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공유하기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

: 노래하는 여자의 여행 에세이

리뷰 총점9.0 리뷰 12건
12월의 굿즈 : 로미오와 줄리엣 1인 유리 티포트/고운그림 파티 빔 프로젝터/양털 망토담요 증정
[단독] 시와 X 요조 〈노래 속의 대화〉 북콘서트
2022년 읽어보고서 : 예스24로 보는 올해의 독서 기록
2022 올해의 책 24권을 소개합니다
12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행운을 가져다줄 '네잎클로버 문진' 증정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6g | 130*188*20mm
ISBN13 9788926868256
ISBN10 892686825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친구 딸 연화에게 물었다.
“연화는 어디에서 왔어?”

“바다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노래하는 여자 그네의 인도여행 에세이『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이 책은 밴드 ‘그네와 꽃’의 보컬 박근혜의 석 달간의 인도 여행기이다.
사람마다 여행을 가는 목적과 가져온 시간의 의미는 다르다. 여행의 의미를 크게 ‘나’를 잠시 잊는 휴식을 위한 여행인가 아니면 새로운 공간, 사람을 통해 ‘나’의 의미를 찾는 여행인가로 나눠보면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노래하는 여자 그네, 태연한 척 했지만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들이 주는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인도로 향했다. 저자가 여행을 마치고 가져 온 것은 오랜 시간 저자를 짓누르고 있던 상처를 만나 한결 가벼워진 자신의 모습과 낯선 사람들을 만나 담아온 마음의 온기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한걸음,
용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인도

용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인도_020
우선, 바라나시로_032
흐려지다_048
꼭 건너야만 알 수 있나요_056
리시케시, 머물고 싶은_070
세상을 물들인 아름다움_080

두 걸음,
가식이었을지도 몰라요, 미안해요

무지갯빛 사람들_092
생일 축하해_100
눈물은 후진시키고_110
들여다보다, 물들다_114
날개를 달다_128
지나가게 그냥 두세요_136


세 걸음,
길 위의 사람들, 감사해요

때로는 이런 일도_152
사막의 별_168
사랑의 무덤_178
분홍빛 꽃_188

다시 한 걸음,
별이 반짝입니다. 그대처럼

소녀 넬라를 만나다__198
노마 언니_210
가족_216
쉼, 그리고 다시_224
안녕, 인도_238
길 저 너머로_246

에필로그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밤이 되어 기차역으로 향했다. 세상에나! 굳게 먹은 마음이 무색할 만큼 기차역 안은 너무 많은 사람들로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이동을 위한 사람들뿐 아니라 아예 거기에 살고 있는 듯한 걸인과 아이들, 몸이 불편한 사람들로 꽉 차 있다. 2002년 월드컵 응원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건 처음이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대합실 한구석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을 수밖에… …. 그때 한 아주머니가 슬며시 옆으로 다가오신다. 손에 꼭 쥐고 있는 기차표를 보시고 뭐라 말씀하시는데 잘 모르겠다. 그저 온화한 눈빛으로 나를 다독이는 마음을 느낄 뿐이다.
엄마 생각이 난다. 세상 어디에나 엄마가 있다. 딸 걱정에 안쓰러운 마음을 한없이 끌어안고 있을 엄마 말이다. 기차역 대합실 한구석에서 만난 ‘인도의 엄마’는 그렇게 내가 탈 기차가 도착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셨다. 내 손을 꼭 잡고 함께 플랫폼으로 가며 말씀하신다.
--- p.028

저녁이 되어 푸자 의식(Puja, 힌두교의 예배)을 치르는 강가에 가 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갠지스 강에 초를 띄우고 꽃을 띄운다. 그들은 염원을 혹은 닿을지 모르는 마음을 띄워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라는 것은 바라는 그대로 의미가 있다. 꼭 이뤄지리라는 기대는 때때로 우리에게 실망을 주기 마련이다.
--- p.057

“우리 친척 오빠 차로 역까지 가세요.”
“아니야, 괜찮아.”
“아니에요. 오빠한테 얘기해 둘게요.”
“그럼, 일단 기차표 예약하고 이야기해 줄게.”
이 소녀가 나에게 뭐든 해주고 싶어 한다. 밤이 되어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슬쩍 넬라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에 돈을 좀 넣어 두었다. 부디 그 돈으로 어머님이 병원에 가셔서 허리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누울 곳도 없는데 자고 가라는 부모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밤길을 달렸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른 밤길을.
--- p.223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름 때문에 ‘죄송합니다’가 입에 붙어버린 여자, 박근혜.

