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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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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 질문으로 시작하여 사유로 깊어지는 인문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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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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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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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3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4만자, 약 3.5만 단어, A4 약 72쪽?
ISBN13 9788984074743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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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함돈균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문학평론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찌감치 공부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으나, 국문학자가 되기보다는 ‘인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 밑에서 공부하고, 2006년 문학평론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첨예한 사유의 모험과 표현의 실험, 깊이 있는 인문정신의 종합이 문학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서 한국문학사의 전위의 계보 탐색과 비평이론 연구를 하고 있으며, 문학평론가로서 한국문학에 관한 문학비평과 다양한 인문적 글쓰기, 강의를 해오고 있다.
한편 ‘책상 위의 인문학’을 사회적 공공성과 시민적 가치를 담보한 인문운동으로 확대하자는 생각에서 선배 인문학자들과 함께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을 만들었다. 시민행성 공동대표로서 학생, 작가, 교사, 인문학자 등 다양한 인문 주체들과 함께 계층, 직업, 지역, 세대, 종교, 민관을 가로지르고 잇는 새로운 인문기획과 사회연대의 모델을 발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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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라는 사물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순간의 파라다이스를 제공해주는 이 사물을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아버지가 외국에 갔다 오실 때면 늘 장인어른의 가장 귀한 선물로 면세점에서 양담배를 사오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가치 추락’이 가능한가. 담배는, 변하는 건 사물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라는 사실을 간단히 보여준다. 개인적 취향과 사물의 향유를 둘러싼 문제에는 그 사물이 유통되는 사회의 억압과 인식론적 허위가 반드시 개입해 있다. _‘담배’ 중에서

동일한 몇 종류의 레고 벽돌들을 결합하고 분리하면서 아이들은 자동차와 집과 우주선과 공룡이 실은 ‘같은 것’들로 이루어진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저도 모르게 알게 된다. 여기에서 사물들은 다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슷한 구성 요소들의 다른 배치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놀이에서 겪는 가장 내밀한 경험은 사물 세계를 자기 마음대로 창조하는 아이들의 기쁨이 아니다. 세상의 무수한 ‘차이’들은 표면적일 뿐이며, 실은 ‘같은 것’들의 ‘다른 표현’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지 바로 그것이다. _‘레고’ 중에서

‘말하는 입’보다 더 원초적인 입의 기능이 있다. ‘먹는 입’이다. 이때의 입술은 실용적인 입술, 생활인의 입술이다. 생활인의 입술에는 립스틱이 필요 없다. 밥을 먹을 때 립스틱이 묻은 입술은 불편하다. 그래서 여자는 밥을 먹은 후에 립스틱을 바른다. 이것은 립스틱을 바르는 순간 입술에 ‘존재 단절’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실용적인 입술에서 비(非)실용적인 입술로의 변신 같은 것. 이 변신에는 아름다움에 관한 욕구, 심미적 의식이 개입되어 있다. _‘립스틱’ 중에서

마스크는 인간이 아직도 ‘알 수 없는 것들’과의 생존 전쟁에 격렬하게 노출되어 있는 연약한 생물종이라는 사실을 환기하는 사물이다. 이 사물이 드러내는 문명론 차원의 이미지는 간명하다. 당대의 아스텍이나 잉카가 그러했듯이, 현대 문명의 찬란함에 도사리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허약성, 확인되거나 정복되지 않는 실체들에 대한 불안감이다. _‘마스크’ 중에서

만일 다음처럼 말하는 로봇을 만들었다면 새로운 생물을 창조한 것이리라. 주인의 말에 반응(대답)만 하던 로봇이 도리어 주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다. 또 다른 경우는 로봇이 ‘거짓말’을 하는 순간이다. 거짓말은 윤리적으로는 일탈적인 방식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지성이 능동성을 발휘하여 제 자신의 자유를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과 거짓말은 뻔한 대답과 예상 가능한 동선을 넘어선 말의 형식이다. 두 말 모두 인간실존의 영역인 ‘자유’에 속해 있다. 거짓말은 그렇다고 치자. 그럼 지금 당신은 ‘질문하는’, ‘사람’이기는 한 것인가. _‘말하는 로봇’ 중에서

완벽한 만족을 내게 줄 듯 하다가 도로 빼앗는, 얻은 듯했으나 다시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밀당을 지속하는 희망고문의 영원회귀, 이게 욕망이라는 심리 운동이다. 욕망이 가장 완벽한 자기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면 무엇일까. 시스루가 아닐까. _‘시스루’ 중에서

모든 연등(燃燈)은 연꽃으로 피었다는 의미에서 연등(蓮燈)인 동시에, 이어져 있다는 뜻에서 연등(連燈)이기도 하다. ‘평등한’ 높이에 걸린 하나하나의 연등들이 어둠 속에서 쭉 이어져서 ‘연대’의 아름다움을 피어올리는 것이 바로 연등의 미학이다. _‘연등’ 중에서

여러 개의 공간과 여러 개의 다른 손글씨, 다른 맥락으로 첨가된 전화번호들이 적힌 하나의 메모지, 이것이 바로 포스트잇이다. 이 사물은 하나의 노트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맥락과 관점과 시점에 의해 수정되고 가필된 여러 개의 작은 노트 뭉치이다. (중략) 개인이 아니라 다중(多衆)적 세계를 암시하며, 한곳의 정주가 아니라 유목하는 세계를 암시한다. 그렇다면 포스트잇을 현대의 극단, 현대 이후의 현대, 곧 포스트모던적 세계의 특성을 반영하는 사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_ ‘포스트잇’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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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비평가는 자신이 ‘세계’라고 말할 때 그 어감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공허하다는 느낌에 짓눌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사물’들의 실감 속으로 하강하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함돈균은 마치 처음인 듯 사물 하나하나를 다시 사용하면서 세계를 근원적으로 경험해보려 노력한다. 이런 책을 쓰는 데 응당 필요한 꼼꼼함과 기발함도 그는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도드라지는 것은 과감함이며, 그것이 이 책의 개성을 이룬다. 과감한 사유는 고만고만한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리둥절한 자극을 준다. 무뚝뚝하게 예리한, 함돈균다운 책이다. - 신형철(조선대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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