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5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602g | 128*188*30mm |
ISBN13 | 9788959139224 |
ISBN10 | 895913922X |
발행일 | 2015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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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602g | 128*188*30mm |
ISBN13 | 9788959139224 |
ISBN10 | 895913922X |
나오미 이야기 가나코 이야기 옮긴이의 말 |
나오미와 가나코를 작년에 샀다가 읽지못하고 있던 참에 8월 딸과 같이 읽기 시작하였다. 평점이 좋아 샀었는데 평점만큼의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딸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표지에 이런 문구가 써 있다
'오쿠다 히데오만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서스펜스 당신도 이 여자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이 여자들의 행동에 응원을 보내야하나....
물론 가정 폭력에 시달려 온 친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평생 당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한 두려움, 공포 때문에 친구의 남편을, 남편을 죽일 결심을 한다.
폭력에 힘없이 당하고만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살인이라는 방법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 왜 하필 살인이라는 방법을 택했을까.....
나오미는 어릴 적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기에 친구 가나코의 모습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그 공포와 처참함을 눈으로 보면서 자랐기에 그랬을까? 친구의 모습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나오미는 가나코에게 경찰에 신고하기를 권유한다. 하지만 나오미는 폭력을 행사할 때의 남편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보았다. 신고 당한 후 모든 것을 읽은 남편이 복수심에 불타서 친정 식구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신고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또 다시 폭행이 이어지고 가나코의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듣은 나오미는 가나코의 남편 다쓰로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물론 가나코도 적극 동의를 했다. 술 취해 들어온 다쓰로를 밧줄로 졸라 죽이고 큰 가방에 넣어 차를 타고 이동해 땅에 묻어버린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범죄가 과연 완벽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사실 살해를 했지만 경찰과 다쓰로가 다니던 은행에는 고객의 돈을 횡령하여 중국으로 도망쳐간 것으로 일을 꾸며놓은 상태이다. 다쓰로와 외모가 똑같이 생긴 중국인을 돈으로 매수해 그의 여권을 갖고 출국을 하게 한 스토리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허술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랄까... 결국 경찰과 다쓰로의 여동생에 의해 가나코가 남편을 죽인 것으로 가닥이 잡힐 즈음 두 사람은 외국으로 도망을 갈 계획을 세운다.
도망과 추격이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를 보는듯하다. 추격하는 여동생과 조사원들을 피해 무사히 나오미와 가나코는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선호한다. 평점을 보고 읽은 책이지만 가정 폭력이라는 문제의 근본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은 소설이다.
나오미와 가나코.
이 책은 두 친구가 저지르는 살인의 과정을 계기부터 도피까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폭력이 끼치는 불행의 영역이 꽤 많이 퍼질 수 있음을 생각했다.
우선 살인의 계기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나오미는 절친한 친구인 가나코가 가정폭력 피해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절망한다. 아무것도 도울 수 없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나오미 자신의 지인들과 처한 환경에 기반하여 터무니없는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무력해질대로 해진 가나코는 자신이 폭력에 대항했던 방식대로 피하고 인정하는 쪽이 나음을 설득한다. 하지만, 어릴적 부터 폭력의 관찰자(혹은 방관자)로 자라왔던 나오미의 머릿속은 가해자를 죽여야 한다는 확신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가나코도 폭력에 벗어날 수 있는 살인으로 발을 내딛늗다.
나는 두 주인공이 폭력에 대항하는 태도가 폭력에 어떻게 노출되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것에 놀라웠다. 같은 폭력을 대하더라도 그것을 목격한 사람은 분노를 느끼지만 피해자는 분노보다 무기력함이 크다.
그리고 폭력으로부터 해방된 후의 태도 또한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태도는 다르다.
책은 사건의 전 후를 기점으로 나오미에서 가나코의 시점으로 옮겨지는데, 되려 대담해진 그녀의 태도가 새삼 놀라웠다. 방법이 없음을 논하던 그녀가 담담히 사건을 대하는 것이 더 강해진 것일 수도 있지만 폭력에서 뻗어진 또다른 가해자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폭력에 맞서는 두 여자의 연대적 살인과정을 보여준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과정을 보며 두 사람의 범죄를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본질의 범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다른 범죄를 행한 것에 있어서 두 주인공의 행동에 정당성을 줄 수는 없다. 또한 살인의 원인을 파헤쳤을 때 결국 피해자의 폭력이었다는 것은 그것이 끼치는 영향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뿐이 아닌것임을, 또 그만큼 골이 깊어질 수 있는 연쇄적인 범죄라는것을 느꼈다.
조금은 통쾌하기도 하지만 씁쓸함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