그녀의 노래를 CD로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어쩐지 곱슬거리는 머리의 아담한 체구를 한, 뉴욕 히피 같은 외모를 떠올렸다. 그리고 팟캐스트의 게스트로 섭외하기 위해 만난 근혜 씨는 내가 상상한 외모랑 얼추 비슷했다. 다만, 곱슬머리가 아니라 엄청 곱슬거리는 머리를 하고 있었고 아담하지 않았고 뉴욕 히피가 아니라 인도 히피 같았을 뿐이다. 근혜 씨를 알아가는 건 이런 재미가 있다. 대충 예측 가능한데 훨씬 더 진하다. 그녀가 인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다고 했을 때, 난 왠지 그녀의 글을 이미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랫말에 담긴 것 같은, 쿨한 듯 지질하고 센 듯 여리고 무심한 듯 세심한 그녀의 성격이 묻어나는 글과 그 글맛에 딱 제격이라고 할 법한 솔직담백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결과물을 받아들였을 땐,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예측한 방향. 하지만 훨씬 더 진한 향기. 공의 방향을 알고도 골을 먹을 수밖에 없는 골키퍼처럼 나는 그녀의 여행담에 빠져든다. 그리고 질투한다.
이 여자, 노래 잘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말이다.
-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

그네의 일기다.
인도, 궁금해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에,
서울 한구석에서 어른인 척하며 보낸 어제가 부끄럽다.
에이 씨, 나도 떠날래!!
- 조정치 (뮤지션)

아~~~~~~~~~ 사막이 있구나!
아~~~~~~~~~ 바다도 있구나!
만화책만 보던 내가 망원동 옥탑방에서 책을 읽는다.
그네 누나의 책에 담겨 있는 인도의 매력에 빠져든다.
육중완 (장미여관 보컬)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여행도 우리의 삶의 길에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웃**자 | 2015.08.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 사회가 만난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아마도 여행이 일상화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여행지와는 상관이 없이 우리에게 여행은 이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혹은 떠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그런 모습을 우리는 이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여행이 쉬워지면서 여행기 형태의 글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행기가 많아지;
리뷰제목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 사회가 만난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아마도 여행이 일상화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여행지와는 상관이 없이 우리에게 여행은 이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혹은 떠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그런 모습을 우리는 이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여행이 쉬워지면서 여행기 형태의 글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행기가 많아지면서 그 형식도 많이 다양해지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여행지의 정보를 알려주는 그런 책이 아니라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이 만나고 본 것들을 에세이처럼 쓴 그런 책들이 더욱 더 많아지고 있다. 바로 이 책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도 바로 그런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이 책을 여행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한 단면만을 본 것일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여행을 핑계로 자기 자신을 만나고 온 한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은 밴드 '그네와 꽃'의 보컬인 센언니 박근혜가 인도를 여행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록이 단순히 여행지에서 본 것들을 소개하는 그런 견문록 형식은 아니다. 그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작가가 느낀 것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인도 여행의 지침서로 쓰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 책을 가장 잘못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도 여행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기 보다는 인도라는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그 낯선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머리가 아닌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것을 이 책은 길을 떠나는 것을 통해서 만나고 온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바로 우리가 직접 떠나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에 있을 어떤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살짝 그림자라도 만나게 된다.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제나 길은 목적지와 목적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목적지들은 결코 끝이 아니다. 마치 우리네 삶이 끝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길을 걸어가는 이의 이야기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클 | 2015.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르's Review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주일 남짓 인도에 시장 조사를 갔던 나는 처음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엄습해 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너무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서는 우리 일행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이 마치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어 갈 것만 같은 생각에 나는 그들을 외면하고서는 오히려 냉랭하게;
리뷰제목

 

아르's Review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주일 남짓 인도에 시장 조사를 갔던 나는 처음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엄습해 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너무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서는 우리 일행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이 마치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어 갈 것만 같은 생각에 나는 그들을 외면하고서는 오히려 냉랭하게, 심지어는 날카롭게 그들을 대하곤 했었다. 이 팽팽한 긴장감이 풀어진 것도 이틀 정도가 지나서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그저 순순한 호기심에서 발동하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그들의 따스함을 마주할 수 있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드디어 인도에 도착.

'여긴 대체 어디지, 이 냄새의 정체는 뭘까?'
'
이 많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는 걸까
?'

두려워하지 말자
.
그러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
.
그 일부일 뿐이니까. -본문


처음 이 이야기를 마주하고서는 그녀가 느꼈던 왠지 모를 깨름칙함을 똑같이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편안하게 다가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누군가가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느껴지는 친밀함.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전해져오는 끈질긴 인연의 끈처럼 전해졌다.


