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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2

최규석 글그림 | 창비 | 2015년 05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7건 | 판매지수 60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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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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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06g | 153*215*13mm
ISBN13 9788936472658
ISBN10 893647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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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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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의 기적”
“별점 10점이 아깝지 않은 만화”
“송곳은 웹툰이 아니라 인생입니다.”
“한장면 한장면이 다 주옥같다!”
★★★★★

폭주하는 한국사회에 튀어나온 다시없을 명작
『송곳』, 단행본 출간


화제의 명작 『송곳』(1~3권, 최규석 지음)이 드디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생태보고서』 『대한민국 원주민』 『100도씨』 『울기엔 좀 애매한』 『지금은 없는 이야기』 등으로 한국 만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온 최규석 작가의 장편으로 2013년 12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에 대한 대항을 좇는 웹툰 『송곳』은 한국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찬사를 받았다. ‘포털에서 이런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한국 만화의 기적이다’라는 등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연재되고 있다. 현실에 굴복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수인과 냉철한 조직가 구고신이 대형 마트 ‘푸르미’를 배경으로 등장해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에 세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분량은 현재까지 연재된 3부까지다.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 최규석 특유의 블랙유머까지 담아 “심각하게 재밌는”(만화가 주호민) 작품이 탄생했다.

세상의
걸림돌 같은 존재: 이수인


작품은 지금부터 약 10여년 전으로 돌아가 프랑스계 대형 마트인 ‘푸르미’를 배경으로 부당해고지시를 받은 주인공 이수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수인은 ‘지켜야 할 규율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해서’ 직업군인이 되었지만 군대 내의 부조리와 부패를 견디지 못한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어디서건 입바른 소리를 삼킬 줄 모르고 끝없이 세상과 부딪히고 불화하는 인물로, 우리 주변에서 한명쯤은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다. 군대를 떠나 옮긴 외국계 유통회사에서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신을 지킬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가 과장을 맡은 신선식품부의 직원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세상 어디에서나 걸림돌 같은 존재’인 이수인은 부당해고지시에 ‘그거… 불법입니다’라는 말을 삼키지 못한다.

한평생 세상과 싸워온
생활형 조직가: 구고신


이수인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또 한명의 ‘사서 고생하는’ 인물은 노동운동가 구고신이다. ‘떼인 임금 받아드림’이 대표문구인 ‘부진노동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구고신은 냉철한 조직가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원칙주의자인 이수인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고, “남의 일 해주고 돈 받으면 임금이고, 일하는 사람한테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있는 겁니다!”라며 권리의식을 일깨워주는, 평생을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며 살아온 생활형 조직가다. 최규석 작가는 구고신 소장은 취재 중에 만난 여러 조직가들이 모두 합쳐진 인물이라고 말한다. 정의감과 책임감에 짓눌린 이수인의 어깨를 다독이며 “너무 위대해지지 맙시다”라고 말하며 이수인의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연륜의 활동가다.

인간 대접 받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수인과 구고신은 전형적인 영웅적 캐릭터가 아니다. 쉼없이 속으로 갈등하면서도 한걸음 앞서나갈 줄 아는, 인간미와 현실감이 넘치는 영웅이다. 이들과 함께 『송곳』에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들은 작품에 현실감과 생동감을 더한다. 명문대 출신의 이수인을 시기하는 부장 정민철, 직원들에게 두루 신뢰받는 주임 주강민, 소심하고 비겁한 과장 허경식과 그를 형처럼 믿고 따르다 배신당한 황준철… 일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입체적인 인물 군상이다. 이들이 좌충우돌하며 불화하고,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누구나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갈등에 대한 공감까지 얻어낸다. 『송곳』의 인물들은 유달리 반동적이거나 특수한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평소에 조직생활에 충실하고, 회사를 위해 희생하는, ‘노동조합’의 ‘노’자도 들어본 적 없는 소심한 시민들이다. 그들이 미세하게 선동되고 움직이는 과정이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다. 만화평론가 김낙호는 “『송곳』은 불쌍한 양민을 흑기사가 나타나 구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민중이 저절로 각성하여 노동해방을 쟁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일상적인 사회생활 안에서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줄 따름”이라고 말한다.

