 ‘환상성이 거처하는 집’이라 묘사한 바 있는 단편소설에서 탁월한 경지를 보여주었는데, 모호함과 구멍투성이의 세계를 환상적이고도 견고한 건축물로 축조해내는 그의 단편들을 두고 호르헤 보르헤스는 “유명하지 않은 작품들조차 훌륭하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드러누운 밤』은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첫 출간되는 소설집으로, 그간 몇몇 선집에 극히 일부만이 소개되었을 뿐인 꼬르따사르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조망하게 해주는 대표작들을 모두 담았다. 이딸리아 거장 미ㅤㄲㅔㄹ란젤로 안또니오니가 「확대」(Blow-up)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여 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악마의 침」, 보르헤스가 주관하던 잡지에 발표하며 단편소설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점거당한 집」, 작가의 유일한 중편소설로 재즈음악가 찰리 파커의 삶을 모티프로 삼은 「추적자」 등 꼬르따사르가 보여준 독보적인 상상력의 힘을 두루 음미하게 하는 15편의 중단편을 수록했다.

환상성이 거처하는 집, 구멍투성이의 세계

“다 거짓말이다. 나는 로드 꿈을 꾸었을 뿐이다. 구태의연한 이미지로 꿈에서 로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로드라는 사람은 없다. 거기에서 누군가 나를 때리는데, 그 사람이 남자인지, 화가 난 엄마인지, 아니면 고독인지 알 길이 없다.”(「먼 곳의 여자」, 42~43면)

꼬르따사르는 당대에 이미 단편소설의 대가로서 동료 문인들이나 평단으로부터 이론 없는 정평을 얻었는데, 그가 달성한 문학적 견고함은 논리와 질서로 빈틈없이 짜인 하나의 정연하고 완결적인 세계를 재현해내는 데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작품들은 우연성과 예외성으로 가득 찬 세계, 즉 우리가 살아가는 그대로의 구멍 난 세계를 묘파하며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부수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작품을 이해하는 필수적인 정보들마저 모호하게 제시되고 독자는 읽어나갈수록 점점 더 큰 혼란과 불안에 맞닥트리게 된다. 이를테면 「시내버스」에서는 끌라라라는 인물이 시내버스에서 겪는 상황을 그리지만, 정작 끌라라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찾아볼 수 없다. 인물에 대한 설명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들은 물론이고 핵심조차 의도적인 공백으로 남는데, 끌라라는 시내버스 안에서 다른 승객들이 가하는 무언의 압박 아래서 공포에 가까운 불안을 느끼지만, 작중 인물들이 왜 그러는지, 문제 상황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는 끝끝내 명확히 알 수 없다. 「남부고속도로」에서는 빠리를 향하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초유의 교통 체증에 가로막혀 도로에 머물게 되는데, 대체 얼마 동안 길에 머문 것인지, 과연 빠리를 향하고 있는 것은 맞는지, 끝으로 갈수록 납득할 만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이해했다고 믿던 것들마저 흔들리고 마는 아찔한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이같은 의도적인 서술상의 빈틈은 한통의 편지 형식으로 씌어진 「빠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빠리로 떠난 한 여성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편지의 발신인은 내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별 같은 기초적인 정보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악마의 침」을 읽는 이들은 심지어 화자가 누구인지, 작품 속 시공간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도 확신이 있었지. 그래서 내 속이 뒤집어진 거야.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야. 무엇을 확신했을까? (…) 조금만 주목하고 조금만 느끼고 조금만 침묵하면 수많은 구멍을 발견할 수 있는데, 문에도 침대에도 구멍이 나 있고, 손도 신문도 시간도 공기도 그러한데. 모든 것에 구멍이 가득하고, 모든 것이 스펀지 같으며, 모든 게 스스로를 걸러내는 여과기 같은데……”(「추적자」, 294면)

독자는 교묘하게 감춰지고 산발적으로 드러나는 정보들을 나름으로 읽어내며 한가지 답을 찾을 수는 있으나, 정답이라는 확신은 영영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작가는 구체적인 정보와 확실한 의미로 이루어진 텍스트에서 벗어나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세계를 받아들여보라고, 스펀지처럼 구멍이 가득한 세계를 주목하고 느끼고 발견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이것이 꼬르따사르가 독자에게 경험하고 나아가 즐겨보라고 권하고픈 세계의 ‘현실’일 것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는

“그는 다시 한번 눈을 감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을 것이며, 지금 깨어 있으며, 경이로운 꿈은 바로 그 꿈, 꿈이란 게 그러하듯이, 터무니없는 그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드러누운 밤」, 109면)

