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4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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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2쪽 | 354g | 134*203*20mm |
ISBN13 | 9788949123400 |
발행일 | 2015년 04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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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2쪽 | 354g | 134*203*20mm |
ISBN13 | 9788949123400 |
열여섯 소녀의 일인칭시점으로 일기의 형식을 빌려 진행되는 이야기는 가상세계를 다룬 여느 장품과 다르게 그 공간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남자가 누구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를 신뢰할 수 있을지 흥분과 두려움을 느끼던 소녀가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가 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소녀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추천받아 구매했는데 아이가 한번에 쭉 읽어버리더라구요.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고 하네요. 책을 한 번만 읽고 마는 아이는 아닌지라 구매해서 소장하게된 책입니다. 비문학 만큼 아이가 막 즐기지는 않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영화로도 개봉이 된 적이 있다는 이 책은 소재면에서는 완전 빵빵하겠죠! 청소년 아이들이 읽으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저 줄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몇해 사이를 두지 않고 일어난 세계전쟁 두번은 핵무기를 만들어냈다. 그것뿐 아니라 백혈병 약도 만들었다고 하지만, 핵무기는 사람을 더 쉽게 빠르게 많이 죽이는 거다. 핵무기뿐 아니라 다른 무기도 많이 만들었을 거다. 세계전쟁이 한번 더 일어나면 인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때 일어나는 건 핵전쟁일 테니 말이다. 핵은 전쟁터에 나간 사람뿐 아니라 많은 사람과 동, 식물을 죽일 거다. 세계전쟁이 일어난 뒤에도 전쟁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쓰는 건 그런 전쟁이 일어난 세상이 어떨지 보여주려는 것이겠지. 모두 죽고 싶지 않다면 전쟁을 일으키지 마라고. 2차 세계전쟁이 끝난 뒤에 전쟁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큰 전쟁으로 번질 만한 것도 있었겠지. 앞으로도 세계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을 수도 있지만, 원자력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이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핵전쟁이 일어난 세상에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 혼자 남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섬에 혼자 살아도 어딘가에 사람이 산다는 걸 알고, 잘하면 그곳에 다른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핵전쟁이 일어난 세상에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이 살아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살아있다 해도 그 사람을 쉽게 찾지 못할 거다. 여기에서 핵전쟁이 일어난 건 한주 동안이다. 한주 동안 많은 사람이 죽었다. 앤 버든이 식구와 살던 골짜기는 괜찮았다. 엄마 아빠와 동생과 사촌 그리고 이웃사람이 다른 사람이 어떤지 알아보러 골짜기를 떠나고 돌아오지 않았다. 앤만이 살았다. 앤 집에서 가까운 곳에는 슈퍼마켓이 있고 먹을 수 있는 샘물이 있고 집에는 닭과 소가 있었다. 앤은 채소를 길러먹고 슈퍼마켓에 있는 물건을 가져다 썼다. 가끔 물고기도 잡아먹었다. 한동안 라디오 방송이 나왔는데 시간이 흐르고 끊겼다. 전기가 없어서 그랬겠지. 앤은 한해 동안 혼자 지냈다. 한해가 짧은 것 같지만 혼자 지내면 무척 길게 느껴질 거다. 앤이 사는 골짜기에 남자가 찾아온다.
세상에 자신 혼자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누군가 나타나면 반가울까. 반가운 마음도 들고 무서운 마음도 들 것 같다. 앤이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는 어떤 일이 있든 사람의 품위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 방송을 한 사람은 핵전쟁이 일어난 뒤 아주 많이 달라진 사람을 보고 그런 말을 했겠지. 앤은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멀리서 지켜보았다. 남자는 방사능에 오염된 물로 몸을 씻었다. 앤이 사는 골짜기에는 깨끗한 샘도 있었지만 오염된 물도 있었다. 앤은 남자한테 오염된 물을 가르쳐주지 못한 걸 미안하게 여기고 쓰러진 남자를 돕는다. 남자는 존 R. 루미스로 화학자였다. 루미스가 앤이 사는 골짜기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안전복 때문이었다. 루미스는 다른 사람과 안전복을 만들었다. 핵전쟁에 나가는 군인이 잘 싸우게 하려고. 그것을 많이 만들기 전에 전쟁이 일어났다. 루미스 일을 앤이 알았을 때는 앤과 루미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살아갈까 했는데, 몸이 좀 괜찮아진 루미스는 달라졌다. 아니 루미스가 달라졌다기보다 그게 본성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루미스는 앤이 자기 말을 잘 듣게 하려 했다. 앤은 그런 게 싫어서 집을 나가 동굴에서 지냈다. 루미스 몸이 다 낫지 않아서 앤은 먹을거리를 챙겨주고 밭일도 했다.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된 루미스는 앤이 살기에 힘들게 만들고 앤한테 총을 쏘았다. 루미스는 왜 앤을 지배하려 했을까. 앤은 책이 많이 꽂힌 교실에 아이들이 있는 꿈을 꾸고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루미스 안전복을 훔쳐서.
앤은 희망을 찾아 떠난 거겠지. 앤이 살던 골짜기 같은 곳은 또 있을 거다. 앤이 다른 사람을 만났기를 바란다. 그곳에서 아이들한테 글을 가르칠지도 모르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