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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188건 | 판매지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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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42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7016
ISBN10 893291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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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스 라트
1965년 독일 서부의 농촌 도시 슈트랄런, 작가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농사나 원예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공부를 해야만 하는 곳’에서 태어났다. 본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다. 주유원, 건설 노동자, 무대 기술자, 연극 평론가 등 다양한 직업세계를 전전하다 40세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글을 쓰기 시작해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많은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영화 작업을 통해 다져진 경쾌한 문체, 빠른 호흡, 재치 넘치는 입담,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위에 문제의식을 실은 소설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급부상했다.
인생과 사랑에 쥐어뜯기는 남자 파울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 장편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지』(2009), 『그걸 겪어 봐야지』(2010), 『뭘 또 원해』(2011)로 많은 열성팬을 만들어 냈고, 실패한 심리 치료사 야코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작 장편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2012), 『악마도 때로는 인간일 뿐』(2014)으로 그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몇 편의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역자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늘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미의 기원』,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나폴레옹 놀이』, 『유랑극단』, 『목매달린 여우의 숲』, 『늦여름』, 『토마스 만 단편선』, 『위대한 패배자』, 『주말』, 『귀향』 등 8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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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런데도 어떻게 신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아는 거죠? 혹시 당신이 신이라도 되나요?」
바우만은 눈에 띄게 움찔하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정말 대단해!」 그는 이렇게 외치고는 마치 발작처럼 몸을 흔들며 다시 웃기 시작한다. 너무 웃어서 뺨 위로 눈물까지 흘러내린다. 「제대로 맞혔소, 야코비 박사. 내가 바로 신이오.」
나는 놀라 멈칫한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인간의 망상일까, 아니면 내 유머에 대한 화답일까?
--- p.48

「신이 노름꾼이라고요? 거참 흥미롭네요.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나도 알아요. 아인슈타인은 낄 데 안 낄 데 모르고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인간이죠. 신은 주사위를 던질 뿐 아니라 룰렛도 아주 좋아해요. 블랙잭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끔 포커도 쳐요. 생각해 봐요.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간 같은 족속을 만들 생각을 했겠소?」
--- p.84~85

「알았어. 그럼 빅뱅부터 시작하지.」 그가 손가락을 주물럭거린다. 「빅뱅은 나의 첫 개인적 불꽃놀이라고 생각하면 돼. 빅뱅을 통해 난 아늑한 밤 을 창조했어. 하늘과 땅도 그때 만들었지. 처음에 땅은 휑하고 황량했어. 오늘날의 달과 비슷했지. 하지만 태초의 지구에는 땅의 대부분을 뒤덮은 거대한 바다가 하나 있었어. 주위는 칠흑 같았고. 그래서 나는 빛부터 만들기로 마음먹었고, 그다음에…」
「아벨」 내가 그의 말을 끊는다.
그가 긴장한다. 「왜? 무슨 일인데」
「성경에 나오는 내용과 똑같잖아.」
「그게 어때서?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 다 틀린 건 아냐.」 그가 빙그레 미소 짓는다.
나는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살펴본다. 「나는 왜 자네가 창세기 내용을 자네 이야기로 교묘하게 둔갑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 p.89

아벨이 나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내가 이런 어리석은 망상을 버리면 아주 잘 살 수 있다는 뜻이군.」
「뭐…… 생각해 봐. 불행한 신으로 사는 것보다 행복한 서커스 광대로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겠어?」 내가 약간 목소리를 높인다.
「불행하더라도 난 신이야. 신으로 살 수밖에 없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가 되묻는다. 「신도 스스로 돕지 못하는 일을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돕겠어?」
--- p.104

「그만하시죠.」 내가 중단시킨다. 「형제님도 쓸데없는 농담을 계속 만들어 나갈 필요 없습니다. 무슨 뜻으로 그러는지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크리스티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다시 진지해진다. 「박사님께서는 세 번째 가능성을 놓치고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볼 때 아버지는 정신병자도 아니고…….」 그가 잠시 말을 멈춘다. 「……성인도 아닌 제3의 인물일 수 있다는 거죠.」
--- p.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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