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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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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96g | 128*188*10mm
ISBN13 9788994353807
ISBN10 89943538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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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태호라고 한다. 원래는 소설을 쓰던 인간이야. 이게 내 소설이다.”
아이들은 술렁거렸다. 그가 소설가라는 말에 서로 좌우를 둘러보며 물었다. 책으로만 만나던 소설가가 바로 눈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야, 김태호 이름 들어봤냐?”
“아니. 몰라.”
아이들이 서로 수군댈 때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소설책을 흔들며 말했다.
“이게 내 책이다. 읽어 본 사람?”
책의 제목은 ‘나른한 오후의 살인사건’이었다. 손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읽은 사람이 없을 거다. 이건 쓰레기니까.”
자조적인 그의 말에 아이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pp. 29~30)

들리는 바에 의하면 문학에 뜻이 있지만 학교성적으로는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김태호가 모았다고 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글재주가 있는 아이들에게 대입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던 것이다.
“문학적 감수성이 좔좔 흐르는 너희들이 그런 보드라운 마음결로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치이고 산 거 다 안다. 문학은 그런 살벌한 세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지 않겠냐? 대학은 가야 하고, 공부는 어렵고, 문학은 그립고……. 이럴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p. 41)

“보담이는 보아하니까 아주 지적인 마스크야. 메릴 스트립 같은 영화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연예계 오는 애들 중에 머리 빈 또라이들이 많거든. 뭔 말을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예능 프로 나와서 엉뚱한 소리 하는 것 봤지? 무식해서 그래. 공부도 못하고 날나리였던 것들이 얼굴 이쁘다, 춤 좀 춘다, 노래 좀 한다는 소리 듣고 막무가내로 이쪽에 오니까 연예인 이미지 다 망치는 거야. 보담 양 보니까 공부도 잘하게 생겼네. 성적은 어때?” (p. 97)

하지만 멈춰 선 상태에서 세상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남들이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러울 정도다. 멈춰 선 상태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 마치 고속도로에 고장 난 자동차가 쌩쌩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보며 달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왜 굳이 달려야 하나. 모두 달린다고 내가 달려야 하는 걸까. (p. 210)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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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가진 거라곤 큰 덩치와 의리뿐이었던 일진 재석은 부라퀴 영감을 만나게 되면서 불량 서클인 스톤에서 탈퇴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슴속에 품는다. 하지만 여전히 성적은 바닥을 기지만 나름 새롭게 태어난 재석. 임시 국어교사 김태호의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문학과 독서 그리고 글짓기에 조금씩 관심을 가져갈 무렵…… 아뿔사! 베스트 프랜드인 보담과 민성, 그리고 향금이가 전혀 의외의 궤도 이탈을 범한다. 요즘 한창 열풍인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향금이 참가하게 되면서 잔잔하던 그들 사이에 파문이 인다. 전교 1, 2등을 다투고, 좋은 집안 배경에,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한 얼짱 보담까지 오디션 참가 대열에 가세하게 된 것. 여기서 더 나아가 우태균이라는 연예기획사 사장의 번드르르한 말에 넘어가 보담과 향금은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급기야 스폰서 제안까지 수락하고 만다.
친구들의 느닷없는 행동을 재석은 여러 차례 말려보지만 누구나 각자의 길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일단 지켜보기로 한다. 연예계의 화려함과 대박 신화에 매료되어 차츰 그릇된 길로 나아가는 보담과 향금, 그리고 그들 곁에서 매니저라도 하겠다며 어물쩡거리는 민성. 그들은 결국 연예기획사 사장과 스폰서의 농간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만다. 의리와 우정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재석은 친구들을 구해 내기 위해 결국 또다시 주먹을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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