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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도시

나의 사적인 도시

걸어본다-03 뉴욕이동
박상미 | 난다 | 2015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16건 | 판매지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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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50g | 138*210*30mm
ISBN13 9788954635462
ISBN10 8954635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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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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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방법엔 넓게 사는 방법과 좁게 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피카소는 넓게 살았지만 모란디는 좁게 살았다. 어떤 사람은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두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평생 한두 명의 친구로 살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하고 살고, 어떤 사람들은 한 가지만 하고 산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큰 집에 사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좁은 집에 산다. 좁은 집에 살려면 집에 두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불필요하고 탐탁지 않은 것은 과감히 내다버리는 것이 좋고, 그보다 좋은 건 애초부터 안목을 가지는 일이다. 그래서 유용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곁에 두고‘ 크게’ 보며 살아야 한다. 그 방법만 잘 터득하면 좁은 집에 사는 게 그리 답답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난 지금 그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좁게 살기」중에서

길을 하나 발견했다. 베드퍼드 스트리트. 내가 사는 찰스 스트리트에서 카마인 스트리트에 있는 도화라는 한국 레스토랑에 갈 때 발견한 길이다. 번화한 블리커 스트리트와 평행한 길인데 블리커보다 좁고 매력적이다. 인도에선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어렵다. 이사 온 후 수확이다, 하며 두리번두리번 걷는데 어떤 명패가 보였다. 폭이 아주 좁은 집의 벽 위에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Edna St.Vincent Millay, 1892~1950가 살던 곳이라 쓰여 있었다.『 Savage Beauty』의 주인공. 피츠제럴드의 부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전기『 젤다Zelda』를 썼던 낸시 밀퍼드의 또하나의 역작이란 평을 받는 책이었다. 그 집은 이제까지 내가 뉴욕에서 본 어떤 집보다 그 폭이 좁았다. 주소는 이랬다. 75 1/2 베드퍼드 스트리트. 절반의 주소도 있구나. ---「시인의 집」중에서

미술사에서 가장 시적인 주제 중 하나가‘ 놀리 메 탄게레Noli Me Tangere’가 아닐까 싶다. ‘놀리 메 탄게레’는 예수가 부활한 직후, 무덤가에서 울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를 알아보고 반가움에 부둥켜안으려는 순간 예수가 한 말이다.“ 나를 만지지 마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못하였으니.” 수많은 화가들이 이 극적인 장면을 그렸지만, 난 그중에서도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버전이 사랑스럽다. 마리아는 이를 주제로 한 그림에서 종종 공격적으로 표현될 때가 많은데, 여기선 아이를 안으려는 듯 다정한 포즈다. 그러나 압권은 예수의 포즈. 오른손을 가볍게 내저으며 엉덩이를 살짝 빼는 동시에 오른발을 풀밭에 살포시 내딛었다. 누군가의 손길을 거절하는 방식이 이렇게 섬세하고 우아할 수 있을까. 어찌 보면 육신을 가진 존재에게 ‘나를 만지지 마시오’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내가 원하지 않을 때 내 몸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할 권리. 가만 내버려두길 요구할 권리. 너랑은 지금 다른 세상에 있어,라고 주장할 권리. 거절하기 어려울 때는 우아함에 초점을 맞출 일이다. 우아한 거절. 프라 안젤리코의 예수처럼.---「나를 만지지 마시오」 전문

솔 스타인버그Saul Steinberg, 1914~1999라면 진정 ‘뉴욕스러운’ 인물이 아닌가.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으로 건너온 후 평생『 뉴요커』의 삽화가로 일하며 뉴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부상하던 뉴욕 미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삽화를 예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쟁쟁한 뉴욕 갤러리들에서 작품을 전시했고, 1946년에는 모마에서 열린‘ 열네 명의 미국인’ 전시에 포함되기도 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기 때문인지 그의 드로잉은 파삭거릴 정도로 명료하고 삽화가 갖는 이차원적인 평평함을 뛰어넘는다. 작품마다 예상을 뒤엎는 혁신적인 시각 언어의 추구가 돋보이면서도, 뉴요커 특유의 소박함과 기지가 항상 공존한다. 그라면 ‘뉴욕 통신’의 첫 원고를 장식해도 좋을 듯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솔 스타인버그는 너무 일반적인가 싶기도 했다. 토박이 뉴요커가 떠올릴 만한 정통 뉴욕 아이템.
---「나에게 뉴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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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소는 사적인 것일 때 부끄럽고 은밀한 미학을 드러낸다. 장소는 장소의 연인에게만 고유한 것이 된다. 이를테면“ 나에게 뉴욕”이란“사적인 은유”“, 내 삶의 변명들을 뭔가 다른 것으로 바꾸어가는 데 필요한 나만의 내면적 장치”인 것이다. 무력하고 짧은 며칠 동안 뉴욕을 방문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 맨해튼의 수직성은 초현실적이고 허드슨 강의 다리들은 찬란하여, 그 모든 형용사들이 닿지도 못하는 형언할 수 없는 곳이었다. 여기 한 예술가의“ 지독하게 사적인” 뉴욕은‘ 거의 모든’ 예술가들의 도시다. 뉴요커의 미적 순례의 리듬을 따라 뉴욕의 갤러리들과 매력적인 거리들을 찾아다니고, 공연이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작은 가게에 들르거나 동시대의 스타일과 패션을 엿보고, 뉴욕의 한 모퉁이 방에서 책을 읽어본다. 그건 관람자의 장면이기보다는 예술가들의 삶과 죽음과 그들 작품과의 마주침을 ‘다시 마주치는’사건이다. 그 마주침의 언어들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예술가들을 둘러싼 흥미로운 정보만이 아니라, 예술가와 예술가 사이에서 화학적으로 발생하는 다른 세계의 공기이다.

예술가의 일기는 완료된 이야기이기보다는 현재를 진행형으로 기입하려는 언어이다. 뉴욕의 모든 미적 순간들은 즉각적으로 글쓰기의 질료가 된다. 웨스트빌리지와 윌리엄스버그, 소호나 브로드웨이를 걷거나, 모마와 휘트니를 찾거나, 호퍼의 번역 원고를 들여다보거나, 제임스 설터와 식사를 하거나“, 마천루가 그리는 밀도의 미학과 1점 소실 원근법”을 경험하는 것 같은 것들 말이다. 그가 만난 모든 미적인 것들의 경이로운 세부들과 불우의 그림자, ‘편두통’이나‘ 서늘함’, 혹은“ 가슴 무너지”고“ 갑자기누가나를뒤에서미는것 같”거나“ 몸속의 빨간 피가 반쯤은 빠져나가는 것 같”은 몸이 반응한 모든 순간들. 나날의 시간들이“ 불가사의하게 그 몸을 드러내는” 미적인 것의 마주침과 연결되어 있는‘ 삶─미학’의 이미지. 그의 정밀한 번역 문장에 매료되었던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에게, 예술가의 감각과 영혼, 번역가의 지혜와 통찰이 1인칭의 정갈한 문장 안에 동거하는 이 책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보내온 뜻밖의 편지이다. 뉴욕에 대한 상념이“ 내 것이 아닌 것에 품는 동경”이란 것을 받아들일 때, 이제 이 책을 떠올리지 않고 저 압도적이고 기묘한 도시의 무심한 매혹을 생각하는 일은 영영 어렵게 되었다.
이광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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