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12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421g | 153*203*15mm |
ISBN13 | 9788959138616 |
ISBN10 | 8959138614 |
발행일 | 2014년 12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421g | 153*203*15mm |
ISBN13 | 9788959138616 |
ISBN10 | 8959138614 |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깨뜨림으로써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제주도 땅값을 끌어내릴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서문과는 달리 이 책을 읽고 나면 제주에 대한 환상에 더해서 제주 바닷가에서 반려견과 함께 뛰어노는 로망이 새로 생겨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작가는 소리와 풋코라는 인형같이 부글거리는 털뭉텅이 반려견 두 마리와 제주도에 살기 시작하여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이야기, 그리고 제주도에서만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일들에 대하여 유머러스하게 풀어 놓는다.
마당에 심어진 나무의 이름도 모르던 작가가 하나 둘 씩 그 이름을 알게 되며 하귤과 병귤을 구별 할 수 있게 되고 하귤 에이드까지 담가먹게 되며 조금씩 제주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올드독인 소리는 제주생활을 끝으로 작가의 곁을 떠나고 제주에서의 추억이 사진으로 남아 맘을 아프게 한다. 잔잔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는 책.
'까칠한 도시 남자의 제주 생활 적응기’라는 부제가 딱인 <올드독의 제주일기>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정우열이 살아가는 제주 이야기인데요. 할아버지가말년을 제주도에서 보내셨기에 저에게는 꽤나 익숙한 곳이죠. 그리고 그가 자신을 소개할 때 언급했던 드라마‘섹스앤더시티’에서 시골에서의 삶을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시간을 위해 시골 별장으로 갔던 캐리 브래드쇼의 호들갑에 그렇게 공감하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서 나는까칠한 도시 여자는 아닌가봐라며 룰루랄라 책장을 넘기고 있었죠. 하지만 사라진 듯한 제주도 사투리가살아 숨쉬는 오일장에서 상추 모종 심는 법을 묻는 작가에게 어이없는 미소를 머금은 할머니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왜그것이 어이없는 것인지조차 이해를 못해서 주위에서 설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저는 까칠하지는않을지 몰라도 무지한 도시 여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네요.
우연히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 반려견 소리, 풋코와 함께 하는 제주에서의 삶을 담아냈는데요. 반려견과 함께 수영을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예전에 반려견을 기를 때, 함께 여행하기 위해 참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는데, 그냥 차를 끌고여러 해변으로 향하기만 하면 된다니 말이죠. 물론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부록처럼 수록된 ‘소리, 폿쿠와함께한 제주에서의 사계절’의 사진들을 보면 행복과 여유가 파도처럼 넘실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제주에서의 삶은 도시에 동기화된 사람들에게는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오지만, 그 역시 자신의 일상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가 제주에 온지 어느덧일년이 되었다며 쓴 글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처음에는 만화와 일러스트가 많을 거라고기대했지만, 아주 절제해서 사용하고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많기도 했어요. 그 중에서 제가 차를 좋아하다보니 차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차애호가였던 법정스님이 17년간 드셨다는 효월차, 저도 한잔 마셔보고 싶네요.
마지막 인사 역시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에서 “"모스크바를통해 베를린을 보는 법을 배운다."를 인용하며, ‘제주를통해 서울을 보는 법’, ‘작별을 통해 관계를 보는 법’을배웠다며 마무리하죠. 저 역시 제주를 통해 도시의 제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올드독의 작가 정우열이 제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제주일기라는 책을 펴낸것을 알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문화공연들을 좋아했던거같은데 남자치고 디저트이런것도 좋아하고
서울의 문화혜택을 포기하다니!!! 하는 놀라움이 들었다
그렇지만 소리풋코와 함께 수영하는것을 즐기는 사람이다보니 제주도는 천혜의 장소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책을 펼쳐들자마자 소리의 죽음을 알리는 문구에 놀라버렸다
소리와 풋코는 세트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중간에 소리의 마지막과 그후에 대해 자세히 쓰진않았지만
몇년간 함께 지냈던 가족을 잃었는데 그 허전함을 어찌 말로 다 할것인가
게다가 짝잃은 외기러기가 되버린 풋코는 또 어떻고
풋코는 오래오래 곁에 머물러줬으면 한다는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책 마지막에는 소리와 풋코가 제주도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사진들이 있어서
소리를 추억할수있었다
제주도가 핫하긴한것같다
연예인들도 제주도에 집을 두고 살기도 하고
제주도사람이 아닌데 제주도에서 가게를 하기도 하고 터를 잡기도 한다는말을 많이 들었다
남쪽에 있어서 날시도 좋고 최고의 휴양지이기도 하고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이 올때면 집이 날아가지않을가싶을정도이고
섬인데다가 요즘 특히 외지인의 유입이 늘어서 그런지 타지인에게 배타적인 제주도민들이 떠오르기도 하다
특히나 제주도에서 외지인이 장사하는것에 대해 따가운시선이 있다고 하지만
작가는 뭐 프리랜서로 살러온것이기때문에 그런것은 별로 느끼지못한듯하다
사실 읽으면서도 제주를 소개한다거나 제주를 홍보한다는느낌보다는
그저 제주에서 소박한 하루하루를 보내는모습을 일기처럼 보여주는것같았다
제주도라는 배경의 특이사항은 있지만 그것이 메인이 아니랄까
맛집이라는것에도 회의적인 작가이다보니 대놓고 쓰는것에 거부감이 드는것같다
그럼에도 그가 말한 피시앤칩스는 꼭 맛보고싶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올드독을 보고 올드독=정우열 이라고 생각한지라 여성적이고 귀염귀염하지않을까 생각했던것과 달리
글을 읽어보면 꽤나 생각이 많고 귀엽다기보다는 자신만의 세상이 명확하고 낯가리고
절대 밝은 이미지는 아닌것같다 ㅋㅋ
그렇지만 또 글을 읽다보면 의외로!! 귀여운면도 있는것같다
생각하는것을 들어보면 특이하긴하구나 싶으면서도 아마 그런감성이 올드독을 탄생시키지않았을까싶었다
해녀학교에 들어가지못해서 안타까워하고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개들도 정말 사랑하는구나
요리라고 해야할지 직접 마당에 있는 나무에 열린 열매로 에이드를 만들어먹는것을 보면
여자보다 더 꼼꼼하고 부지런하다고 해야하나
집에놀러온 지인에게 아침에 채소를 구워주기도 하는 섬세한 남자라니
2년이나 살았지만 완전히 제주는 이렇다라고 말하는것같아서 조심스러워하지만
솔직한 일상을 들여다보는것같아서 재밌었다
제주라서 특별한건 아니지만 제주라서 더욱 즐거워보였다고 하면 이상한말이될까나
마지막으로 소리가 좋은곳으로 갔길 바라며 풋코의 안녕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