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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유고 / 어리석음에 대하여

생전 유고 / 어리석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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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86g | 110*175*20mm
ISBN13 9788994207513
ISBN10 899420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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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로베르트 무질(Robert Musil, 1880~1942
오스트리아 작가. 군사 실업학교에 이어 브륀 공과대학에 진학한 무질은 슈투트가르트 공과대학을 거쳐 1903년 10월 베를린 대학에서 전공으로 철학과 실험심리학을, 부전공으로 수학과 물리학을 택한다. 한편 1902년부터 집필한 첫 장편소설 『생도 퇴얼레스의 혼란』은 1906년 출간되어 성공을 거둔다. 이어 무질은 1911년 단편집 『합일』을 펴내고, 『디 노이에 룬트샤우』 편집자로 일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입대해 종전 후 전역한다. 1921년 『몽상가들』을 출간한 그는 1923년 10월 클라이스트상을 공동 수상한다. 1924년에는 3막 익살극 『빈첸츠와 유명한 남자들의 여자친구』와 노벨레집 『세 여인』이 출간되고, 이해 5월 무질은 빈 예술상을 공동 수상한다.

로베르트 무질의 미완성 대표작으로 이름난 『특성 없는 남자』는 1930년 10월 제1권이, 1932년 12월 제2권 제1부가 출간되었다. 그러나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자 무질의 책들은 독일에서 금서로 지정된다. 무질은 나치 독일을 떠난다.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그는 1935년 12월 취리히에서 『생전 유고』를 출간하지만 역시 판매 금지된다. 마지막 출간작은 연설문이었다. 무질은 1937년 3월 오스트리아 단체 베르크분트의 초청으로 빈에서 「어리석음에 대하여」를 강연하고, 이 연설문이 그해 5월 출간된다.

1938년 3월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되자 오스트리아에서도 『특성 없는 남자』와 『생전 유고』가 금서로 지정된다. 무질은 취리히로 망명하고, 이듬해 7월 제네바로 이주한다. 이해 9월 1일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결국 그는 『특성 없는 남자』를 완성하지 못한 채 1942년 4월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전후 1952~7년, 아돌프 프리제가 편집한 무질 전집(3권)이 로볼트에서 출간되면서 비로소 로베르트 무질은 세계적인 조명을 받게 되었다.
역자 : 신지영
1989년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의 작품에 나타난 유토피아주의’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논문은 2008년에 독일 쾨니히스하우젠 운트 노이만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2007년부터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2010년부터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신화와 사랑』(공저, 성신여대출판부, 2011), 역서 『도형 그림의 심리학』(잉그리트 리델, 파피에, 2013)이 있고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을유문화사 출간 예정)를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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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에 걸쳐 온갖 전시회들을 두루 돌아다녀야만 하다 보면 어느 날 그림쟁이라는 개념을 발명해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림쟁이와 화가의 관계는 글쟁이와 작가의 관계와 같다. 이 단어는 혼란스런 현상에 질서를 부여한다. 글쟁이는 서력기원 이래로 십계명과 고대가 그들에게 전해준 몇 개의 우화를 바꾸어 이야기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림쟁이도 몇 개의 회화적 기본 착상들로 연명하고 있다는 가정은 애초부터 터무니없지 않다.
--- p.94

이렇게 해서 인간은 가끔씩 어떤 종류의 작가들이 있는지 알게 되는데 이들은 항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중요하고, 가장 진짜이고, 가장 인정받으며, 가장 많이 읽힌 작가들이다. 하지만 이런 저울질하는 수식어 없이 작가란 무엇인가, 언제 단순히 글을 쓰는 피조물이 작가인가 - ‘무슨 무슨 작품을 쓴 그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 - , 이런 질문들은 인류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제기되지 않았다. 세계가 이 질문을 비더마이어 시대의 우편 나팔 소리인 양 수치스러워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인간은 카페 하크가 무엇인지, 롤스로이스가 무엇인지, 행글라이더가 무엇인지 단언할 수 있게 되겠지만, 그의 아이의 아이들이 잔뜩 기대를 하고서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시대에는 아직 작가들이 있었다고 하지요. 그게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당황하게 되는 일이 생길 것이다.
--- p.98~99

