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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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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5쪽 | 578g | 145*210*30mm
ISBN13 9788954635301
ISBN10 8954635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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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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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유하
게이오 대학 문학부 국문학과(일본문학) 졸업 후 와세다 대학 문학연구과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종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나쓰메 소세키로 읽는 근대』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 『제국의 위안부-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만엔 원년의 풋볼』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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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학생이었을 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이 소설가는 변변한 현실 경험도 없으니 금방 쓸거리가 바닥날 거다, 아니면 요즘 젊은이처럼 기발한 변신을 도모할 요량이겠지, 하는 식의 야유를 듣곤 했다. 그래도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때가 오면 ‘익사 소설’을 쓸 거다. 그 소설을 쓰기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로서 쓰기 시작해 강 아래 물살에 흐르는 대로 몸을 내맡기다가 드디어 이야기를 끝낸 소설가가 단번에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버리는, 그런 소설……
사실 나는 소설다운 소설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을 무렵부터 내 ‘익사 소설’의 한 장면을 꿈에서 보았다. 여러 번 반복되던 그 꿈은, 열 살 소년 때의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그리고 스무 살에 어떤 시인의 영시(프랑스어 버전도 함께 있었다)에서 ‘익사’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아직 단편조차 써본 적이 없을 때였는데, 내 소설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 p.14

내 머리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지만, 그것은 내 머리가 혼란스럽고 무력해져 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뇌가 명쾌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자각한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이 맞다. 진행중인 작업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커다란 안도감과 함께 참담한 자조감이 나를 엄습한다. 말하자면 여기에 있는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죽은 나 자신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전혀 없음은 당연한 일. 이어서 그것과는 다른 공황감이 찾아온다. --- p.145

수면 밑에서 물길 가는 대로 떠오르다가 가라앉는다……하지만 아직 소용돌이에 휩쓸린 건 아니다. 뿐만 아니라 he라고 하고 있으니, 이 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다. 나는 그다, 아버지다. 현기증의 공격을 받은 나 자신보다 스무 살 이상 젊은(지금의 감각으로 말하자면 장년인) 아버지다. 익사한 아버지. 그리고 나는,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 p.164

“그건 그래. 그 소설이 조코 선생님의 본격소설인 건 분명해. 문체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그건 확실하지. 그렇지만 최근 십 년에서 십오 년, 조코 선생님의 모든 장편이 이런 스타일이잖아? 기본적으로는 화자=부주인공……때론 주인공인 인물까지도……모두 작가 본인과 중첩되지. 그건 좀 심한 거 아닐까? 소설다운 소설로 독자에게 받아들여질까? 일반화해서 말하자면 소설다운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를 끌어들일 순 없어. 선생님은 왜, 이렇게 작품 세계를 좁게 한정해놓으신 거죠?”
“그건 나도 인정하네. 이미 포기한 상태지만 얼마 전까지 준비했던 소설은 예순 몇 해 전에 50세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쓰려고 했던 것이었지. 그러나 완성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단념한 후 조금 전에 자네가 한 말과 같은 생각을 했네. 나는 왜 이런 꽉 막힌 골목으로 들어와 있는가, 하고…… 그랬지만 곧바로,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아니면 글쓰기 자체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즉 나 자신의 세계를 좁게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깨달았네.” --- p.345

이제 난 육지에 있다. 이런 글 조각 하나에 불과한 것에 의지해, 붕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겨우겨우, 그런 안도감을 공유하면서 이 한 구절을 이해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새로이 이해하게 되었네. 나는 지금도 실제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버티려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이런 글 조각 하나가 의지가 되고 있다고. 그렇게 이해하고 나니 애매한 부분이 있었던 후카세 번역과 엘리엇의 원시가 더할 나위 없이 딱 맞아떨어지더군……
여기서 내가 납득한 사실이 있네. 그건, 이제 내가 노인이 되어 매일매일 붕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한 구절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일세.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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