 
너무도 다른 풍경 속에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그들의 삶. 그러나 그들은 너무도 평안하게 오늘을 보내고 있다. 나 혼자만 이방인이 되어 버린 그 그림 속에서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종종 거리고 있던 그녀에게 인도의 엄마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여행하라며 환한 웃음을 전해주고 있다. 어디서든 엄마의 따스함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듯, 타지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들고 있던 그 순간을 설렘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없다. 15년을 넘게 그저 자식만 보고 사셨다.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산 그녀는 언제나 당신 자신보다 오빠와 내가 먼저였다. 마르고 작은 왜소한 몸이지만 보기보다 훨씬 강한 분이다. 그녀가 울고 웃을 때 그 눈동자 속에는 항상 내가 있었다.
때때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을까. 외로움에 몸서리쳐지는 날들은 또 얼마나 되었을까. 그 마음을 이해하려면 부모가 돼야 할까? -본문


여행을 통해서 그 동안에는 자신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먹먹함을 마주하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뒤를 지키고 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세상의 더 넓고 다양한 것을 만나면 만날 수록 그녀는 자신 안에 담겨 있던 케케묵은 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드러내고 있었고 이것이야 말로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진정한 여행의 모습이듯, 그녀는 그녀 안에 있는 것들을 인도에서 새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태연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내딛었지만 그녀 안에는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넘어 그녀가 이 땅을 내딛었을 때 비로소 그녀의 삶을 물론이거니와 이전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새로운 인연도 만나게 된다. 인도에서 돌아온 지금도 이전처럼 막막하고 두려운 날들이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외면하고 숨기만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 여행이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저 그녀의 길을 동행한 것만으로도 이토록 위안이 되는 것을 보면 그녀의 발걸음걸음이 얼마나 당당했던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일게다.

 

아르's 추천목록


어느날 인도 / 이상혁저

 

 

 

독서 기간 : 2015.06.01~06.02

by 아르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길은 끝도 답도 보여주지 않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5****0 | 2015.06.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름 때문에 '죄송합니다'가 입에 붙어버린 여자, 박근혜. 그녀의 노래를 CD로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어쩐지 곱슬거리는 머리의 아담한 체구를 한, 뉴욕 히피 같은 외모를 떠올렸다. 그리고 팟캐스트의 게스트로 섭외하기 위해 만난 근혜 씨는 내가 상상한 외모랑 얼추 비슷했다. 다만, 곱슬머리가 아니라 엄청 곱슬거리는 머리를 하고 있었고 아담하지 않았고 뉴욕 히피가 아니라 인;
리뷰제목
이름 때문에 '죄송합니다'가 입에 붙어버린 여자, 박근혜. 그녀의 노래를 CD로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어쩐지 곱슬거리는 머리의 아담한 체구를 한, 뉴욕 히피 같은 외모를 떠올렸다. 그리고 팟캐스트의 게스트로 섭외하기 위해 만난 근혜 씨는 내가 상상한 외모랑 얼추 비슷했다. 다만, 곱슬머리가 아니라 엄청 곱슬거리는 머리를 하고 있었고 아담하지 않았고 뉴욕 히피가 아니라 인도 히피 같았을 뿐이다. 근혜 씨를 알아가는 건 이런 재미가 있다. 대충 예측 가능한데 훨씬 더 진하다. 그녀가 인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다고 했을 때, 난 왠지 그녀의 글을 이미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랫말에 담긴 것 같은, 쿨한 듯 지질하고 센 듯 여리고 무심한 듯 세심한 그녀의 성격이 묻어나는 글과 그 글맛에 딱 제격이라고 할 법한 솔직담백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결과물을 받아들였을 땐,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예측한 방향. 하지만 훨씬 더 진한 향기. 공의 방향을 알고도 골을 먹을 수밖에 없는 골키퍼처럼 나는 그녀의 여행담에 빠져든다. 그리고 질투한다. 이 여자, 노래 잘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말이다. - 탁재형 /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

 

 

노래하는 여자의 인도 여행

 

저자 그네는 밴드 '그네와 꽃'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여가수이다. 그녀를 소개하는 글이 무척 인상적이다. 긴 머리를 묶지 않는 사람, 진한 눈화장만큼 마음이 짙게 여린 사람, 술 취하듯 노래하는 게 꽤나 즐거운 사람, 사랑 앞에서 멍청이가 되는 사람, 눈물이 많아 주책스러운 사람, 가슴 한편에 쓸쓸한 주머니가 달린 사람, 동물과 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 등등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의 이야기다.