오늘날 책들은 위대함이 없고 작가들은 더 이상 위대한 책을 쓸 능력이 없다고들 한다. 이 말에 반박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문장을 뒤집어 독일의 독자들이 더 이상 읽을 능력이 없다는 가정을 한번 검증해보면 어떨까? 읽은 책의 분량에 비례하여, 만약 그것이 정말로 문학이라면, 불만과 동일하지는 않은, 뭔지 모를 저항이 증가하지 않는가?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책이 통과해가야 하는 문이 병적으로 약이 올라서 꽉 닫혀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노라면 자연스러운 상태에 있지 못하고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수술을 받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소문의 근원을 추적해보고 대화들에 귀를 기울여보면, 우리는 독자가 - 심지어, 중요한 책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오늘의 천재와 한 시대의 천재를 임명하는 좋은 독자들조차도! - 심한 반발에 부딪히면 대개는 지조 없이 다음과 같은 고백을 서슴지 않고 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그가 선호하는 천재는 어쩌면 천재가 아니고 진정한 천재는 어쩌면 오늘날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경험은 결코 고급 문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학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수학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철학에는 실천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고들 한다. 이처럼 오늘날은 어느 분야에서나 문외한이 전문가를 평한다. 그리고 모든 전문가가 다른 수백 개의 분야에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나쁜 의견들이 양산된다.
-- p.103~104

조용한 우리의 진지 위로 한번은 갑자기 적기가 한 대 날아왔어. 뾰족한 산봉우리들 사이로 빈 공간이 별로 없는 산맥이어서 비행기가 높이 날아야만 했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지. 우리는 마침 한 무덤 화관 위에 서 있었고 순식간에 하늘이, 흔들리는 분첩에서 쏟아지는 듯 엔진에서 나온 흰색 유산탄 연기로 뒤덮였지. 재미있는 광경이었고 사랑스럽다고까지 할 만했어. 게다가 태양은 막 우리 머리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의 삼색 날개를 통해 비쳤는데 교회 창문이나 화려한 색채의 박엽지를 통해 비치는 것 같았어. 이 순간에 더 필요한 것이라고는 모차르트의 음악뿐이었을 거야. 우리가 경마장에 온 관람객들처럼 모여 서 있고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어. 우리들 가운데 한 사람도 말했어. 몸을 숨기는 게 좋겠어! 하지만 모두 들쥐처럼 땅굴 속으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어. 그 순간 나는 넋이 나간 채 위를 향해 굳어 있는 내 얼굴로 다가오는 나지막한 소리를 들었어. 물론 그 반대였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먼저 소리를 듣고 그 후 위험이 다가오는 걸 알아차렸을 수도 있어. 하지만 같은 순간 나는 벌써 그것이 강철 화살이라는 걸 알았어! 그건 목수들이 쓰는 연필보다 굵지 않은, 끝이 뾰족한 강철 막대기로 그 당시 비행기들이 상공에서 투하했지. 두개골에 명중하면 발바닥을 뚫고 나오지만 명중률이 높지 않아서 곧 폐기되었지. 그래서 그건 내 첫 번째 화살이었지만 - 폭탄과 기관총 소리는 아주 달라 - 나는 금방 그게 뭔지 알았어. 나는 잔뜩 긴장했고 다음 순간 벌써 그 특이한, 확률에 근거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어. 명중이다!
--- p.188~189

따라서 저는 차라리 곧장, 이 힘에 직면해 제가 가지는 약점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그건 제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리석음의 이론을, 그 도움으로 세계를 구원하려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었을 이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과학적인 신중함의 한계 내에서도 이것을 대상으로 삼은 연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좋건 궂건 개념상으로 이와 비슷한 대상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법한 일치 또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무지한 탓일 수도 있지만 ‘어리석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선, 미 또는 전기(電氣)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고방식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더 있을 법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을 정립하고 모든 삶의 이러한 선행 질문들에 가능하면 냉철하게 답해보고 싶은 소망은 적잖이 매력적입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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