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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꽃이 모랑 모랑 피어서

모란 꽃이 모랑 모랑 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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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89g | 140*205*20mm
ISBN13 9791130604275
ISBN10 113060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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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소정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다.
첫 소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로 제2회 퍼플로맨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향장(香匠)을 꿈꾸는 여인과 그녀를 따르는 두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젊은 작가만의 신선한 감각과 감성적인 문장으로 6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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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함경도 기생이었던 수연의 어미는 어린 수연을 무릎에 앉히고는 낭랑한 목소리로 《창세가》를 불러주곤 했다. 왜란 중에 태어난 그녀는 팔도를 유람하던 한량 같은 사내에게 반해 그를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수연을 낳았다. 양반이라던 아비는 아기에게 이름만 지어주고 모녀를 떠났다. 물처럼 아무 곳에나 스며들어 연을 맺으며 살라는 뜻이었다. 네 어미가 그렇게 내게 왔으니, 아이에게도 어울리는 복이라 했다.(13쪽)

시작이 맹렬하게 기억나는 사랑도 있다.
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빙판에서 미끄러진 후 나날이 말라가는 황의원을 살피고 나오는 길이었다. 은이는 태평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수연이 보이지 않았다. 단은 어렵지 않게 수연을 찾아냈다. 머리에 소복한 눈을 이고 추위로 새빨갛게 볼이 튼 수연은 소나무 밑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그런 수연이 너무나 낯선 아이 같아서, 단은 수연에게 뭐 하고 있는 거야? 하고 묻는다는 것을 그만 이렇게 묻고 말았다.
“너 뭐야?”
“……못 찾겠어.”
수연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귀밑머리가 온통 젖어 있다. (23쪽)

홍련이 자신의 패물을 꺼내놓자 다른 동기들 또한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방 안에 순식간에 오색 패물들이 쌓였다. 갓 피어오른 꽃잎을 닮은 붉은 홍옥, 어린잎을 닮은 푸른 비취, 벌과 나비를 닮은 호박, 이슬과 같은 백옥. 수연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방 안을 기웃거리는 머슴들에게 마당의 흑단목에서 굵고 튼튼한 가지 수십 개를 꺾어와달라 부탁했다. 또한 연회에 출석하는 기생들은 모두 검은 한복으로 갈아입고 아무런 장신구도 달지 말며 오직 사향만 패용할 것을 주문했다.(28쪽)

은이가 새로 산 부채 두 자루를 앞뒤로 재어보았다. 나주 부채가 팔도 으뜸이라더니 작은 수박을 들고서도 힘에 겨워 낑낑거리는 수연을 향해 부치는 바람이 꽤 시원하다. 해질녘에도 놀이마당에는 그네뛰기가 계속됐다.
“언니 마음에도 바람 불어? 오라버니 맘에는 바람 불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똑같은 밥을 먹는데 한 사람 얼굴엔 살이 오르고 다른 한 사람은 피골이 상접해가니 맞바람은 아니고 외바람이구나 싶어서.”
수연의 눈치를 흘끔 본 은이가 말을 이었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돌쇠가 마님 보쌈해서 담 넘는 거 말구 간질간질하면서 못 견디겠는 바람 말이야.” (53-54쪽)

“이정연입니다.”
앞뒤의 말은 다 어디로 잘라먹었을까. 그는 여인에게 신을 건네며 전하려 했던 말들을 하나도 뱉지 못했다. 아까 주막에서 보았습니다. 이런 날씨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한 걸 모르십니까? 신을 흘리고 다니다니 올곧지 못하군요…….
“나머지 한 짝은 왜 주지 않으십니까.”
수연이 봉림대군을 향해 억하심정을 담아 말했다.
“두 짝 다 내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필요 없습니다.”
고결한 이성도 흔들릴 때가 있다. 대군은 여인의 붉어진 눈가에, 바람에 얹혀 온 향기에, 생각지 못한 대답에, 아니 그 모든 것에 정신이 그만 아득해지고 말았다.(68-69쪽)

“나인이라면 궁에 사는 여관을 말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공사정은 수연의 말에 김이 샜다. 그녀의 눈에 수연은 바닥이 훤히 비치는 샘물처럼 맑은 눈을 가졌고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지닌 여자로 보였다. 그런 여인이 세자빈과 함께 일한다기에 내심 큰 기대를 했다.
“궁인은 어찌 보면 신분이라 할 수 있지요. 나는 당신의 신분을 물은 게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그것이 궁금해요.”
공사정이 수연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에야말로 수연은 당황했다. 내가 뭘 하는 사람이지? 그녀는 근래에 자신이 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나는…… 조선의 조향사입니다.”
고심하여 고른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말은 살아 움직여 수연에게 확신을 심어줬다.(125쪽)

쌉싸름하면서도 상큼한 금귤과 넝쿨 내음 물씬 풍기는 우아한 붉은 포도는 향기의 첫 인상. 가장 먼저 휘발되는 향이기에 수연은 하늘에 속하는 단계라 이름 붙였다.
다음, 사람에 속하는 치자꽃과 측백나무. 이 단계를 고르기가 제일 어려웠다. 향수의 기둥이자 중심이 되어줄 향유를 선택해야만 했다. 작약으로 할까, 수수꽃다리로 할까, 그도 아니면 소나무가 좋을까. 여러 후보를 생각해봐도 흡족하지 않았다. 결국 수연은 항복하듯 치자꽃과 측백나무를 택했다. 그것이 단과 대군의 향기였으니까. 외면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눈에 밟히는 사람, 혹은 사랑들.
마지막, 물기 어린 흙의 분신 이끼와 따스하면서도 달달한 백단나무. 땅에 속하는 단계이다. 무거운 입자이기 때문에 향수의 토대가 되어주겠지. 오래도록 남아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전해줄 것이다. (175-176쪽)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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