 

얼마 전 그녀는 이 책의 북콘서트를 가졌다. 사인회를 겸해서. 최근에 발표한 CD의 제목은 '엘리펀트 러브'이다. 인도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탓일까, 이 또한 인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에세이 서두에서 그녀는 우리들에게 이런 화두話頭를 던진다. 책 제목과도 연관 있어 보인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책은 '한 걸음'에서 시작해서 '두 걸음'과 '세 걸음'을 거쳐 '다시 한 걸음'으로 끝이난다. 다른 여행 관련 에세이와는 다르다.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그냥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광이나 떠오른 감정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사색의 여정이다. 사실 길이란 끝이 없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게 길이다. 이는 바로 삶의 길이다.

 

북콘서트 안내 포스터

 

"저는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가 화장실에 놓여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오늘 다 읽어야지'라고 생각하시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시면 될 것 같거든요. 책 속에는 로맨스도 있고,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고, 여행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아요. 여행에 대한 정보보다는 '사람'과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북콘서트에서의 그네 

 

 

두려워하지 말자

 

밤이 되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 안은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동이 목적인 사람들뿐 아니라 아예 거기에 살고 있는 듯한 걸인과 아이들, 몸이 불편한 사람들로 꽉 차 있다. 2002년 월드컵 응원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건 처음이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대합실 한구석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을 수밖에. 그때 한 아주머니가 슬며시 옆으로 다가오신다. 손에 꼭 쥐고 있는 기차표를 보시고 뭐라 말씀하시는데 잘 모르겠다. 그저 온화한 눈빛으로 다독여주는 마음을 느낄 뿐이다.


집 떠나면 엄마 생각이 난다. 세상 어디에나 엄마가 있다. 딸 걱정에 안쓰러운 마음을 한없이 끌어안고 있을 엄마 말이다. 기차역 대합실 한구석에서 만난 '인도의 엄마'는 그렇게 기차가 도착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셨다. 저자의 손을 꼭 잡고 함께 플랫폼으로 가며 말씀하신다. "무서워하지 말고 건강하고 즐겁게 여행하렴"

 

 

세상이 아닌 마음을 보라

 

"왜 그리 서글프게 우나요?"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제 이야기가 끝난 뒤 다시 물을 테니 울고 싶은 만큼 우세요"

 

한 소녀가 울고 있다. 볼을 타고 흐르는 물기에 소녀의 마음도 젖어 있다. 이를 보던 스님이 소녀에게 묻는다. 그 공간에는 울고 있는 소녀와 소녀의 남자 친구 그리고 이스라엘 중년 남성이 있다. 스님의 말이 끝나갈 무렵 소녀의 눈물이 조금씩 잦아든다. 마음을 보면서 따뜻하게 만져준다.

 

"이제 왜 그렇게 눈물울 흘렸는지 알 것 같은가요?"

 

소녀의 아빠는 자주 엄마에게 푝력을 행사했다. 항상 다른 여자도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소녀는 아무 말 없이 무조건 앞을 보며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아빠는 변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소녀는 안방에서 심하게 구타당하는 엄마를 보는 순간, 엄마를 감싸며 아빠에게 생전 처음 심한 욕을 퍼부었고 이후 아빠를 보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그 장면이 지금 떠오르면서 단어 하나가 지나간다고 말한다. "용서해라"

 

저자의 아빠는 인도에서 돌아온 2년 뒤 죽었다. 장례식장에서 그녀는 울지 않았다. 상주였던 그녀에게 집안의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울었지만 자신은 슬프지 않았다. 존재했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길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울리는 소리를 전해드렸다.

 

"미안해요, 용서하세요.

안녕, 오래된 진흙 덩어리야.

안녕, 무거웠던 내 마음아.

그리고 안녕, 아빠....."

 

 

저녁이 되어 푸자 의식(Puja, 힌두교의 예배)을 치르는 강가에 가 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갠지스 강에 초를 띄우고 꽃을 띄운다. 그들은 염원을 혹은 닿을지 모르는 마음을 띄워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라는 것은 바라는 그대로 의미가 있다. 꼭 이뤄지리라는 기대는 때때로 우리에게 실망을 주기 마련이다.

 

 

 

길은 끝도 답도 보여주지 않는다

 

석 달간의 여행을 통해 내 여린 가슴에는 한 떨기 꽃이 피었다. 오랜 시간 나를 누르고 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만나 한결 가벼워진 나를 보았고 낯설기만 했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온기를 느꼈다. 더나 본 사람만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값진 선물을 받은 것이다. - '에필로그'중에서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제목,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눈길이 간 책인데 담백하게 인도를, 삶을 이야기한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c****l | 2015.04.13
평점5점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인도의 민낯을 관찰하며, 결국 사람을 말하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m*******a | 2015.04.08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