무엇보다 꼬르따사르 작품에서 환상성의 열쇠는 현실과 비현실의 뒤섞임에 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현실은 점점 약해지고 비현실은 점점 강해진다. 이야기 초반에 모호함은 수용할 수 있거나 뚜렷하지 않은 정도에 그치지만 갈수록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한계선은 무너지고, 말도 안되는 일이 시작”된다.(「불 중의 불」, 246면) 문득 내가 수족관 속 아숄로뜰이거나(「아숄로뜰」) 부다뻬스뜨의 매 맞는 여자 거지이거나(「먼 곳의 여자」) “꿈이라는 무한한 거짓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이제 그속에서 깨어 있는 채로 희생공물이 되어 제단에 누워 있거나(「드러누운 밤」) 하는 비현실이 표면으로 서서히 올라오며 현실에 틈입한다.
이렇게 현실을 비집고 들어온 비현실은 종국에는 현실을 압도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적 요소들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는다. 꼬르따사르가 보여준 독특한 환상성은 이처럼 현실과 비현실이 혼융되는 상태, 인식론적으로 모호한 상태에서 발생한다. 대개의 소설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개연성에서 출발하여, ‘그럴듯하다’는 개연성으로, 마침내 ‘그래야 한다’는 필연성으로 마무리된다고 할 때, 꼬르따사르의 작품들은 이러한 순서를 거꾸로 밟아나간다. 그리하여 읽는 이에게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세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식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 보인다.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말 너머의 어떤 순간에 있다


“설명은 쉽지만, 사실 진정한 설명이 아니기 때문에 쉬운 거야. 진정한 설명이란, 간단히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추적자」, 270면)

환상문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꼬르따사르 자신은 ‘재미’라고 답했다. 단편소설은 그 안에 본질적인 의도가 있다거나 지적인 탐구라거나 메시지를 전한다거나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평자들은 꼬르따사르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과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상황에 비추어 그의 작품을 정치사회적 알레고리로 해석하기도 하고, 문학적 실험을 마음껏 펼친 『팔방놀이』 같은 작품들을 보며 형이상학적 탐구나 지적인 모색 과정으로서 접근하기도 한다. 이같은 여러가지 시각은 모두 타당한 면이 있고, 뛰어난 작품들이 으레 그러하듯 꼬르따사르의 환상문학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과 반응이 있다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 말하듯 이들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문학적 재미를 선사한다는 데 있다. 쥘 베른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열렬히 좋아하던 내성적인 소년이 푹 빠져 있던 어떤 세계가 “단어도 아니요, 환영도 아니”며 “수많은 단어로 분해된 이미지” 같은 것으로,(「비밀 병기」, 176~77면) “말 너머의 어떤 순간”으로(「불 중의 불」, 249면) 우리에게 찾아와, 소설 본연의 목적대로 더없이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상상력의 또다른 차원으로 데려가주고 있는 것이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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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 2017.05.0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 이 책은 중단편이 수록된 선집이다. 15개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맞물린 공원'이다. '드러누운 밤'이나 '어머니의 편지'등도 좋아하지만, '맞물린 공원'을 이길 순 없다. 나는 '맞물린 공원'을 보자마자 푹 빠져들었다. '맞물린 공원'은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다. A4 한 장에 다 들어오며, 다 읽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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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중단편이 수록된 선집이다. 15개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맞물린 공원'이다. '드러누운 밤'이나 '어머니의 편지'등도 좋아하지만, '맞물린 공원'을 이길 순 없다. 나는 '맞물린 공원'을 보자마자 푹 빠져들었다. '맞물린 공원'은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다. A4 한 장에 다 들어오며, 다 읽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오는 감동은 꽤 오래간다. 이 단편 소설을 처음 접한 지 벌써 5년도 더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맞물린 공원'에 취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갖고 싶었고, 결국에는 갖게 됐다. 기쁘다. 


2. '맞물린 공원'은 너무 짧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구조와 내용을 함부로 적을 수 없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몇 자 적을 수 없어 답답하고, 표현할 수 없는 내 무능에 화가 난다. 최선을 다해 몇 자 적어보자면,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표현만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선집은 정말 모호한 것 투성이다. 몇몇 소설은 뒤에 나온 해설을 읽어보아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소화할 수 없었다. 