송곳같이 날카롭게
사회의 폐부를 찌르다


무엇보다 『송곳』의 백미는 스스로를 ‘노골리스트’라고 부르는 최규석 특유의 날카로운 현실인식을 담은 대사들이다. “가장 혼자 벌어서 네 식구 그럭저럭 먹고살고 애기들 키우고 하던 그런 시절은 다시 안 와요!”처럼 작금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일갈, “합리성을 강요하는 모든 조직은 비합리적 인간성에 기생한다”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 좋은 사람 말을 듣지”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와 같은 대사로 드러내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투시력을 보여준다. 『송곳』이 노사분규를 다루는 르뽀에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폭넓게 호소하는 이유다.

『송곳』의 세심한 디테일과 선명한 현실반영에는 다년간에 걸친 깊이있는 현장 취재와 인터뷰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규석 작가는 이 작품을 2008년부터 준비해왔다. 노동운동가 하종강 교수를 수개월간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며 취재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몇년에 걸쳐 다양한 현장에 찾아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취재에 큰 도움을 주었고 구고신의 실제 모델 중 한명이기도 한 하종강 교수는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질문이 예리하고 꼼꼼했다”라고 말한다. 작가의 전작보다 훨씬 복잡한 함의와 파급력을 지닌 작품이어서 더욱 심혈을 기울인 취재가 선행할 수밖에 없었다.

『송곳』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하는 사람에게는 일하는 권리가 있으며,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려면 강자의 ‘갑질’에 ‘을’들이 함께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부조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면, 언젠가 당신에게도 이런 일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재 중 댓글난에는 자신의 직장에서 일어난 더 심각한 사연을 토로하는 댓글, 『송곳』을 읽고 받지 못했던 퇴직금을 받았다는 댓글 등이 줄을 이으며 ‘노동상담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감히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조리함을 다시 짚어보고, 잃어버린 권리를 찾게 하는 역할도 했던 것이다.
『송곳』은 드라마, 영화 등 2차 판권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중 네이버에서 4부 연재를 재개할 계획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드라마 「송곳」에서 구고신으로 살았던 몇개월은 내 연기 인생의 끝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송곳』이 교과서가 되면 세상의 모든 모순은 끝나지 않을까?
- 안내상 (배우)

한국 만화의 기념비적인 완결. 최규석이 오랜 시간 마음의 빚처럼 품고 있던 이야기를, 허투루 만든 컷 하나 없이 한땀 한땀 완성해냈다.
- 연상호 (영화감독)

전연령 필독서. 다 읽고 난 뒤 거울을 보게 만드는 만화.
만약 무인도에 여섯가지 물건만 들고 갈 수 있다면 나는 『송곳』 1~6권을 챙길 것이다.
- 유병재 (방송인)

주제의식의 훌륭함은 이미 다른 이들이 충분히 칭송했기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추천하자면, 이런 소재로 이런 재미를 뽑아낼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마디로 심각하게 재밌다.
- 주호민 (만화가)

2008년 가을부터 몇달 동안 최규석 작가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다. 최 작가가 『송곳』을 준비한 기간이 무려 5년이 넘었다는 뜻이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질문이 예리하고 꼼꼼했다. 요즘은 “내 강의를 듣는 것보다 『송곳』을 보는 것이 더 많은 공부가 된다”라고 소개한다. 이 말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우선 프롤로그부터 보시라.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송곳』은 불쌍한 양민을 흑기사가 나타나 구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민중이 저절로 각성하여 노동해방을 쟁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구차하고 처절한 일상적인 사회생활 안에서 인간 대접을 받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줄 따름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필독서다.
- 김낙호 (만화평론가)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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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송곳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뽀*맘 | 2021.12.0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 사회에 대한 통찰로 웹툰에서부터 유명한 <송곳>. JTBC 드라마 원작이기도 한 작품을 도서관에서 보았습니다.. 일단 1, 2권만 빌려서 읽었습니다.     점장의 선전포고 이후 공식적인 왕따가 된 이수인. 점장의 의도대로 그들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듯 이수인을 공격하고 고립시켰습니다. 그러나 점장의 메시;
리뷰제목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 사회에 대한 통찰로 웹툰에서부터 유명한 <송곳>. JTBC 드라마 원작이기도 한 작품을 도서관에서 보았습니다.. 일단 1, 2권만 빌려서 읽었습니다.