3. '드러누운 밤'을 읽고 난 다음에 오는 감동도 꽤 오래 지속된다. 이 책의 저자 '훌리오 꼬르따사르'는 정말 천재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슬쩍 말을 흘려보자면, 이 단편은 '꿈'과 관련이 있다. 구운몽? 호접지몽?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라. 이번 연휴에 책 한 권 읽는 것도 나쁘진 않다. 중단편 선집이라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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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단편의 빛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다**로 | 2016.1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훌리오 코르타사르. 라틴 아메리카의 붐 문학을 일으킨 작가들 중 한 명으로 특히 그의 단편소설이 백미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국내엔 거의 번역되지 않고 생소한 작가이다. 이번 창비의 세계문학전집에 고마움을 느낀다.기존의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갖는 환상 리얼리즘은 여기에서도 구현된다. 다만 조금 불편하고 몽롱하고 모호할 뿐이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과 밀접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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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 코르타사르. 라틴 아메리카의 붐 문학을 일으킨 작가들 중 한 명으로 특히 그의 단편소설이 백미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국내엔 거의 번역되지 않고 생소한 작가이다. 이번 창비의 세계문학전집에 고마움을 느낀다.

기존의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갖는 환상 리얼리즘은 여기에서도 구현된다. 다만 조금 불편하고 몽롱하고 모호할 뿐이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과 밀접한 관계에서 비유적으로 해석될 텍스트들이기에 짧은 글이라도 차분하게 읽어야 할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허공을 헤매는 기분이 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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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틈을 벌리고 밀어넣은 작가의 환상성 가득한 촉수가 가닿은... 훌리오 꼬르따사르, 드러누운 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16.0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고 그 친구를 믿을만하니 서둘러 읽는다. 남미 붐 문학의 일원으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역자의 글을 읽으니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전반부의 소설들을 읽으며 깜짝 놀란다. 현실의 틈바구니로 불쑥 밀어 넣는 비현실이 독자인 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부르고는 했던 환상문학의 전형이다. 무엇보다 문장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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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고 그 친구를 믿을만하니 서둘러 읽는다. 남미 붐 문학의 일원으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역자의 글을 읽으니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전반부의 소설들을 읽으며 깜짝 놀란다. 현실의 틈바구니로 불쑥 밀어 넣는 비현실이 독자인 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부르고는 했던 환상문학의 전형이다. 무엇보다 문장이 마음에 든다. (나는 이러한 문장의 맛을 배가 시킨 것은 번역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남미 소설을 내는 출판사도 운영하는 까페 여름의 선배에게 물었더니 남미 스페인어 번역에 일가견이 있는 번역가라고 이야기해준다) 차분하다 못해 냉담해 보이는 문장이 소설 속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우리들 현실의 바로 옆에 있는 것 마냥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후반부의 소설에 이르러서는 독서가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그것이 실제 실려 있는 소설이 주는 힘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독자인 내가 꽤 피곤한 한 주를 보냈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어쨌든...


  「점거당한 집」
  “내가 어떻게 그 집의 구조를 잊을 수 있겠는가. 식당,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는 응접실, 서재 그리고 커다란 침실 세 개가 집 안쪽, 다시 말해서 로드리게스뻬냐 거리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복도에는 떡갈나무로 만든 견고한 문이 달려 있었다...” (p.13) 결혼도 하지 않은 남매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 이 물려 받은 오래된 집에 점점 알 수 없는 존재가 들어차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매는 조금씩 밀려나고 그 무언가는 결국 집을 점거하고 결국 남매는 집을 버리고 나오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빠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
  “... 당신 집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일층과 이층 사이를 지나는 바로 그 순간에 토끼를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속이려는 뜻은 없었습니다. 가끔 토끼를 토한다고 떠벌리고 다닐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일은 항상 나 혼자 있을 때만 일어나고, 또 흔히들 사소한 사생활을 감추듯이 나도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p.23) 빠리로 떠난 여인을 대신해 그 집에서 살게 된 내가 빠리의 여인에게 보낸 편지글의 형식이다. 토끼를 토해내고 그 토끼를 어쩌지 못하여 그 여인의 집에 숨기고, 평소보다 더 자주 토하다보니 토끼가 늘어나고 그 토끼로 인하여 그 여인의 집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마냥 숨길 수는 없어서, 이 남자는 지금 편지를 쓰고 있다.