 


 


점장의 선전포고 이후 공식적인 왕따가 된 이수인. 점장의 의도대로 그들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듯 이수인을 공격하고 고립시켰습니다. 그러나 점장의 메시지는 이수인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잘 보일 필요가 없으니 억지웃음을 지을 필요가 없고,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권유합니다. 사람들을 모아 노동상담가 구고신의 강의를 듣게 하지만, 사람들과 거리를 둔 행동 덕에 노동조합 가입이 힘이 듭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인기 있는 주강민이 동료 문제로 힘을 보태며 노동조합 가입에 발동이 걸립니다. 회사 간부들이 관리직들을 한 명씩 만나 감언이설로 그들을 회유하다 보니 그 말에 혹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찾지 못했는데, 이제 함께 힘을 합칩니다.

괜히 일을 벌이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인 이수인에게 구고신은 자신이 무엇을 하면 회사가 쪼는지, 자신이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싸우면서 확인하는 거라며, 싸우지 않으면 경계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걸 넘을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회사들도 처음이고, 노동자들도 처음이며, 노동자들이 두려운 만큼 회사들도 두렵다는 것을 알라고 하지요.

 


 

이수인과 구고신, 주강민과 동료들이 힘을 합쳐 회사와 첫 번째 치른 전투는 그들의 승리로 끝나고,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줄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자기 앞에 몇 명이나 있는지를 헤아리던 겁먹은 눈들이 옆이 아닌 앞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게 된 구고신의 과거와 치열하게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수인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교육을 부탁하지요. 구고신은 흔쾌히 가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힘들게 참고 일했는데 그것마저 뺏어간다고, 그래야 경제가 산다고 한다면서, 노동자들이 힘든 건 그들이 못나서 그렇다며 말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한테 이들은 숫자고, 시키는 대로 하다가 새끼나 낳아 길러서 머릿수만 채우면 되는 가축이랍니다. 뺏어도 화내지 않고 때려도 반격하지 않으니까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지요.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살아 있는 인간은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워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합니다.

섬에서 탈출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다른 섬의 존재입니다. '여러분 곁에 노동조합이 있습니다'란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이수인의 존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든 안 하든 모든 노동자들의 의지가 됩니다. 첫 번째 싸움이 승리로 돌아가서 이제 좋은 일만 남았나 싶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인지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하지요. 푸르매 식품의 평범한 노동자들이 깨우쳐 진정한 노동자로 거듭나길 바라며, 3권이 기대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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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최규석] 송곳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19.05.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규석 화백의『송곳 2』는 안흥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나는 만화를 읽을 때도 거친 그림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현실 생활도 각박한데 독서에서까지 험한 그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 작품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인데 당연히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선이 날카로웠다. 나로서는 선호하는 그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리뷰제목

 

최규석 화백의『송곳 2』는 안흥 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나는 만화를 읽을 때도 거친 그림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현실 생활도 각박한데 독서에서까지 험한 그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다. 이 작품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인데 당연히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선이 날카로웠다. 나로서는 선호하는 그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을 만난 것은 추천사를 통해서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1권에 이어 단숨에 2권까지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투사들도 보통 사람임을 느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 이수인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사람이니 어찌 보면 기득권층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비리를 보고 참지 못하고 일어서곤 했다. 주위에서는 그를 반골 성향을 지닌 강렬한 투사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언행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눈을 질끈 감았으면 되었는데 왜 나섰을까, 모두들 가만히 있는데 왜 하필 내가 나서야 했나, 라면서……. 타고난 투사가 어디 있겠는가?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도 모두 보통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에 ‘왜 하필 나인가?’라는 갈등을 겪지는 않았을까? 투사나 초인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으로서 앞장을 선 분들에 대해서 사회에서는 다함없는 존경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문득 광주 망언을 되풀이하는 부류에게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투사들은 망언을 일삼는 무리에게 물병이라도 던지지 않았을까 싶다.