  「먼 곳의 여자」
  ‘먼 곳의 여자’를 이곳에서 느끼고 있는 알리나 레예스의 일기이다. “때때로 나는 그 여자가 추워하고, 고생하고, 두들겨 맞는다는 것을 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 여자를 미워하고, 그 여자를 땅바닥에 쓰러뜨리는 손을 미워하고, 그 손만큼 그 여자를 미워하는 것뿐이다. 아니, 그 여자를 더 미워한다. 맞기 때문이다. 그 여자가 나인데, 맞기 때문이다...” (p.39) 이러한 느낌을 간직한 채 결혼을 하게 된 나는 그 여자가 있는 곳인 헝가리의 부다뻬스뜨로 신혼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여자가 만나고 헤어진다.


  「시내버스」
  묘지를 통과하는 시내버스를 탄 끌라라는 같은 버스에 탄 승객들 그리고 버스기사와 그 조수의 따가운 눈총을 못견뎌한다. 다른 승객들은 꽃다발을 쥐고 있다는 점만 다르다. 그리고 마침 다른 정거장에서 끌라라처럼 꽃다발을 들고 있지 않은 남자 승객이 한 명 탄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총을 함께 공유하고 그 시내버스로부터의 탈출을 도모한다.


  「맞물린 공원」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 중 가장 마음에 든 소설이다. 세 페이지에 걸쳐 있지만 실제로는 두 페이지 정도인 엽편 소설이다. 소설의 안과 밖을 절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소설을 읽고 있는 남자의 뒤편으로 등장하게 되는 소설 속의 인물이라니...

 
  「키클라데스 제도의 우상」
  키클라데스 제도의 한 섬을 함께 여행했던 소모사와 모랑과 떼레즈가 발견하고 그곳에서 가지고 온 조각상... 어쩌면 그 조각상에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어떤 광기가 발현되는 장면을 포착하고 있는 소설이다.


  「아숄로뜰」
  ‘암비스토마속 양서류의 일종으로 아가미가 달린 유생 형태의 동물’(찾아보니 도롱뇽)인 아숄로뜰을 우연히 빠리 식물원의 수족관에서 본 후에 빠져들게 된 나, “... 수족관 밖에서 내 얼굴이 다시 유리로 다가왔고, 나는 아숄로뜰을 이해하려는 결의로 굳게 다물어진 내 입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내가 아숄로뜰이었다. 그 순간 어떤 이해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수족관 바깥에 있었고, 그의 생각은 수족관 밖의 생각이었다. 그를 알던 내가, 아니 그였던 내가 아숄로뜰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 세계에 있었다. 나는 아숄로뜰의 몸 안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고 (그 순간에 깨달았다) 공포에 떨었다. 인간의 사고를 가진 채 아숄로뜰이 되어버린 나는, 아숄로뜰의 몸 안에 산 채로 매장당한 나는 무감각한 아숄로뜰 사이에서 명료한 의식을 지닌 채 살아가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였다. 어떤 발이 내 얼굴을 스치려는 순간 가까스로 비껴나면서 바로 옆에서 나를 쳐다보는 아숄로뜰을 발견했을 때, 그 아숄로뜰 역시 알고 있다는 것을, 의사소통할 방법은 없었으나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을, 의사소통할 방법은 없었으나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역시 그 아숄로뜰의 생각 안에 있었다. 바꿔말해서, 우리 모두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있었으나 표현 능력이 없었다...” (p95) 는 결국 아숄로뜰이 되고 마는 것일까...


  「드러누운 밤」
  남미식의 호접몽이라고 불러야 할까...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 그는 다시 한 번 눈을 감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을 것이며, 지금 깨어 있ㅇ며, 경이로운 꿈은 바로 그 꿈, 꿈이란 게 그러하듯이, 터무니없는 그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꿈에서 놀라운 도시의 이상한 거리를 돌아다녔다...” (p.109) 어느 순간 꿈이라고 생각되던 원시 부족의 사냥터과 현실이라고 생각하던 현대의 도시가 스르르 자리를 바꾸게 되는데, 그게 참 절묘하다.


  「어머니의 편지」
  형 니꼬가 죽고 난 후 형과 결혼할 뻔 한 여인 라우라와 함께 빠리로 온 루이스는 종종 고향의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도착한 어머니의 편지에서 형인 니꼬의 흔적을 발견한다. 니꼬가 살아 있는 것을 암시하는 편지 그리고 연이어 니꼬가 빠리로 오게 될 것을 암시하는 편지를 받은 루이스 그리고 라우라는 당황한다. 그리고 라우라는 니꼬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랫폼으로 나가고, 루이스는 그런 라우라를 멀찌감치서 따라간다.


  「악마의 침」
  “미첼의 병은 문학이다. 다시 말해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것이다. 미첼은 예외적인 존재, 탈인간적인 존재, 항상 혐오스럽지만은 않은 괴물을 즐겨 상상한다...” (p.152) 소년과 여자 그리고 미첼 혹은 사진과 문학... ‘가을철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거미줄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성모 마리아의 실’ 그리고 이를 부르는 다른 이름인 ‘악마의 침’...


  「비밀 병기」
  미셀과 삐에르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되던 소설은 어느 순간 실은 ‘다른 세계’에 있는 것과 같은 두사람, 롤랑과 바베뜨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뒤바뀐다. ‘저 두사람은 다른 세계에 있으며, 시간이라는 방파제로 보호받고 있다’ (p.186) 와 같은 문장, 그리고 “세계는 손에 쥐고 있는 고무 순잡이로 조종된다. 손잡이를 당기자마자 주변의 나무는 한그루의 거대한 나무가 되어 대로변에 펼쳐지고, 손잡이를 조금 놓으면 그 거대한 나무는 수많은 미루나무로 해체되어 디로 밀려나고, 고압선 철탑이 하나씩 천천히 지나간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을 못한다. 모든 것은 기계이고, 기계에 붙은 몸이고, 망각처럼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이다...” (p.193) 와 같은 문장들 앞에서 독자인 나는 기계처럼 멀뚱히 멈춘다.


  「남부고속도로」
  빠리로 들어오는 남부고속도로의 채증이 그렇게 심할까... 시사주간지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소설은 그러니까 이 고속도로의 채증이 심하여 그곳에 갇혀버린 일군의 사람들의 며칠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근처 차의 사람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고 지도자를 뽑아서 그들이 물과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녀야 하고, 그 안에서 사랑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죽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하는 그 며칠의 이야기이다.


  「정오의 섬」
  항공기에서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마리니가 로마-테헤란 노선의 비행기를 타고 지나가면서만 바라보던 시로스 섬...  결국 마리니는 휴가를 얻어 직접 이 섬을 방문하게 되는데, 바로 그 때 그 섬의 근처로 비행기가 추락한다.


  「불 중의 불」
  아마도 로마 시대, 총독은 아내인 이레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검투사 마르코의 검투사 시합을 지켜보고 있다. 마르코의 상대는 아주 강하고 그는 오늘 죽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현재, 롤랑은 잔과 사귀는 사이이지만 잔의 친구인 쏘니아와 그렇고 그런 사이이기도 하다. 잔은 전화로 쏘니아가 롤랑의 집에 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곳 로마의 경기장 위로 불똥이 튀어 날아오르고 (화산 폭발이리라), 현재의 롤랑과 쏘니아가 머물고 있는 건물에서는 불길이 피어오른다.


  「추적자」
  ‘알토색소폰 연주자이자 비밥 재즈의 창시자이며, 즉흥연주의 대가’인 찰리 파커를 추모하며 쓴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찰리 파커는 조니,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그는 데데라는 여인과 함께 지낸다. 그리고 이야기의 서술자인 브루노는 얼마전 조니에 대한 책을 낸 바 있는 음악 평론가이다. “... 조니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채찍질하고자 끊임없이 창작한다. 창작의 즐거움은 끝맺음에 있다기보다는 반복적인 탐구에 있다...” (p.288) 라거나 “... 조니를 희생자라고, 쫓기는 자라고 믿고 있으며, 나 또한 전기에서 그렇게 설명한 바 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니는 추적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추적하고 있으며, 곡절 많은 인생도 사냥꾼의 고난이지 쫓기는 동물의 고난이 아니다. 조니가 추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추적하고 있다...” (p.301) 라고 설명되는 조니, 재주 연주자 찰리 파커에 대한 일종의 헌사인 소설이다.


  번역가인 박병규는 작품 해설에서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소설 특성을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서술 간극과 모호성’, ‘현실과 비현실의 혼융’, ‘수직적 깊이에서 수평적 확장으로’가 그 특성들이다. 우리들 일상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 그 사건들의 틈바구니로 밀어 넣은 작가의 어떤 촉수가 가닿은 환상성을 읽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설들이다. 어떤 원형이라고 할 소설들의 집합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훌리오 꼬르따사르 / 박병규 역 / 드러누운 밤 (Lanoche boca arriba) / 창비 / 380쪽 / 2015 (1951, 1956, 1958,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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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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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침>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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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l******o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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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소설들은 왜 이렇게 환상적 요소를 품고 있는게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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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t*****k | 2020.06.25
평점5점
'맞물린 공원'의 강렬함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 20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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