 

둘째, 진실에 눈을 뜨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독재자들은 악덕기업들은 그들 나름의 탄탄한 논리를 갖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환란 위기로 많은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동참할 때 그것을 축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무리들도 있었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거나 와해시키려는 부류들도 그들 나름의 논리는 있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민주나 인권은 경제를 살린 뒤에 해도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미국이나 선진 유럽과는 다르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인권과 경제는 선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것이고, 미국이나 선진 유럽도 각각의 사정이 있었지만 한국적 민주주의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말을 들을 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함을 다시 느꼈다.

 

셋째,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지난날이 떠올랐다. 전교조 합법화 초창기에 나는 일선 학교의 분회장이었다. 당시 도내 전교조 지부에서는 당직 근무로 교육청과 대립하고 있었고, 일선 학교에서는 사용자와 전교조 분회와의 갈등이 있었다. 당시 교감 선생이 나를 부르더니 이런 말을 했다.

“전교조 주장 중에 일부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당직만은 아니다. 교직원이 학교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당직을 캡스에 의존하다니 부끄럽지 않은가? 전교조 선생님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언즉시야(言則是也)다. 맞는 말이다. 교사가 학교를 지키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그 큰 학교를 교사가 어떻게 지킨단 말인가? 또한 숙직을 했다고 해서 다음날 수업을 제외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에 도난사고가 발생하면 당직교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나는 순진하게 교감선생의 말씀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한두 명의 교직원이 학교의 모든 시설을 지킨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은 생각하지 못한 채……. 주인공 이수인도 그랬다. 육사 생도 시절 부정 선거에 항의했던 그는 갖가지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온갖 고생을 다 시킨 뒤에 졸업만은 시켜주겠다고 회유하는 훈육관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었다. 그가 가장 교활한 형태의 체제 수호자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였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당시 나를 돕는 척하면서 만류하던 선배나 상사들은 ‘교활’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체제 수호자의 편에 선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출판사의 리뷰에서는 이 작품을‘웹툰의 품격을 높인 이 시대 최고의 명작, 월급생활자들의 필독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바이블’이라고 소개했다. 1권에서는 그 말을 어렴풋이 느꼈고, 2권에서는 상당부문 공감을 했다. 극소수의 기득권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노동자들인 청소년들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한 필독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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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간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o | 2018.02.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제 푸르미에 본격적인노동조합을 만들기위해 가입신청서를 돌린다.여기에 회사는 임금인상과 승진등으로 맞선다.여기에 다양한 인간상들이 나타난다.아니 그 전의 억울함은 잊어버리고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간다.눈 앞의 이익에 흔들리는 인간들구고신이 말한다"착하고 순수한 인간 말고 비겁하고 구질구질하고 시시한 그냥인간선한약자를 악한강자로 부터 지키는것이 아니라 시시한;
리뷰제목
이제 푸르미에 본격적인노동조합을 만들기위해 가입신청서를 돌린다.여기에 회사는 임금인상과 승진등으로 맞선다.여기에 다양한 인간상들이 나타난다.아니 그 전의 억울함은 잊어버리고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간다.
눈 앞의 이익에 흔들리는 인간들

구고신이 말한다
"착하고 순수한 인간 말고 비겁하고 구질구질하고 시시한 그냥인간
선한약자를 악한강자로 부터 지키는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거란 말이오"

이수인이 주철민의 징계위원회에서 잘 할지 걱정하자
"지는건 무섭시 않다.졌을때 혼자 있는게 무섭지"

회사에 고용된 우리네들은 근로자가 아닌 노예다
노예도 아닌 가축이다
뺏어도 화내지 않고 때려도 반격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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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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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잘읽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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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 2021.11.04
평점5점
잘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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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 2018.02.09
평점5점
실화가 바탕이다 보니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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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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